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 태인호·이유영 선정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2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되는 폐막식의 사회자로 배우 태인호와 이유영을 선정했다.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2004)을 출연하며 데뷔한 배우 태인호는 드라마 '미생'(2014)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TV와 스크린 상관없이 어떤 배역에도 태인호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과 연기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져가고 있다. 또한 태인호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도'(2015)에서 살인마의 아들 '영도'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로 그해 제25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유영 배우는 영화 '봄'(2014)으로 제14회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간신'(2015)으로 제24회 부일영화상,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제36회 청룡영화상 등 그해 신인 연기상을 독식하며 무서운 신인 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주연을 맡으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작품활동으로 이유영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로 선정된 태인호와 이유영은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에 초청된 '니나 내나'와 '집 이야기'의 각 주연배우로도 초청되어 부산국제영화제와의 뜻깊은 인연을 이어간다. 장영준 기자

'겨울왕국2', 11월 개봉 확정…티저 포스터 공개

전 세계에 '겨울왕국' 열풍을 일으켰던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 2'가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 짓고, 엘사와 안나의 새로운 여정을 예고하는 티저 포스터를 23일 공개했다. '겨울왕국 2'는 5년 만에 선보이는 '겨울왕국'의 속편으로 개봉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 모두가 기다려 온 단 하나의 애니메이션임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엘사와 안나가 아렌델 왕국의 감춰져 왔던 진실과 엘사가 지닌 마법의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전편보다 한층 성장한 캐릭터와 확장된 스토리를 기대케 한다. 크리스토프와 올라프 역시 여정에 동참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것을 예고해 반가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낸다. 크리스 벅, 제니퍼 리 감독과 음악 감독, 프로듀서 등 오리지널 제작진 또한 모두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져, '겨울왕국2'가 그려낼 더욱 웅장해진 스케일과 업그레이드된 음악 및 영상미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한편,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안개에 휩싸인 숲 한가운데 선 엘사와 안나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인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엘사와 고개를 돌린 채 어딘가를 바라보는 안나의 모습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중앙에 위치한 '두려워 하지마' 카피가 엘사, 안나의 강렬한 비주얼과 어우러지며 두 사람이 새로운 사건에 직면했음을 암시한다. 특히, 전편보다 훌쩍 자란 듯한 엘사와 안나의 비주얼이 그동안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둘을 둘러싼 뿌연 안개는 몽환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느낌을 더해, 이번 작품에서 밝혀질 엘사가 가진 신비로운 힘의 기원과 숨겨진 세상을 향한 거대한 모험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겨울왕국 2'는 오는 11월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OCN, '곡성'→'살인의 추억' 편성에 네티즌들 항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20일 오전 편성되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OCN 측이 20일 오전 방송 예정이었던 영화 '곡성'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편성 변경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OCN SNS 계정에 "가해자가 특정된 상황인 지금, 살해사건 유가족들에게 관련 영화를 방영해도 될지에 대한 동의는 구하셨나요? 이 영화에 대한 호평은 미제 살인사건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의가 담겨있었기 때문에 좋은 의미로 봤던 거지, 이미 가해자가 확실시 된 지금은 살인 자체에 대한 진지한 인식 없이 자칫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부추기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편성 취소하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이 마케팅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신 겁니까? 아무리 돈이 좋아도 팔게 있고 안 팔게 있지, 채널 이미지가 나빠집니다. 재고 부탁드립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기생충'(2019) '옥자'(2017) '괴물'(2011) 등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김상경 등이 출연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6년 경기도 화성에서 벌어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서태윤(김상경 분)이 공조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 주재 브리핑을 열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씨(56)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최근 이뤄진 경찰의 1차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건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

