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10월 6일 부곡체육공원에서 제24회 시민의 날 기념식과 시민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는 사회봉사, 문화체육, 교육환경, 지역발전 4개 분야에서 시정발전에 공헌한 시민들에게 시민대상을 수여했으며, 시민체육대회에서는 청계동이 종합우승, 내손1동이 2위, 오전동과 부곡동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ekgib.com
의왕시가 10월 13일과 14일 이틀간 계원디자인 예술대학교와 갈미한글공원에서 개최한 제10회 의왕백운예술제에 6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한마당 대축제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도서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 도서나눔전은 어느 곳보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도서판매로 생긴 수익금은 지역내 복지관과 꿈나무 안심학교 등에 도서지원에 사용됐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ekgib.com
광주시민 한마음 건강걷기 및 달리기 대회가 10월 6일 청석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조억동 광주시장, 이성규 시의회의장을 비롯, 도시의원, 유관기관 사회단체장,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식전행사로 광주시립농악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보건소 건강관리자 공연 후, 광주시자전거연합회 동호인 1백여명의 출발을 시작으로 10㎞ 달리기, 5㎞ 걷기가 진행됐다. 청석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걷기 및 달리기 외에 부대행사로 진행된 페이스페인팅, 에어바운스, 삐에로 풍선 만들기 등의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이어 저녁 6시부터는 가족 생활체육 콘서트가 이어져 동호인들의 생활체육공연 및 시범경기가 있었고, 이날 초청가수로 7080가수 전영록, 김연숙, 이진관이 출연했으며 여성댄스그룹 라떼의 무대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글 _ 광주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광주시와 새마을운동광주시지회(회장 이원률)는 뉴새마을만들기의 선진형 마을공동체 육성을 위한 뉴 새마을 만들기 업무협약을 10월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억동 광주시장과 이원률 광주시지회장을 비롯, 새마을지도자, 새마을부녀회장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 새마을만들기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뉴 새마을 만들기는 주민의 자율적 역량에 의한 주민주도형 마을공동체 운동의 추진으로 주민 스스로 참여해 계획하고 실천하는 마을 단위 공동체 사업이며, 그린(GREEN) 새마을, 스마트(SMART) 새마을, 해피(HAPPY) 새마을을 중점과제로 이상적인 민관 협력모델을 제시하는 운동을 말한다. 이날 협약을 통해 광주시는 공동지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추진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새마을운동광주시지회는 사업계획수립, 현장방문지도, 컨설팅, 홍보 및 우수사례발굴 등의 역할에 협력하기로 했다. 글 _ 광주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채인석 화성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자신을 화성시 대표사원이라 말한다. 53만 화성시민을 위해 일하는 1천400여 공직자 중 하나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 역시 시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표사원이라 부르곤 한다. 그런 채 시장이 지난 8월 23일 결연한 의지로 화성시청 내 브리핑룸으로 들어섰다. 해남 땅끝에서 여의도까지 522km의 국토대장정을 나서겠다고 선포한 것. 바쁜 시정업무에도 불구하고 작심하고 걷겠다는 채 시장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채 시장은 21일간의 국토대장정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졌다. 집에서 화성시청까지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는 등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53만 화성시민의 대표사원인 그가 두발로 한발 한발 왜 걸었던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얻었을까. 9월 17일 채 시장을 만나 들어봤다. 길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 정말 맞다 채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21일간의 대장정은 생생했다. 인터뷰 중에도 마치 걷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길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딱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하하) 행군 내내 새벽 5시~6시부터 하루를 시작했는데 편한 잠자리와 따뜻한 식사는 꿈도 못 꾸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자고 이도 여의치 않으면 텐트를 치고 노숙을 하곤 했습니다. 잠자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먹는 것도 눈에 맨 먼저 들어 온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손수 빨래도 다했으니 그야말로 고생길이었죠. 삼복더위에 왜 사서고생을 하셨느냐고 묻자, 더 물을 수 없을 만큼 명확한 답변이 돌아왔다. 세 가지입니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 지원, 화성호 수질보전을 위한 해수 유통 보장, 국립자연사박물관 화성 유치 관련 국책사업으로 사업의 정책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화성은 1천 년 전 실크로드의 종착점이 전곡항이었고, 일제강점기 제암리 만세운동의 현장이었다. 