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쿠키영상 없지만 '열린 결말' 있다

영화 조커가 국내 개봉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쿠키 영상 유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조커는 첫날 관객 32만3천410명을 기록하며 흥행 정상을 차지했다. 토드 필립스 감독,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는 DC코믹스 내 최악의 악당 조커의 탄생 서사를 다룬 작품이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라는 코미디언이 모종의 사건 이후 조커로 변하는 모습을 그렸다. 배트멘에 등장했던 희대의 악당 조커가 아닌 누구도 몰랐던 영화로 창조된 새로운 조커를 선보인다. 코믹스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호아킨 피닉스 역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쿠키영상이 없다. 대신 DC시리즈와의 연결고리가 될 고담시, 토마스 웨인, 알프레드 집사, 아캄 주립 병원 등이 등장해 재미를 주며 특히 강렬한 엔딩이 관객들에게 영화를 곱씹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에 대해 토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꼭 열린 결말로 남겨두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를 오픈 엔딩으로 남겨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확정된 결말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싶었다. (영화를 공개한 이후) 결말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답을 드릴 수는 없다. 관객이 해석하는 대로 여지를 남겨두고 싶고, 그게 이 영화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관객들도 스스로 해석하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 최강 캐릭터 <터미네이터>, <조커> 올 가을 국내 극장가 승자는?

영화는 시대를 담는다. 영화 속 악당에게 어떤 식으로든 매력을 느꼈다면, 그 캐릭터는 현실 세계의 단면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올가을 극장가에 팬들을 열광시킬 악당과 캐릭터가 찾아온다. 터미네이터와 조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를 다룬다.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난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2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직접적인 후속 작품이다.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진두지휘 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변화된 모습의 T-800 역할로 돌아왔다. T-800과 T-1000의 상위 버전인 Rev-9은 가장 정교한 최신 모델로, 이전 시리즈의 모든 특징을 갖췄다. 지금까지 보여온 터미네이터 기종보다 강화된 힘과 속도, 파괴력을 가져 더욱 진화된 캐릭터로 강렬한 액션을 선사할 예정이다. 새로운 조커를 그린 조커는 지난 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굳히고 있다. 영화는 코믹북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뤘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해 탄탄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연기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어린 시절 학대로 뇌를 다치고 나서 긴장 상황에서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질환을 앓는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정부의 복지 예산이 줄어들면서 그는 최소한의 정신 상담마저 받을 수 없게 된다. 복지 예산 삭감은 현 트럼프 정부가 실행하고 있는 기조로 미국사회의 논란거리기도 하다. 아버지라 믿던 이에게 버림받은 플렉은 자신을 무시한 이들을 하나하나 죽여가며 사이코패스 조커가 된다. 악을 저지른 개인보다 이를 탄생시킨 도시의 무례함과 사회 안전망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꼬집어 발언한 영화 조커에게,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겼다. 호아킨 피닉스는 최고의 열연으로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독립적 세계관 속에서도 DC 시리즈 연결고리가 될 고담시, 토마스 웨인, 알프레드 집사, 아캄 주립 병원 등이 등장한다. 배우이자 스타 이즈 본으로 감독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브래들리 쿠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터미네이터와 조커는 악당의 기존 범주에서 벗어나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까지 들춰볼 수 있다. 어떤 캐릭터를 택하든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할 수 있을 테다. 정자연기자

가짜뉴스 속 국가가 감추는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신문기자>

한국사회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가짜뉴스다. 뉴스와 가짜는 조합될 수 없는 존재인 듯하지만, 이제 가짜뉴스는 어느 순간 한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됐다. 권력과 미디어, 저널리즘의 역할과 관계는 무엇일까.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책 신문기자를 모티브로 한 영화신문기자가 오는 17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기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국가와 언론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기립 박수와 장기 상영을 이끌며 일본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영화는 국가가 보도의 자유를 침해하는 수많은 압력에도 저널리즘에 대한 촌철살인 발언으로 일본 언론의 상징이 된 도쿄신문 사회부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저서를 모티브로 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가의 불합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묵인하는 관료들과 미디어, 사회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면서 이에 우려를 느끼던 중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신문기자를 발견하고 기획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영화는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충격적인 익명의 제보와 고위 관료의 석연치 않은 자살, 이를 둘러싼 가짜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 가짜 뉴스 속에서 단 하나의 진실을 찾기 위한 취재와 집념을 쫓아간다. 국내 연기파 배우 심은경이 열혈기자인 주연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아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 분)와 진실 보도에 다가선다. 국가의 충격적인 진실은 무엇일까. 이들을 향한 정부 기관의 외압에도 진실 보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베 정권과 연루 의혹을 받아온 사학비리 스캔들 이른바 가케학원 사건을 정면으로 다뤄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세 관람가. 정자연기자

미투 운동 방아쇠 당긴 <와인스타인> 부천 판타스틱큐브서 상영, 관객과의 대화

지난 2017년, 영화 굿 윌 헌팅, 반지의 제왕, 킬 빌 등을 제작한 영화계의 거장 하비 와인스타인이 30년간 100여 명에 달하는 관계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이후 그동안 침묵했던 피해자 다수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그는 공식 사과를 한다. 하지만, 변명에 가까운 성명은 되레 반감을 사며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전 세계 미투 운동에 불씨를 지핀 영화 와인스타인이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오는 12일까지 상영된다. 영화는 오랜 기간 그를 둘러싼 성추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음을 주목한다. 많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있지만, 은폐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무엇일까. 침묵할 수밖에 없던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까지, 또 추악한 진실에 맞서 용기를 내기까지 미투 운동의 시작이 된 최악의 성 추문을 밝힌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로 인정받는 선댄스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지난 8월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에게 알려졌다. 오는 8일엔 판타스틱큐브에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문화기획자 오성화,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가 문화예술계의 미투 운동과 한국 여성 인권의 현주소를 되짚을 예정이다. 예매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 홈페이지나 판타스틱큐브로 전화문의 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초콜릿 강과 움파룸파 족 탄생의 비밀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3일 오전 9시 50분부터 케이블채널 슈퍼액션을 통해 방영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이자 비밀의 공간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에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 다섯 명이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수많은 볼거리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특히 모든 것이 초콜릿으로 이뤄진 동화같은 세상은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절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초콜릿 강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팀 버튼 감독은 이 초콜릿 강이 '떠 먹고 싶을만큼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실제 스크린에도 이러한 고집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초콜릿 강은 길이 55미터, 폭 12미터, 깊이가 1미터에 이르렀다. 촬영을 위해 강물용 초콜릿 65만 리터와 폭포용 12만 리터 등 총 77만 리터 이상의 초콜릿을 공급했다. 이를 위해 치약 반죽기를 공수해 현장에서 초콜릿을 만들어 내 촬영에 이용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움파 룸파 족은 영화 속에서는 수백명이지만, 실제로는 한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배우 딥 로이는 움파 룸파 족 연기를 위해 필라테스는 물론, 댄스 연습까지 힘겨운 훈련을 받아야 했다. 특히 클로즈업 장면을 위해서는 다양한 얼굴 변신이 불가피했던 상황.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얼굴 캡쳐 기술이 적용됐고, 덕분에 눈과 입 주면의 모양, 턱의 움직임, 말할 때 콧구멍 주변의 피부가 늘어나는 모습 등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