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과도한 가족경영의 그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이 입사 3년 만에 장남 담서원 씨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가족기업의 관행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담서원 씨는 뉴욕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베이징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오리온에 입사했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상무로 승진하였고, 이번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였다. 이는 가족기업의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한국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서 오리온의 이러한 인사 정책이 조직 내 공정성을 저해하고, 일반 직원 및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사례로 지적받고 있다. 입사 3년 만에 전무이사, 공정성 논란 오리온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과기업으로, 2022년 기준 매출 2조 8732억 원과 영업이익 466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Candy Industry)가 발표한 "2022 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오리온은 세계 12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는 오리온이 국내외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의 인사 논란은 이 같은 대표기업으로서의 책임성과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저버리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의 특혜 가족기업에서 종종 발생하는 친족 승진 사례는 이번 담서원 씨의 초고속 승진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경영의 연속성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지만, 공정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담서원 씨의 입사 후 경력과 승진 속도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승진 체계와 비교해 현저히 빠른 속도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사례는 조직 내 능력 중심의 평가와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가치를 위협하며,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 오리온의 사례는 삼성과 현대와 같은 다른 가족기업들과 비교될 수 있다. 삼성은 능력주의를 강조하며, 일정한 경력과 평가를 통해 주요 직책으로의 승진을 진행한다. 반면 오리온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대적으로 결여하고 있어 사회적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기업 전반의 인사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 법의 심판을 받은 과거, 재발되는 논란 담철곤 회장은 과거 300억 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별장 공사비 명목으로 약 200억 원의 법인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도 논란을 빚었다. 이러한 법적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가족경영 방식은 기업 투명성과 윤리 경영에 대한 의문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신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오리온의 신뢰도를 저하시킬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명성은 현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투자자와 소비자는 기업의 투명성을 기준으로 기업을 평가하며, 이는 주가와 시장 내 위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리온이 계속해서 가족경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신뢰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직원들의 박탈감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 조직 내 공정성이 결여될 경우, 일반 직원들은 성장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조직 내 사기 저하와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오리온의 사례는 특히 젊은 세대 직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공정성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는 가족경영의 한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공정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경영은 사회적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대기업으로서 오리온은 단순히 이익 창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기준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오리온의 신뢰 회복은 필수적이다. 오리온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족경영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내부 갈등과 조직 개편에 따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 “내년 사고 사망률 역대 최저수준 목표”

산업현장을 비롯해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는 ‘경기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이 역대 최저 사망사고 발생률을 내년 목표로 세웠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23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호텔에서 열린 안전문화실천추진단 4분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강운경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은 “올해 안타깝게도 경기남부권에서 많은 사망사고 있었는데 향후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아리셀 사고 이후 평소 드러나지 않았던 여러 위험요인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해당 사건을 타산지석 삼아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는 사망사고를 전년도 보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망사고가 가장 적었던 기간을 목표 수준으로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정부와 지자체를 대표해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 경기도, 수원·용인·화성시가 참석했으며 민간분야에서 언론사를 대표해 경기일보가, 시민단체와 기업을 대표해서는 안전관리자협의체, 경기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삼성, 대우, 롯데 등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포럼형식으로 진행했으며 올해 안전보건활동 우수사업장 사례 공유와 우수사업장 관계자 포상 및 기념촬영이 이뤄졌다. 안전문화 우수사례로 입상한 한미약품, 한강식품은 안전인식 제고를 위해 진행한 안전보건캠페인, 유사재해사례 전파 시스템, 생활 공간 내 안전보건 스티커 부착 등의 활동을 발표했다. 위험성평가 발표대회에서 입상한 대명지이씨, 삼성이앤에이는 각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위험성 평가와 위험성 평가를 통해 현장에서 개선한 장비와 기술,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한 우수사업장 관계자 13명에 대한 표창 전수식도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장 표창에는 김태호 경남기업 안전관리자, 김범진 중흥토건 안전관리자, 허경식 현대엔지니어링 안전관리자, 이수원 한강식품 대리, 김수진 한미약품 보건관리자, 정민재 삼성전자 프로, 양종훈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즈코리아 상무 등 7명이 선정됐다. 또 지장섭 대우건설 보건관리자, 송재상 삼성이앤에이 안전관리자, 김태희 롯데건설 보건관리자, 김재형 대한산업안전문화원 과장, 이광현 안전제일기술단 팀장, 박만주 마루세이프티 차장등 6명에게는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표창이 수여됐다.