또 현대삼성기아를 비롯한 1만5천개의 기업체가 소재한 국내 성장률 1위의 도시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차별로 본의 아니게 화성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채 시장의 판단. 그래서 전국 지방지치단체장으로선 처음으로 시위 아닌 시위를 하게 된 것이다. 필요한 국책사업 되찾아 오겠다 채 시장의 첫 번째 걱정거리는 화성시 매향리다. 625 전쟁 이후 55년간이나 전쟁의 아픔이 현실로 남아 있는 곳, 바로 쿠니사격장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시는 이곳에 평화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했으나, 정부의 과도한 지방비 부담으로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채 시장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공원 조성의 경우에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을 제정해 1조5천 억 원의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지역보다 지원이 절실하고 국가차원의 보상이 당연한 지역임에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 사업비 2천18억 원 중 국비 지원은 고작 424억 뿐으로, 같은 미군반환공여지임에도 각각의 사업 추진에 있어 서로 다른 가치와 기준을 정해 또 다른 차별을 두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의 이중잣대 각성 촉구 21일간 대장정 동안 지지서명 동참 부탁 채 시장은 매향리 평화생태 공원 조성에 있어 용산공원 조성과 같이 특별법을 제정,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시장은 또 화성호 담수화 결정 철회 및 해수유통 요구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지난 1996년부터 담수화를 시작한 시화호는 2000년까지 수질보전을 위해 4천500억 원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2000년 담수화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또한 새만금의 경우 지난 2011년까지 수질개선사업으로 1조 4천568억 원을 투자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2조9천5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임에도 담수화 결정을 유보한 상태입니다. 실패한 정책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화성호의 수질보전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해수유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3가지 현안 중 마지막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지 선정 문제다. 채 시장은 정치적 논리에 따라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세종시에 내정하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우리 화성시를 비롯해 서울 용산구와 노원구, 인천 강화군 등 지금까지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특히, 경기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용역에 따르면 화성시가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로 평가를 받았는데도 말입니다. 화성시는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경기도와 함께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3대 자연사박물관과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업무협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에 정치적 논리로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지를 선정하려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 시장은 최소한 지금까지 노력한 자치단체들이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는 절차적 타당성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토대장정을 두고 자칫 행정공백 속에 무책임한 눈요기성 이벤트가 아니냐 비난의 화살을 보내기도 했다. 채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 지방자치단체의 한계라는 벽을 허물고 화성시의 발전에 필요한 국책사업을 되찾아 오겠다는 본질만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국토대장정 중 만난 사람들 채 시장은 지난 8월 24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쉼 없이 퍼붓는 빗줄기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여의도까지는 522km. 하루 평균 20~30km을 걸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 채 시장이 내건 화성시 3가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국토대정정 둘째 날인 25일 박철환 해남군수를 시작으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임정엽 완주군수, 문규현 신부, 김완주 전북도지사, 황명선 논산시장, 성무용 천안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역 상관하지 않고 국토대장정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만남이 많아질수록 채 시장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지역 단체장들도 같은 고민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별 현안사항은 다르지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느끼는 시정운영의 한계가 있음을 서로 공감하게 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출을 시작한지 만 17년이 지났으나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정책 결정과 예산집행 시스템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장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중앙정부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토대장정 11일차에 충청남도에 진입했다. 