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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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부터 고등학교 ‘강제 야자’ 없어진다

올해 새 학기부터 도내 고등학교에서 강제 야간자율학습이 사라지고, 방과후 프로그램 등의 교육활동도 오후 7시에 모두 종료된다. 15일 경기도교육청의 ‘2017 고등학생 자기주도활동 지원 계획’에 따르면 올 새 학기부터 학생들을 강제로 참여하게 하는 야자의 비교육적 운영방식이 도내 고교에서 전면 금지된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교사 관리하에 운영되는 강제적ㆍ의무적 야자의 비교육성과 교사의 업무 가중에 대한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비교육적인 야자로부터 학생 해방’을 기본 원칙으로, 야자 운영방식 개선 방안을 수립해왔다. 비교육적 야자는 금지되지만, 학교에 남아 스스로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에겐 학교 도서관 등을 개방해 학습 공간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야자 운영방식 개선과 함께 정규교육을 충실화할 수 있도록 고교 교육활동을 오후 7시 이전에 종료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업을 마친 후 진행하는 교과목별 심화 수업이나 특기적성 수업 등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가급적 오후 7시 전에 모두 끝마쳐야 한다. 다만 도교육청의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 정책 가운데 방과 후에 이뤄지는 교육과정 클러스터나 주문형 강좌 등은 사업 취지와 목적에 맞게 오후 7시 이후에도 운영할 수 있다. 이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등 기숙형 학교에도 적용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교육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암기 위주로 공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탐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천년교육, 경기교육이 이끈다] 01. 학생이 교육의 중심

“미래교육, 미래학교는 학생들의 열정과 학습 동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경기도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도로 부상하기 위해선 경기교육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특히 경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과 창의성, 자기개발 주도가 가능한 학생 중심의 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경기교육을 이끌어가는 ‘이재정호’의 핵심 추진 사항이다. 획일적인 줄세우기 및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정책을 뒤로 하고,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경기 꿈의 대학’ 실현과 ‘꿈의 학교’ 확대, 도내 중학교 1학년생을 위한 ‘자유학년제 실시’ 등 파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경기교육의 새로운 지표를 제공할 이들 정책을 살펴보고, 천년교육의 리더가 될 경기교육의 미래를 확인해본다. ■ 야간자율학습 NO! 이제 ‘경기 꿈의 대학’ 간다 경기도교육청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안으로 내놓은 ‘경기 꿈의 대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고교생들은 올해 4월부터 방과 후 대학 강의실에서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게 된다. 우선 도교육청은 수도권 80여개 대학과 협력해 도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4∼7월·9∼12월, 학기별 10주) 학기 단위로 꿈의 대학을 시행한다. 고교생들은 꿈의 대학 전용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대학별 강좌와 강의계획서를 보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 수강 신청하면 된다.강의는 고교 교과목 예·복습이나 대학 강의 선행학습이 아닌 소주제별 탐구 형식의 자기주도적 학습 위주로 개설된다. 수업시간은 강좌당 하루 100분(50분씩 2차시)이며 주 1회 열린다. 강좌는 전 학년 대상으로 개설,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방과 후인 오후 7∼9시 대학교 강의실에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강좌별 평가는 없지만 70% 이상 출석해야만 ‘이수’ 처리를 받을 수 있고, 이 내용은 학생기록부에 기록된다. 다만 형평성을 위해 대학명은 기재되지 않는다. 수강 형태는 학생이 대학을 직접 방문해 수강하는 A형과 예비대학 강사가 경기지역 학교 인근 도서관 등 지정시설로 찾아가 강의하는 B형(주로 서울 소재 대학)으로 나뉜다. 도교육청은 원거리 통학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되도록 학생들이 지역 내 대학의 강좌를 선택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단 광명, 가평, 연천 등 지역 내 업무협약을 맺을 대학이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타지역 대학 강의를 선택하거나 B형 수강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83개 대학이 꿈의 대학에 참여하며, 도교육청과 각 대학은 꿈의 대학 운영과 관련해 인적·물적·자원의 상호 연계 및 지원, 의견교류 및 정보 교환 등을 협력하게 된다. ■ ‘자유학년제’ 통해 시험위한 공부 대신 미래위한 경험 올해부터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경기 자유학년제’가 전면 추진된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년제는 기존 한 학기 동안 운영돼 온 자유학기제에 연계자유학기를 추가하고 지필고사를 폐지, 학생들에게 충분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의 1∼2학기 교육과정은 ‘자유학기’와 ‘연계 자유학기’로 편성된다.자유학기 중에는 교과 시간을 20%가량 줄이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총 170시간 동안 교과서 중심의 수업 대신 진로 탐색·주제선택·예술 및 체육·동아리 등 4개 영역 활동을 해야 한다.