올해 프로스포츠 삼성家 우위

재벌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던 올해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삼성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우위를 지켰다. 삼성은 최대 프로 스포츠중 하나인 축구와 올해 처음 프로로 출범한 여자농구 여름리그에서 챔피언이 됐다. 또 같은 혈통을 갖고 있는 신세계의 여자농구 프로 첫 대회 우승까지 포함하면 축구와 야구, 남녀 농구, 씨름 등 5개 프로스포츠, 6개 대회에서 3번 정상을 차지해다른 기업을 제치고 삼성家의 위력을 과시했다. 씨름을 제외한 모든 프로 종목에 팀이 있는 삼성은 ‘신의 손’ 논쟁을 일으킨 샤샤의 결승골로 축구에서 2연패했고 ‘주부 센터’ 정은순과 유영주 등을 앞세워 여자농구 여름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분가한 신세계가 3월 열린 여자 프로농구 첫 대회에서 센터 정선민의 활약으로 창단 8개월만에 우승하는 파란을 연출, 프로스포츠에서도 삼성家의 ‘제일주의’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삼성의 라이벌 현대는 모든 프로 종목에 팀이 있지만 남자 농구와 천하장사씨름 단체전에서 2번 우승하는데 그쳐 자존심을 손상당했고 한화는 빅 프로 스포츠인 야구에서 창단 14년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4개 프로 팀을 보유한 LG는 축구(10개 구단) 9위, 남자 농구(10개 구단) 5위, 야구(8개 구단) 6위, 씨름(4개단) 2위 등 단 한 종목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해체 위기에 빠진 대우는 축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연합

도수영선수 자급으로 전력 강화

새로운 천년의 원년인 2000 시즌에는 경기도 수영이 고졸 선수의 도내 연계 진출로 한층 전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14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수영연맹에 따르면 내년 2월 졸업예정인 도내 고교 선수 가운데 10여명이 안양시청 팀과 한체대로 진로를 결정, 우수선수의 타 시·도 전출에 따른 일반부의 전력 약화가 줄어들게 됐다. 내년도 졸업예정 고교 선수중 올 MBC배전국수영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던 고지양을 비롯, 이미희, 양정윤, 박효숙, 나소영(이상 여·경기체고) 등 5명이 도내 유일의 실업팀인 안양시청으로 진로가 확정됐다. 특히 이들 5명은 모두 안양시청 선수로 활약하면서 지역에 연고를 둔 성결대와 대림대에 진학, 실업선수로 운동을 지속하면서 학업을 병행 할 수 있게 됐다. 또 남자 졸업예정 선수 가운데 국가대표인 황준일을 비롯, 상비군 이충희, 김효열(이상 안양 신성고), 김기우와 박동호(이상 경기체고) 등 남자 유망주 5명이 한국체대로 진학, 내년부터 전국체전 등 시·도대항전 성격의 대회에 도대표로 출전한다. 이처럼 도내 우수 남녀 고교 선수들이 내년도에도 일반부로 계속 잔류케 됨에 따라 그동안 대학과 실업팀의 부재로 많은 고교 우수선수들을 타 시·도에 빼앗겼던 경기도 수영의 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