일정의 반을 소화했다. 그런데 발에 생긴 물집과 근육통 등으로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 그래도 채 시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작이 반이고 일정의 반을 소화했으니 완주가 멀지 않았다는 신념으로 걷고 또 걸었다. 국토대장정 18일차, 마침내 채 시장이 가장 보고 싶은 53만 화성시민이 살고 있는 화성시에 진입했다. 시민들이 반갑게 채 시장을 맞아주었다. 병점역 인근에 접어들자 300여 명의 시민들이 채 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흥겨운 고향의 농악가락과 시민들의 그간 힘든 이정에 수고했다고 보내는 박수소리에 잠시 울컥했습니다. 역시 나 혼자가 아니구나, 내가 화성시민 모두의 바라는 바를 바로 알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구나 하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채 시장의 걷기는 국토대장정 21일차인 9월 13일 오전 국무총리실을 찾아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국비 지원 등 3가지 현안 해결을 위한 전국민 지지서명부를 전달함으로써 끝이 났다. 채 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전국적으로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 덕분으로 522km의 국토대장정을 완주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3가지 현안 해결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글 _ 화성강인묵 기자 imkang@kyeonggi.com
아버지 빛바랜 유언장을 가슴 깊이 간직한 채 원산시 유동 101번지 주소를 들고 경원선 열차는 신바람이 난 듯 녹슨 목청을 돋우며 북으로 달려간다 (이하 생략) 경원선 신탄리역의 시인이 머무는 자리, 신탄리역 쉼터에 붙어 있는 김경문 시인의 시구다. 시인은 결국 철길이 끊겨 아버지의 고향마을에 가지 못함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이 바로 경원선 최북단 종착역이다. 신탄리역은 1913년 7월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호장(철도역의 한 종류. 보통 여객이나 화물이 아닌 열차의 교행을 위해 설치된 역이나, 여객 취급을 하는 경우도 있음)의 역할을 했다. 해방 전까지는 그렇게 유지됐다. 그러나 광복이 되자 북한에 배속되었다가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1년 9월 28일 남한에 의해 수복되어 1961년 지금의 역 건물이 지어졌다. 역 건물이래야 예나 지금이나 아담한 간이역 수준이다. 사람들은 이 작은 역에 내려 인근 고대산에 오른다. 그러면서 고대산이 거친 남성미를 지녔다고들 한다. 어떤 남성미이기에 거칠다고 했을까? 신탄리는 본래 새숯막이었다. 옛날 숯을 구워 생활을 해 오던 사람들이 살았다. 철도가 생기자 더 크게 번창해 마을 이름도 한자로 바꾸어 신탄리가 된 것이다. 요즘 지명 바꾸기 운동도 한창인데 여기도 새숯막으로 환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역이지만 여러 가지 풍경을 갖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역 구내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이름하여 나의 살던 고향인데, 그렇다고 대단한 소장품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역에서 농사짓고 살아온 농기구들이 대부분이다. 신탄리역 이전은 대광리역이다. 이곳은 군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사병들이 주 이용고객이다. 주말이면 자주 보이는 것이 면회 온 연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이다. 나이든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장면으로 예나 지금이나 애틋함은 똑같은 모습이다. 몇 년 전 역 앞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던 한 커플을 만나 몇 마디 얘기를 나눴는데, 제대 후 홍대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어서는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끈끈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날려 왔다. 엄청 흐뭇했다. 역세권이라 말할 것도 없지만 대광리역 앞마을은 신탄리 보다는 크다. 맛집도 많고 다방도 많다. 특히 토끼탕과 보신탕 음식점들이 유명하다. 그런 대광리역이니 평일에도 나이든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의 맛있다는 음식점보다 값도 싸고 맛도 좋다. 왜 그런지 알아보려 근처 다방에 들리니 종업원들이 모두 늙수그레한 중년들이다. 우선 그것부터 왜 그러냐 물어보니, 그냥 요새 그렇단다. 그리고는 여기 와서 일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얘기는 꺼내봐야 헛일이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근처 군부대에서 나오는 잔반 때문에 개 사육이 늘어나고 그래서 보신탕이 성업하게 되었다는 전설 아닌 전설에 방점을 두어야 할 듯. 그나저나 동네 어른들은 보신탕 드시고 어디다 힘을 쓰시는 건지? 잇따라 꼬리를 무는 궁금증에 입가에 절러 미소가 돌았다. 글사진 _ 김란기(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 이정환(미아리사진방 대표작가)
