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목소리] 용인 텅 빈 공유냉장고…무관심 속에 방치

텅 비어있는 냉장고로 어떻게 하루 한끼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10일 오후 3시20분께 용인 기흥구 신갈동 주민자치센터 입구에 마련된 용인 1호 공유냉장고 앞에서 만난 A씨(58)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실제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는 용인지역 최초 공유냉장고라는 의미를 무색케 했다. 공유냉장고와 함께 마련된 냉동고도 관리한 지가 오래됐는지 외부는 먼지가 끼어 있었고, 내부는 성에 등이 가득했다. 용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설치된 3호 공유냉장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센터 어디에도 공유냉장고 위치를 알려주는 표식이 없었다. 센터 4층에 올라가서야 공유냉장고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센터 직원들이 퇴근해 이미 불이 꺼져 있어 이용할 수 없었다. 공유냉장고에서도 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동백동 모 치과병원 내부에 설치된 2호 공유냉장고는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이용에도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 치과병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30분 이후에는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객 대부분도 취약계층이 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다. 이처럼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운영 중인 공유냉장고가 의미가 퇴색된 채 방치되면서 관리 미흡과 운용 면에서 접근성과 홍보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먹거리를 나누고자 공유냉장고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협회가 대ㆍ내외적으로 흔들리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공유냉장고사업을 시작, 30호점을 연 수원시와는 대조적이다. 용인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각 공유냉장고 관리자들이 관리를 도맡고 있다. 협회 역시 관리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명동 뺨치던 안양1번가 어쩌다…가게 5곳 중 1곳 공실

옛 추억이 서린 안양1번가가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9일 오후 3시20분께 안양 만안구 안양1번가의 초입인 신한은행 안양금융센터 앞. 이곳에서 만난 상인 A씨(56)는 휑하니 빈 점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한은행과 중앙지하상가 2번 출구 사잇길을 따라 내려가자 거리 양쪽으로 한 집 걸러 임대딱지를 써 붙인 빈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간판을 내린 채 문이 굳게 닫힌 점포들이 수두룩했다. 그나마 영업하는 식당들은 테이블 몇개 채우기도 힘겨워 보였다.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예전 모습은 간데없고 골목은 스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으스스했다. 시민 B씨(49)는 안양에 25년 살면서 안양1번가 주변에 그렇게 많은 임대딱지가 붙은 건 진짜 처음 본다며 혀를 찼다. 안양을 대표하는 상권 안양1번가가 갈수록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실제로 안양1번가상가번영회가 지난 6월 점포 800곳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150곳 이상 점포가 공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번영회 관계자는 지금은 공실이 더 늘었을 것으로 본다. 안양1번가 내 크고 작은 건물 157곳 중 (1층을 제외한) 지하와 지상 2~4층은 거의 비어 있다고 호소했다. 안양1번가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중심상권이 신시가지인 평촌ㆍ범계ㆍ인덕원 등으로 이동한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근 댕리단길이 신흥상권으로 재부상하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됐다. 안양1번가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40년이 지나 노후화됐고 투자자가 없어 공실이 차질 않는다. 상권이 완전 슬럼화됐다고 평가했다. 안양시도 문제의식을 공유, 지난달 안양1번가를 비롯해 지역상권 2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안양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상권분석을 마치고 상권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현장의 목소리] 평택 지제ㆍ동삭동 주민들 주한미군 헬기 저공비행에 고통

밤낮 없는 주한미군 헬기 비행소음으로 온종일 머리가 이만저만 아픈 게 아닙니다 평택 지제동에서 만난 주민 A씨(60)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시도 때도 없이 아파트 상공으로 주한미군 헬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저공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근처를 지날 때마다 소음으로 귀를 가려야 할 정도다. 평택시 지제ㆍ동삭동 주민들이 주한미군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발생하는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지제동삭동 공동주택 입주민들로 구성된 가칭 지제ㆍ동삭 공동주택입주자 대표회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이에 오는 12일까지 주한민군 헬기 저공비행으로 인한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탄원서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헬기가 아파트와 너무 근접하게 비행하는 바람에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상 20층 이상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주거지구다. 이런 가운데, 현행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제199조는 항공기는 사람과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을 지날 때 가장 높은 건물보다 300m 높이 비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합회는 오는 12일 서명운동을 마치면 평택시청 앞에서 헬기소음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시에 주한미군 헬기 저공비행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해 센트럴자이3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새벽 1시에 헬기 비행소음에 잠을 설쳐 다음날 출근하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라며 고층 아파트이다 보니 헬기가 지나며 발생하는 진동으로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게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 관계자는 헬기소음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현장의 목소리] "남양주 공무원 실수로 수억 재산 피해"

