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길영희 선생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

인천중학교 초대교장 및 제물포고교 창립 교장을 역임한 고 길영희 선생의 탄신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길영희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심재갑)는 항일 독립운동과 후학양성에 일생을 바친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오는 25일 제물포고교내 춘추관에서 탄신(1900년 10월9일·음력)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사업회는 또 이날 학교 강당 옆에 자리잡을 길 선생의 동상 제막식도 갖는다. 지난 45년 인천중학교 초대 교장으로 취임한 길 선생은 문교부 주최 전국학술경시대회 우승 3연패(53년)를 이끌었으며 54년 제물포고 창립교장으로 7년간 재직하다 61년 10월 정년퇴임했다. 3.1독립운동 당시 학생대표로서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길 선생은 정년퇴임후에도 대성학원과 농민학교를 설립하는등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으며 84년 3월1일 향년 85세로 일기를 마쳤다. 길 선생은 특히 인중·제고 재임기간동안 자율을 축으로 모든 학생이 예술과 체육활동에 동참케 하는 전인격적 완성교육, 교지 ‘춘추’발행, 개가식 도서관 운영, 무감독시험제도 실시로 교육자치의 최고 실험자로 평가 받고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인중·제고를 민족교육의 도장(道場)으로 이룩하신 ‘영원한 스승’을 기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중·고교 교장에게 바쳐지는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참스승에 참제자, 연말 훈훈한 온정 느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위해 교직원들이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제자들은 큰 돈이 담긴 돈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연말을 맞아 훈훈한 온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고양시 주엽고(교장 성기철) 3학년에 재학중인 최익원군(19)과 김건군(19)은 수능시험이 끝난 지난 17일 밤10시 지하철 3호선 주엽역 인근 공중전화박스에서 각종 신용카드와 현금 230만원이 든 돈가방을 주웠다. 수능을 마친 직후라 자칫 돈 욕심을 낼 법도했으나 이들은 돈을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구르고 있을 주인 생각에 곧장 가방안에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신분증에 있는 주소를 이용해 주인을 직접 찾아 돌려줬다. 가방 주인 이모씨(45·일산구 주엽동 문촌마을)는 “요즘같은 세상에 이처럼 선한 학생들이 있을 줄 몰랐다”며 대견해 했다. 이에앞서 지난 3일 학생의 날에는 이 학교 교사 60여명이 지난 4월부터 모아온 장학금 230여만원을 가정이 어려운데도 성실히 공부하는 제자 7명에게 전달해 “그 스승에 그 제자들”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성기철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돕자는 차원에서 장학기금을 마련한 것은 ‘스승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최군과 김군 같이 성실하고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제자들을 보니 말로 다 할 수 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재능대 주민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 전개

최근 재능대가 졸업예정 학생들의 음악회나 문학의 밤 등을 달동네나 변두리 주민들을 위한 버전으로 각색, 함께 참여하는 잔치 한마당으로 전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음악과 학생들이 최근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졸업연주회. 400석 남짓한 관객석은 행사시간인 오후 6시30분 이전부터 주민들로 꽉 채워져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쉽고 듣기 편한 소품 위주로 작품들을 선정한데다 컴퓨터를 활용해 프로그램된 합성음악들도 듣기 좋았습니다” 음악회에 참석했던 한모씨(34·여·서구 석남동)의 소감이다. 문예창작과가 새로 건립된 동구 청소년수련관 무대에 올린 이벤트도 신선했다. 문학을 전공한 졸업반 학생들보다 ‘문학소녀’였던 주부나 틈틈히 습작에 여념이 없는 여고생, 시인을 겸직하고 있는 공무원 등의 출현이 독특했다. 행사를 지켜 본 강석무 동구 문화공보실장(52)은 “70년대 연말이면 가슴 설레며 참석했던 문학의 밤이 연상됐다”며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낭독을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참여하는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재능대 문예창작과 이승후교수(43)는 “대학이 캠퍼스에만 안주하던 시절은 지났다. 디지털시대에는 사회 전체가 강의실이요, 무대라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의정부 대성정밀공업사 대표 정영수씨

투철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있다. 의정부시 가능1동 소재 대성정밀공업사 대표 정영수씨(56). 지난 23년간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85년 ‘호정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연간 1천여만원씩 지난 15년동안 1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집없는 사람에게는 7년째 무료로 집을 임대해 주는등 지역봉사활동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역문화·교육발전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씨는 현재 의정부시 예총 시민예술대학 학장을 맡아 지역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1억원의 예술문화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매년 일정액을 적립하고 있다. 정씨는 이같은 노력과 헌신적인 봉사 활동으로 지난 98년 의정부시 시민문화상(교육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신지식인 상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후회없는 인생을 위해 ‘덕인 장학회’와 ‘덕인 실버타운’을 만들어 사회복지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7년 대성정밀공업사를 창립한 정씨는 그 동안 부도와 수해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검소한 생활습관으로 200억원 규모의 인쇄 첨단 로라 생산으로 국내 최고의 경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