동부 수도권의 관문인 하남지역에 자연과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걷는 코스가 생겼다. 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 감상은 물론 남한산성과 초기백제 도읍지 위례성(BC18~AD475년)의 숨결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등산(걷기) 코스다. 하남시는 총 연장 64㎞의 하남 위례길 4개 코스를 11억원을 들여 정비한 후 지난해 7월 15일 개방했다. 시는 4개 위례길 코스에 이정표 94개와 종합안내판 11개, 표찰 300개, 안내 리본 2천개 등을 설치했다. 총 64㎞ 4개 코스 시원한 한강 풍광구비구비 달콤한 사랑의 전설 1코스 _ 위례사랑길 산곡천~도미나루터~팔당댐 5㎞ (2시간 코스) 하남시 검단산과 한강 사이로 국도 45호선이 지난 2004년 개통되기 전에 창우동에서 아랫배알미를 오가던 옛길을 복원한 코스다. 한강을 따라 오가던 세미선과 상선이 머물던 창모루 나루터, 삼국사기의 도미부인 설화를 간직한 도미나루터 등이 있다. 창모루 나루에는 닭의 벼슬과 부리를 꼭 닮은 무서울 정도로 커다란 닭바위가 버티고 있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합쳐져 살아가는 부부나무로 불리는 소나무 한 쌍의 연리목이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한다. 도미부인 설화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제격인 코스다. 정조를 지키고자 왕권에 도전한 도미부부의 사랑의 기려 로마 폰테 밀비오 다리와 비슷한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두는 이벤트 공간도 조만간 생긴다. 겨울에는 이 길목에 부부의 연을 맺으면 평생을 함께 사랑을 나누는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가 많게는 100여 마리씩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 옛날 한양을 떠나던 신하들이 절을 했다는 배알미를 지나 팔당댐에 이르면 수문을 통해 쏟아지는 물보라를 구경할 수 있다. 2코스 _ 위례강변길 산곡천~경정장 공원~나무고아원~선동축구장 13.5㎞ (4시간 코스)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풍경을 보면서 시원한 강바람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해마다 4~5월 쯤이면 수초가 있는 강 습지에서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수많은 잉어떼들이 산란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드넓은 둔치는 봄에는 벚꽃을, 가을에는 60만㎡의 억새와 갈대가 장관을 이뤄 계절별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1980년대 골재채취로 사라졌다가 퇴적작용으로 되살아난 12만㎡의 당정섬과 버려진 나무들의 새 삶터 28만㎡의 나무고아원은 도시 근교에서 보기 힘든 자연의 경이를 느끼게 해준다. 드넓은 호수와 잔디가 어우러진 130만㎡의 미사리 경정공원과 선사유적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 미사리 카페촌은 덤이다. 3코스 _ 위례역사길 광주향교~이성산성~동사지 선법사 5.8㎞ (2시간 코스) 하남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다. 초기 백제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성산성(사적 422호)과 춘궁동 동사지(사적 352호)와 석탑(보물 12호와 13호), 선법사 마애약사여래좌상(보물 981호) 등 유적이 즐비하다. 마애약사여래좌상 옆에는 온조왕이 마셨다는 어용샘이 있는가 하면 조선시대 최대 향교였던 광주향교(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 성현에게 존경심을 표해야 했던 하마비(下馬碑) 등도 전해 내려오는 등 옛이야기가 쏠쏠하다. 광주향교는 조선시대에 지금의 성남, 광주, 남양주, 강동, 강남, 송파를 관장하던 전국에서 제일 큰 향교였다. 현재 유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의 기능, 공자님과 그 제자 우리나라 선현께 제사를 드리는 제향의 기능, 지역사회에 공자의 도를 널리 알려 교화시키는 지방문화센터의 기능, 예절지킴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4코스 _ 위례둘레길 덕풍골~남한산성~샘재 39.7㎞ (7시간30분 코스) 이성산과 금암산, 남한산성 연주봉과 성곽, 벌봉, 객산 등에서 지금의 하남과 옛 백제의 왕도를 한 눈에 느끼며 둘러볼 수 있다. 대부분 남한산성 축조 때부터 이미 만들어진 산길이며 걷기에는 대체로 평이하다. 이 길의 매력은 길을 따라 만나는 볼거리와 전설이다. 호랑바위는 옛날 덕풍약수터 동남쪽 20m 지점에 논자락을 끼고 있는 큰 바위를 말한다. 옛날 정서방이라는 아주 힘센 장사가 이 바위로 호랑이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다. 영물을 잡은 죄로 관가에서 곤장을 맞았으나 호피를 관가에 바쳐 상금도 같이 받았다는 전설이 구전(口傳)으로 이어지고 있다. 벌봉은 남한산성 옆 봉암성에 있는데, 남한산성 암문 밖에서 이 바위를 보면 벌처럼 보인다.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공격할 때 이곳의 산봉우리로 아군이 피신했는데 갑자기 수없이 많은 벌이 날아와 청군을 쏘아 아군의 승리를 도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청 태종이 정기가 서려 있는 벌봉을 깨트려야 산성을 함락시킬 수 있다해 이 바위를 깨트리고 산성을 굴복시켰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산행 길에 갈증을 풀어줄 샘과 하산 길에 배고픔을 달래줄 토속 맛집들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글 _ 하남강영호 기자 yhkang@kyeonggi.com