정세 혼란에…한은 경기본부, 내년 1분기 경제 ‘보합’ 전망

4분기 경기지역 경제 상황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국내 정세 혼란 등으로 인해 내년도 경제 상황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지난달 12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2024년 12월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경기도 경제는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4분기 제조업은 반도체 부문에서 건조한 AI 서버 투자 수요에 고성능 D램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다만 저사용 범용 반도체의 경우 소비자용 IT 기기 수요 부진, 판매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업체들이 설비 전환, 가동률 조정을 하며 생산량에 변화가 발생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높은 실적에 대한 기저 효과, 부품사 파업 등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해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중 도소매업은 대형 소매점 매출 부진이 발생했지만, 온라인쇼핑법의 음식료 관련 매출이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생산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업은 높은 외식 물가, 연말 특수 감소,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세 둔화 등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더해 대출 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업에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줄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은 경기본부는 내년도 1분기 경기지역 경제 상황에 영향을 끼쳐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헀다.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가 신규공장 가동에 힘입어 소폭 증가하지만, 전기차 캐즘, 해외 생산 증가 추세 등 생산 제약 요인이 발생하며, 반도체는 전 분기 생산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시장수요가 많은 고성능·저전력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은 금리인하, 물가 안정세 등의 상방 요인과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등 하방 요인이 혼재하면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앞서 지난 2016년 있었던 탄핵을 기반으로 경제 상황을 검토, 전망하더라도 영향을 미친 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번 역시 크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기도 전에 사라진 '적립 포인트'…유효기간 연장된다

알뜰한 소비 생활 권장을 위해 '적립식 포인트'의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대형마트·편의점·외식 등 국민 일상생활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8개 업종, 41개 업체의 50개 적립식 포인트에 대해 '유효기간', '포인트 소멸에 관한 사전고지 방식' 등 실태를 조사했다. 이에 대한 자율개선 방안을 업계와 논의한 결과, 주요 기업들은 유효기간 연장 및 소멸 사전고지 강화 등 포인트 운영정책을 자율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 포인트도 소비자 재산권…매년 132억원어치 '소멸' 소비자원에 따르면 '적립식 포인트'는 소비자와 사업자 간 물품 등의 매매계약과는 별도로, 그로 인해 적립되는 포인트의 이용에 관한 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인정되는 채권이다. 즉 소비자의 재산권이다. 하지만 애써 모은 포인트가 사용되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문제가 장기간 지적돼 왔고, 이렇게 소멸되는 포인트가 유통업 분야에서만 매년 132억 원으로 추산되는 등 생활경제 측면에서 손실이 매우 컸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대상 50개 포인트 운영정책 중 31개(62.0%)는 유효기간이 5년의 상법상 소멸시효에 비해 1~3년 정도로 짧았으며, 46개(92.0%)는 유효기간이 지나 포인트가 소멸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는 절차 등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멸 사전고지와 관련해 11개(22.0%) 포인트는 약관에 고지의무 규정 자체가 없었고, 규정이 있더라도 고지 방식이 불명확하거나 ‘이메일’과 같이 1개 방식만을 규정한 것이 30개(60.0%)이어서, 소비자가 포인트 소멸 예정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우려가 높았다. 또 사전고지의 명확한 기준 시점이 없거나(2개, 4.0%), 소멸일로부터 15일 또는 20일 전에 고지(10개, 20.0%)하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잔여 포인트를 모두 소진하기에 그 기간이 충분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적립식 포인트 운영 기업들과 4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포인트 유효기간을 5년의 상법상 소멸시효 또는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연장하는 방안 ▲포인트 소멸 전 고지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고, 기업들은 각 사정에 맞게 포인트 운영정책을 개선하기로 했다. ■ 다이소·CU 편의점 등 기업 곳곳서 유효기간 연장 결정 유통업(대형마트, SSM, 편의점) 분야는 전부 유효기간 연장에 동참해 유효기간이 2년에서 3년, 또는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등 신세계포인트와 홈플러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마이홈플러스가 3년이 됐고, CU 편의점의 CU멤버십이 5년이 됐다. 외식업 부문에서는 일부 기업이 2년에서 3년으로 유효기간을 연장하기로 하였다. 다양한 가맹사업자들과의 이해관계가 조율된 데서 의미가 있다. 빕스, 계절밥상, 뚜레쥬르, 메가커피 등 씨제이원(CJ ONE)과 스타벅스 신세계포인트가 대상이다. 유효기간이 5년인 일부 기업의 경우에도 종전에는 2년간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회원탈퇴 및 포인트 소멸처리가 되던 것에 대해, 앞으로는 1년간 미사용하더라도 휴면회원 처리만 되고 자동탈퇴 및 포인트 소멸은 되지 않도록 개선하기로 하였다. 여기엔 애슐리, 자연별곡 등의 이포인트(E.point)가 동참했다. 이와 함께 뷰티·생활 부문에서는 조사 대상 사업자가 모두 개선에 동참해 유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의류·패션 부문에서는 에잇세컨즈(삼성패션멤버십)가 1년에서 5년으로, 영화관 부문에서는 CGV(씨제이원·CJ ONE)가 2년에서 3년으로 각각 유효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연장된 유효기간은 각 기업들 사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SSG닷컴은 올해 안에 적용을 시작하고, CU 편의점은 내년 7월에 적립되는 포인트부터 적용한다. 