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문 한국9인제배구연맹 전무이사

11일부터 3일간 한국9인제배구연맹과 경기일보 공동 주최로 열리는 2010 경기일보배 용인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를 맞아 한국9인제배구연맹 변재문 전무이사로부터 9인제 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9인제배구연맹이란.▲한국9인제배구연맹은 지난 1966년 창단된 단체로 2만5천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운영되고 있다. 박계조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를 비롯, 국무총리배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모든 9인제 배구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로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번 용인대회 규모는.▲4회째를 맞는 용인 전국남여9인제배구대회는 올해부터 경기일보와 공동 주최로 치뤄진다. 용인시배구협회와 용인시체육회가 함께 대회를 주관하고 용인시, 경기도배구협회,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가 후원하는 용인대회는 118개팀, 2천24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명실공히 전국 최대 규모의 대회다. 특히 용인대회의 경우 다른 9인제배구대회가 지역을 옮겨가면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매년 용인에서 열리면서 대회 지명도가 매우 높아 참가자들도 많다.-9인제 배구의 육성방안은.▲사실상 우리나라 9인제배구는 클럽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각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팀들도 많다. 9인제배구 저변확대를 위해 각 지역 클럽에 대한 지원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유명 배구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20여개의 배구교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경기마다 심판을 무료로 파견시켜 시합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동호인과 팬들에게 하고픈 말은.▲우선 이번 대회를 경기일보와 함께 주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용인대회가 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또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부상없이 즐겁게 시합에 임하길 바라며, 관중들도 많이 찾아와 줄 것을 당부드린다. /용인=최용진기자 comnet71@ekgib.com

‘중학 코트’ 부천 소사中 시대 열었다

부천 소사중이 제6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자 중등부에서 7년 만에 패권을 탈환, 시즌 3관왕에 올랐다.지난 2003년 우승 팀 소사중은 12일 경북 김천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남중부 결승전에서 정지석과 박성훈의 시간차 공격과 조경래의 오픈공격을 앞세워 진주 동명중을 2대0(25-22 25-1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이로써 소사중은 지난 1월 무릉배대회와 3월 춘계 중고연맹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남중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소사중 우승의 주역인 조경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김성운은 수비상, 김광석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소사중은 1세트에서 장신 공격수(198㎝)의 속공을 앞세운 상대의 공격에 번번히 점수를 허용하며 리드를 허용했고, 서브 리시브의 불안까지 드러내며 19-22로 뒤졌다.하지만 소사중은 타임을 요청해 중앙에서 블로킹에 나섰던 정지석을 왼쪽으로 돌렸고, 정지석이 상대의 강스파이크 공격을 잡아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이후 소사중은 조경래의 블로킹과 조철희의 서브 득점 2개 등 내리 5득점, 1세트를 25-22로 가져왔다.기세가 오른 소사중은 2세트에서는 강서브를 앞세워 상대의 속공을 차단했고 조철희의 안정된 토스에 정지석박상훈의 시간차 공격과 조경래의 오픈공격이 불을 뿜어 23-18로 앞선 뒤, 정지석이 오픈공격과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첫 여성감독 조혜정 "손 꼭 잡아준 남편에 고마워"