남양주의 한 단독주택 건설과정에서 담당 공무원 착오로 건축주가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보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축주는 공사중지로 재산피해는 물론 입주피해까지 보고 있지만 되레 당국으로부터 철거를 강요받는 등 갑질행정을 당했다고 주장, 논란의 불씨가 커질 전망이다. 29일 남양주시와 건축주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진접읍 금곡리 일원 제1종 전용 주거지역 2개 필지에 2세대 규모(약 480㎡)로 단독주택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주택은 지난 3월 착공, 지하골조(철근콘크리트)만 완성된 상황에서 1개월 만인 4월 공사가 중단됐다. 시 담당 부서로부터 지하실 개발은 허가 전 개발행위라며 공사중지ㆍ원상복구명령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지하골조 작업과정에서 1층 바닥 높이가 1.5m로 시공됐는데 현 지구단위계획 시행지침상 1층 바닥 높이는 전면 도로의 평균지반과의 차이가 1m 이내여야 한다고 규정돼 당국은 해당 행위를 법령을 위반한 개발행위로 파악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 3월 착공 전 협의과정에서 시로부터 전달받은 법령과 설계도면 지침서 등에는 바닥 높이 제한에 대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담당 공무원 실수로 잘못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는 해당 건물이 높이제한을 지키지 않고 허가 전 선시공으로 건축법을 위반했다며 철거조치를 내렸다. 건축주 A씨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그간 건축비용과 철거비용까지 3억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수개월 중단된 공사로 가족들은 입주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공무원이 도면을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은데다 관계법령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잘못한 담당 공무원에 대해선 주의에 그치는 솜방망이 처분이 내려졌다. 향후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개정 이전) 파일을 잘못 준 게 맞다. 최근 파일을 갖고 있지 않아 (예전 법령을) 전달했다며 선시공했더라도 현행법상 문제가 없으면 이행금을 내고 추인할 수 있지만, 이미 높이 규정을 어긴 상황에선 추인되지 않아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현장의 목소리] 화성 “시끄러워 못살겠다”…동탄역 공사현장 주민들 피해 호소

시끄러워 잠도 이루지 못하겠습니다. 27일 오전 11시께 화성 동탄역 인근인 청계동 520번지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공사현장. 이 곳에선 만난 인근 아파트 주민 A씨는 미간부터 찌푸렸다. 공사현장에선 브레이커(암반 파쇄장치)를 장착한 노란색 대형 굴착기가 건물 내 임시로 설치했던 콘크리트 통로를 부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굴착기가 콘크리트를 파쇄할 때마다 따따다, 땅땅땅 등의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리는 진동이 발생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이 글라인더로 철근을 자르면서 발생하는 위이잉 소리 등과 섞여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이 같은 소음은 공사현장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아파트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공사현장 방향으로 베란다가 나 있는 해당 아파트 1414동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피해 등이 더욱 심각해 집집마다 아예 창문을 걸어잠궜다. 화성 동탄역 인근 대규모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청계동 520번지에 연면적 9만1천912㎡(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체육ㆍ상업시설인 그란비아스타 스포츠파크를 건립 중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로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내ㆍ외부에 설치된 가설건축물 등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중장비를 이용한 가설건축물 철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10여건의 소음피해 민원을 시에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입주자대표회는 지난 1일 시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호소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주민 A씨(41)는 수개월째 공사장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청을 통해 관련 소음에 대한 민원을 전달받았다 며 작업시간 준수, 소음 발생 공정 조정 등 아파트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소음ㆍ진동관리법에 따라 건설현장의 주간(오전 7시~오후 6시) 소음은 65dB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현장의 목소리] 성남중앙지하도상가 킥보드 ‘쌩쌩’…이용객들 ‘아찔’