그 외 사업자들은 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오는 2026년에 적립·발생되는 포인트부터 적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 ‘15일 전’ 1회 사전고지→3회 통지로 변경 아울러 조사 대상 사업자들은 사전고지 규정을 신설·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사전고지 규정을 약관에 명시하는 한편, 고지 방식을 '이메일'에서 '이메일·카카오 알림톡·앱 푸시'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고지 시점은 종전 소멸일로부터 '15일 전'에 1회만 알리던 것을 '2개월 전, 1개월 전, 3일 전'으로 나눠 총 3회 통지하도록 변경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개선 조치로 인해 앞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적립식 포인트의 사용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우리 국민의 알뜰한 소비생활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포인트 유효기간을 미리 확인해 기한 내에 적절히 사용하고 소멸 고지를 제때 볼 수 있게 이메일·문자메시지 등 알림 채널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AI로 시작된 새로운 전쟁 '소형원자로'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AI 기술의 폭발적 확산이 세계 전력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은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대폭 증가시키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다. SMR은 탄소 배출 없는 전력 공급원으로서, 탈탄소 시대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SMR 시장 선점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SK,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 등 대기업은 미국 SMR 개발사 테라파워(TerraPower)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핵폐기물 10분의 1...효율, 안정성 최대 장점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전기출력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를 말한다.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아 설치와 운영이 용이하며, 경제적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해 기존 물 냉각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며, 핵폐기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원자로는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냉각 시스템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SFR은 액체 나트륨의 높은 끓는점을 활용해 더 많은 열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원자로의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했다. 또한, 핵폐기물의 양이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점도 환경적 측면에서 중요한 장점으로 평가된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SMR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전력 수요는 기존 전력 인프라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SMR은 수요지 근처에 설치 가능하며 짧은 시간 안에 가동할 수 있어 유연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미국이 선두...SMR 개발경쟁 ‘치열’ 미국은 테라파워를 중심으로 SMR 상용화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라파워는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와이오밍주에 SFR 실증 단지를 건설 중이며,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대규모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총 개발 비용은 약 40억 달러에 달한다. 테라파워는 또한 SFR 기술 외에도 다양한 SMR 노형을 개발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각국 정부의 지원과 기술 협력은 SMR 시장 확대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도 SMR 상용화를 위해 자국 내 실증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 역시 원자력 기술의 강점을 바탕으로 SMR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SMR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선도 투자자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요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제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이 글로벌 SMR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은 2022년 57억 달러에서 2030년 68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기술력과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회를 잡고 있다. “미래 에너지원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국 대기업들은 SMR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는 테라파워와의 협력으로 SMR 상용화를 지원하며, 한국수력원자력은 테라파워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공기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 공장을 설립해 연간 20기의 SMR 제작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5년간 약 62기를 수주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테라파워의 SFR 원자로 용기 제작을 수주하며,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 연구 장치(KSTAR)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해상 SMR 개발을 위한 국제 협의체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기업들이 SMR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국내외 연구개발(R&D) 투자와 협업을 통해 SMR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 기간을 기존 17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제작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제작 비용 절감, 안전성 확보, 규제 완화 등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화된 인증 체계를 확립하고 각국의 안전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다.

