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감일, 위례 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 유입이 팽창 일로에 있는 하남시에 단독 교육지원청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법조인 김기윤씨(44·사법연수원 41기)는 30도가 넘나드는 한낮 뙤약볕을 비웃기라도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센터를 하남교육지원청으로 승격, 하남시만의 자생적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하남지역에서는 올해부터 하남교육지원청 분리, 신설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 학부모 단체의 동참에 힘입어 하남교육지원청 실립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됐다. 이어 단독 교육지원청 설립을 위한 각계각급 학부모 모임 등 사회 단체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한 1만명 서명운동이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모든 활동에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이가 바로 김기윤씨다. 그는 설립추진위 위원장을 맡은 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국회 교육위 소속 유기홍·조경태 의원, 이주호 장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하남 교육 실정을 알리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는 학부모 단체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각급 주민 대표와 학부모폴리스단 등 단체와의 만남 등을 통해 단독 교육지원청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쉽지 않은 열정이다. 김 위원장이 하남시와 인연을 갖게 된 때는 지난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잠시 하남을 떠난 그가 다시 지역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 생활을 하게 된 것은 지난 3~4년 전부터다. 그러다 지난해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나선 임태희 선거캠프(법률지원단장)에 참여한 것이 연이 되면서 하남의 교육 현실을 생각하게 됐고 단독 교육지원청 하나 없는 하남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됐다. 김 위원장이 하남교육지원청 설립 선봉장을 자처한 데는 단지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 내 교육 구심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내용의 교육인프라 구축, 또 한편으로 장애교육에 대한 특별한 메카로 하남의 위상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는 교육에 대한 열정 만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 등 재능기부도 남다르다. 서해 공무원 사건과 관련, 3년 동안 유족을 위해 무료 변론을 자처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피해자의 고충을 대변했을 뿐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반환 소송대행에도 앞장섰다. 초창기 변호사 시절, 충북 보은지역 농민들을 대신해 보은군청을 상대로 법적 투쟁까지 벌이기도 했다. 농민들의 아픔을 대변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의 발로였다. 결국 농민들이 되돌려받아야 할 손실금 중 일부를 되찾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하남교육지원청 설립 1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교육부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하고 각계각급 시민단체와 연계해 반드시 교육지원청 설립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경기교통공사(사장 민경선)는 경기도 수요응답형 신교통 서비스인 ‘양주 똑버스’ 개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주 회천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성호 국회의원, 이영주·김민호·박재용 도의원,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양주 똑버스는 옥정신도시, 삼숭동 및 덕계역 일대에서 시범 운행한 뒤 내달 1일부터 정식 운행한다. 양주 똑버스는 11인승 쏠라티로 모두 10대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한 1천450원이며 교통카드 사용 시 수도권통합환승할인도 적용된다. 민경선 사장은 “버스요금으로 택시처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똑버스 운행으로 옥정·삼숭지역 주민의 교통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취약지역의 도민을 위한 대중교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통공사는 양주지역 10대를 포함해 최근까지 모두 88대를 운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기동북권지사(지사장 인장환)는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자원 시설물을 견학하고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워터투어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워터투어에는 남양주시 와부읍 아동 및 인솔자와 자원봉사자 등 12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로 준공 50주년을 맞은 소양강댐 및 임진강 유역 홍수조절댐인 한탄강댐의 물문화관을 둘러보고 인근 지역 명소 관람 등을 통해 수자원 시설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물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동북권지사는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지원하기 위해 시설 개선과 필요 물품 지원 및 물드림캠프 등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유휴 수도부지를 활용한 어린이 숲밧줄 놀이터 운영 및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등 탄소중립 실천 노력, 취약계층 지원, 물 나눔 캠페인 전개 등 지역사회와의 협업 강화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장환 K-water 경기동북권지사장은 “이번 워터투어를 통해 물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교육 및 정수장 견학 등 미래세대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귀신 잡는 해병의 정신으로 지역 치안에 앞장서겠습니다.” 해병대를 전역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영호 안산시 로보캅순찰대 본부대장(66). “제가 전역할 당시 해병대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이런 시선을 바꿔보기 위한 마음에 해병전우회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봉사를 시작한 일이 이제는 제 일상이 됐다”고 말하는 유 대장은 “귀신 잡는 해병의 정신으로 봉사에 매진하다 보니 해병대 안산시 전우회장을 거쳐 해병전우회 경기도연합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장은 이처럼 오랜 기간에 걸친 봉사 활동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로보캅순찰대 본부대장에 취임, 이제는 로보캅순찰대를 이끌어 아이들이 안전한 안산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안산시 로보캅순찰대는 상록·단원 2개 지대에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대원들이 어린이 범죄에 취약한 낮 시간에 학교 주변과 놀이터 등을 순찰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유 대장은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하고, 폭행 당하는 학생을 구조하는 등 지역 안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솔선수범해 왔다. 