지하상가에서 전동킥보드라니! 제정신입니까? 26일 오후 3시20분께 성남 중원구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만난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남성이 탄 전동킥보드가 스치듯 쏜살같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또 다른 남성도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가며 아슬아슬하게 시민들 사이를 비집고 활보했다. 해당 남성의 왼손은 전동킥보드 핸들을 잡고 있었지만 오른손은 스마트폰을 귀에 가져다 놓은 채 통화하며 달리고 있었다.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았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 내 여러 점포에서도 충전 중인 전동 킥보드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는 수도권 지하철 8호선인 수진역과 신흥역을 잇는 길이 725m에 스마트폰 판매점, 의류ㆍ액세서리 매장 등 500여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는 시민들이 늘고 있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문보다 셔터로 설치된 매장이 많아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전동킥보드를 사용 중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인도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 주행은 불법이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에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인 A씨는 전동킥보드가 소리없어 뒤에서 다가와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매장에 진열된 옷을 보다 뒤돌아서는 손님이 전동킥보드에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성남 중앙지하도상가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위탁 운영 중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도 상인들의 전동킥보드 통제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는 실정이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를 타지 말라는 방송도 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도 제재하고 있지만 규제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 상인회에 협조를 요청,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진명갑기자

[현장의 목소리] 안양 석수동 노후주택단지... 삭막함만 남은 유령도시

난방도 안 되는데 올겨울은 또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22일 오후 2시40분께 안양 만안구 석수동 101-1번지 일원 한 연립주택 앞에서 폐지를 줍던 A씨(82)의 푸념이다. 이 마을은 지은 지 40년이 훌쩍 넘은 2~3층짜리 연립주택들로 말미암아 안양의 관문인데도 달동네를 연상케 한다. 주민들이 모두 떠난 태일연립 D동은 곧 쓰러질 것처럼 건물이 기울었다. 벽면 곳곳엔 금이 갔고 부식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벽체를 지탱하던 버팀목 기둥도 하중을 못 이기고 변형됐으며 보수 부위마저 다시 균열이 간 상태다. 건물 주위에는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좁은 골목길은 군데군데 홈이 파였고 돌담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무너져 내렸다. 건물 사이사이에는 낡은 소파와 플라스틱 의자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들개들과 고양이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최근까지 200여 세대가 살던 이 마을에는 현재 50~70세대가 이주했다. 주민들은 여름에 비가 오면 천장에 물이 새고 겨울에 수도관이 터지면 수리비가 수백만 원씩 들어간다고 호소했다. 지역주택조합 설립이 추진 중이지만 인근 종교단체와의 갈등으로 수년간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재개발구역 내 도로 등을 일부 갖고 있는 종교단체가 토지사용을 승낙하지 않고 무리한 대토 요구(알박기)를 하고 있어서다. 해당 종교단체는 재개발구역 1만7천500여㎡ 부지 중 2천300여㎡(약 13%)를 소유하고 있다. 재개발 추진을 위해선 종교단체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해당 종교단체는 공영개발 추진 등을 이유로 조합설립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주민 B씨(61)는 밤에는 길가는 사람이 없고 들개만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이곳에서 살기가 점점 불안해진다고 토로했다. 시의회도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종교단체 관계자는 알박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알박기는 일부러 땅을 미리 사놓고 비싸게 파는 것인데 우리 소유의 땅의 유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단체가 원하는 공영개발은 사실상 어렵다며 양측 입장을 중재, 지역조합을 통한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현장의 목소리] 경기도 지원마저 끊긴 기흥 맛깔촌…역사의 뒤안길로

기흥 맛깔촌도 이젠 옛말이죠. 17일 오전 11시께 용인시 기흥 맛깔촌. 이곳에서 만난 식당 주인 A씨(50)는 한숨을 내쉬며 TV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듬성듬성 간판불이 꺼진 상가들 사이로 몇몇 식당은 문을 열었지만, 그마저도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식사와 술자리로 북적거려야 할 거리는 한적했다. 용인시 기흥 맛깔촌이 뚝 끊긴 손님 발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07년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기흥 맛깔촌을 지정, 첫해만 예산 2억7천만원을 들여 상징물을 설치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식당들의 잦은 업종 변경과 줄어드는 방문객 수 등으로 기흥 맛깔촌 분위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전무한 주차시설 또한 손님유치의 실패요인에 한몫했다. 용인시 기흥 맛깔촌을 알리는 상징물의 모습. 김현수기자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될 때만 하더라도 식당 50여곳이 함께 나섰으나, 가게수가 점차 줄더니 현재 10여곳만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또 다른 식당 주인 B씨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단골손님마저 줄어 폐업 직전까지 간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도가 지난해부터 갑자기 음식문화 시범거리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기존 지원마저 끊겨 기흥 맛깔촌은 존폐기로에 놓였다. 다만 사업 중단과는 별개로 음식문화거리는 유지하되, 관리는 시가 담당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식당들이 계속 바뀌면서 연계성이 떨어져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용인시는 도에 음식문화거리 지정취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기흥 맛깔촌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상징물 교체 등 거리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부족과 맛깔촌 주변으로 수년간 공사가 진행되면서 방문객 유치에 장애가 된 것 같다면서 기흥 맛깔촌 살리기에 고민 중이다. 내년에는 거리 분위기 개선을 위해 상징물과 간판 교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화성 동탄 북광장 상가밀집지 불법광고물 난립...주민들 대책 호소

