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나경원 “에어컨도 안 나오는데 바캉스?”…김병기 “틀어드릴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찾아 안부를 물었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15분께 이기헌·김남근 민주당 의원과 함께 국회 본관을 찾아 나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김 원내대표와 나 의원은 각각 서울 동작갑과 동작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빨리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법사위원장 좀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나 의원은 그간 자신의 농성에 대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언급하며 “주말에는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 누가 그렇게 바캉스라고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고생 엄청 시키고 다 가져가나”라고 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나 의원에게 “(에어컨) 틀어드릴게.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도 나 의원을 찾아와 안부를 전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에게 "(법사위원장을 돌려주면) 우리가 100% 협조하겠다"며 나 의원을 거들었다. 이어 김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여기서는 '죄송하다' 하고 멘트는 ‘민생 방해 세력’이라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내용, 대외용이 있다”고 맞받았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반환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농성에 대해 '캠핑, 바캉스 농성', '웰빙 농성'이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친한계(친 한동훈계) 의원들도 "'피서 농성'을 벌이는 것이 한심하다"며 농성을 그만 둘 것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김밥, 철야농성이 바캉스라면, 이재명 출퇴근 웰빙 단식 쇼는 뭐였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친한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라며 반격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후보 "내란잔당 척결, 李 정부 성공 총력"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경기도의회를 찾아 진짜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경기도의회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잔불이 남은 내란 잔당 척결, 검찰개혁 등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1일 오전 도의회를 찾아 경기도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진짜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5월3일 원내대표가 돼 7개월간 개혁법안, 특검법안, 탄핵안을 거침없이 올려 무수한 거부권에도 우리가 할 합당한 일을 한 결과 12월3일 비상계엄이 일어났고, 국민과 함께 의원과 함께 목숨을 걸고 막았다”며 “사법쿠테타도 있었지만, 진압하고 대선을 치렀고 이재명 정부가 탄생됐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를 그만두면서 1년1개월열흘의 시간동안 원내대표를 살아서 마치게 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진자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잔불이 꺼지지 않은 내란의 잔당들을 척결하고, 확실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 민생회복, 경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당의 총력을 다해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도의회 의원님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지방의원, 국회의원 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의회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수원7)은 이날 지방의회법 제정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안을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건의안에는 11대 경기도의회에서 줄곧 정부를 향해 건의해 왔던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 등의 내용이 세밀하게 담겼다. 건의안을 전달받은 박 전 원내대표는 “여기 담긴 내용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새로운 위기의 문턱,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준비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다녀왔다”며 “첨단 기술과 데이터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에 울산이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울산 AI 데이터센터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울산에서 시작된 이 혁신의 흐름이 대한민국 전체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희망과 가능성을 안겨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고도성장의 시기를 지나 새로운 위기의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기술 주도권 경쟁,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 기후 위기 등 수많은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나아가느냐”라고 적었다. 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과감한 도전 정신에서 비롯된다”며 “변화와 혁신으로 담대하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외교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 병기 지시…“디지털 외교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하는 외교 관련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하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21일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순방을 떠나기 전, ‘SNS 메시지를 작성할 때는 상대국 언어도 병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해외에 계신 교민은 물론 해당 국가 국민들에게도 대한민국의 메시지가 직접 닿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 기간 중 이 대통령이 올린 정상 간 회담 관련 SNS 메시지들은 모두 한국어와 상대국 언어가 병기된 형태로 게재됐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어와 일본어로 병기한 SNS 메시지를 올리며 화답해, 양국 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통령실은 “한일 양국 국민이 서로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댓글을 남기며 외교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언어 병기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일회적 조치가 아니라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기반한 디지털 외교 전략의 하나”라며 “앞으로 해외 순방과 외교 일정에서 상대국 언어 병기를 원칙화하겠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 '검찰 직접 수사권 배제' 공식화…"대대적 개혁해야"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가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배제' 방침을 공식화하며 검찰에 대대적인 개혁을 위한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20일 이해식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야 분과장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대검찰청 업무보고에서 "검찰 권력을 개혁하지 않으면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 자체가 유지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배제를 전제한 상태에서 형사절차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보고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취지에 공감한다면 법이 바뀌기 이전이라도 형사부 기능을 대폭 강화해 민생 사건 처리에 정성을 들이는 성의를 보여주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진행된 이한주 국정기획위 위원장과 이 분과장의 모두발언에서는 검찰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육법당'의 시대가 가고 '검찰당'의 시대가 열렸다고 지적한 이 분과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에도 반성과 성찰은 하지 않고 군을 