하남교산, 3천660가구 추가 공급... 60㎡이하 소형 평형 확대

정부가 3기 신도시 하남교산에 소형평형을 중심으로 3천360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안(3차)’ 승인을 고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변경안에는 하남교산지구 총 631만㎡ 중 주택용지 비중을 기존 23.3%에서 25.3%로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주택용지가 늘어난 만큼 다른 용지들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업무시설(1만㎡)과 문화산업(3만6천㎡) 용지는 아예 없앴고 자족시설 용지 비중은 10.8%에서 9.0%로 줄였다. 공공녹지 비중은 35%에서 34%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하남교산에 들어서는 주택은 기존 3만3천37가구에서 3만6천697가구로 3천660가구 늘어났다. 단독주택 666가구, 공동주택(아파트) 2만8천383가구, 주상복합 등 복합시설 7천648가구가 공급된다. 주택 수 증가로 하남교산 전체 인구는 7만7천925명에서 8만7천258명으로 증가한다. 주택 면적별 비중도 조정했는데 중소형 주택은 줄이고, 소형은 늘린다. 전용면적 60㎡ 이하인 공동주택·복합시설주택 비중은 51.9%에서 59.3%로 대폭 늘었다. 동시에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비중이 35.0%에서 29.5%로 조정됐다. 85㎡ 초과도 13.1%에서 11.2%로 줄었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 확대는 다른 3기 신도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앞서 국토부는 고양창릉의 주택공급 물량을 2천485가구 확대하면서 60㎡ 이하 소형주택 비중을 53%에서 61.1%로 늘렸다. 남양주왕숙에서는 주택 공급 물량은 8천14가구 늘리고 역시 60㎡ 이하 주택 비중을 51.9%에서 53.2%로 확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정책적으로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트럼프와 10∼15분 깊은 대화…한국 관련 특별한 언급 없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대화는 10분에서 15분 정도 나눴다"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 했고, 별도로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는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왔다. 정 회장은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했느냐'고 묻자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는데,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미국 대선 기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면서 한국이 분담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연 100억 달러(약 14조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과 관련, 한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해 1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트럼프 당선인이 나에게 그런 내용을 물어봐도 내가 답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재계에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가교 구실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내가 무슨 자격으로 (가교 구실을) 하겠나"라고 답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정 회장은 이번 마러라고 체류에 앞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해달라며 부탁한 메시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많은 인사를 만났다고도 전했다. 그의 이번 마러라고 체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애초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류 기간이 5박6일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트럼프 주니어와 여러 사업 구상을 했다. 종교가 같다 보니까 종교 관련 얘기도 했다"면서 "이번에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분을 소개해줬다. (그들과) 같이 사업 얘기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에 만난 인사 중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나 대선 캠프 관계자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그런데 누구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구체적은 언급은 피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DC의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취임식 참석 여부엔 "한국 정부가 (취임식 참석) 사절단을 꾸리면 (그 일원으로) 기꺼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꿈을 현실로…LH 공공주택으로 ‘내 집 마련’ 실현 [이지민기자의 하우징]

국내 부동산 경기가 오랜 시간 침체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옅어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한준)의 공공 주택을 통해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한 이들이 있다. LH는 청약통장 유무와 계층을 불문, LH 공공주택 공급제도를 이용해 국민들의 ‘내 집’ 걱정을 덜어줌과 동시에 주거 안정을 도모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주거 행복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LH경기남부지역본부는 공격적인 공공주택 공급을 통해 국민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 더 나아가 국민경제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 생활권에 들어선 내 집…직장, 교육 등 접근성 높인 공공주택 과천에 사는 김지연(37)씨 부부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내 집 마련을 꿈꿨지만, 앞서 주택을 보유했던 기록 때문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1순위’ 자격이 없었다. 이에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접어버린 김씨 부부는 이후 둘째 아이를 갖게 되며 제대로 된 내 집이 있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고, 청약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신혼희망타운 단지는 이전 주택 소유 이력이 가점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김씨는 LH 공공분양 공고를 찾은 지 일 년 여 만에 기준·자산소득 이하, 청약통장 납부 24회, 무주택 3년, 경기도 거주 2년 이상 자격으로 과천의 한 아파트에 당첨됐다. 