여말선초 집현전 직제학이었던 이고(李皐)가 벼슬을 버리고 수원의 탑산(지금의 팔달산)에 은거하며 수원천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어질고 착하게 살 것을 권했다. 그의 높은 인품에 감화되어 모두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착한 사람들과 착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가 바로 수원 권선구(勸善區)다. 관할면적 47.29㎦에(수원시의 39%) 33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권선구는 수원시 4개구 중 가장 넓은 지역과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그만큼 김정수 권선구청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지난 2월 14일 취임 후 정확하게 7개월이 되는 날인 9월 13일 오후 집무실에서 김 구청장을 만났다. 33만 권선구민의 새로운 파트너 김 구청장은 경기도 이천이 고향이다. 1977년 공직에 입문해 94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문화관광과장, 총무과장, 상수도사업소장, 행정지원국장을 지낸, 그야말로 수원통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업무추진력과 리더십을 갖춘 현장행정 전문가로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특히 청소행정과장과 환경국장 등을 지내며 수원천 복원사업과 하수처리고도화시설, 숙지매탄 공원 조성 등 수원의 대표적인 친환경사업을 도맡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도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염 시장이 삼성을 나와 환경운동을 시작할 당시 주무계장으로 만났다고 한다. 지금은 시장과 구청장으로 서수원권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뛰어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33만 명의 권선구민과 323명 공직자들의 새로운 파트너를 자처하며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권선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권선구는 신도시급 택지개발로 인한 주택공급 견인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런 만큼 구청장으로서 챙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된 호매실 택지개발지역을 비롯해 세류1동 재건축사업 등 많은 현안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호매실 지역은 약 2만여 세대를 건립 중으로 2015년까지 입주예정이나 LH공사의 호매실 향토문화회관 건축이 불투명해지고 학교 건립 및 개교가 늦어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예상돼 입주 종합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김 구청장은 LH공사와의 지속적인 연석 협의를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입주 시기에 앞서 현장 종합민원실 설치, 신속한 청소 해결 대책, 기동불편처리반 등 종합대책반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단순한 전달 방식 복지서비스 거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체감복지 실천 섬세하고 정확한 맞춤형 복지행정 김 구청장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생색내는 사업을 지양한다. 권선구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가 2천844세대로 수원시내에서 가장 많은 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복지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섬세하고 정확한 복지행정이 요구된다. 김 구청장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맞춤형 복지행정을 지향하고 있다. 구의 행정적 지원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형식의 복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대표사례가 바로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나들이, 어르신들의 일거리로 연결되는 노인정 텃밭 가꾸기 등이 있습니다. 또 지난 2월 이마트 서수원점과 희망 나눔 프로젝트 사업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4월에는 농협수원유통센터와 사랑채움 프로젝트 사업협약을 체결해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락 지원, 희망나무 심기, 저소득층 김장 및 연탄 나누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관 입장에서 전달 방식의 복지서비스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맞춤형 복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도농복합도시의 특징을 감안해 세대 간의 화합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난 4월 어린이집 21개소와 경로당 21개소가 1:1 결연을 체결했다. 어린이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재롱잔치를 선보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마를 해드리며 경로효친사상을 몸소 체험하는 사업도 반응이 아주 좋다. 또 취약계층의 사회적 소외감을 근절하고 구정참여를 위해 다문화가정 김치왕 선발대회, 외국인과 함께 하는 민간 치안조직 구성 등 다각적인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 행정의 장 권선구는 청개구리가 서식하는 등 천혜의 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칠보산 그린벨트와 비행장 고도 제한 등으로 개발에 커다란 제약을 받아 주민들이 소외감을 크게 느끼는 지역이기도 하다. 구 도심권에 비해 복지문화사업과 녹지환경사업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 또 구민체육대회를 타 구에서 해야 할 만큼 여러 기반시설을 아직도 확충하고 있는 단계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김 구청장은 권선구를 이름 그대로 착한 사람들이 모여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네로 만들기 위해 밤을 낮인 양 일하고 있다. 훈훈한 정마을의 전통 그대로 주민 중심 마을르네상스 사업 추진 권선구는 칠보산과 4개 하천이 흐르고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수원의 미래를 위해 적절한 보전과 개발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룰 충분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태하천관리와 완벽한 재해 예방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행정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단번에 도시의 기반시설이나 하드웨어를 확충할 순 없다. 