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현·문성민 ‘펄펄’ 男 배구 대표팀 ‘훨훨’

여오현(삼성화재)과 문성민(터키 할크방크)이 2009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 월드리그 예선에서 수비와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공수 첨병 역할을 맡은 여오현과 문성민은 대회 공·수부문 개인 순위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에서 리시브 2위에 올랐던 여오현은 이번 대회에서 70.71%의 리시브 정확도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오현은 또 세트당 6.29개의 공을 받아 내며 리베로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상대공격을 걷어 올리는 디그 부문에서도 세트당 평균 2.06개로 10위를 차지했다. 여오현은 앞서 지난 대회에서는 리시브 부문 7위(정확도 55.85%), 디그 부문 4위(세트당 1.65개)에 올랐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승11패를 기록했던 한국이 21일까지 열린 예선 4경기에서 2승2패를 거두며 ‘깜짝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여오현의 끈질긴 수비가 큰 힘을 발휘했다. 수비에서 여오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공격에서는 문성민이 돋보였다. 21일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도 서브 에이스 3개를 성공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던 문성민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4경기 만에 서브 에이스 9개를 넣으며 세트당 0.53개로 서브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문성민은 득점 부문에서도 56점으로 전체 15위에 올랐다. 문성민은 앞서 지난 대회 예선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 1위에 오르며 독일 분데스리가리그에 진출했었다. 모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확실한 선봉장을 보유한 한국이 14년만에 월드리그 결선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연합뉴스

道 배구계 유망주 빼가기 ‘진흙탕 싸움’

경기도 배구계가 초·중교 유망주들에 대한 상급 학교의 무차별적 스카우트 경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7일 도배구협회와 도내 초·중교 배구팀에 따르면 각 팀의 우수선수에 대한 일선 지도자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도를 넘어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이는 지난 1996년 12월 제정된 도배구협회의 ‘도내 배구선수 관리기준’이 올해 2월 전면 폐지되면서 동일 시·군 상급학교 연계 진학으로 묶여 있던 것이 타 시·군 상급학교로도 진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국대회 4관왕의 수원시 A초교 6학년 여자선수 2명이 지난 15일 돌연 안산시 B중학 팀으로 진학하기 위해 C초교로 전학을 가자 A초교와 관내 D중학교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두 명은 졸업을 6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B중학교의 스카우트 제의에 학기를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C초교로 전학, 이 중 한 명은 감독의 설득으로 16일 다시 복귀했고, 다른 한 명은 C초교에 다니고 있다. 이와 관련 A초교 감독은 “3~4년 동안 애지중지 육성해 놨더니 ‘야반도주’도 아니고 단 한마디 언급도 없이 선수를 빼가는 현실에 회의감마저 든다.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이 지도자의 도리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중 감독은 “지난해 관리기준이 있을 때에 D중도 C초교에서 우수선수를 데려갔다”며 “선수와 학부모가 결정해 전학 온 것이고 규정도 없어진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도 시흥시의 E초교 남자 선수 5명을 부천시 F중이 소속팀 감독을 배제한 채 데려가 E초교 팀이 끝내 해체되기도 했다. 이처럼 스카우트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데도 도배구협회는 ‘최소한의 법’인 관리기준마저 폐지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해 일선 배구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소속팀 감독을 제외하고 학부모와 직접 접촉해 선수를 빼 가는 지도자와 그동안 자식을 가르친 지도자를 무시하고 스카우트 질서를 무너뜨리는 학부모들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영국기자 ang@kgib.co.kr

男배구 “14년만에 결승리그 겨냥”