지필 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도 폐지되며 점수와 성취도를 산출하지 않고 이 기간에 생활기록부는 모두 서술식으로 기재한다. 고입 내신성적에도 중학교 자유학기 교과 활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또 도교육청은 중학교 1년 중 단 한 학기 동안에만 자유학기를 운영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 학기를 추가해 연계 자유학기를 운영키로 했다. 연계 자유학기 기간엔 주어진 교과 시간을 줄이지 않고 일반학기와 똑같이 편성하되 모든 수업을 토론 및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한다. 이와 함께 자유학기의 4가지 활동영역 중 2개 이상의 영역(주제선택 활동 필수)을 특화해 수업과 연계해야 한다. 자유학기와 마찬가지로 지필 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는 폐지되며 대신 수행평가를 100% 실시한다. 이 기간의 교과 활동도 고입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로써 중학교 1학년 1년간 모든 지필 시험은 폐지되고, 고입 내신성적에도 1학년의 교과 활동영역은 모두 반영되지 않게 돼 경쟁 없는 학교 실현의 밑바탕이 마련되게 됐다. ■ 내 꿈은 내가 그린다… ‘꿈의 학교’ 등 내실 강화 이재정호의 출범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꿈을 그린다는 취지로 꿈의 학교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만 도내 360여 개가 넘는 학교가 개소했다. 우선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 운영을 맡아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만들어가는 학교다. ‘꿈지기’ 교사가 있지만 행ㆍ재정 지원 등만 맡는다. 해당 학교에는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이 지원된다. 분야는 스포츠, 요리, 생태, 진로, 미술, 인문학, 영화, 뮤지컬 등 제한이 없다.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 꿈 조사를 바탕으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꿈의학교를 설립하고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학교다.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와 달리 주체가 어른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마중물 꿈의 학교’는 마을 주민과 학생들의 마을주민들의 공동성장을 위해 기획됐다. 이 꿈의 학교는 지역별로 마을교육공동체 동아리 형태를 띠면서 학생, 학부모, 주민, 교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 꿈의 학교는 올해 더욱 내실을 다져 더욱 많은 경기지역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찾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학교간 울타리를 허물어 학생이 직접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교육과정클러스터’도 강화된다. 교육과정클러스터는 고교의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특성화된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개설하고, 클러스터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를 옮겨 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에는 일반고와 특목고, 특성화 고교 136개교 155과목이 적용됐으며, 도교육청은 올해 전체 고교로 확대, 이를 더욱 내실화 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김규태기자

[신년 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천년교육의 중심, 경기교육이 세워 나가겠습니다” 이재정 호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4년차를 맞게 됐다. ‘혁신학교’의 성공적인 안착과 세월호 참사로 인한 ‘416교육체제’ 도입, ‘9시 등교’를 통한 학생 중심의 학교 현장 만들기, 학생 각자가 갖는 꿈과 희망을 스스로 만들어 보는 ‘꿈의 학교’ 등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경기교육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다는 평도 들었다. 그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꿈의 대학’과 ‘자유학년제’ 등이 바로 그것이다.이 교육감은 이들 교육체계의 확대를 통해 앞으로의 천년교육에서 경기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기교육의 새 패러다임이 될 각종 정책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이 교육감의 생각을 들어본다.-야간 자율학습을 대신해 방과 후 인근 대학교 강의실로 학생들이 찾아가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는 융복합 수업인 ‘경기 꿈의 대학’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이제까지 우리 교육은 좋은 성적 받기 또는 좋은 대학 가기, 수능 성적 잘 받기, 우수한 등급 받기가 하나의 목적 같이 돼 있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100년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육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이 올해 최대 목표 중 하나다. 핵심은 학생에게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 가령 핀란드의 경우 세계 최고 교육으로 꼽히는데. 다른 이유가 없다. 학생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제껏 학교 교육이라고 하면 학교 틀 속에서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은 교사들에 의해, 정해진 수업 시수 안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것들만으로 충분한 시대는 끝났다. 