지난 4월 15일 한국 프로스포츠 첫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76년 몬트리올에서 한국 구기종목 첫 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조혜정(57)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이 여자 프로배구단 GS칼텍스 감독(계약기간 3년)으로 공식임명된 것. 이 소식이 나가자 주변 사람들의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KLPGA에서 나란히 프로골퍼로 활약 중인 두딸 윤희(28),윤지(19)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긴 마찬가지. 조혜정 감독은 특히 "남편에게 고맙다"고 했다. "감독 공식발표가 있던 날 밤, 제가 자는 줄 알고 남편이 제 손을 꼭 잡아줬어요." 그의 남편 조창수 씨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 경북고 감독을 지낸 야구인. "누구보다 감독의 고충과 애환을 잘 아니까 팀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릴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제가 안쓰럽고 걱정됐나봐요." ◈"후배들에게 롤모델 될 것" 조혜정 감독은 GS칼텍스 구단으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고 "1주일간 잠을 못잤을 만큼" 첫 여성 사령탑이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잘못하면 후배들 진로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었죠." 여자 프로농구도 여성이 감독 물망에 오른 적은 있지만 막판에 무산되곤 했다. 그러나 "극심한 침체에 빠진 한국 여자배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데 앞장서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는 암담하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국내리그 인기는 점점 떨어진다. 조 감독은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30년간의 전술 변화'를 도표로 정리한 자료를 꺼내 보이며 "국내 여자배구는 30년 전과 전술,전략에 별 차이가 없다. 배구인의 책임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이런 지적은 GS칼텍스에서 조 감독이 펼치고 싶은 배구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재미있는 배구, 신나는 배구를 선보이겠"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프로배구는 상품이고, 팬과 관중은 고객이다. 고급상품을 만드는데 남녀 구별이 있을 수 없다. 고객에 만족을 주는 배구를 펼치도록 감독을 믿고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뒤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신만근 수석코치(44)와 장윤희(40)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것. 조 감독은 2008년 경기운영위원으로 현장에서 여자 프로배구를 유심히 살펴보며 당시 신만근 도로공사 감독을 점찍었다. "벤치운영이 신사적이고, 훈련도 재밌게 시키고, '한'이 서려 있어서 골랐죠." 작지만 피워 넘치는 공격과 탄탄한 수비로 한국 여자배구를 세계 강자 반열에 올려놓은 장윤희 코치와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제2 조혜정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려서 친근감이 있었고, 책임감이 강한 모습에 끌렸죠." "빠른 플레이와 조직력 배구를 추구하는 그와는 찰떡궁합이다. 스포츠계에선 '여자선수가 여자감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여자감독은 여자선수의 심리를 꿰뚫고 있어서 차라리 남자감독이 편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수들이 그런 인식을 깰 수 있도록 배려와 감성 리더십으로 다가갈 겁니다. 감독으로 뿌리 내려서 지도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 '두근두근'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죠."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헝가리(3-1 승리)를 누르고 동메달을 확정지은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곧 있을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커룸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삼삼오오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믿겨지지 않는 듯 "우리 메달 딴 거 맞아?" 라고 되뇌이는 선수도 여럿이었다. "당시의 가슴 벅찬 느낌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전율이 일고 소름이 돋아요." "매 경기를 잊을 수 없지만" 4강 진출 분수령이었던 동독전은 조 감독이 꼽는 최고 명승부다. 한국은 5세트에서 13-9, 벼랑 끝에 몰렸지만 기적같은 역전승(5-15, 11-15, 16-14, 15-2, 15-13)을 일궈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매일 진땀승부가 이어지자 체력은 급전직하했다. "스파이크 한 번 때리고 나면 진이 빠져서 체격이 좋은 유정혜 선수 등에 기대서 잠시 숨돌리곤 했죠." 준결승에서 맞붙은 세계최강 일본 전(3-0 패배)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별 예선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지쳐서 다리에 내출혈이 일어났죠. 일본 전은 1세트만 뛰고 빠졌어요." 하지만 후회는 없다. 같은 조에 속한 나라(동독, 소련, 쿠바) 모두 비수교국이라서 상대팀 정보가 전무했고, 심판 판정에도 불이익이 많았지만 악조건 속에서 오기와 악바리 근성으로 값진 메달을 일궜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기댈 곳은 연습 뿐이었다. 하루 11시간씩 훈련하고 나면 발바닥이 아파서 밤에 잠을 못잤다. 모두 '이대로 무너져선 안된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나는 작은 새'라는 닉네임도 그때 얻었다. 164cm 작은 키로 장대숲을 뚫고서 강타를 꽂아넣고, 부지런히 코트를 휘젓는 그를 보고 현장에 있던 외국 기자들이 'Flying little bird'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 사실 조 감독은 작은 키때문에 서러움을 톡톡히 당했다. 고등학교 진학할 땐 스카우트에서 제외됐고, 실업팀에선 MVP를 수상하고도 대표발탁이 안된 적도 있다. "정형외과 찾아가서 '5cm만 더 크게 해달라'고 의사선생님한테 애원도 해봤죠."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는 혹독한 개인연습으로 극복했다. "점프력을 키우고, 정점에서 스파이크 때리는 훈련을 반복했죠." 몬트리올 모임 멤버 12명 중 4~5명은 지금도 꾸준히 모인다. ◈두 딸에게 "존경받는 선수 되렴" 조혜정 감독은 스포츠집안으로 유명하다. 남편 조창수 씨는 야구인이고, 두 딸 윤희,윤지는 프로골퍼로 활약 중이다. 현재 남편은 큰딸 캐디 겸 작은딸 로드매니저 역할을 한다. "최근 한 대회에선 자매가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는데, 큰딸이 그래요. 아빠가 자기 공은 안닦아주고, 동생 신경만 쓴다고요." 딸들 덕분에 조 감독은 82타의 수준급 골프실력을 자랑한다. '스포츠DNA'를 타고난 두 딸은 구기종목 선수 출신 부모를 둔 덕분에 250~260야드 장타를 뿜어댄다. 77년 종합배구선수권 우승 이후 국내무대에서 은퇴했을 당시 조 감독의 나이는 23세. 그는 "정상에서 그만두고 싶어서 배구공을 놓았지만 빠른 은퇴가 아쉬워" 두 딸에겐 선수수명이 긴 골프를 추천했다. 운동선수는 현역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2008년 경기운영위원으로 코트에 복귀하기 전까진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80년대 초반 이탈리아 프로팀에서 뛸 당시 익힌 스파게티 요리를 만들며 일상의 행복을 만끽하고, 가족 뒷바라지에 전념했다. 그러나 꿈틀대는 배구에 대한 열정이 그를 다시 코트로 이끌었다. "가족에게 소홀해질까봐 망설였지만 이제 두 딸 모두 자립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복귀하게 됐죠." "두 딸이 챔피언조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운을 뗀 조 감독은 "고통스러운 연습과정도 진정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어라. 또 부러움을 받는 선수보단 존경받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남 송림고 ‘금빛 스파이크’