세계 남자배구의 최고를 가리는 2009 수원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B조 조별리그가 오는 1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1990년 국제배구연맹(FIVB이 창설 해 올해로 20회 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총 16개국이 참가, 4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로 각 두 차례씩 팀당 총 12경기를 갖고 각 조 1위 4팀과 개최국 세르비아, 조 2위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이 6강에 올라 결승 라운드를 치른다. 1995년 이후 첫 6강 결승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세계랭킹 18위)은 아르헨티나(12위), 프랑스(17위), 세르비아(5위)와 함께 예선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세르비아가 조 1위에 오를 경우 2위 팀에게 6강 결승리그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절호의 찬스다. 김호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지난 1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4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6강 진출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팀은 훈련기간이 짧은 데다 노장 세터 최태웅(삼성화재) 등 부상선수가 많지만 문성민(터키 할크방크), 박철우(현대캐피탈) 좌우 쌍포에 2006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세터 권영민(현대캐피탈), 센터 하경민(현대캐피탈), 신영석(우리캐피탈), 리베로 여오현(리베로) 등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잡겠다는 각오다. 또 한선수(세터·대한항공), 김요한(레프트·LIG손해보험), 이선규(센터·현대캐피탈), 고희진(라이트·삼성화재) 등 젊은 선수들이 패기를 앞세워 한국 남자배구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13, 14일 수원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전에 앞서서는 13일 오후 1시25분부터 B-boy 공연과, 14일 국립예술고등학교 공연이 펼쳐진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데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않다”며 “하지만 월드리그가 국가대항전인만큼 이번 수원 아르헨티나전과 다음주 열릴 전주 세르비아전에서 총력을 다해 승수를 쌓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체전 도대표 ‘나눠먹기’ 파문

경기도내 대학 배구팀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도대표를 선발전 없이 4개 팀이 순번제로 출전키로 담합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도체육회와 도배구협회 등에 따르면 경기대와 성균관대, 경희대, 명지대 등 경기도 연고 4개 대학팀 감독들은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이유로 논의 끝에 합의서를 작성, 선발전 대신 매년 순번을 정해 한 팀씩 교대로 출전키로 했다. 따라서 지난 해에는 선수 부상과 해외 전지훈련 등을 이유로 경희대, 명지대, 성균관대가 참가를 포기함에 따라 경기대가 도대표로 출전했고 올 해는 경희대가 출전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학팀들의 담합에 의한 체전 순번제 출전에 대해 선발전을 주관하는 도배구협회와 도체육회는 전혀 사실을 모른 채 최근에서야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배구협회 이세호 전무는 “지난 해 선발전을 앞두고 경기대를 제외한 3개 팀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선발전 없이 경기대를 도대표로 확정했었다”며 “최근 합의에 의한 순번제 출전 사실을 알고 도체육회에 이를 보고했다. 공은 체육회로 넘어갔고 협회는 체육회 방침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지난 해 순번제가 자체적으로 시행된 만큼 다른 팀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를 재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한영구 사무처장은 “도체육회도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로 체육회로서는 선발전을 통해 최고의 팀이 도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해당 팀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며 “각 팀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대학팀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선발전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체육 단체들은 순번제 출전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고,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협회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새 사령탑에 황현주씨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여자배구단 새 사령탑에 황현주(44) 전 흥국생명 감독이 선임됐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정종욱 사무국장은 12일 “김중겸 구단주가 최종적으로 황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라며 “구체적인 계약조건 등에 대해 조율 중에 있어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8-2009 시즌에서 3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시즌 종료 뒤 홍성진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사령탑을 공모, 응시자 중 황 감독과 전날 구미 도로공사 감독으로 확정된 신만근 전 중앙여고 감독이 최종 면접을 가졌다. 현대건설은 두 사람 가운데 ‘우승 청부사’란 별명을 얻고 있는 황 감독 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전날 도로공사가 신만근 감독을 확정 발표하자 이날 황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정 국장은 “황 감독이 낙점된 것은 전략·전술이 뛰어나고 상대 팀들에 대한 정보력이 많은데다 강한 카리스마와 포용력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정 국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실업배구 최고 팀이었던 현대건설이 최근 두 시즌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팀의 재건과 선수들의 능력을 배가시킬 지도자가 필요했다”며 “황 감독이 이 조건을 충족시켜줄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해 12월30일 여자부 선두를 달리던 흥국생명 사령탑에서 갑자기 물러난 황 감독은 흥국생명을 프로배구에서 두 차례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한 공격배구를 펼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서울시립대 출신으로 서울시청과 LG화재에서 선수생활을 했고,지난 1995년 여자 대표팀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LG정유와 수원 한일전산여고 코치를 거쳐 LG화재 남자배구단 코치, 국가대표 코치 등을 거쳤다. 지난 2002년부터 흥국생명 코치와 감독을 거치며 팀을 최고로 이끌었으나 두 차례나 경질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