지난해까지 꿈의 학교를 통해 초·중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고 하면 올해는 진로와 적성을 잘 모르는 고교생들이 진로적성 체험을 학교 밖에서 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다. 하나는 대학 또 하나는 공공기관, 전문기관.이 세 곳을 통해 꿈의 대학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는 수업을 받거나 지식 전달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자기의 적성과 자신의 진로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경험의 과정이다. 올 4월부터 공식적으로 개교하게 되는데 80여개 대학교가 참여한다. 학생들이 자기 선택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야심차게 추진된다. 전국에서 처음 시작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협력해서 만드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도 열심히 준비하고 새로운 도전이기에 잘 만들어보려고 한다.저는 이 꿈의 대학을 통해 고교생들이 서로 다른 학교 학생과 함께 학년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의견을 나누고, 탐구하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시야와 관점을 굉장히 넓혀주고 바꿔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올해에는 경기지역 중학교에서 기존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 운영되면서 중학교 1학년생들의 지필고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창의성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선행학습 조장 등 사교육 시장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아주 좋은 질문이다. 자유학기제라고 하는 것은 수업을 줄어들게 하는 게 아닌 수업 방법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여러가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가령 동아리 체험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1학기로 부족하다, 2학기에서 자유학년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출범하게 됐다. 이제까지 1학기는 시작하는 자유학기제로 하고, 2학기를 연계하는 자유학기제를 했는데, 대체로 학교 현장에서는 2학기에서 시작해서 1학기에서 끝나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필고사를 보지 않으나 다른 방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결코 학업 성적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보내는 것은 아이들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과 같다. 선행학습처럼 피해야 할 것이 없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친구와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 정말 친구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학교가 창의력, 상상력을 길러갈 수 있도록 과감한 교과 편성을 통해 자유학기제를 제대로 이행해 보려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 학생들이, 그 고 교사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2018년부터 각급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된다고 한다. 4차 산업은 실제로 기술과 기술, 지식과 지식이 융합돼서 발전하는 형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고 자체가 상상력과 창의력이 없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 우선 교과가 어렵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대폭 줄여야 한다고 본다. 두번째 학생들이 자율적이며,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 또 학생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세번째 교육 자체는 학교 교육이 아닌 마을 교육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역에 많은 전문가와 기관이 동원돼 이 시대에 필요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공급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경쟁과 평가의 방법으로 할 경우 해 나갈 힘이 없다. 창의력과 상상력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에 있어 중요한 대목은 경쟁과 지식이 아니라 협력과 창의력 교육 수업 쪽으로 체제를 만들기 위해 각급 학교 중심의, 그리고 지역 사회 중심의 교육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학교가 다양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2018년은 경기도가 꼭 1천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천년을 위해 경기교육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끌어 나아가야 하는 사명이 있는데.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중심부가 아니라 변방이다. 경기도가 그동안 변방이었기에 서울이 해내지 못한 것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령 일산, 판교, 성남, 동탄신도시 등이 그렇다. 신도시를 단순 규모로 볼 것이 아닌 각 신도시가 갖는 새로운 문화와 환경이 대단히 중요한 요체라고 생각한다.하나의 핵심이 있다면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수원화성도 역사적으로 보면 변화의 한 핵심이었다. 그 당시의 과학적 실학 운동이 벌여왔던 과학적 산물의 결과가 수원화성이다. 북한과 접경지대도 있고, 산촌, 어촌지역 등 다양한 자연환경 속에서 경기도는 그야말로 끊임없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못하면 다른 지역도 못한다. 변화라고 하는 것은 중심부가 해내기 어렵다. 이제 서울은 변화를 이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가 변화하면 그 변화에 힘으로 서울도 변화할 수 있다. 