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를 꿈꾸는 전통시장] <1>경기지역 전통시장 현재

불편하다, 불친절하다, 비위생적이다. 불과 10여년 새 전통시장은 불(不)과 비(非)로 점철된 곳이 돼버렸다. 상인들의 활기찬 에너지와 옥신각신 에누리하는 재미, 덤이라는 정겨움이 가득하던 시장은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기관과 지자체가 합심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지만, 대형마트로 돌아선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그러기를 수 년째.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시장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지원받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저마다 특색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본보 기획시리즈 르네상스를 꿈꾸는 전통시장에서는 전통시장의 현재를 들여다보고 노력과 변화에 귀 기울일 예정이다. 정서에 호소하며, 무조건 지지하기 보단 시장 마다의 당면과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극복방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경기지역 전통시장 올해 2월 기준 경기도 내 전통시장은 184곳. 1919년 문을 열어 한 세기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수원 영동시장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남 모란민속 5일장, 지역적 특색을 한껏 살린 이천 사기막골 도자기시장까지 갖가지 시장이 모여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경기지역 전통시장의 특징은 각종 문화공간과 상점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 식료품과 생활용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류와 액세서리, 화장품은 물론 영화와 공연 등 문화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지역 중심부 곳곳에 시장이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면서 나들이 장소로도 적합하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최신식 시설과 편의성에 밀려 시장마다 매출감소는 물론, 영세상인의 생존권 마저 위협받는 현실이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경기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는 총 101곳으로 시장 수의 50%를 조금 넘어서고 있으나, 매출규모는 시장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과 영세상인을 살리고자, 경기도와 각 지자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저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도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조직된 경기도상인연합회에는 전체 시장의 57곳이 가입한 상황으로 점차 그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맞춰 전통시장 큰 장날을 정하고 대대적인 할인과 행사를 벌이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 현황 전통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낙후된 시설. 이를 극복하고자 도는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을 추진하고 시설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21개 시군에 91개 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며 총 18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 역시 15개 시군 31개 시장에 180억을 추가 지원한다. 공중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은 물론 전기, 소방, 가스시설 등 안전시설을 갖추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도와 함께 중소기업청 역시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 하는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인대학, 시장지원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마련해 전통시장은 불친절하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고,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우수상품에 대한 전시회를 준비하는 등 전에 없던 볼거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민수 경기중기청 주무관은 전통시장이 단순히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며 경제활동의 공간을 넘어서 전통의 가치를 간직한 곳이라는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상인엽합회도 자구노력을 행하는 중이다. 여러 기관과의 MOU를 통해 전통시장 홈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 구축하는 등 온라인에서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며, 화재보험 가입, 온라인 상품권 강화 등으로 안전성과 편의성도 증축하려는 입장이다.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스마트폰 단골고객관리 어플을 활용, 시장마다 각종 정보와 행사 내용을 제공하고, 온누리 상품권 발매기를 시장 곳곳에 설치해 보다 최신화된 모습을 갖추고자 하고 있다. 특히, 정과 덤이라는 특색을 살려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전통시장만의 강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송병태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 인터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온라인마케팅, 즉 IT 분야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이에 따라 연합회에서는 경기도와 함께 전통시장 포털사이트를 비롯, 연합회 회원시장을 대상으로 각각의 재래시장 홈페이지를 다음 달부터 구축하고자 한다. 현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도 및 지자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나 재래시장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으로 실질적인 매출증대가 있도록 해야 한다. 그간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상당수 시장이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형마트에 버금가는 시설 및 편의성을 갖춘다면 매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재래시장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뭔가 대형마트, SSM에 밀려 영세상인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SSM 관련법안을 제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재래시장에서 낙후되고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는 한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지원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재래시장 상인의식개혁이 최대 당면 과제다. -재래시장은 강점과 약점은 뭔가 재래시장 식품, 물품은 대형마트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하다. 특히 채소, 과일, 육류 등 1차 상품의 경우 품질이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반면 시설이 낙후되고, 상인들이 후진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점은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상인대학을 개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재래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지 전통시장은 좋은 점은 흡수하고, 나쁜 점은 과감히 잘라내는 추진성이 필요하다. 대형마트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를 파악하고,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 위생, 친절, 원스톱쇼핑 등을 배워 재래시장도 선진화돼야 한다. 아울러 대형마트에 대한 국가 규제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상인의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줘야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G마크' 농특산물 전용관, 동부권에도 개설