특히 해병전우회는 타인이 기피하는 수중 시신 인양 및 수해 복구 활동 등에 솔선수범하는 유 대장의 공로를 인정, 안산시와 경찰서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수중 활동 중 강한 물살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한 적도 많았다”는 유 대장은 “순찰 활동 중 여성을 위협하는 남성 무리를 제지하다 그들에게 위협을 당하는 등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해병의 자부심과 지역 치안에 앞장서고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10여년 전 로보캅 상록지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순찰대 활동이 활발했는데 본부대장으로 돌아온 지금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그때보다는 활동이 축소된 것 같다”며 “40년간의 봉사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시 순찰대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유 대장의 생각은 말로 끝나지 않고 안산시 방재단 등 5개 단체와 함께 ‘2023년 안산시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해 시민 안전 지킴이는 물론 환경 정화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북부사업본부(본부장 노진선)는 26일 동두천시에 2023년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사업 배분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동두천시는 이 배분금을 지역 내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사용할 예정이다. 노진선 본부장은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지역 내 취약 가구가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사업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혹서기 더위와 호우에 취약한 이웃들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소중한 배분금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북부 사랑의열매가 추진하고 있는 2023년 건강한 여름나기 지원사업은 소외된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경기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기획된 사업이다.
인천농협 임직원들이 모인 나눔봉사단이 26일 충청남도 보령시의 오이시설하우스 농가를 방문, 긴급 재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나눔봉사단은 최근 집중 호우로 보령지역 원예하우스의 침수 피해 규모가 커 많은 인력이 필요한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하게 인원을 모아 수해복구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긴급 재해 복구 작업에는 곽성일 NH농협은행 인천본부장과 권찬호 인천농협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인천농협의 법인별 직원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토사 및 피해 작물 등을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권찬호 노조위원장은 “농촌이 어려운 시기에는 지역을 불문하고 농협직원들이 합심해 더욱 협동해야 한다”며 “작은 도움의 손길이 원예 농가의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농협은 이번 타 지역 피해복구 외에도 인력 중개사업, 취약농가 가사지원, 유관기관 연계 농촌 활동, 대학생·주부대학 농촌봉사단 운영 등 농촌인력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강영 농협중앙회 인천본부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라 농업인과 아픔을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임직원들이 뛰고 있다”며 “인천농협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탐욕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가 있다. 올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국내 작품 경쟁인 ‘코리아 판타스틱: 장편’ 부문의 감독상을 수상한 김병준 감독(47) 이야기다. 영화제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던 순간의 감정을 묻자 그는 “초청받은 것도 믿기지 않았는데, 감독상을 탔다는 것은 더 현실감이 없었다”며 “작품을 만들어도 세상에 선보일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데 영화제서 관객과 만날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 개봉이란 결과물이 요원하지 않아 이곳저곳 흩어졌던 스태프와 배우가 다시 한마음으로 뭉치는 단합의 계기가 됐다. 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는 행복한 일도 있었다. 영광을 가져다 준 영화 ‘위험사회’에 대해 김 감독은 ‘사랑에 실패한 도박중독 남성’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번듯한 아파트에서 사랑하는 여인 하림과 행복하게 살고 싶던 주인공 영길은 강원도에 위치한 카지노에 발을 디디며 붕괴된다. 그의 작품은 심사위원에게 ‘돈이 절대가치가 된 우리 사회 자화상을 섬세하게 드러낸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 감독은 2000년대 초반, 탐욕이 통제되지 않던 시기의 정서를 영화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위험한 사회 모습을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고 이를 통해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시간이 흘러 중독의 형태는 달라졌어도 비트코인, 주식투자 등 탐욕의 세계는 여전히 존재하며 돈이 절대가치인 자본주의는 더욱 우리를 유혹에 빠뜨릴 위험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 사회는 인간의 본성인 탐욕을 부추기는 곳이란 걸 자각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영화 곳곳에 희망의 메시지를 배치했다. 주인공 영길에게 차비와 일감, 따뜻한 집과 밥을 주는 마을 토박이 할아버지와 손녀에게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비되는 자연과 그 속의 ‘유대감’을 전했다. 사실 저예산 독립영화의 환경은 녹록지 않았고 ‘위험사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0년 영화진흥위원회를 통해 제작지원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이듬해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도 다양성영화 제작투자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은 영화를 이어갈 큰 힘이 됐다. 김 감독은 “당시 많이 지쳐 있었다. 많은 이들이 ‘과연 영화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했다”며 “하지만 경콘진의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가 다른 이에게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영화구나’라는 걸 내게 일깨워줬고 제작비 지원과 함께 영화를 이어갈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그는 후반 작업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개봉에 나설 배급사를 기다린다. 그는 “갈수록 영화 산업이 어려워져 많은 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조차 시작하지 못해 불안해 한다”며 “존재의 공허함을 채우면서도 재미와 의미가 담긴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2차 피해 없이 구조를 잘 해내서 다행입니다.” 지난 5월 반 전복된 차량에 갇힌 고령의 남성 운전자를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구조한 대단한 용기를 보여준 홍정식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52)의 이야기다. 