옛날에는 서울을 따라갔지만, 앞으로는 경기도가 앞서가고 이끌어 갈 것이다. 그것의 한 예로 혁신교육, 혁신학교, 꿈의 학교 등 새로운 교육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경기도 만큼 잠재력을 가진 곳이 없다. 핵심적인 콘텐츠로 채워 나간다면 경기도는 세계에서 빛나는 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변화의 동력도 갖춰져 있다. 언제나 변화는 변방에서 온다. 우리가 열등감을 버리고 자신감만 가지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경기교육도 그 자신감으로 앞으로의 대한민국 천년 교육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정유년을 맞아 경기지역 교원 및 학부모, 학생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 주신다면. 전통을 지키는 것보다 그것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관행이라는 것도 어떻게 변화시켜서 새로운 무언가로 만들어가는 과제인데, 우리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그동안 해왔던 혁신교육의 열정을 담아 미래교육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혁신학교 이후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청과 교육부의 정책에 의해 되는 게 아니라 현장 교사 학생들의 열정으로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몇 가지 실험적인 것을 해 나갈 생각이다. 우선 다문화학교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다문화를 교육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 교원 임용부터 승진에 이르기까지 교원 인사에 대한 정책을 새롭게 추진하고 정착시켜 활성화할 방침도 세웠다. 끝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안전, 좀 더 확고하게 학생을 지켜나가는 시스템도 함께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도내 초교 내년부터 일제고사 안본다

내년부터 같은 문제로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일제고사가 경기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전면 폐지된다. 또 학생들의 새로운 학교 환경 적응을 돕기 위한 ‘성장배려학년제’가 초교 1∼2학년과 중ㆍ고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학년도 경기도 교육과정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학생성장 중심 교육과정 운영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서열화’가 중심이 아닌 피드백을 중시하는 ‘성장’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일제평가식 정기고사 폐지를 내년부터 도내 초교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대신 교사들은 수업 중 다양한 상시평가를 진행한다.도교육청은 또 줄세우기식이 아닌 수업 과정 중심의 평가와 학생부 기록을 핵심으로 하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를 강화하고 교사 간 수업나눔 활동을 전개하는 등 수업 혁신모델 ‘배움중심수업 2.0’ 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초등 1∼2학년, 중ㆍ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성장배려학년제’를 도입, 시행한다. 이들 학년에 대해서는 기초학력관리 및 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성장배려학년제는 학교를 처음 다니는 초등학생과 학교급이 바뀐 중ㆍ고교생이 바뀐 교육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학습ㆍ생활지도ㆍ인성교육 등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학사를 운영하는 제도다. 초교의 경우 1∼2학년 담임교사로 전문성이 인정된 교사를 배치, 한글교육 및 기초학력 배양을 강화한 활동(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또 블록 타임을 확대하고 놀이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학생들의 학습부담도 줄여 줄 계획이다. 이외에도 추진계획에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지필고사를 폐지하는 ‘자유학년제’ 전면 시행, 야간자율학습 대안 중 하나로 고교생 대상으로 한 ‘경기 꿈의 대학’ 운영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교육과정 정책 추진 계획을 통해 교육과정 정상화와 다양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학생중심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도내 학교 1월중 방학 늘어난다… 방학분산제로 일정 조정

지난해부터 도입된 방학분산제 시행으로 초·중·고교 학사 일정이 조정되면서 예년과는 달리 1월 중에 방학을 시행하는 경기지역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 2천328개교 가운데 2천311개교(99.3%)가 현재 방학분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중 1월 중 겨울방학을 시행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1천233개교 중 47개교, 중학교 623개교 중 70개교, 고등학교 472개교 중 32개교로 확인됐다. 특히 중학교 가운데 시흥중이 내년 1월18일에 방학을 시작하고 고교 중에서는 수원 곡정고, 광명 충현고, 파주 금촌고가 같은 날 방학을 맞으면서 도내에서 가장 늦은 1월 중 방학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학분산제는 한 학기를 둘로 나눠 기존에 있던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을 분산시켜 봄·가을방학을 추가하는 등 분기별로 시행하는 제도이다. 방학분산제는 기존 학사일정을 학교장 재량으로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방향으로 운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방학의 명칭도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정해 사용할 수 있다. 통상 봄ㆍ가을 방학의 경우 최소 4일에서 10일 가량의 단기방학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들의 방학 시기가 달라지면서 1월 중에도 방학을 시행하게 됐다. 안양 P고교 A교사는 “방학분산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필요한 공부를 보충하거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고 교사들도 재충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대부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분산제 도입에 따른 사계절 방학 시행 이후 진로진학 체험이나 현장학습 등으로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각 학교에서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태ㆍ송승윤기자

