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시각장애인 의료접근성·건강증진 포럼 개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시각장애인 의료 접근성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성빈센트병원은 이날 오후 암병원 10층 성바오로홀에서 시각장애인의 의료 접근성 개선과 건강 증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장벽 없는 병원’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병원장 임정수 콜베 수녀를 비롯해 성빈센트병원 교직원, 가톨릭중앙의료원 스마트헬스케어센터, 경기도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시각장애 환자 국내 현황과 국가정책지원(지동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 ▲시각장애인의 신체 건강 실태와 건강증진 방안(임재영 경기도남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 ▲시각장애인의 의료 이용 시 문제점 및 실질적 삶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서연주 성빈센트병원 내과 전문의) 등을 주제로 한 발표로 진행됐다. 이후 김춘기 한국실명예방재단 사무총장과 조수원 투아트 대표, 허윤정 성빈센트병원 안과 환자, 양희선 수원시청 장애인복지팀장이 참여해 의료 서비스 이용 시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정진영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은 “오늘 포럼이 시각장애인의 의료 서비스 이용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며 “성빈센트병원은 앞으로도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장벽 없는 병원’ 구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수영 직장공장새마을 회장, “양주시서 가장 많이 나눔 펼칠 것”

“지난해 나눔 행사를 헤아려 보니 85회 했더군요. 올해에는 100회를 넘겨 양주시에서 나눔 활동을 제일 많이 펼치는 봉사단체가 되겠습니다.” 양주시새마을회 산하 직장공장새마을운동(이하 직공) 양주시협의회 오수영 회장의 새해 각오다. 직공 양주시협의회는 지난해 12월26일 열린 양주시새마을지도자회의에서 그동안 활발한 봉사와 기부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단체표창을 받았다. 오 회장은 개인적으로 2019년 경기도지사 표창에 이어 2022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오 회장과 직공 양주시협의회 권순남 부회장, 김강호 총무 등을 비롯한 회원들은 나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율이 높다. 회원들 모두 생업이 있기에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해 시간을 쪼개 참여한다. 오 회장과 회원들은 지난해 읍·면·동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 드리기 위해 추어탕 나눔, 삼계탕 550인분 대접하기, 사랑의 떡볶이 나눔 행사 등을 위주로 나눔 행사를 펼쳤다. 탄소중립 캠페인에도 앞장서 지난해 7월20일 옥정호수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톱스타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 우리 주변부터 작은 실천으로 탄소중립을 이루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직공 양주시협의회는 봉사활동 외에도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보육원 원아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장애우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인복지센터, 장애인센터를 찾아 생필품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양주시 희망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열심이다. 오 회장은 “올해엔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 그렇게 하려면 더 많은 회원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는 회원배가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오 회장은 “나눔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나보다는 우리, 나보다는 지역의 모든 이웃들, 지역에서 힘들어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삶을 풍족하게 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회원들과 함께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봉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윤미정 가족봉사단장

“남을 돕는다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아요. 같이 놀고 즐기면서 오히려 우리 가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고양특례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가족봉사단의 산증인인 윤미정 단장(52)은 2012년 남편, 초등 2학년 아들, 6세 딸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 윤 단장은 “봉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문장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는데 봉사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 삶에도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족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런 부모의 솔선수범 덕분인지 법조인을 꿈꾸던 아들은 요양원에서 봉사하면서 만난 아픈 어르신들을 고칠 수 있는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며 의대에 진학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어쩔 수 없어 했다면 절대 지금까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냥 마음이 쓰여 갔고 그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보니 이젠 삶의 일부가 됐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의 삶에서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은 봉사가 기본 설정값으로 디폴트돼 있다. 그도 처음에는 초짜 봉사자였다. 혹시 어린애들이 민폐가 되지 아닐까 걱정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기우였단다.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동무가 되고 책을 읽어 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활동을 중단했던 가족봉사단은 2023년 하반기 다시 봉사를 시작했지만 그 사이 봉사 가족 수가 많이 줄어 이제는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 ‘고양천사의집’ 한 곳만 방문한다. 이 단체의 봉사는 독특하다. 월별로 테마를 정해 장애인들이 동참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한다. 주제를 정하고 활동을 기획하는 건 윤 단장의 몫이다. 놀이, 만들기, 운동회, 공연 등 다채롭게 꾸며 단원과 장애인이 함께 가족처럼 노는 데 주력한다. 이 덕분에 그의 차 트렁크는 활동에 필요한 도구로 가득 차 있다. 윤 단장은 “함께하면서 타인을 기다려 주는 미덕을 배운다”며 “느리지만 모든 열정을 쏟아 작품을 만드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우리의 기준, 눈높이로 그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가족봉사단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 2025년 가족봉사단을 모집 중이다. 윤 단장은 “가족 봉사를 한번 해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정말 줘야 할 게 뭔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천사의집 장애인들을 한 명씩 모두 챙길 수 있을 만큼 봉사단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밥벌이가 전부 아냐”…경기일보 월례회의서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특강

“꿈과 낭만을 실현하며 본질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봅시다.” 4일 오전 경기일보에서 ‘2월 월례회의’에 앞서 특별한 강연이 마련됐다.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등의 저서를 내고 방송으로도 활발히 강연을 이어온 정 교수는 이날 ‘인생을 살 수 있는 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언급하며 “인생의 진짜 목표는 ‘의사’, ‘변호사’ 같은 명사(名詞)가 아닌 ‘정직한 사람’, ‘존경받는 사람’ 같은 형용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성학 시인의 ‘소금 시’를 소개하며 밥벌이의 고단함과 그럼에도 그 안에서 찾아지는 노동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교수는 “월급쟁이의 인생이란 피, 땀, 눈물을 다 쏟아 고작 월급을 받아오는 허망한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인간이 그렇게만 설명할 수 없는 게 있다”며 ‘노동’을 언급했다. 노동은 힘들지만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기쁘게 해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예를 들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해도 계속해서 ‘1단계’를 깨기 위해 노력한다. 1단계를 깨고 나면 더 어려운 2단계, 3단계가 있다. 좋아하면 어려운 것을 하려 하는 것”이라며 “일도 마찬가지다. 일을 좋아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내가 주인인 사람은 더 열심히 일하게 돼 있고, 아닌 사람은 점점 더 그 일을 꺼리는 경향으로 가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업(業)의 본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으로 일했던 이국종 교수를 언급한 후 “누구나 ‘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의 상황과 여건 때문에 ‘업의 본질’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국종 교수의 경우 환자를 살리는 게 업의 본질이기에 중증외상센터의 적자를 감수하고도 자기 일에 충실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직업’이라는 옷을 벗고 난 후의 나 자신 또한 풍요로울 수 있도록 내면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밥벌이하는 것만이 인생의 다가 아니다”라며 “시의 아름다운 낭만에 대한 계획도 챙기고, 내적 풍요를 위한 투자를 부지런히 해야 나중에 은퇴한 후에도 내면이 풍성한 자신을 보며 행복해할 것”이라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