연 1%대 낮은 이율의 신혼희망타운 전용 모기지 대출로 잔금의 70%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주변 전셋값의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 집을 분양받을 수 있었던 김씨의 네 가족은 아늑한 ‘내 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청약 포기자·무소유자도 가능한 LH 공공주택 입주 지난 2022년부터 판교2밸리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청년 최민호(28)씨는 고민이 많았다. 스타트업 특성상 야근이 잦은데, 늦은 시간 귀가하면 최씨는 숨 돌릴 틈도 없이 잠에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1시간여 출퇴근 시간에 지쳐가던 최씨는 어느 날 직장 바로 앞에 있는 창업지원 주택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청약통장에 가입이 돼 있는 무주택근로자로, 성남시장이 지식 전략산업 등의 육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 자’라는 입주 자격에 부합한 최씨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청약통장에 가입한 터라 청약통장 납부 횟수가 많지 않았지만 신청하게 됐다. 이후 심사를 거쳐 보증금 5천여만원, 월 임대료 20만원대에 창업지원주택에 입성한 최씨는 직장과 도보 5분 거리의 집에 살면서 직주근접의 실현으로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더욱 커졌다. 집 근처 생활권 역시 풍부해 주말에는 영화 등 문화생활을 즐기며 최씨의 삶의 질은 한층 올라갔다. 화성 소재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학균(48)씨 역시 지난해 9월 LH 임대아파트 기숙사에 입주해 직주근접을 실현하고 있다. 이씨가 입주한 LH 임대아파트 기숙사의 경우, 화성과 같이 관내 소재하는 기업 수가 많은 데 반해 인근 주택이 부족해 직주근접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자 LH는 보유 중인 임대아파트를 화성시에서 선정한 기업체에 기숙사로 공급하고 있다. LH와 화성시가 선정한 기업체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그 기업의 근로자가 입주하게 되는 형태로, 이씨와 같은 근로자들은 일반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 가입이 필요 없고, 소득·자산 등의 자격 제한도 없어 입주 자격과 절차가 매우 간소하다. 현재까지 화성동탄 A57-1블록 등 6개 단지(509가구)에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이 입주했다. 이들은 월 임대료 6만원 수준으로 최장 1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 직주근접 실현에 주거비 경감까지 가능해진 데다 중소업체의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국민 주거행복 도모…LH경기남부의 공공주택 공급 지난 한 해 동안 청약통장 85만여 계좌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총 2천703만8천99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말(2천789만4천228명)과 비교하면 1년 새 85만여명이 해약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22년 6월 2천859만9천279명까지 늘어난 뒤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청약통장 이탈 현상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내려앉으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가입자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실수요자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10명 중 4명가량은 주택 청약 제도에 대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테이션3가 다방 앱 이용자 3천1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0~30대 1천578명 가운데 1천188명(75.3%)은 청약 통장을 보유 중이었지만 이들 중 467명(39.3%)은 주택 청약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한 해 LH가 경기남부지역에서 공급한 공공주택은 총 1만5천가구에 이른다. LH경기남부본부는 의왕청계2, 성남금토를 비롯해 분양주택만 2천760가구를 분양(예정 포함)했으며, 임대주택도 임대아파트, 매입임대, 전세 임대 등 다양한 형태로 올해 총 1만2천297가구를 공급(▲건설 2천699가구 ▲매입 3천461가구 ▲전세 6천137가구)했다. LH경기남부본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역시 1만5천가구 수준의 공공주택을 공급해 국민의 주거 안정에 적극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강오순 LH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택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분양, 임대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주택공급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키운 연어양식장 준공…오너4세 경영능력 보여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추진한 연어 양식장 신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GS건설은 20일 부산 기장군에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양식하는 것이 아닌 국내 최초로 ‘땅’에서 키우는 연어다. 허윤홍 대표는 이날 준공식에서 “스마트 양식 기술 저변 확대와 함께 해양 특수 플랜트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토대로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시설은 2019년 정부 주도로 국비 및 부산시비를 지원받아 시작됐다. GS건설은 2020년 7월 부산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같은 해 설립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민간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했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이 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500톤 규모의 연어 양식이 가능하며 지난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입식한 대서양 연어 발안란 생육이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2년여 간의 양식 기간을 거쳐 2026년 4분기께 양식한 연어를 본격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RAS)의 친환경 설비를 이용한 수처리 방식으로, 해상이 아닌 육상에서 연어를 양식한다는 점이다.