대한민국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손꼽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특정됐다. 사건 발생 30여년 만이다. 유력 용의자는 다른 강력범죄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특정으로 자연스럽게 영화 '살인의 추억'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03년 개봉해 약 525만(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서와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누가 범인인지를 특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등장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풀려나고 형사들은 절망에 빠진다. 그리고 이를 스크린으로 바라보는 관객들 역시 맥이 풀리긴 마찬가지다. 어쩌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엔딩씬일지도 모른다. 당초 '살인의 추억' 엔딩씬은 범인이 도시의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고민 끝에 마치 범인을 바라보듯 정면을 응시하는 극중 두만(송강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마무리한다. 봉 감독은 지난 2013년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 행사 당시 "엔딩 장면에서 송강호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유는 범인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는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 영화 개봉 당시 용의자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이 때문에 그가 영화를 봤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이후에라도 봤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는 엔딩씬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편, 경찰은 용의자 특정으로 수사에 탄력을 받으면서 "미제사건 총괄팀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집중 재검토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예스터데이', 비틀즈 저작권 어떻게 풀었나?

감독: 대니 보일 출연: 히메쉬 파텔, 릴리 제임스, 에드 시런 등 줄거리: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 유일하게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는 무명 뮤지션 잭에게 찾아온 인생을 뒤바꿀 선택을 그린 이야기. 비틀즈 음악 저작권의 비밀 비틀즈 음악을 통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알려줄 영화 '예스터데이'에는 역대 최다 비틀즈 음악이 등장한다. 비틀즈는 빌보드 차트 선정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라 불리는 이들로, 아티스트들의 아티스트인 전설적인 뮤지션이다. 이런 비틀즈의 음악은 저작권 허가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리차트 커티스는 해냈다. 두 사람은 "비틀즈의 팬으로서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와 먼저 세상을 떠난 존 레논, 조지 해리슨의 남은 가족들의 지지 없이는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비결을 언급했다. 더불어 리차드 커티스는 "비틀즈 음악의 저작권을 보장받고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비틀즈의 명곡 중에서 어느 노래를 선택하고 어떤 곡을 제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며 행복한 고민에 잠 못 이룬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무명의 히메쉬 파텔, 잭 말릭이 되다 '예스터데이'의 주인공 잭 말릭 역을 맡기 위해선 '유명하지 않을 것. 코믹함이 있어야 할 것. 비틀즈의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음색과 연기력을 갖출 것'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했다. 수천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치르던 대니 보일 감독은 어느 날 히메쉬 파텔이 연기를 시작하자 전기가 찌릿하듯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캐스팅이 거의 확정된 배우가 있었음에도 대니 보일 감독은 히메쉬 파텔이 바로 잭 말릭이라는 걸 운명적으로 직감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그를 캐스팅하는 건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혜성처럼 등장한 비틀즈처럼 대니 보일 역시 과감한 결정을 내려 히메쉬 파텔을 스크린에 혜성처럼 등장시켰다. 각본가 리차드 커티스는 히메쉬 파텔에 대해 "그는 매우 재치가 있고 매력적이다. 비틀즈의 노래들이 노래 그 자체로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아름다운 명확성을 담아 노래한다. 우리는 그가 아직 유명하지 않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어쩌면 에드 시런에 관한 영화일지도 '예스터데이'는 비틀즈의 음악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슈퍼스타 에드 시런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에드 시런이 이 작품에서 맡은 역은 지역 TV쇼에서 우연히 잭을 본 후 그를 자신의 투어 오프닝 게스트로 캐스팅하는 팝스타 캐릭터. 원래 해당 역은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에게 맡길 생각이었지만, 그의 거절로 에드 시런에게 기회가 닿았다. 이 때문에 에드 시런은 제작진을 향해 자신에게 첫 번째로 연락하지 않았음을 장난스럽게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대니 보일 감독은 "에드 시런의 출연은 영화 아이디어의 핵심이었다. 에드 시런도 이렇게 슈퍼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잭과 같은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서퍽의 술집에서 연주하던 싱어송라이터에서 멋진 곡들을 탄생시키며 믿을 수 없을 성공과 명성을 얻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 시런을 출연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개봉: 9월 18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