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헤드폰, 음향·소음제거·통화품질 제각각"…값은 최대 19배차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무선헤드폰 제품의 최대음량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마다 품질 및 성능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꼼꼼히 비교해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국내 유통 중인 무선헤드폰 10개 제품의 품질(음향품질, 외부소음 제거 성능, 통화품질, 연속 재생시간, 지연시간 등)과 안전성(최대음량, 유해성분, 정전기내성) 등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18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마샬 MONITOR II A.N.C. ▲보스 QC Ultra ▲브리츠 BT6000 ANC ▲소니 WH-1000XM5 ▲아이리버 IBH-NC500 ▲애플 AirPods Max ▲젠하이저 MOMENTUM 4 Wireless ▲필립스 TAH7508 ▲JBLJBL TOUR ONE M2 ▲QCY H4 등 10개다. 먼저, 원음을 왜곡하지 않고 재생하는지를 나타내는 원음재생 성능 평가에서 아이리버와 QCY 등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제품은 상대적으로 ʻ우수ʼ 평가를 받았다. 앞선 2개 제품은 '보통' 수준이었다. 무선헤드폰 장착 후 ANC 기능을 최대치로 설정한 상태에서 외부소음 제거 성능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최소 4㏈에서 최대 21㏈ 범위 수준으로 소음을 감소시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보스, 브리츠, 소니, 애플, JBL 등 5개 제품이 18㏈ 이상의 소음을 감소시켜 ‘우수’한 상태였다. 조용하거나 시끄러운 환경조건(버스, 기차 등)에서의 통화품질은 각각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조용한 환경조건의 경우 보스, 애플, 젠하이저, 필립스가 ‘우수’했고, 시끄러운 환경조건의 경우 마샬, 브리츠, 젠하이저, JBL가 ‘우수’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킨 후 일정한 크기(85dBA)의 소리로 연속 재생되는 시간은 23시간(애플)~88시간(JBL) 범위 수준으로 제품간 최대 3.8배 차이가 있었다. 다만 외부소음차단 기능을 동작시킨 상태에서는 젠하이저 제품의 연속 재생시간이 5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킨 후 완충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3분부터 2시간26분까지 최대 2.3배의 차이가 벌어졌다. 소니 제품의 충전 시간이 가장 짧았고, 보스 제품의 충전 시간이 가장 길었다. 일반적인 사용조건에서 스마트폰 영상과 헤드폰 음향 간의 지연시간을 확인한 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Android)에서는 제품 간에 최대 2.8배 (0.10초~0.28초), 애플 운영체제(iOS)는 최대 4.1배(0.09초~0.37초) 차이가 있었다. 또한 음악(음원 기준) 청취 시 최대음량을 확인했을 때, 아이리버 제품은 안전기준(100dBA 이하)을 초과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게 품질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는 권고내용을 수용해 기준 이하로 최대음량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 이어 무선헤드폰 무게는 제품별로 200g부터 384g까지 차이가 있었다. 아이리버 제품이 가장 가벼웠고, 애플 제품이 가장 무거웠다. 가격은 3만8천560원부터 76만9천원까지 최대 19.9배 차이가 났다. 가장 비싼 건 애플, 가장 저렴한 건 아이리버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주사용 용도에 따라 가격, 외부소음 제거 성능, 통화품질, 재생·충전 시간, 제품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정용진, 트럼프 장남 만났다…'기업인 최초' 트럼프 만날 가능성 대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19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묵는다. 정회장은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46)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도 특별한 관계를 맺은 사이다. 이번 만남까지 올해만 네 번째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사업은 물론 다양한 주제로 소통할 예정이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이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경우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최초다. 더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만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머스크 역시 마러라고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국내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음란성 문자…피해는 커지는데 여전히 무방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최근 음란성 광고 문자가 급증하며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발송되는 이들 문자는 불법 도박 사이트와 성인 콘텐츠 광고, 피싱 링크까지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스팸을 넘어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불법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200만 건을 넘어섰고, 이 중 음란성 문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1%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대학생 김 모 씨는 “차단 기능을 설정해도 다른 번호로 계속 문자가 온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장인 박 모 씨는 “음란성 문자의 링크를 잘못 클릭한 뒤 스마트폰에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음란성 문자는 특히 링크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거나 피싱 범죄로 연결될 위험이 높다. 하지만 관리 부실이 반복되며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여전히 통신사의 적극적인 대응이나 해결책은 미비한 상태다. 위탁에 재하청까지… 통신사 책임 방기는 여전 음란성 문자 확산의 배경에는 통신사의 문자 송출 관리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SKT, KT, LG U+ 등 주요 통신사들은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다시 하청 구조를 통해 송출 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문자 송출 시스템은 하루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필터링이 허술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시스템이 광고 문자와 음란성 문자를 구분하지 못한 채 일괄적으로 송출되고 있는 것이다. 위탁업체들이 필터링 강화를 꺼리는 이유는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신사들 역시 위탁업체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우리는 문자 송출 플랫폼만 제공할 뿐, 관리 책임은 위탁업체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문자 송출 시스템을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상황에서 관리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는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수익 앞에선 방관… 통신사들 해결 의지 부족 대량 문자 발송은 통신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다. 