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영하 박사의 일대와 이념이 담겨있는 곳 범석(凡石) 의학박물관은 '인간사랑·생명 존중'이라는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10월 개관했다. 먼저 박물관에 들어서면 평생 의학의 발전에 매진하신 박영하 박사의 개인 소장 유품들이 전시된 범석홀을 볼 수 있다. 범석홀을 지나면 제일 먼저 인체모형과 과거 동·서양의 의료도구가 전시되어 있는 제1전시실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의료기술의 발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다음 제2전시실은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사용되었던 각종 현미경과 첨단의학 기술로 만들어진 지멘스 헬스케어의 의료 기구가 전시돼 있다. 이곳에서는 현미경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체험 공간을 통해 현미경의 원리 그리고 사용법과 관련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김시덕 범석의학박물관장은 "성남시에 있는 지역 주민들이 건강과 보건의료 지식을 배울 수 있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돌 하나에서 시작된 인류의 긴 여정. 전곡선사박물관에는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곳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 유적에 세워져 전 세계 구석기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의미 있는 장소다. 이 때문에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 역시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다. 또 전시실 중앙에 놓인 대형 조형물 ‘인류의 진화, 그 위대한 행진’은 수백만 년의 세월을 가로지르며 진화해 온 인류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준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멸종동물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주는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 기획전도 진행 중이다. 기획전에선 매머드, 검치호, 네안데르탈인, 도도새 등 4종의 멸종동물과 함께 사라져 가는 동물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신지섭 전곡선사박물관 학예사는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실제 선사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지 자유롭게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 두물머리에 터를 잡은 '실학박물관'은 실사구시의 학문 태도를 재미있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배움터다. 이곳에선 실학 탄생의 기초가 된 조선사회의 변화와 실학의 전개 양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대형 LED스크린으로 과학·문화 발전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 '조선의 하늘과 땅'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큰 끌고 있다. 또한 특별전시 추사 연합전 '추사, 다시'를 통해 우리 문자 조형 역사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추사 김정희의 예술과 현대 타이포그래피가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는지 알 수 있다. 실학박물관 이성연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의 실학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에 필요한 실학적 가치를 찾아가는 전시들을 준비했다"라며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생태공원도 있으니 많은 분들이 오셔서 쉼을 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동수단의 역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내 최초 모빌리티 전문 박물관인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은 1998년 교통박물관으로 문을 연 뒤 25년의 운영을 거쳐 2023년 ‘모빌리티’로 테마를 확장해 이동수단 전문 박물관으로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모빌리티뮤지엄에는 19세기 고전 자동차부터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까지 시간의 흐름을 따른 다양한 이동수단이 전시돼 있다. 특히, 단순한 관람을 넘어 드론 조종,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미니카 레이스 등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새로운 시대의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태진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프로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고 이동 수단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남준의 사상과 작품 세계를 오롯이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인 백남준아트센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2008년 개관 이후 그가 생전에 품었던 예술에 대한 철학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1층에서는 현재 ‘전지적 백남준 시점’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시선을 따라 그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백남준 특유의 유쾌한 감성과 실험 정신이 녹아든 예술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그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백남준 정신’을 계승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와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진행 중인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남준이 1963년 첫 개인전에서 발표한 작품 ‘랜덤 액세스’에서 제목을 차용해 기획됐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의 유쾌한 웃음소리처럼 온 가족이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고요히 모습을 드러내는 건물이 있다. 자연과 예술, 책과 사진이 공존하는 닻미술관이다. 2010년 문을 연 닻미술관은 사진과 책을 중심으로 한 현대예술 전시를 선보이는 곳으로, 도심을 벗어난 자연 속에서 예술적 사유와 감각의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미술관은 전시 공간뿐 아니라 프레임 야생 정원, 공방, 온실 등 다양한 예술 생태 공간을 함께 갖추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미국의 대표 여성 사진작가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을 소개하는 사진전 ‘Stillness’와 야리 살로 사진작가의 ‘Monolith’가 있다. 닻미술관은 ‘보는 예술’에서 ‘참여 예술’로 확장된 공간이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체험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이다. 오정은 닻미술관 학예실장은 “일에 치여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자연 속 어우러진 닻미술관에서 달래 전시를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한국화의 발전과 월전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2007년 처음 문을 연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월전 장우성 화백과 더불어 그의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해 있다. 설봉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설봉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같은 전경을 선사한다. ‘물의 다리’를 지나면서 펼쳐지는 둥근 마당은 그의 호 ‘월전(月田)’을 연상케 하는 공간이다. 