아이들과 외식하러 나올 때마다 혹시나 (아이들이) 어지럽게 널린 광고물에 걸려 넘어질까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닙니다. 14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동탄신도시 북광장. 이곳에서 만난 주민 이영철씨(38)는 덕지덕지 붙은 스티커도 미관상 좋지 않다.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동탄 북광장 곳곳에선 상인들이 가게정보가 적힌 이동식 입간판과 배너 등을 인도 중앙으로 분주하게 옮기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인도를 가로막은 입간판과 배너 등으로 제대로 통행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 행인이 입간판을 피해 길을 걷다 마주 오는 사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혀 넘어질 뻔한 상황도 연출됐다. 거리 곳곳에는 홍보 전단지가 무분별하게 뿌려진 채 행인들의 발길에 채여 나뒹굴었다. 1m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과 각종 표지판 위에는 대리운전, 철거, 카드발급 등이 적힌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처럼 화성 동탄신도시 북광장 주변 상가 밀집지역에 불법 광고물이 난립, 인근 주민과 행인들이 불편과 대책 마련 등을 호소하고 있다. 동탄 북광장은 지난 2008년 LH가 동탄1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반송동 87번지 일원 5만9천여㎡를 상업시설용지로 조성, 관리권을 화성시로 이관했다. 이 지역은 호텔과 유흥주점, 대형 상가, 각종 상점 등이 들어서 화성 동탄 제1의 번화가가 됐다. 시가 매주 1회 이상 북광장 일대 단속을 통해 입간판 등을 상점 안으로 들여놓도록 계도하거나 전단지 및 스티커 등을 수거하고 있긴 하지만 불법 광고물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인들이 단속 때만 간판을 치우고 단속이 끝나면 바로 원상태로 복구, 어려움이 있는데다 코로나19로 강력한 단속도 어렵다며 꾸준한 관리감독을 통해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불법광고물은 옥외광고물법 제10조에 따라 1~2번까지는 경고처분이 이뤄지고 그 다음부터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현장의 목소리] 양평 “악취로 못살겠다”…직접 쓰레기 검사하는 무왕리 주민들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봉투 내용물을 주민들이 직접 검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양평군 지평면 무왕리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들이 최근 심해진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군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3일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점을 악취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최근 반입되고 있는 쓰레기봉투 내용물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무왕리 쓰레기매립장 입구 마을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기철씨(59)는 청소차 100여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더해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며 반입되는 쓰레기들을 주민들이 일일히 검사하는 등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0년 가까이 냄새와 먼지에 뒤덮여 지내면서도 참아왔다. 이제는 숨을 쉬기 위해 주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군과 군의회 등은 현장을 방문,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데 이어 쓰레기 배출규정과 올바른 분리수거요령 등을 홍보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군은 분리수거기준을 강화하고 추가 장비 구입, 선별장 개선공사, 첨단 소각시설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전진선 군의회 의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쓰레기 분리정책을 적극 시행, 매립장이 원활히 운영되도록 군의회 차원에서 강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마을환경지킴이 인력을 확보하면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감시활동도 가능하다며 쓰레기배출 실명제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위해 12개 읍면에서 선별장을 운영 중이다. 양평강상용문단월지평 등 5곳을 제외하고 7곳에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 재활용 쓰레기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무왕리 매립장은 지난 1992년부터 운영 중이다. 양평=황선주기자

[현장의 목소리] 안산 공동주택 사업자, “차량 진출입로 이유없이 협의 지연”