문자 발송량이 증가할수록 통신사의 수익도 비례해 늘어나는 구조다. 음란성 문자 역시 일반 문자와 동일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를 차단해야 할 동기가 부족하다. 2023년 기준, 국내 3대 통신사의 문자 발송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약 3,000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상당 부분이 불법 광고 문자와 같은 대량 발송 서비스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보안 전문가 김 모 교수는 “통신사들이 문자 발송 서비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필터링 기술 도입이나 관리 강화에는 소극적”이라며 “수익 논리가 앞서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비자 단체들은 통신사의 수익 구조를 비판하며 음란성 문자 발송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팸 문자로 이익을 얻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외는 기술과 규제로 대응… 한국도 대책 마련 시급 해외 주요 국가들은 강력한 법적 제재와 기술적 대응을 통해 음란성 문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일본은 AI 기반의 문자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문자 내용에 특정 키워드나 URL이 포함된 경우 발송 단계에서 자동으로 차단한다. 이 시스템 도입 이후 일본의 스팸 문자 신고율은 2023년 기준 35% 감소했다. 미국은 불법 문자 발송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불법 문자 송출이 적발될 경우 업체에 연간 최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문자 플랫폼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도 시행 중이다. 이러한 강력한 법적 제재는 불법 문자 발송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해외 사례를 참고해 기술적 대응과 법적 제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자 발송 단계에서 AI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위반 업체에 대한 과징금과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법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음란성 문자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통신사들은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문자 송출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음란성 문자 문제는 시민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과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연말 택시 호출…카카오T의 독주, 우버·타다 성적 엇갈려

택시 호출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주요 택시 호출 플랫폼의 매출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천336만3천444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만4천509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가 제공하는 택시·대리·주차·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 택시 기능 개선 및 해외 차량 호출 서비스 국가 확대 등의 노력이 MAU 증가에 기여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우버 택시·타다·아이엠[101390](i.M)택시 등 카카오T의 아성에 맞서는 플랫폼들은 지난달 각기 다른 이용자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우버 택시(구 우티)는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우버의 지난달 MAU는 70만2천71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7천294명 증가했다. 또 매년 11월 기준 우버 택시 MAU는 각각 2021년 49만2천337명, 2022년 52만2천919명, 2023년 66만5천420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우버 관계자는 “리브랜딩을 진행한 지난 3월과 비교해 지난달 내·외국인의 국내 우버 서비스 가입자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타다의 매출은 감소했다. 타다의 지난달 MAU는 5만9천929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만9천783명 적다. 또 이는 최근 3년간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타다는 매출 감소에 대해 택시 기사 공급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토스 앱, 티머니 앱, 티오더 태블릿 등 여러 앱에서 타다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이용자가 분산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엠택시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엠택시는 지난달 기준 MAU가 6만2천55명으로 집계됐고, 매년 11월 기준 MAU도 2021년 9만3천796명, 2022년 9만31명, 지난해 7만8천787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경협 경기지회, 창립 25주년 기념식 개최

경기지역 여성 경제인들이 연말을 맞아 한 자리에 모여 1년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보다 의미있는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는 17일 오후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 프라자홀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 송영미 지회장, 허승범 경기도 경제실장, 고은정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조희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유지흥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과 100여명의 여경협 경기지회 회원이 참석했다. 송년회와 함께 진행된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는 올 한 해 지회의 성과 소개와 모범여성기업인 포상이 진행됐다. 여경협 경기지회는 매년 7월 여성기업주간행사를 통해 공공 구매, 판로 개척에 앞장서 왔다. 지회 봉사분과는 2천100만원을 모금, 수원과 용인, 화성, 안산, 시흥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했고 수원 연무동 소재 급식소에서 매월 반찬 봉사를 진행했다. 이어진 자리에선 수원여자대학교와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 차세대 여성경제인 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송윤석 5, 6대 군포문화원장과 가수 이하평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송 지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1번지 경기도에는 기업인들의 40%가 포진해 있고 여성 기업인이 20%가 있으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가 그 앞단에 서 있다”면서 “오늘 이 시간이 ‘함께와 상생’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벽지 학생들에게 '졸업앨범'을… 훈훈한 앨범 전달식