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RAS)는 육상에 양식시설을 만들어 놓고 지하수 또는 해수를 끌어와 고도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오염물질을 정화해 연어를 키우고, 배출되는 양식수도 재처리해 깨끗하게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사육수의 최대 99%까지 재사용하는 친환경 설비다. GS건설은 폐쇄식 순환 여과방식을 통해 기존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 중금속, 바이러스 등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 연어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의 준공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대서양 연어를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허윤홍 대표가 신사업으로 연어양식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 연어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2027년까지 연간 4만톤에 이르는 연어 수입량을 전량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국내 연어양식 시장을 약 4천2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상태다. 수산양식업은 허 대표가 2019년 GS건설 부사장 시절부터 진두지휘해 오던 사업 분야다. 허 대표는 2018년부터 ‘신사업추진실’을 이끌어왔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 대표가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GS건설의 신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그룹 경영승계를 놓고 벌이는 오너 4세 경영인들의 경영능력 검증이 활발한 가운데 허 대표의 이번 연어 양식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등 보다 우위를 점하지 않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S건설 “이니마 매각해도 큰 영향 없을 것” 다만, GS건설이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해수 담수화, 하·폐수 처리 등의 기술력을 갖춘 GS이니마 매각에 나선 점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업계에서 평가되는 GS이니마의 기업가치는 2조600억원(14억유로) 가량이다. GS건설은 2011년 당시 스페인 건설업체 OHL그룹에서 약 3천500억원에 GS이니마를 인수했다. GS건설은 GS이니마의 지분 100%가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GS이니마의 지분 100%가 매각되더라도 연어 양식 사업이 멈출 일은 없다”면서 “GS건설도 GS이니마와 별개로 수처리 관련 기술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삼촌, 친절한 고모"… 아이들에 가족 선물 [함께 토닥토닥]

“38명의 아이들에게 선뜻 이모, 고모, 삼촌이 돼 주셨어요. 1년 내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찾아주신 분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번 미담을 전하게 됐습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영유아 양육보호시설 ‘경동원’의 신승주 원장은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며 ‘그들’을 소개했다. 그들은 올 한해 경동원을 수차례 방문하며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족이 돼줬다는 후원자·봉사자들로, 신 원장은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기억에 남는 여러 일화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지난 9월9일의 일이다. 지난해에 태어나 한 번도 ‘생일’을 겪어보지 않은 경동원의 다섯 명 아이들에게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돌잔치를 열었다. 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다가와준 그들 덕에 아이들은 첫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었다. 신 원장은 “돌잔치 말고도 저희끼리 하기에는 버거운 일,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을 늘 솔선수범해주시며 적극적으로 함께해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미담의 주인공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이하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이다. 올해부터 건보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하늘 반창고 키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육시설 입소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자는 취지로, 임직원들이 매월 월급에서 일정 기금을 모아 아동복지시설과 연계해 후원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본부는 경동원과 손을 잡았다. 60명 직원들이 단순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꾸준히 경동원을 방문해 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지역 내 테마파크 나들이, 명절 민속놀이 체험, 아쿠아리움 관람 등 색다른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다는 이유였다.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을 자처하는 모습에 경동원 관계자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자, 당사자들은 도리어 머쓱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경기지역본부 직원 30대 A씨는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시작했지만, 점점 아이들에게 정이 들어 이제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할 정도”라며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 없던 조카가 생기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 20대 B씨는 “그동안 아이들을 대면할 기회가 없었는데 경동원을 여러 번 다니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보람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더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후원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보탰다. 다가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건보 인천경기본부 직원들은 경동원을 찾을 예정이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가족 뮤지컬을 보고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로 끝낼 일도 아니다. 건보 인천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업 이후 계속 경동원을 찾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내년에도 경동원을 비롯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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