동원해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며 "군사반란에 실패한 윤석열은 구속됐지만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까지 내란수괴 피의자를 풀어주는 대단한 국민적 배신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육법당은 전두환의 5공화국을 출범시킨 민정당을 부르는 속칭으로, 독재 정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육사 출신의 전직 군인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법조인과 행정 관료 출신들이 당을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한주 위원장 역시 "권력의 향배에 따라 주가조작 녹음파일이 없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대통령 영부인(김건희 여사) 호출에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며 "검찰은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환골탈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고검이 김 여사가 자신의 계좌를 담당하던 증권사 직원과 2009년부터 3년간 통화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18일 서울고검이 이 사실을 공개한 이후 4년간 같은 사건을 수사했던 중앙지검은 이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 여사에게 무혐의를 처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검사들이 상사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충성하고, 상사의 명령이 아니라 법률을 따를 때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검사들과 검찰의 유능함이 검찰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발휘되면 국민의 신뢰를 금방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대검찰청의 업무보고 자료는 내용과 형식적 측면에서 모두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찰청의 업무보고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를 골자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관련 핵심 공약에 대한 검찰의 분석과 공약이행계획 수립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위 요청에 따라 검찰은 오는 24일까지 보고자료를 재작성해 제출하고, 25일 재차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李 대통령, 차관급 5명 임명...통일차관 김남중·행안차관 김민재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통일부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일부 부처 차관급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차관급 인사는 안정감과 변화를 동시에 충족하면서 각 부처가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관료들을 중심으로 배치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도 유능한 관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민 여러분께 효능감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통일부 차관으로는 김남중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가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김 신임 차관에 대해 “통일부에서 약 30여간 근무하면서 ‘통일부의 역사’로 불리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일부 재직 당시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은 고위 공직자’로 선정되는 등 조직 내 신망이 매우 두텁다”며 “남북 교류 협력과 정상회담 등을 조율하며 현장과 정책을 아우르는 높은 전문성을 축적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가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차관보를 역임한 정책통”이라며 “강원도 기조실장 등을 거쳐 지방 행정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다양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균형발전 아젠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중심의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에 박차를 가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강형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과 농업혁신정책실장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농업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스마트 데이터 농업 확산과 K-푸드 수출 확대 등 미래 농산업 전환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람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 구축이라는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차관에 김성범 해양수산부 정책실장을 낙점했다. 강 대변인은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정책 능력을 바탕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해양 신산업 육성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최적의 인재”라고 말했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에는 김광용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발탁했다.

이 대통령, 내란·외환 사건 특검보 6명 임명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할 조은석 특검 특검보 6명 임명을 재가했다. 20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전날(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보에 김형수·박억수·박지영·박태호·이윤제·장우성 등 6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은 지난 17일 특검보 후보 8명에 대한 임명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접수한 바 있다. 조 특검은 후보자들의 구체적인 명단이나 출신 등 경력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특검보는 7년 이상 경력을 가진 판사나 검사 출신 변호사 또는 변호사가 임명된다. 박억수(54·사법연수원 29기) 특검보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했던 3인의 후보 중 한 명으로, 변협 몫의 특검보로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자 명단을 접수한 날로부터 3일 이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는 특검법에 따라 이르면 이날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할 4명의 특검보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현 채 상병 특검은 지난 18일 특검보 후보자 8인의 명단을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임명을 요청했다. 이 특검은 당시 판사, 검사, 군법무관 등 군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법조인을 중심으로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사장급 대우를 받는 특검보는 사건 수사와 공소 유지, 특별수사관 및 파견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 등을 담당한다. 내란·김건희·채 상병 등 이른바 3대 특검팀엔 각각 6명, 4명, 4명의 특검보가 포함된다. 한편 3대 특검 임명 이후 각 특검이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조 특검은 전날(1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교사로 추가 기소했다. 이에 오는 26일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불법이라며 반발했다. 수사 준비 기간 중엔 공소권이 없는 조 특검이 직권을 남용했으며, 확인되지 않은 수사내용을 공포한 것은 내란 특검법상 수사내용 공표죄 및 형사법상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대통령, 22일 관저서 여야 지도부와 오찬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진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들이 22일 일요일 낮 12시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찬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여러 내용을 소상히 설명할 것이고, 기타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 회동과 관련해 지난 17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각 당 지도부는 당시 흔쾌히 수락한 바 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오늘(19일) 국무회의 참석 직전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여야 지도부 회동을 조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추진을 지시했고, 오늘 각 정당 관계자에게 연락해서 최종적으로 회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비교섭단체 지도부 회동도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교섭단체 지도부 먼저 회동하기로 했고, 다른 야당 지도부와는 별도 만남을 적절한 시점에 갖기로 했다”며 “두 단계로 나눠 (회동)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회동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정 협의체 등 대화 테이블을 정례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정당 지도자들과 대화를 안 한 상태에서 대통령실이 먼저 협의체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번에는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각이 완성된 이후 현안별 협의체를 꾸릴 것인지, 여야 지도부간 협의체로 할 것인지 등 추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30조5천억 추경안 확정...지역화폐, 6천억 추가