“6년간 함께한 아이들의 모습을 앨범에 남길 수 있어 행복합니다” 17일 오전 11시 양주시 소재 효촌초등학교 대강당. 졸업을 앞둔 9명의 6학년 학생들에게 졸업앨범을 증정하는 ‘2024학년도 재능기부 졸업앨범 전달식’이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들뜬 모습이 역력했고, 행사 내내 장난끼 넘치는 환호를 보내는 등 장내는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6학년 학생을 비롯해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8명의 5학년 학생들과 효촌초 교사, 유지흥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박수열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졸업앨범을 두고 ‘전달식’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효촌초등학교와 같이 재학생이 적은 학교에서 졸업앨범 제작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재학생이 적은 학교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앨범 수익성이 낮아, 사진 스튜디오들에서 제작 의뢰가 와도 거절하기 때문이다. 박경숙 효촌초등학교 교장은 “비용을 더 준다고 해도 스튜디오들에서 거절해 제대로 된 앨범제작을 할 수 없었다”며 “몇십 년 만에 질 좋은 앨범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작된 앨범에는 스스로 선택한 소품으로 개성을 한껏 드러낸 사진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사진, 특별활동 등 졸업생들의 추억을 담았다. 이날 앨범을 전달받은 6학년 대표 고이소 학생은 “졸업앨범이 있어서 친구들 얼굴을 까먹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고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2024학년도 재능기부 졸업앨범 전달식’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도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이 주최한 행사로 경기도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졸업인원 20명 이하인 도내 도서벽지 초등학교·중학교 39개 학교에 졸업앨범을 증정했다. 올해 사업에는 82개교 학교가 참여했으나 여건 상 인원이 적은 순으로 39개 학교를 선정해 제작을 진행했다. 박수열 경기도사진앨범인쇄조합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학교와 교류하며 상생해온 만큼 장학사업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사업도 학생들에게 보답할 방안을 찾다가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 학교에 설문을 진행해 개선점을 수렴한 뒤 내년 사업에 반영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철도硏 KTCS 열차제어시스템 공인검사기관 인정받았다…국내 최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KTCS(Korea Train Control System) 열차제어시스템 분야에 대해 국내 최초로 공인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철도연에 따르면 KTCS 열차제어시스템은 2018년 국가연구개발과제로 개발된 세계 최초 LTE-R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으로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경부고속선에 도입하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호남고속선과 수서고속선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KTCS는 국토교통부의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과 ‘철도노선간 연계운행을 위한 철도시설기술기준’ 등에 따라 공인시험기관 및 공인검사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통해 관련 표준 준수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KTCS 관련 적합성 평가를 수행할 공인기관이 없어 그동안 해외 기관에 의뢰해 왔으며 이로인해 비용 증가와 평가기간 지연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철도연은 지난달 19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KTCS 열차제어시스템(KRS SG 0070-22) 분야에 대해 국내 최초 공인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 KTCS 공인검사는 한국철도표준(KRS SG 0070-22, 일반 및 고속철도용 열차제어시스템(KTCS)이 요구하는 기능과 인터페이스 기준에 따라 진행한다. 차상 컴퓨터 장치, 무선 폐색센터 등 시스템구성장치가 해당 기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고 평가한다. 철도연은 KTCS 제작사 및 의뢰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인검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KTCS의 기능 및 노선간 호환성을 보장하고 정부의 KTCS 중심 국가철도망 건설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국산 KTCS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기술경쟁력 강화하는데도 기여할 계획이다. 신경호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최근 시작된 KTCS 건설사업의 적기 개통을 지원하기 위해 공인검사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KTCS 적합성 평가의 원스톱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도록 KTCS 공인시험기관 추가 인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석윤 원장은 “디지털 철도기술의 확대와 무역기술 장벽 강화로 철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합성 평가 대상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표준 및 신기술에 대한 적합성 평가체계를 강화하고 정부의 철도정책을 지원하며 국내 철도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바다도 이제 AI 선장… 자율운항시장 '후끈’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해상에서도 인공지능(AI)이 선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MASS: 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스스로 항로를 설정하고 운항하며,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해양사고를 줄이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부와 기업이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장 없는 항해…자율운항 상용화 임박 자율운항선박의 핵심은 상황인식 시스템, 지능항해 시스템, 그리고 기관 자동화 시스템이다. 선박에 장착된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항로와 속도를 설정한다. 인공지능은 기상 변화와 장애물 여부를 판단해 방향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기관 자동화 시스템이 엔진과 추진 장치를 제어해 효율적인 운항을 가능하게 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기술 단계를 네 가지로 나눈다. 레벨 1은 선원이 보조 장비를 통해 항해를 지원받는 수준이며, 레벨 2는 원격으로 선박을 제어하지만 선원이 탑승하는 단계다. 