성남 송림고가 제44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5년만에 남자 고등부 패권을 되찾았다.지난 39회 대회 우승팀 송림고는 22일 전남 강진국민체육센터에서 막을 내린 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서 세터 이민규의 센스있는 볼 배급을 바탕으로 정바다, 우상조의 중앙 속공과 고현우, 송명근의 왼쪽공격을 앞세워 손현종이 분전한 서울 문일고를 3대0(25-20 25-19 25-23)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이로써 송림고는 지난해 CBS배대회(9월) 우승 후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통령배대회까지 우승하며 고교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송림고의 우상조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이민규는 세터상, 황정욱은 리베로상, 홍해천 감독은 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송림고는 상대의 서브범실과 이민규의 안정된 토스를 정바다와 우상조, 송명근이 공격으로 연결해 1세트를 25-20으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기세가 오른 송림고는 2세트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고현우의 시간차공격과 우상조의 블로킹, 상대 서브 범실 2개, 정바다의 속공이 연달아 성공하며 문일고를 17-11까지 앞섰다.이후 송림고는 문일고가 손현종의 오픈공격 등으로 20-16, 4점차까지 추격하자 송명근의 오픈공격과 고현우의 퀵오픈 공격, 연타, 상대범실 등을 묶어 2세트 역시 25-19로 따냈다.승기를 잡은 송림고는 3세트 초반 송명근, 박희태의 시간차공격 등으로 정민혁의 오픈공격 등으로 맞선 문일고와 10-9 접전을 벌이다가 우상조의 속공과 상대 서브범실, 고현우의 연타, 송명근의 터치아웃 등으로 15-10까지 달아났다.송림고는 문일고가 정민혁, 손현종의 오픈공격으로 맹추격하면서 20-19까지 점수차를 좁혀 위기를 맞았지만, 고현우의 쳐내기와 상대 리시브범실로 22-19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24-23 세트포인트에서 고현우가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화성 송산中·성남 송림高, 나란히 결승 안착

화성 송산중과 성남 송림고가 제44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에서 나란히 남자 중고등부 결승에 안착했다.송산중은 21일 전남 강진국민체육센터에서 6일째 계속된 대회 남중부 4강전에서 순천 팔마중을 2대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 경북체중을 2대1로 물리친 설악중과 22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갖는다.이로써 송림중은 지난 1972년 창단 후 총 23번의 전국대회 타이틀을 따냈지만, 이 대회에서는 창단 후 38년만에 첫 대회 패권에 도전하게 됐다.송림중은 1세트 초반부터 세터 황택의의 절묘한 토스를 최영현과 박태환(이상 센터)이 속공으로 연결시켜 앞서갔고, 여기에 황태웅(레프트)의 시간차 공격이 더해져 25-19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기세가 오른 송산중은 2세트에서는 정승제(레프트), 이대성(라이트)의 오픈공격에, 최영현, 박태환의 블로킹으로 줄곧 앞서나가 25-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또 지난 2005년 우승팀 송림고도 이어진 남고부 준결승전에서 세터 이민규의 재치있는 토스와 우상조, 정바다의 속공, 시간차 공격으로 경북사대부고를 3대0으로 완파, 벌교제일고를 3대2로 꺾은 서울 문일고와 22일 자웅을 겨룬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