새 정부 출범 보름 만에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확정되면서 국민 1인당 최대 50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된다. 정부는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세출을 20조2천억원 확대 편성하고 세수결손분을 메우는 세입 추경 10조3천억원 등 총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이번 추경안은 ‘경기 회복’과 ‘소비 여력 보강’에 맞춰졌으며 모두에게 보편 지급하자는 기조를 반영하면서 취약층 혜택을 늘리는 선별 개념을 병행한다. 지급은 1차와 2차 두 차례로 나눠 이뤄지며 소득 계층별로는 ▲상위 10%(512만명) 15만원 ▲일반국민(4천296만명) 25만원 ▲차상위층(38만명) 40만원 ▲기초수급자(271만명) 50만원 등이 각각 지원된다. 현금이 아닌 지역사랑상품권 또는 선불카드, 신용·체크카드 중에서 선택해서 지급 받을 수 있으며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세부적인 지급 및 사용 방안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전부터 이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도 6천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확대 발행한다. 이 외에도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을 30만원 한도에서 10% 환급하고, 숙박·영화관람·스포츠시설·미술전시·공연예술 소비를 진작하기 위한 할인쿠폰 780만장도 공급한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채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도 시행된다. 정부는 4천억원을 투입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산하에 배드뱅크를 설치하며 이를 통해 7년 이상 연체된 5천만원 이하의 개인 무담보채권을 일괄 매입해 빚을 탕감할 예정이다. 임기근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번 추경이 위축된 경기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고,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에게 위로와 재기를 다짐하는 소중한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3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李 대통령, G7 마치고 서울 도착…오늘 ‘2차 추경안’ 국무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1박 3일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19일 새벽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총 9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애초 핵심 일정으로 주목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 정세로 귀국 일정을 앞당기면서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미 현안 해결의 ‘첫 단추’를 채우는 과제는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확대 세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문제, AI(인공지능)시대의 국제사회 과제, 그에 대한 한국의 역할 등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산적해 있는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정치권에서는 ‘국민 추천제’ 기간이 종료된 만큼 이 대통령이 조만간 신임 내각 일부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국민추천제는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고위급 인사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제도로, 15일까지 7만 4천여 건의 후보가 접수됐다.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가동이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효과적 집행 등 경제 문제도 이 대통령의 귀국 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추경안은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으로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이번 2차 추경안의 규모는 약 2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국회 심사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이른바 ‘3대 특검’이 본격화하는 만큼 수사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장마철 수해 대비 등 국가 안전 대책 마련에도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8개국 정상과 숨가뿐 회담, 국익·민생 과제는 지금부터 [이 대통령 첫 외교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쳤다. 취임 12일 만에 이뤄진 첫 해외 순방으로 이 대통령은 1박 3일 동안 8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벌이며 숨 가쁜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17일(이하 현지 시간)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의 이번 G7 참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년 넘게 멈춰 섰던 대한민국 정상 외교를 재개하는 자리로 대통령실은 “외교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섰고, 국제사회도 변화된 한국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일정에서 이 대통령은 캐나다 도착 첫날인 16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와 무역 투자, 공급망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이틀째엔 브라질, 멕시코, 인도, 영국, EU, 일본, 캐나다와 양자 회담을 연달아 소화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즉석에서 이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 인도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 호주 정상 등에겐 올가을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권유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이시바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셔틀외교 복원 및 한미일 공조 지속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점은 긍정적 성과로 꼽힌다. 정상회의 본회의에선 ‘AI 기반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한국의 기술력과 정책 방향을 소개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동에선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 민주주의 복원을 소개해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이 무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통령실은 “가장 근접한 계기를 활용해 한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 복원은 이뤄졌지만 이제 무게중심은 실질 협상으로 넘어간다.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외교무대에 다시 선 것은 상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진짜 평가는 앞으로 미국 등 주요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어떤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민생과 인사 등 산적한 국내 현안도 이 대통령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처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19일(한국 시간) 국무회의에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여야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협치의 물꼬를 트는 한편, 내각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