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자존심 내손에 맡겨봐

‘차세대 한국 남자배구의 왼쪽공격은 내게 맡겨라’‘배구 名家’ 경기대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고 있는 경기대의 고감도 득점포 이형두(22·190cm)가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벌써부터 실업팀 감독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공격수로는 비교적 단신인 이형두는 높은 점프력(80cm)과 유난히 긴팔을 이용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대형 공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90년대초 스타인 마낙길(은퇴)과 현재 국가대표팀의 왼쪽 공격수인 신진식(삼성화재)을 연상케하는 단신이면서도 폭발적인 강타를 터뜨리고 있는 이형두는 현재 진행중인 슈퍼리그에서 대학부 공격 종합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타점높은 공격이 일품이다. 특히 이형두는 높은 점프력에 같은 키의 선수들에 비해 5cm정도 팔길이가 긴 장점을 이용, 호쾌한 강타를 터뜨려 5년간 부진했던 경기대가 이번 대회서 대학부 우승을 넘보는 원동력이 되고있다. 부산 동성고 시절 톱클래스의 선수로 꼽혔던 이형두는 대학 진학후 ‘스타군단’ 한양대에 밀려 경기대가 각종 대회에서 번번히 패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번 대회서 보기좋게 3대0 완승을 이끌어내 그동안의 설움을 만회했다. 지난 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공격랭킹 1위에 올랐던 이형두는 이번 슈퍼리그에서의 큰 활약으로 오는 10월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발탁될 것이 유력시 되고있다. 경기대 이경석 감독은 “형두는 레프트 공격수로 갖춰야할 강·연타 능력과 경기를 읽는 시야가 타고난 재목”이라며 “수비력만 조금 보완하면 신진식을 능가하는 최고의 공격수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대 '배구명가' 부활 날개짓

한국 남자배구의 스타산실로 72년부터 지난 97년까지 화려한 전적을 남겼던 경기대가 오랜 침묵을 깨고 ‘배구 名家’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기대는 현재 진행중인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 1차대회 대학부에서 첫 경기 패배 뒤 파죽의 5연승으로 5승1패를 기록, 7개팀 가운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97년 전국체전 우승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기대가 5년만에 이처럼 대학코트를 호령하고 있는 것은 대학랭킹 1위로 꼽히고 있는 이형두(190cm)와 국내 최장신 센터 박재한(207cm)에 1,2년생들이 눈부신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내년 졸업을 앞둔 이형두와 박재한은 벌써부터 실업팀 감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최고스타로 이형두는 왼쪽 공격수로는 비교적 단신이지만 높은 점프력(80cm)과 유난히 긴팔(95cm)로 폭발적인 강타를 퍼부어 공격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진식(삼성화재)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강타가 일품인 이형두에 비해 박재한은 큰 키를 활용한 속공과 블로킹이 장기다. 왼쪽 공격수인 김달호, 세터 이용희, 센터 하현용(이상 2년), 라이트 임동규, 리베로 이강주(이상 신입생)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저학년들로 구성된 경기대는 신·구 선수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또한 장점. 하현용은 큰 키(197cm)에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외모도 빼어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고 있으며, 세터 이용희는 단신(180cm)임에도 불구, 1m의 높은 점프력으로 블로킹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강주와 임동규는 수비력이 뛰어나고 김달호는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려주는 팀의 활력소. 이경석 감독(43)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무와 LG화재, 삼성화재 등 많은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가진것이 주효했다”며 “2차대회까지 10여일간의 휴식기간 동안 선수들이 충분한 체력 비축과 함께 1차대회의 상승세만 살려준다면 우승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스타 이경수, 영구제명 '위기'

대학 배구 최대 거포 이경수(한양대)와 재간둥이 세터 황원식(경희대)이 무조건 드래프트에 응해야만 실업팀 입단이 가능하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6일 2차 드래프트 조정위원회를 열어 오는 13일 실시될 남자실업 드래프트에 이경수와 황원식이 끝내 불참할 경우 향후 자유계약 대상에서 영구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경수는 올해를 끝으로 선수선발제도가 현행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방식으로 바뀌더라도 드래프트를 통해야만 실업팀에 갈 수 있게 됐다. 협회는 또 이경수·황원식과 함께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있는 LG화재에 “이번에 불참하면 앞으로도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해 자유계약에 의한 이경수의 LG화재 입단을 원천 봉쇄했다. 협회가 이처럼 초강경 자세로 나온 것은 이경수와 LG화재가 내년 드래프트제 폐지를 염두에 두고 무모한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협회 집행부는 지난 5일 대전으로 내려가 이경수 가족측과 마지막 담판을 벌였으나 “자유계약이 아니면 실업팀에 갈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만 확인했다. 조 부회장은 앞서 LG화재 이기영 단장을 만나 간곡한 뜻을 전했으나 “드래프트가 아니면 선수를 뽑지 않겠다”는 의사만 전달받았다. 조 부회장은 “더 이상 설득작업은 없다”면서 “예정대로 10일 마감인 추가등록을 거쳐 13일 예정대로 드래프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경수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한 선수생활조차 지속할 수 없는 ‘사면초가’에 처하게 됐다. 협회의 강경 대응과 관련, 이경수측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드래프트 파동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안산서초 배구, ‘초등학교 코트는 이제 너무 좁다’