어떤 이유로 보행자 안전에 문제가 있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요. 안산지역 한 공동주택 사업자가 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절차 지연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안산시와 공동주택사업자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23일 상록구 부곡동에 대지면적 276㎡에 연면적 653㎡, 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기 위해 관할 당국(상록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착공은 지난 5월이었으며 애초 9월 준공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국은 차량 진출입구로 인해 보행자 위험은 물론 차량통행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건축 협의(점용허가 관련)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동안 보행도로 부분에 주차장 진출입로를 설치하기 위한 협의는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돼 왔으나 당국이 규정에도 없는 이유로 협의를 지연시키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이에 지난 5월21일 안산시 시민옴부즈만에 민원을 제기했다. 조사에 나선 안산시 시민옴부즈만은 상록구가 A씨와 도로점용에 대해 협의하면서 한 필지의 한 구간만 허용한다는 취지의 기준을 안내했지만, 해당 부지는 점용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이면도로 쪽으로 차량출입이 가능, 20m 도로쪽의 진출입을 위한 점용허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법령규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상록구가 재량권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 자체 수립한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옴부즈만의 입장이다. 특히 점용허가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각 2~3년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파악돼 A씨도 그와 유사한 조건에서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충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사유 없이 단지 재량에 의한 기준만으로 A씨가 요구하는 20m 도로방향 진출입로 개설을 최종 거부하면 형평성 또는 신뢰보호원칙 등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록구 측은 시민옴부즈만의 판단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행정의 일관성을 갖고 업무를 처리 중이다. 비슷한 사례에 대해 불허한 경우도 있어 어쩔 수 없다며 현재 제기된 문제와 관련 명확한 조례가 없어 이를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안산시가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시민옴부즈만은 시와 소속 기관에서 발생하는 민원인의 고충과 관련된 사안을 조사ㆍ처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23건, 올해는 지난 3월 현재 3건의 민원을 조정했다. 안산=구재원기자

[현장의 목소리] 과천 국도47호선 공사로 교통체증…운전자들 대책 호소

안양 인덕원과 과천을 잇는 국도47호선 곳곳에서 각종 공사로 정체가 심각, 운전자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공사현장에선 가림막 미설치와 신호수 미배치 등으로 교통사고도 우려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과천시와 A건설, B건설 등에 따르면 A건설은 지난해부터 오는 11월까지 갈현동 12단지에서 안양 인덕원 과천 경계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내 우ㆍ오수배출과 상수도관로 매설공사와 공업용수 이설공사 등을 시행 중이다. B건설도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내 열배관을 연결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국도47호선 편도 5개 차선 중 2개 차선이 공사장으로 점용돼 심한 정체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국도47호선은 하루 20만대가 넘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더구나 공사현장에는 굴착기 등 중장비들이 투입됐는데도 높이 1m밖에 안 되는 PE방호벽과 라바콘 등의 안전시설물만 설치돼 사고도 우려된다. 실제 지난 4월에는 공사현장 가림막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콘크리트 불순물이 도로로 튀는 바람에 안양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 앞면 유리가 파손되기도 했다. 운전자 C씨는 안양 인덕원에서 과천 경계까지는 거의 1년간 공사가 진행돼 출퇴근시간은 물론 낮에도 정체가 심하다. 특히 중장비가 투입돼 공사하는데도 안전시설물 높이가 낮아 공사장을 지날 때마다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B건설 관계자는 열배관 연결공사는 1~2일 내 마무리되기 때문에 안전시설을 라비콘으로 설치한 것 같다.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철로 제작된 가드레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 내 조성공사와 도로굴착공사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정체가 심하다. 그동안 안전시설물 미비로 수차례 민원이 제기됐다. 앞으로 수시로 현장을 방문,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현장의 목소리] 김포 개곡ㆍ조강리 농민들 덤프트럭들로 피해 호소

김포시 월곶면 개곡ㆍ조강리 농민들이 농로로 오가는 덤프트럭들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김포시와 월곶면 개곡ㆍ조강리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 일대 농지매립작업 관련 25t 덤프트럭들이 지정된 도로를 무시한 채 2.5m 정도의 좁은 농로를 통행하고 있다. 지정된 도로보다 농로가 농지매립지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해당 농지에선 3~4월 사전 계약, 농작물이 애초부터 없는 상태에서 개발업자들이 사토처리를 위해 농지주와 개별적 계약을 통해 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민들은 이처럼 농로를 새벽부터 온종일 덤프트럭에 점령당해 농기계를 투입할 수 없다며 벼수확기 동안만이라도 규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쇠귀에 경읽기다. 농민들은 덤프트럭의 농로통행으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농사일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다 흙먼지로 뒤집어쓴 먼지투성이 벼를 수확해야 하는 처지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이들 덤프트럭 통행이 잦은 농로는 개화천 제방도로인데, 해당 도로는 지난해 주민참여예산 2억6천여만원을 들여 새로 포장했으며 농로와 평화누리 자전거길 등으로 이용 중이다. 하지만 덤프트럭 통행으로 무게를 못이겨 거미줄처럼 갈라지고 곳곳이 주저앉았다. 개화천 제방도로 주변 개곡1ㆍ4리와 조강2리 일대에 매립이 한창인 농지만 모두 11필지로, 대부분 서울 강서구 발산동 일원 개발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토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수없이 시에 민원도 넣고 경찰 도움도 요청했지만 일시적인 단속 공무원의 현장 확인뿐 소용이 없었다는 게 농민들의 주장이다. 계속되는 피해에 이 일대 이장들이 시에 사퇴서까지 제출하며 대책을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퇴서 반려뿐이었다. 최근 시장과의 면담에서조차 대책을 호소했지만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농민 A씨는 시는 대책없이 농지매립을 허가해주고 농민피해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농로를 차단하거나 통행제한은 경찰과 관련된 사항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현장의 목소리] 성남 낙생지구 감평갈등…20년간 살았는데 농지기준 보상?