그 와중에 권선구는 전통과 추억이 사라지고 있는 산업화 사회에서 훈훈한 정과 마을의 전통을 지키고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마을르네상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역점사업인 마을 르네상스 운동은 주민 스스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 회복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매년 공모를 통해 주민들이 제출한 사업계획을 심사하고 선정해 각각 500만~4천만 원 정도씩 예산을 지원합니다. 권선구는 칠보산 마을신문 창간 사업으로 올해 마을 르네상스평가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단기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보름 소원을 비는 칠보산 달집축제와 풍년을 기원하는 고색동 코잡이놀이, 세류3동 주민들의 수원천변 축제 등 지역 전통문화를 살리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리적으로 느끼는 소외감을 세심한 관심으로 스마트한 행정, 발 빠른 행정, 친절하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채워드리겠습니다. 믿고 따라와 주시면 아직까지 환경이 열악한 서수원을 수원의 중심, 경기도 속 최고의 환경도시로 만들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 김정수 구청장은 수원의 마지막 잠재력 보고로 통하는 권선구의 힘찬 비상을 위해 오늘도 현장행정으로 그 힘을 보태고 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부두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고깃배들이 쉼 없이 드나들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사람냄새, 사람 사는 곳임을 진하게 풍긴다. 이곳은 어민들의 고단하고 거친 삶이 녹아 있다. 그래서 풍부한 어족자원은 그들에게 행복이고 희망이다. 인천을 대표하는 만석, 화수, 북성부두는 60~8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어시장이었다. 연안부두가 생기고, 부두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어시장의 명성은 사라졌고 추억의 명소로만 남았다. 최근 한적하고 적적했던 이들 부두를 생활형 어시장으로 조성, 옛 영화를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어부들이 만선의 노래를 부르고, 또다시 사람들로 북적대는 부두의 영화가 멀지 않아 보인다. 만석부두활어냉동어류건어물 파는 수산물직매장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오가는 고깃배, 낚싯배, 화물선만이 적적한 바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60~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영종도를 왕복하는 정기선이 다녔고 수없이 많은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펄떡거리는 고기들을 내놓으면 금방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물건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부두는 늘 생기가 넘쳤다. 만석부두의 쇠락은 70년대 후반 어업은 축소되고 주변에 큰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부두 주변엔 레미콘 공장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시설이 들어섰다. 고깃배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면서 어부들은 더 이상 작은 포구를 찾지 않았고 연안부두나 소래포구로 어업의 터전을 옮겼다. 만석부두가 다시 활력을 얻고 있다. 지난 6월 수산물직판장이 생기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만석부두 수산물 직매장은 170㎡ 규모로 인천수협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선 냉동류, 건어물, 조기류,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품목도 김, 미역, 조기, 오징어, 냉동꽃게 등 90여 가지에 달한다. 11~12월 김장철에는 강화 새우젓, 덕적도 까나리액젓 등 지역의 특화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미역, 멸치, 굴비 등은 이곳의 인기목록이다. 굴비의 경우 서해인근에서 잡아 전남 법성포에서 작업을 마쳐 선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만석부두는 앞으로 어시장으로 꾸며 고깃배들이 잡아온 생선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만석부두 수산물직매장은 현재 편의차원에서 공영주차장을 한시적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화수부두서해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 경매 두산인프라코어, 일진전기 등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 벽을 끼고 한참을 들어가야 작고 아담한 화수부두를 만날 수 있다. 주변은 아직도 개발의 뒷전에 있었던 탓인지 옛 포구의 정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한때 인천 제2의 어항이었던 화수부두는 70년대 초 연안부두가 생기고 어시장이 들어서면서 추억의 부두가 됐지만 70년대만 해도 연평, 백령도 근해에서 잡은 생선의 집하 부두였고 새우젓 전용 고깃배들이 입항할 정도로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했다. 한때는 어선들이 늘 빽빽하게 들어찼고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화수부두도 70년대 조성한 연안부두가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인천제철이 화수부두 앞 해면을 매립하면서 점차 어업기지로써의 기능을 잃어갔다. 