혹시 모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복된 차 안에 갇힌 운전자를 진정시키며 시동을 끄고 연료가 새고 있는지 확인한 후 차량 선루프를 통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는 119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일어난 상황으로 마치 베테랑 구조대원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30년째 자동차 회사에서 근무해 누구보다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판단을 하고 사고가 난 자동차에 누구보다 먼저 다가갈 수 있었다. 홍 위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전복된 차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 다른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했다”며 “무엇이든지 먼저 나서서 해야 하는 성격이고 차에 대해 잘 알아서 충분히 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계발을 위해 틈틈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구조에 필요한 조치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며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연료가 유출됐다면 차량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더 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완벽한 구조를 펼친 홍 위원은 학창시절부터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해왔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성남경찰서 민간기동순찰대 대원 그리고 성남지청 범죄예방위원, 수정지구회 사무국장 등 활동으로 범죄예방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는 성남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회 위원, 밀란체2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주민들에게 ‘홍반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입주자 대표회장으로서는 누구도 생각 못 했던 자동차 공업사, 병원, 영화관, 음식점 등과 MOU를 맺어 입주민들의 지출을 줄여주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매일같이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더 살기 좋은 아파트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홍 위원은 “봉사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데 솔선수범의 자세로 본인이 중심축이 돼서 기여했으면 좋겠다. 순수한 마음과 올바른 자세로 다가서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진정한 봉사를 하고 싶다는 방향성을 잘 잡고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견을 조정해 합의에 이르도록 한다.”, “일방적 주장을 앞세워 중단될 뻔한 회의도 차분히 정리해 합리적인 토론장으로 만든다.” 의정부시 생활 폐기물과 소각 및 처리시설 문제해결 시민 공론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태순 시민공론장 운영위원장을 지켜본 사람들의 얘기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하다 주민 반발에 부딪혀 1년 가까이 원점에서 재검토해 오던 장암동 쓰레기소각장 이전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 길을 택했다. 공론장을 열어 이전 여부를 비롯해 이전 장소, 규모 등 시민들이 숙의하고 합의안을 만들어 최근 시장에 권고했고 시장은 이를 전폭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 중심에 박 위원장이 있다. 그는 의정부시장의 제안을 받아 지난 4월 공론장설계서부터 공론운영위원회 구성, 시민참여단 선정, 토론회 운영까지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 “시민들이 공론장을 주도하고 의정부시와 공무원은 실무를 뒷받침한 바람직한 공론장 첫 사례”라고 이번 공론장을 평가했다. 특히 “응집력이 약해 보였던 시민들의 참여율이 92%로, 결집된 공동체성과 지역 현안에 대한 전체적인 토론 결과를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시민의식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시장이 제안했지만 자율성을 보장하고 권고안을 전폭 수용하기로 한 점에서 다른 지자체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시민들에게 취지를 알리고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설명하고 학습, 토론하게 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서 생태학 분야 중 갈등과 협력을 전공했다. 참여정부 시절 새만금, 천성산, 부안 방패장 등 굵직한 각종 갈등 현안이 있었을 때부터 해결 전문가로서 역할을 해왔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파동을 보면서 “이런 문제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겠구나”라고 판단해 공론장을 생각했다. 이후 국회에 한국공론포럼을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공론장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공론장에 대해 백서를 쓰고 공론 과정을 매뉴얼로 만들어 다른 지자체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뭐 특별할 게 있나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함께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것뿐이지요.” 20년째 의왕시에서 백신과 의약품 종합유통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상부 ㈜팜월드 대표(57)는 평소 신념으로 삼았던 사랑과 나눔, 동행을 실천하기 위해 크고 작은 기부와 봉사활동, 가족친화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제약회사를 다니다 지난 2004년 의약품 유통회사를 창업한 그는 사세 확장을 위해 10여년간 몰두해 오다가 7~8년 전 ‘국경없는 의사회’를 지원한 것을 계기로 평소 꿈꿔온 봉사와 나눔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50여명의 직원과 함께 공주에서 장애인 세신봉사를 시작으로 농촌 일손돕기, 장애우 운동회를 열어주는 등 전 사적으로 나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매월 급여에서 ‘천원의 행복’이라는 모금활동을 통해 임원은 1만원, 직원은 2천~3천원의 끝전을 모아 일정 금액이 모아지면 복지단체 등에 기부해 오고 있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도 5년째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필리핀 의료봉사와 대만 의약품 선교활동에 나서고 있다. 2021년부터는 수원 영통사회복지관에 홀몸노인을 위한 영양제와 라면, 입마름 방지 임팩트캔디 등을 연 2회에 걸쳐 총 1천500만원 상당을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더불어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자유총연맹 안산시지부에도 임팩트캔디와 영양제 등 매년 한 차례씩 1t 트럭 한 대 분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기부와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약업선교회 회장을 맡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는 한 대표는 농촌 살리기를 위해 고향인 청양쌀을 분기마다 구매해 직원들의 복지향상 차원에서 20㎏씩을 나눠준다. 정부의 인구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세 자녀 이상을 둔 다둥이 가정에는 40㎏을 더 주고 상여금과 장학금도 지급하는 등 각별히 챙기고 있다. 이런 노력에 지난 2021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돼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한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종교적인 신념도 있지만 무엇보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작지만 필요한 곳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