LH가 성남 낙생지구 토지감정평가(감평)를 하면서 20년간 실거주한 토지를 농지 등으로분류, 보상을 추진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6일 LH 성남판교사업본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9년 12월 성남 분당구 동원동 일원 낙생지구 57만8천㎡에 대해 수도권 30만가구 공급계획의 일환으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ㆍ고시했다. 이후 사업시행자인 LH는 이곳에 신혼희망타운과 민간분양 등 모두 4천291가구를 공급키로 하고 내년 9월 착공, 오는 2027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LH 성남판교사업본부는 다음달 중 주민들에게 토지보상금액안을 전달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낙생지구 내 동원동 안골마을 29가구가 감평을 두고 LH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감평 관련, 대지기준 보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LH 측은 농지기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9가구의 공부상(公簿上) 지목은 토지는 전ㆍ답 등 농지지만 지난 2001년 주민들이 직접 상수도 설치조건으로 성남시가 해당 농지에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에 주민들은 소유한 농지에 주택을 건축하는 등 주거환경을 조성했지만, 비용문제와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상수도 설치는 무산됐다. 상수도 미설치로 주민들이 건축한 주택은 시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고 주민들은 20년 동안 지하수를 사용하며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LH 측은 해당 가구 부지가 주거환경을 갖춰 일반대지와 같이 이용되고는 있지만, 공부상 지목으로는 농지에 해당하고 건축허가 당시 조건부였던 상수도가 미설치된 점을 고려, 대지기준으로 감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민들은 개발논의가 있기 전부터 안골마을에서 주거해 왔고. 건축물에 대한 준공승인은 받지 못했지만, 수십 년간 농지가 아니라 대지기준으로 재산세를 냈는데 LH의 감평에서 농지로 평가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상으로도 공부상 지목과 이용 상황이 다른 경우, 실제 이용 상황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법원 지난 2012년 12월, 공부상 지목이 농지인 상태에서 대지 기준의 재산세를 납부해 왔다면, 보상액을 산정 함에 있어 현실적인 이용 상황을 대지로 평가함이 상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LH 성남판교사업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아직 감평이 진행 중이다. 현재 농지와 대지 어떤 것으로도 결정된 건 없다며 다만 공부상 지목이 농지라는 점과 건축 승인 당시 상수도 설치가 조건부였지만, 미설치한 상태로 위법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진명갑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 이동저수지 얌체 차박족에 몸살

캠핑만 즐기고 쓰레기는 나 몰라라 하네요 지난 12일 오후 6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 도내 가장 큰 규모인 이동저수지는 이른바 차박 명소를 찾아 몰려든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일대는 각양각색의 텐트행렬로 즐비, 야영 및 캠핑 금지라는 현수막 문구가 무색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마다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차량 주변으로는 언제 버려졌는지 모를 정도로 부식된 쓰레기 더미가 악취를 풍겼다. 대부분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가 아니라, 일반 봉투에 버려진데다 분리수거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음식물 쓰레기까지 뒤섞여 어김없이 날파리들이 꼬여 들었다. 낚시꾼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용 의자부터 그릴 등과 쓰레기가 가득 담긴 평택시 종량제 봉투 등도 발견됐다. 저수지 아래 이른 바 차박 명당자리는 더 심각했다. 일부 캠핑족이 화로에 불을 피우고 식사중인 가운데 불씨가 남아 있는 숯불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목격됐다. 관리당국이 무분별한 캠핑족 출입을 막고자 저수지 주변에 고랑을 파놨지만 무용지물이다. 이처럼 용인 이동저수지가 얌체 차박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관리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용인시는 차박행위 단속권한이 없다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저수지에서 낚시행위 등은 불법이어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차박족은 직접 저수지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어서 어렵다는 것이다. 차박족의 쓰레기 불법투기는 단속할 수 있지만 부족한 인력 등으로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차박족 대부분이 저수지 인근 유휴지에서 캠핑하기 때문에 단속할 권한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저수지 시설 이용이 아닌데다, 행정력이 없어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용인시청 주차난…“2천900대 방문에 공간은 절반“