경기도교육청, 재난예방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교직원 및 우수학교 선정

경기도교육청은 ‘재난예방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교직원과 우수학교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9~10월까지 한달간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학생안전의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공모된 우수사례를 검토, 72명의 우수교직원과 파주 와석초, 화성 영천유치원, 남양주 천마초, 성남 수진초, 김포 하성중, 안성 경기창조고 등 6개의 우수학교를 선정했고, 이달 말 표창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빈 교실을 안전교육장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수시로 안전에 대해 체험하게 하고 ‘나침반 5분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 높은 점수를 받았다.나침반은 ‘나를 지키고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뜻으로, 화재, 보건, 재난, 생활, 교통안전 등 5가지 주제를 상황별로 구분해 구체적 재난안전 지식과 위험성 인지·대처법을 익히는 교육이다. 선정된 학교들은 교직원과 학부모 등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수사례에 선정된 교육 프로그램을 모든 학교에 일반화해 보다 안전한 생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화성·용인·오산, 속 터지는 교실… 고교 학급 학생 수 천차만별

경기지역 일선 지자체의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도내 유일한 과밀학교 지역인 화성의 경우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7명을 넘어서는 반면 하남시는 26명에 불과해 10명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31개 지자체의 고교 평균 학급당 학생수는 3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별로는 도내 유일한 과밀학교 지역으로 분류되는 화성시가 37.6명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았다.특히 화성시의 경우 현재 총 63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동탄2신도시와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고교가 15개교에 불과해 심각한 과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어 용인시 36.8명, 오산시 35.4명, 양주시 35.1명, 광주시 34.6명, 시흥시 34.5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남시의 경우 26명의 학급당 학생수를 기록, 대조를 보였다. 통상 ‘콩나무 교실’이라고 불리는 과밀학급에 대한 기준은 법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각 시도교육청이 상대적 개념으로 과밀학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학급당 40명 이상을 과밀학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도내 각 학교별 과밀학교 순위를 살펴보면 특성화고인 한국조리과학고가 학급수 18개, 학생수 740명으로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41.1명을 기록해 과밀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양예고(특성화고) 40.8명, 봉담고(일반고) 40.7명, 경기예고(특성화고), 40.2명, 계원예고(특성화고) 40.2명, 화성 한백고(일반고) 40.0명으로, 과밀학교에 포함됐다. 뒤이어 반송고(39.9명)와 향남고(39.8명), 인화고(39.7명), 반월고(39.6명), 동탄고(39.4명), 예담고(39.4명), 능동고(39.4명), 병점고(39.0명) 등 평균 학급당 학생수가 39명을 넘어서는 고교가 모두 화성지역에 밀집, 과밀학급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밀학교로 분류되거나 과밀학교에 육박하는 고교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도교육청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학교 신설 권한이 없어 과밀학급 해소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중앙심사투지위원회(이하 중투위)에서 총괄하며, 심사결과를 통과해야만 신설이 가능하다.화성 봉담고의 경우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과밀도를 보이고 있지만 중투위 심사를 연달아 4번이나 통과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은 한 여름에도 콩나물 교실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초중학교의 경우는 의무교육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2~34명(지역별 차이 존재)을 넘어서게 되면 학급을 신설해야 하기 때문에 과밀학급 지정에서 제외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을 포함한 지역에 학교 신설을 건의할 수는 있지만 신설에 대한 최종 권한은 교육부에 있어 결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현재 과밀학교 해소를 위해 화성 봉담1고 신설에 대한 안건이 중투위에 상정돼 있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