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십대들, 도난 차량으로 심야 '광란의 추격전'

훔친 차량을 몰고 다니던 십대들이 심야에 경찰과 광란의 차량 추격전을 벌이다 경찰차 3대를 부수고 경찰관까지 다치게한 끝에서야 결국 붙잡혔다.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까지 쏘며 이들을 저지하려 했지만 막무가내로 달아나는 이들을 막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일 새벽 2시 15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모 병원 앞길에서 장 모(15) 군 등 십대 6명이 도난차량으로 수배된 렉스턴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 순찰 중인 경찰관들에게 적발됐다. 그러나 장 군 등은 경찰의 정차명령을 무시한채 그대로 달아났으며, 남구 용당동과 감만동을 거쳐 다시 용호동 방면으로 고속질주하는 등 무려 20분 가까이 경찰과 심야 추격전을 벌였다. 경찰은 천주교공원묘지쪽으로 도주차량을 몬 뒤 차량 앞뒤를 막아 도주로를 막았으나, 장 군 등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경찰차 석대를 부수고 경찰관 3명을 다치게 한 뒤에야 차량 유리를 깨고 검거에 나선 경찰에 끝내 붙잡혔다. 특히 경찰은 추격 과정에서 도주차량을 세우기 위해 차량 뒷바퀴에 공포탄 1발과 실탄 2발을 쏘기도 했으나 장 군 등은 막무가내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18일 새벽 4시쯤 부산 중구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훔친 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달아나는 방법으로 만 하루 동안 몰고 다녔으며, 경찰에 발견된 직후 공범인 유 모(17) 군은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달아난 사실을 확인하고 수배에 나섰다.

여행사 실수로 학생 日연수 못 가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나려던 가평군 관내 초중학생 80여명이 여행사의 실수로 연수를 가지 못한채 되돌아 오는 일이 빚어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19일 가평군 학생 및 학부모들에 따르면 가평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주관으로 가평지역 중학생과 초등학생 77명과 인솔교사 및 행사진행요원 8명 등 모두 88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동경과 하코네 지역의 박물관, 자동차 전시관, 유적지 등을 견학하기 위해 지난 18일 해외연수를 떠났다.그러나 이날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하려던 학생들은 E여행사 직원이 학생 등 88명 모두의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아 항공기 탑승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연수를 포기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해외연수가 무산되면서 해외탐방을 계획해 온 가평교육청은 관리감독 부실과 허술한 행사진행으로 학생들의 마음만 아프게 했다는 지적이다.특히 이번 해외연수는 가평군 4천만원, 교육청 600만원 등 4천600만원의 지원금과 본인부담금(47만원) 등 1인당 91만6천원씩의 여행경비가 소요됐다.학부모 신모씨(38가평읍 읍내리)는 가평교육청이 지난 6월부터 일본 해외탐방을 계획함에 따라 여행의 기대감과 출발 당일 밤잠을 설치며 기다려온 학생들의 허탈감이 이루말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편 가평교육청은 여행사 대표를 불러 사고경위와 대책을 협의, 빠른 시일 내 해외탐방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ekgib.com

“선생님 체벌이 두려워서…”

안성 A공고에서 한 학생이 교사로부터 2시간여동안 폭행당한 뒤 또다시 폭력에 시달릴 것을 두려워해 가출까지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18일 안성 A공고와 학부모, 학생 등에 따르면 J군(17고1년)은 지난 5월중순께 사회진로를 위해 다른 학교로 전학시켜줄 것을 부모에게 요구했으나 거절 당하자 무단결석했다.이에 시내로 찾아 나선 J군의 담임 L교사(31)는 친구 2명과 시내에서 배회하고 있는 J군을 찾아 학교로 데리고 온 뒤 멀티미디어실에서 1시간여동안 주먹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L교사는 또 같은 날 자신의 수업을 마친 뒤 J군을 또다시 멀티미디어실로 데려간 뒤 마대자루로 1시간 동안 엉덩이를 100여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J군은 지난 5일 기말시험시 영어과학 60점을 넘지 못하면 평소의 10배로 매 맞는다는 L교사의 말에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부모에게 편지를 남긴 채 같은반 친구 4명과 함께 가출했다.J군 등은 3일 후인 8일께 학교로 돌아왔으며 L교사는 지난 1314일 이틀간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 참여시키지 않은 채 복도에서 무릎을 꿇게 하고 20여장의 반성문을 쓰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 대해 J군의 아버지는 올바른 정체성과 사랑을 가르쳐야 할 교사가 감정이 앞서 체벌을 넘어선 인격 모독의 가혹행위를 벌였다며 이같은 교사 폭력은 교단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분개했다.L교사는 미안한 마음에 J군을 데려가 밥도 사 주고 불만이 없다는 말까지 확인받았다며 폭력적 방법이 잘못된 것은 인정한다. 지도하는 과정에서 한 일인 만큼 감정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ekgib.com

농로 폐쇄 놓고 갈라진 민심

파주의 한 마을에서 농로길(법정도로) 폐쇄를 놓고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있다.15일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용상골)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초 주민 180여명 중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회의(이장 김재화)를 열고, 마을 내 농로(폭33.5m, 길이 각 200여m) 2곳의 차량 통행을 금지키로 결정했다.이에 마을주민들은 삽교천 뚝방길 형태의 양쪽 농로에 장애물을 설치, 차량 통행을 막고 있으며 농로변에 심어 놓은 유실수가 차량 통행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을 통행 금지 이유로 들고 있다.그러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거나 농로길을 이용하는 주민 수십여 명은 그동안 편리하게 이용해 왔던 도로를 왜 막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또 도로 폐쇄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농로길 폐쇄로 인해 농민들이 불가피하게 농기계를 몰고 주도로로 나갈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멀쩡한 농로에 유실수를 심어 놓고 유실수 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금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주민 A씨는 수차례에 걸쳐 면사무소를 찾아 법정도로를 마을이 임의로 폐쇄한 것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며 기존에 이용해 오던 법정도로를 막은 만큼 당장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 이장은 하천옆에 있는 농로길은 협소한 데다 이용자들의 오물 투기가 심해 하천 오염과 농로길 옆으로 심어 놓은 유실수 훼손이 심각, 보호 차원에서 마을회의를 통해 폐쇄결정을 한 것이라며 반대 민원에 대해서는 만나서 이해를 구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고기석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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