세 바퀴를 돌아도 빈자리가 안 나오네요 8일 오후 3시께 용인시청 하늘광장 주차장. 입구에 다다르자 이중, 삼중으로 주차된 차량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같은 주차행렬은 입구부터 출구까지 도로 양옆을 가득 메워 차량 한대가 통과하기도 어려웠다. 주차 이격마저 지키지 않고 제각각으로 어지럽게 배치돼 있었다. 하늘광장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180여대로 주차가능 대수인 98대를 훨씬 웃돌고 있어 주차 차량의 절반 정도가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차한 셈이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보행로에도 차량 수대가 뒤엉켜 일부 민원인들은 어깨를 움츠린 채 차량 사이를 지나가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주차 지도를 나온 시청 직원들과 언성을 높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처럼 용인시청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로 민원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편의를 위해 이면 주차된 차량 때문에 사고위험마저 도사리면서 대책이 요구된다. 시에 따르면 하루평균 차량 2천900대가 시청을 오가는데, 정작 청사 내 주차면수는 1천115대로 직원들과 민원인들의 차량을 전부 수용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행정타운 내 위치한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동부경찰서, 용인세무서, 용인우체국 등을 찾는 민원인들까지 시청 주차장으로 발길을 향하면서 주차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는 궁여지책으로 직원들에게 시청 인근 하천변에 마련된 제1 무료주차장과 제2 무료주차장 이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단지 권고사항에 그쳐 이마저도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기존 차량 80여대를 주차할 수 있었던 후문 주차장에 별관 증축이 진행되면서 주차난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시는 별관을 착공하면서 고질적인 주차난이 예상되는데도 대체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의 하천변 주차장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주차장 증축은 계획된 바 없으나, 방제센터를 통해 주기적으로 주차관리를 하며 민원인 불편 최소화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현장의 목소리] 양평 공사소음에 수행은 도로아미타불…사찰 피해 호소

나무를 절단하는 엔진 톱소리와 대형 굴착기덤프트럭 소음 등으로 참선(參禪)조차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양평군 강하면의 한 사찰이 인근 전원주택부지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종교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7일 A사찰 등에 따르면 해당 사찰과 접해 있는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 산24-12 일원 2천745m에 전원주택부지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단독주택 3동과 사무소 3동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건축주는 지난 2017년 12월12일부터 오는 2023년 12월11일, 지난 2018년 9월14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유효한 산지전용허가를 2차례 받고 공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해당 공사 현장과 사찰과의 이격거리가 10여m 채 되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공사 시공사가 진행 중인 벌목작업과 중장비가 오가며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매연 등이 사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하자 스님들은 방음과 분진방지 장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A사찰 스님들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ㆍ분진으로 인해 절이 수행공간이 아니라 생지옥이 됐다. 허가를 내준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찰 석불 옆 수십년 된 소나무부터 잡목까지 한그루도 남기지 않고 잘라내 버렸다며 사찰 경관을 위해 나무 몇 그루만이라도 베지 말아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지만 모두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스님들은 시공사를 상대로 방음과 분진방지 장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B시공업체 관계자는 허가에는 문제가 없고 사찰에도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도와주겠다는 각서까지 써줬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분진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사찰 측에 다시 한번 더 전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양평군 관계자는 공사로 주민과 사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처하겠다며 민원과 주민 불편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양평=황선주기자