화수부두를 살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6월 화수부두에 수산물유통센터가 건립돼 서해 앞바다에서 잡은 꽃게, 생새우, 주꾸미, 우럭, 장어 등에 대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수산물경매가 이뤄지면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고, 부두는 생기를 되찾고 있다. 화수두부도 어시장으로 조성한다. 야시장처럼 생선도 판매하고 좌판에 앉아 회도 먹을 수 있는 관광형 어시장이다. 화수부두에 어시장이 생기면 동구, 서구, 중구시민들은 소래까지 가지 않아도 이곳에서 싱싱한 물고기와 회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화수부두 활성화를 위해 부두로 들어오는 도로를 넓히고, 셔틀버스 운영, 공영주차장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북성부두파시처럼 배에서 싱싱한 물고기 직거래 북성부두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가는 길엔 백곰 한 마리가 새겨져 있는 큰 공장이 육중하게 서 있어 공장 너머로 어디에 바다가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부두는 대한제분 뒷 편에 숨어 있다. 지금은 옛날부터 이곳을 아는 사람들과 이국적인 풍경을 찍는 사진작가들에게만 알려진 공간이 됐다. 북성부두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아온 싱싱하고 펄떡거리는 생선을 현장에서 살 수 있다. 평일엔 10여 척의 고깃배들이 부두에 배를 대고 손님을 기다린다. 싱싱한 고기를 살 수 있다는 매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다의 향내를 가득 품은 생선은 맛이 달 뿐만 아니라 목에서 살살 넘어간다. 북성부두도 한때 꽤 규모가 큰 포구로 명성을 누렸다. 일제강점기 대규모 수산물공판장과 어시장이 들어선 뒤 1980년대까지 그 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어시장이 이전하고 부둣가가 공장용지로 바뀌면서 사람이 찾지 않는 부두가 됐다. 북성부두는 아직까지 도심 속 어촌의 생생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뙤약볕 아래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과 파시처럼 배에서 물고기를 파는 장면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북성부두도 11~12월 김장철에는 젓갈시장이 열려 젓갈을 사려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어민들의 값진 노동이 부두를 풍요롭게 한다. 글 _ 이용남 굿모닝인천 편집위원 사진 _ 안영우 자유사진가
경기도 북부청을 이끌고 있는 최승대 행정2부지사. 온화하고 강직한 성품의 최 부지사는 도시건축 등 기술 분야 다방면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기술직 업무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이다. 연세대 토목공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시(1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도 건설본부장, 파주부시장, 화성부시장, 경기도 건설교통국장, 안산부시장, 용인부시장, 남양주부시장 등 관리자로서의 과정을 두루 거쳤다. 이 같은 경력을 높이 평가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기능중심으로 변경된 북부청을 이끌 수장으로 그를 택했다. 9월 14일 오후 집무실에서 최 부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북부청 살림 이야기를 들어봤다. 30년 공직철학은 국민을 위한 봉사도민 삶속에 정답 있어 현장행정 종결자 최 부지사의 30여 년 간 공직 철학은 국민을 위한 봉사이다. 국민봉사의 의미를 묻자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책상에만 있어서는 안 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 평범한 답이 아니냐는 기자의 되물음에 책상에서의 행정과 현장에서 행정은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며 직접 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행정이 나올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에 의한 집중호우로 연천 300㎜ 등 일부 북부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최 부지사도 수해복구현장을 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취임식을 마친 다음날부터 수해복구 현장과 재난 예방시설, 산사태 취약지역 등을 중점점검하고 풍수해를 대비한 긴급회의도 여러 차례 개최해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최 부지사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300㎞에 달한다. 현장행정 종결자라는 별칭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올해 유례없던 불볕더위는 도의 정책을 빛나게 했다. 도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 24일 이전부터 선제적 폭염대책을 수립, 실시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만들고 노인정 등 무더위 쉼터를 방문했을 때 전기료 부담으로 냉방장치를 가동 못하는 사례를 확인하고는 긴급하게 전기료 지원을 확정하기도 했다. 최 부지사는 발 빠른 대응이 행정안전부의 전국적인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결과로 이어졌고 특히 지난해는 경기도에서 39명의 인명피해와 하천범람, 도로유실 등이 발생하는 등 수해피해가 매우 컸는데 올해는 풍수해 인명피해 제로화(Zero화)를 이뤄냈다며 자긍심을 나타냈다. 