이곳의 전시는 특별전과 기획전으로 나뉘는데 월전의 작품과 고미술 소장품이 어우러져 전시돼 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장준구 학예실장은 “보통 한국화를 생각하면 산수화 같은 작품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현 시대의 한국화는 더 재밌고, 다양해지고, 아름답다”며 “미술관에 오셔서 한국화의 다양한 것들을 느끼고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한국민속촌 박물관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생생하게 재현한 한국민속촌 박물관(전통민속관)이 존재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다양한 민속자료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민속촌 박물관은 7개의 전시관에서 우리나라 문화유산 860여점과 함께 과거의 의식주, 세시풍속, 관혼상제, 민속놀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시간과 공간의 흐름이 전달되고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한다. 한국민속촌 나형남 학예사는 “한국민속촌 박물관은 생활의 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건립돼 사계절, 세시풍속에 맞게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며 “언제 와도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고 항상 즐거운 한국민속촌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고양 아람누리 내에 위치한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은 회화를 비롯해 조각, 사진, 미디어아트 전시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전시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생생화화 生生化化 2024’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의 시각예술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전된 작가 18명 중 11명의 성과발표전으로 내년 1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이 위치한 고양 아람누리는 도서관과 공연장 등이 자리잡고 있어 미술관뿐 아니라 공간의 제약없이 다양한 문화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정채경 큐레이터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연결돼 있는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 오셔서 전시 외에도 문화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통일동산 갈대광장공원을 지나면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건물이 있다.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한향림도자미술관이다. 한향림도자미술관은 지난 2018년 10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현대도예 전문 사립미술관으로, 1987년부터 한향림 관장이 직접 수집한 1천여점의 국내외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온 건물이 도자기로 스며들어 예술의 온기를 품고 있다. 우선 지하 1층은 도자기 제작 체험장이다. 눈으로 감상하는 단순 전시를 넘어 직접 흙을 만져보고 나만의 도자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1층과 2층은 미술관 소장품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어 도자예술의 발전 과정부터 기존의 도자기에 대한 상식을 파괴하는 작품들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3층에는 도자기와 함께 헤이리 예술마을 전경을 내려다 보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한향림도자미술관 한향림 관장은 “다양한 작품들로 우리나라의 현대 도자기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것을 많은 사람들과 향유하고자 전시를 하고 있다”며 “어렵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본인이 느끼는 대로 보고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969년 고등기전시관에서 출발해 1997년 용인에 정식 개관한 한국등잔박물관은 작은 등불의 의미를 더 환하게 밝히는 공간이다. 한국등잔박물관의 전시실은 1층과 2층의 상설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지하의 교육실과 농기구 특별전시관 및 야외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8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절반이 등잔이다. 하지만 등잔 외에도 맷돌, 디딜방아, 쟁기, 멍에, 지게, 되, 달구지, 삼태기 등 과거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유물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한국등잔박물관 김상규 관장은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것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한국등잔박물관은 우리 전통문화 및 유물을 많은 관람객에게 소개해 힐링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등잔박물관은 사립박물관에서는 보기 힘든 유물 등을 소장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직접 방문해 등잔을 바라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 한국근현대사박물관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부터 그리운 옛 시절을 연상케 하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과거를 그대로 가져와 옮긴 듯한 지하 풍물관은 시장, 다방, 대장간 등 다양한 상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 더 과거로 들어가 본다. 하나 둘 되살아나는 기억들에 웃음꽃이 절로 피어난다. 시계나 반지 같은 물건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전당포, 친구들과 깔깔대며 웃고 울었던 추억이 가득한 만화방 등 생동감 넘치는 그 시절의 모습들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최봉권 관장은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역사와 슬픔 그리고 재미를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관람하셔서 과거의 모습을 관람하고 배움을 많이 담아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은 경기대학교 내에 위치한 대학박물관이다.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5개의 전시실과 총 5천859점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매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은 과거 사용했던 농기구나 옛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민화 등 다양한 소장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은 현재 ‘龍河니, 용해’라는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실내전시는 물론 실외에서 직접 용의 모습을 찾는 체험형 전시를 운영 중이다. 경기대학교소성박물관 배대호 학예팀장은 ”(전시가)내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외까지 연결되는 재밌는 전시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여주박물관 남한강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여주박물관은 지난 1997년 여주군향토사료관으로 개관해 여주의 역사와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대한민국 보물 6호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3천230자로 된 비문에는 고려의 국사로 활약한 원종대사의 탄생부터 시작해 입적하기까지의 생애가 담겨 있다. 2층에는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여주를 빛낸 위인들과 여주의 정체성을 관람할 수 있으며, 여주 사람들의 자부심과 애향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주박물관 구본만 팀장은 “(여주박물관에 오시면)기존의 박물관과 달리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셔서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여주박물관에서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본 영상은 경기도청과 공동기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