[현장의 목소리] “벽에 균열”…부천 소사~대곡 원종역 인근 상가 세입자들 피해 호소

부천 원종역 인근 상가 세입자들이 소사~대곡 복선전철공사 현장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ㆍ진동으로 외벽균열 등의 피해를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부천시와 시공사인 A 건설, 상가 세입자 등에 따르면 소사~대곡 복선전철공사는 총연장 18.4㎞로, 총사업비 1조5천251억원을 들여 지난 2016년부터 BTL 사업방식(완공 후 20년간 임대운영)으로 진행 중이다. 해당 공사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공정률 81.6%를 보이고 있다. 애초 준공 예정일은 올해 6월이었지만 김포공항역과 한강하저터널 공사 지연으로 인해 내년 2월 부천 구간(6.3㎞)만 우선 개통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A 건설이 원종역 출구 캐노피 설치를 위해 터파기 등을 진행하면서 유발되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부천시 석천로에 위치한 지상 4층 규모의 상가건물(769번지) 외벽 일부 타일이 떨어지는 동시에 금이 가고 있다고 해당 상가 세입자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가 건물 뒤편 주차장 바닥도 갈라져 콘크리트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담장 바닥이 50㎝가량 들떠 기울어져 붕괴가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상가 세입자들은 점포 내부 바닥 타일이 진동으로 깨지고 벽면에 틈이 벌어지면서 붕괴가 우려된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해당 상가 임차인 A씨는 수십개월 동안 소음과 진동, 먼지 등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며 상가 고객들도 불편를 겪고 있어 매출도 상당히 떨어졌는데 시공사는 피해보상은 커녕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 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물주와 피해 복구계획과 관련해 협의 중이라며 상황을 확인하고 세입자들에게 피해 복구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시공사에게) 상가 세입자들에게 공사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향후대책 등을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현장의 목소리] 과천시, 문원저수지 사유지 무단 사용…토지주 반환 요구

과천시가 문원저수지를 관리ㆍ운영하면서 수년간 사유지를 무단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토지주는 자신의 땅 일부가 저수지로 사용되는 바람에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과천시와 토지주 등에 따르면 시는 문원동 일대 논과 밭 등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1980년대부터 문원동 972번지 일대 2천여㎡ 규모 문원저수지를 관리ㆍ운영 중이다. 이 저수지 부지 중 1천500㎡는 하천이고 나머지 500㎡는 사유지이다. 문원저수지는 그동안 낚시터로 사용해 오다 지난 2018년 허가가 철회돼 폐쇄된 상태다. 현재는 일부 농가만 농업용수로 사용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0여년 전 익사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저수지를 하천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토지주가 자신의 땅이 저수지에 잠겨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며 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토지주 A씨는 지난 2018년 문원저수지 인근 땅을 매입했는데 이 중 500여㎡가 저수지에 포함돼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저수지에 포함된 땅을 매입하던지 아니면 임대료를 지급하던지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원저수지는 그동안 낚시터와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해 왔으나 현재는 낚시터가 폐쇄되고, 벼농사도 짓지 않기 때문에 농업용수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익사사고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이제는 하천으로 복원해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원저수지 농업용수기능이 떨어져 하천복원계획을 수립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우선 문원저수지 존치여부를 판단한 후 존치할 경우 사유지 매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현장의 목소리] 여주 후포천 농민 침수피해 호소…“지난달에 이어 2번째”

지난주에도 물에 잠겼는데, 또 침수돼 허망할 따름입니다 여주 대신면 후포천 개수공사 배수로 범람 관련 피해 농민의 비닐하우스가 최근 내린 비로 또 침수됐는데도 발주처인 경기도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해당 농민은 지난달 11일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바 있다. 10일 여주시와 해당 농민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6시 대신면에 23㎜의 집중호우가 내리자 후포천 지류인 배수로가 또 범람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가지농사를 짓는 농민 A씨의 비닐하우스 3개동(후포리 220-1, 면적 2천300㎡, 3천그루)이 침수됐다. 그의 비닐하우스는 앞서 지난달 11일 내린 집중호우(53.5㎜) 때도 침수돼 농사를 망쳤다. A씨는 최근까지 발주처인 경기도로부터 피해보상과 대책은 커녕 아무런 내용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피해는 조사해 놓은 상태에서 가지농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줄기를 모두 잘라내고, 다시 싹을 키워 줄기가 나오던 중이었는데 또 침수돼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시행됐던 공사현장 하천과 연결된 배수관이 지름 1m 원형관이어서 토사나 각종 부유물이 떠내려오면 배수관이 막혀 배수로가 범람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시공업체와 경기도,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하천과 관계자는 한국건설관리공사(감리단)과 설계용역사 등과 농경지 침수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원인분석 결과에 따라 피해보상 등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사는 길이 1.58㎞에 사업비 69억여원이 투입됐으며 연말 완공 예정이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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