북한이탈주민 공무원 채용 선도적 역할 경기도는 접경지역으로서 전국 북한이탈주민 2만3천 여 명 중 5천7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굶주림에 지쳐 빵을 찾아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최 부지사는 이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 부지사는 북한이탈주민의 성공적인 조기정착을 위해 취업지원, 사회적 인식개선, 생활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전사가 될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는 취업지원을 위해 맞춤형 취업지원과 함께 올해 신규로 탈북 구직자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매칭하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취업SOS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또 취업SOS반은 미취업 북한이탈주민에게 적성진단, 직업훈련, 일자리 매치,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취업 토털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다. 이와 관련 도는 정착의 기본인 고용안정과 확대를 위해 전국 최다인 18명의 북한이탈공무원을 채용했으며 올해 안에 58명으로 확대해 북한이탈주민의 공직 진입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 부지사는 남북한이 지리적, 이념적으로 단절된 만큼 사회적 인식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는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전국 최초로 통일가족 만들기와 남북 청소년 우리 문화 알아가기 한마당 등을 추진하는 한편, 연중 도민들을 대상으로 북한바로알기 교육,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성공비전캠프, 문화창작대회 등을 개최해 성공 롤-모델과 정착 수기 등을 공유하는 등 북한이탈주민 정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는 증가하는 북한이탈주민 수요에 맞춰 의정부에 이어 수원에도 개설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도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 빠르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북부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확충위해 국비 확보 총력 경기북부지역 교육도시 전환 올인 북부청 역할이 기능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최 부지사의 역할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대한 견해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경기북부지역의 인구는 318만 명으로 도 전체 인구 1천232만명의 25.8%를 차지하고 전국 시도 중 서울, 경기 남부, 부산, 경남에 이어 5위에 해당합니다. 남북부 간 행정 중복기능을 최소화해 도민 행정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북부청을 기능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현재 북부청에는 평생교육국(2009년)비상기획관(2011년)이 신설되는가 하면 본청에 있던 교통건설국이 지난 2010년 올라오고 청사명칭도 제2청에서 북부청으로 변경됐다. 올해는 균형발전국과 축산산림국이 신설됐다. 이에 대해 최 부지사는 김문수 지사의 경기북부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지사는 재선 취임식을 의정부 가능역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고 무한돌봄센터와 찾아가는 도민안방을 도내 최초로 북부지역에 설치했다. 또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도 북부지역에서 50% 이상 개최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늬만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평생교육국의 꿈나무 안심학교는 교과부의 방과 후 학교사업 모델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도 내로 이전을 희망하는 13개 대학 중 10개 대학을 경기북부지역에 유치했다며 경기북부를 군사도시에서 교육도시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올해 경기도 도로분야 자체사업비 1천989억원 중 북부지역에 50.2%인 1천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도는 오는 2014년까지 경기북부지역에 17개 노선 102㎞를 추가로 건설한다고 북부지역의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밝혔다. 경기북부지역 발전방안에 대해 최 부지사는 지역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한 간선 도로망 확충, 통일대비 평화철도 인프라 구축,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효율적 활용에 따른 지역발전 기반 구축, 접경지역을 통일시대에 대비한 신성장 동력 육성, DMZ일원 사업의 체계화와 DMZ 가치의 세계화 추진 등을 꼽았다. 최 부지사는 내년에도 경기도 재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북부지역의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최우선이다. 국비 확보대책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중앙부처 반영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북부청 중점 관리사업 중 아직 미 반영된 39개 사업 6천333억원의 국비를 받기 위해 간부는 물론이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사업관련 지역구 국회의원, 도의원, 시도재정협의회, 중앙부처 등 모든 인맥을 활용해 찾아가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나 역시 국비 확보를 위해 수시로 국회와 중앙부처를 방문해 타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은 최 부지사에게서 진실성과 절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글 _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사진 _ 추상철 기자 scchoo@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