‘초등학교 코트는 이제 너무 좁다’11년동안 만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안산서초(교장 정문자) 여자배구팀이 올 시즌 전국대회서 4관왕에 등극, 그동안 격어온 무관(無冠)의 한을 일거에 씻으며 최강의 자리에 우뚝섰다. 지난 89년 창단된 안산서초 팀은 90년 경기도춘계배구대회에서 준우승한 이후 97년부터 경기도에서는 최강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전국규모 대회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92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한 뒤 지난해 까지 준우승 5회, 3위 6회를 기록했지만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 1월 제1회 서귀포칠십리기 전국대회가 처음. 우승 갈증을 해소한 안산서초는 제30회 전국소년체전과 제6회 재능기전국초등교대회, 제56회 전국종별남녀선수권대회를 차례로 휩쓸어 사상 초유의 4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안산서초는 국내 여자 초등팀 중에는 상대할 팀이 없을 정도이고, 전국의 내로라 하는 남자 초등교 팀과도 겨뤄 패하지 않는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안산서초 팀이 오늘에 이르기 까지는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정문자 교장의 관심과 非 배구인 출신이면서도 코치도 없이 12년째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병설 감독(41·체육부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도시의 학교로는 전교생이 400명밖에 안되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장신자를 영입해 육성함은 물론, 자신의 승합차로 훈련을 마친 뒤 밤 9시까지 선수들을 태워 귀가시키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훈련장 조차 없어 99년까지 이웃한 원곡중의 체육관을 빌어 썼지만 다행히 지난 99년말 합숙소를 갖춘 체육관이 건립 돼 하나의 고충은 해결했다. 배유나, 유인선, 전유리, 김미화, 유지은, 이승희(이상 6년) 등 주전 선수들과 4,5학년 기대주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안산서초는 이제 초등학교 코트가 좁을 정도로 기량과 조직력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할아버지 배구코치 만세”

이순(耳順)의 나이에 손자같은 선수들을 지도해 경기도배구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배구 지도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배구협회 전무이사, 경기이사 등 각종 요직을 거친 박승수씨(61)로 11일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제47회 경기도종별배구선수권대회 남자 초등부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수원 화양초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국내 현역 최고령 지도자인 박승수 코치는 지난해 정년으로 일선 배구계에서 은퇴했으나 경기도배구협회 김정도 전무이사의 권유로 화양초 팀을 맡게 됐다. 화양초의 지휘봉을 잡을 당시 박 코치는 평소 배구 뿌리인 초등학교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어 흔쾌히 승락을 했지만 오히려 학교측에선 연령이 너무 많아 꺼려 했다는 후문이다. 우여곡절 속에 지휘봉을 잡은 박 코치는 5∼6명 밖에 선수가 없는 데다 학부모들이 운동을 기피해 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기본기 부터 지도를 한 끝에 지난해 12월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1차 평가전에서 준우승을 차지, 가능성을 예고했다. 학교 수업과 인성교육을 중시하며 방과후를 이용해 선수들을 지도한 결과 화양초는 이날 올 전국소년체전 3위팀인 부천 소사초를 2대0으로 완파하고 6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부와 명예 보다는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박 코치는 “선수들이 가르쳐 주는대로 기량이 날로 늘어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장열기자 jylim@kgib.co.kr

경기도종별배구, 송림-수성고 우승다툼

성남 송림고와 수원 수성고가 제47회 경기도종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남고부 결승에 진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해 우승팀 송림고는 10일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고부 준결승전에서 강민웅의 안정된 토스웍을 바탕으로 박준영, 김석배의 좌·우 공격과 김창수, 고은상이 중앙에서 맹활약을 펼쳐 수원 영생고에 3대0(25-18 25-20 27-25)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송림고는 평촌고를 역시 3대0으로 완파한 수성고와 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수성고는 유스대표인 세터 이두언과 센터 김학민 콤비의 활약과 안용현이 선전, 신생 안양 평촌고를 3대0(25-17 25-23 25-23)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남중부 준결승전서는 수원 구운중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지난대회 우승팀인 화성 송산중을 2대1(18-25 25-21 16-14)로 힘겹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안양 부안중을 2대0으로 따돌린 부천 소사중과 맞붙는다. 이밖에 남초부 준결승서는 수원 화양초가 송산초를 2대0으로 가볍게 물리쳐 소사초와 결승서 만나게 됐고, 여초부에서는 안산서초가 수원 파장초를 2대0으로 일축하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임장열기자 jyl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