레벨 3은 선원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만 운항하는 단계로, 현재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마지막 단계인 레벨 4는 완전한 자율운항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선박이 스스로 모든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한국, 자율운항 기술로 세계 시장 주도 한국은 세계 조선업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서도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20년부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KASS)’을 추진하며, 내년까지 약 1,6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항에서는 자율운항 실증선 ‘포스 싱가포르호’가 출항해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이 선박은 앞으로 1년간 한국과 동남아 항로를 오가며 상황인식과 항해 지능화, 기관 자동화 등 핵심 기술의 신뢰성을 검증하게 된다. 조선사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율운항 연구선 ‘시프트 오토’를 통해 자동 접·이안과 자율항해 기능을 실증했으며, HD현대 아비커스는 LNG운반선에 AI 기반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해 연료비를 15% 줄이고 탄소 배출을 10% 감축하는 성과를 입증했다. 한화오션도 무인 자율운항 시험선을 활용해 완전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일본, 상용화에 속도…글로벌 각축전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글로벌 해운 강국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연안 무인 페리 실증에 성공했으며, 일본은 ‘MEGURI 2040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 자율운항 선박을 상용화하기 위한 실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경쟁 속에서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조선업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통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5년 이내에 한국이 세계 자율운항 시장의 선두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운항, 해양사고 90% 예방이 최대 강점 자율운항선박이 상용화되면 해운업계의 운영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선박 운항 비용의 약 30%는 선원 인건비가 차지하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이 도입되면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AI가 최적의 항로를 설정해 연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량은 평균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무엇보다 해양사고의 90%가 인적 과실로 발생하는 만큼, 자율운항 기술은 사고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해양사고 감소는 보험료 절감으로 이어져 해운업계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강제 기준인 ‘MASS Code’를 2032년까지 마련할 계획이지만, 국가별 법제도의 정비와 정합성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자율운항선박법’이 시행된다. 이 법은 자율운항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해상 물류체계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자율운항 기술은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세계 해운 시장에서 새로운 패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AI 선장이 이끄는 자율운항선박이 바다를 누비는 날이 머지않았다.

“30년 세무 공무원도 당했다”... ‘고래협력프로젝트’ 피해자의 고백

“나름 공부했다는 저도 당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속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나섭니다.” 16일 오전 경기일보를 찾은 A씨. 세무 공무원으로 30년을 일하며 수많은 재무 사례를 다뤘다는 그는 자신을 ‘고래협력프로젝트 피해자’라 밝히며 “경기일보의 기사(12일 7면 보도)를 보고 용기 내 찾아왔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A씨는 최근 고래협력프로젝트 사기로 “4천600만원의 투자금을 잃었다”며 참담함을 털어놨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노후자금을 관리하려던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피해 금액에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산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 10월 유튜브에서 우연히 유명 주식 특강을 시청 후, 투자 커뮤니티 ‘골든개미주주모임’에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전 NH투자증권 대표의 비서라고 소개하며 접근한 B씨의 제안으로 ‘고래협력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활발한 활동과 성공 사례가 가득했던 커뮤니티는 그에게 큰 신뢰를 줬다. 또 고래협력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 B씨 등의 조언으로 주식 시장에서 소액의 이익을 거두기도 해 신뢰가 깊어졌다. A씨는 “처음엔 의심스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실제 주식으로 이익을 보니 신뢰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후 B씨가 NH투자증권의 전 대표와 관련된 프로젝트라는 설명과 NH투자증권 로고가 담긴 자료를 제공했고, 이를 믿고 고래협력프로젝트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이후 B씨 등 커뮤니티 운영진은 ‘30일 동안 총수익률 978%를 보장한다’는 문구가 적힌 ‘고래협력프로젝트 포스터’를 공유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그는 “고래협력프로젝트에 1천만원을 첫 입금했고,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된 NH투자증권 사칭 앱에서 270만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금 액수를 늘리면 이익 배당률도 늘어난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지난 2일 3천540만원을 추가 입금했다. 총 4천6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은 NH투자증권 사칭 앱에서 2억원으로 불어난 듯 보였다. 이후 A씨는 투자금과 이익금을 인출하려 했지만 거부당하면서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A씨는 “돈을 인출하려 하자 운영진은 수수료와 관리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추가 입금할 것을 요구했고, 수익금에서 이를 빼고 인출해 달라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NH투자증권에 찾아가보니 고래협력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증권사에서는 알지 못했다. 그제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현재 경찰에 B씨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A씨는 “최근 주식 리딩방 등을 통한 사기 행위가 많다고 하는 데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결국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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