G마크 농특산물 전용관이 동부권에도 생겨 경기 동부권 주민들이 손쉽게 G마크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성남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내에 경기도지사 인증 농특산물 브랜드인 G마크 전용관을 설치하고 오는 6월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농협성남유통센터는 오리역, 수지역, 분당역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는 사통팔달 지역이며, 성남, 용인, 수원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대형 유통매장이다. 80㎡(24평) 규모로 설치되는 전용관에는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농특산물, 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농산물 등 도내에서 생산되는 50여개 품목을 입점시켜 365일 상설 전시, 판매한다. G마크 농특산물 전용관은 지난 2008년 수원, 2010년 고양에 이어 세 번째로 설치된 것이며, 이로써 G마크 농특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힘을 얻게 됐다. 지난해 수원 및 고양 G마크 전용관에서의 매출은 69억원에 달했으며, 농협성남유통센터 내에 세번째 전용관 설치로 G마크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게 됨은 물론 매출 신장과 농촌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경기농림진흥재단 관계자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G마크 농특산물을 연중 판매해 농촌경제 활성화 및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디아블로에 목숨건다!’ 밤까지 새운 전쟁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려고 마트 앞에서 밤을 꼬박 지새웠습니다. 15일 오전 7시30분. 개점 시간 30분을 남겨둔 홈플러스 북수원점 앞에는 4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있었다. 이들은 이날 전 세계 동시출시된 게임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입하기 위해 모인 것으로, 천사의 날개라는 게임 특별아이템과 미공개 영상 등이 포함된 한정판이 이날부터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를 통해 매장별로 10개 내외씩 판매됐다. 마트측은 전날부터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리자 개점과 함께 번호표를 배부하겠다는 안내문을 정문 앞에 붙여놓았다. 초조한 표정으로 문앞에 서 있던 대학생 Y씨(26)는 안양에서 새벽 3시에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미 안양 마트 앞에는 텐트까지 치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마트 직원이 나와 셔터를 올리자마자 대기자들은 바닥을 기어 문을 통과한 뒤 3층 가전매장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순식간에 12개의 번호표 배부도 끝났으며 이 과정에서 누가 먼저 왔나를 놓고 승강이가 벌어졌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5번 번호표를 받아 한정판 구입에 성공한 L씨(28)는 어제 저녁 8시부터 돗자리를 펴고 김밥을 먹으며 기다렸다며 전쟁에서 승리한 기분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출근한 아들을 대신해 7시부터 줄을 선 60대 남성은 번호표를 받지 못해 일반판이라도 구입해야겠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 같은 진풍경은 이날 이마트 서수원점, 홈플러스 평촌점 등 도내 모든 매장에서 똑같이 연출됐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제만 100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매장으로 걸려왔다며 디아블로가 워낙 중독성 있는 게임인데다 희소가치가 있는 한정판을 출시한 점이 게임마니아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전기세 또 오른다니… 업체들 전기쇼크

안성의 A반도체업체는 전기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추가 인상이 있을 거라고 전해지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른바 365 사업장으로,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기계를 24시간 내내 가동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전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원가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A업체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내부적으로 전기요금절감회의를 열고, 실내 소등운동을 펼친 것은 물론, 두 개씩 쓰던 형광등을 외등으로 바꾸는 등 전등 수를 줄였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전기세가 10% 올라도 계절적시간적 요인에 따라 매달 전기요금은 20~30% 이상 높아진다며 이번에 또 인상되면 타격이 더욱 클 것고 말했다. 수원의 B PC방의 경우 지난 해 전기료 인상으로 종전에 월 100만원을 넘지 않던 요금이 120만원까지 치솟았다. 115㎡(35평) 규모에 컴퓨터 74대를 보유한 중규모 PC 방으로 최근 들어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업주 김모씨는 150만원 안팎의 전기료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씨는 작년에 전기료가 많이 오르면서 주변에 100곳이 넘던 PC방 중 20여 곳이 문을 닫았다며 전기요금이 곧바로, 또 오를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철강업체 등 전기사용량이 많은 업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7월 전기료를 주택용 2%, 산업용 6.1% 인상하고, 12월에는 산업용 6.5%를 추가로 인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력관리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 올 평균 13.1% 전기료 인상안을 제출했다. 한전측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현행 전기요금 구조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지경부는 내부 검토가 끝나는 대로 전기위원회에 상정해 전기료 인상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특히 산업용 요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여전히 낮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전기료 인상 여부와 인상 폭 등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먹고 살려는 자영업자, 먹고 죽을 돈도 없다

호텔 중식 주방장 출신인 K씨(56)는 지난 2010년 고양시에 중국음식점을 차리면서 사채업자로부터 7천만원을 투자 받았다. 여덟 달 만에 투자금 전부를 회수할 만큼 장사가 잘됐지만, 사채업자는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며 투자금을 대출금으로 전환해 일수로 이자를 계산했다. K씨는 가게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투자금을 비롯한 일수 이자 4천200만원을 합해 총 1억1천200만원을 갈취당했다. 이후로도 수수료와 배당금을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K씨는 3천만원의 채무를 진 채 지난달 가게를 넘기고 말았다. 시흥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던 J씨(47)는 우울증을 앓는 20대 초반의 외아들과 함께 살았다. 아들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가게 운영이 소홀해졌고, 병원비 마련을 위해 사채업자를 통해 100만~200만원씩 대출받던 것이 어느 순간 2천만원 대로 늘어났다. 이에 J씨는 지난해 초 집과 가게 보증금을 담보로 연 12% 금리로 5천만원을 추가로 대출 받았지만, 장사가 잘되지 않으면서 연체를 거듭하게 됐다. 사채업자가 집과 가게에 수시로 들이닥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아들이 자살했고, J씨는 대출을 받은 지 일년여 만에 파산하게 됐다. 이처럼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이 부채를 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가 대부업체를 이용하면서 사업체는 물론 가정까지 파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3%가 부채를 지고 있으며, 부채금액은 평균 1억1천364만원으로 사업체당 월 평균 이자비용으로 94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13%는 금리가 최대 연 45%에 달하는 대부업체 및 미등록 대부업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이 이자를 감당하는 데 급급한 형편이다. 송병태 경기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운영비용은 점차 늘어나는 데, 매출은 줄어 상당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사금융에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中企TV홈쇼핑 소상공인 매출 ‘효자’

의왕의 침구 및 카펫 전문업체 ㈜새날은 중소기업전용 TV 홈쇼핑에 매달 5회 안팎으로 꾸준히 제품을 소개하면서 50분 한 회에 최대 3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액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이 업체는 중소기업 중심의 TV 홈쇼핑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달에도 5차례 이상의 방송을 하는 등 신제품을 꾸준히 홍보할 계획이다. 고양시에 위치한 헤어스타일러 전문업체 ㈜길라잡이도 지난달 1차례 출연한 데 이어 이번 주 중 한 번 더 방송을 통해 신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50분간의 홈쇼핑 판매를 시행한 결과 모발용 제품 560개가 팔려나가면서 이 업체가 입점한 모 대형마트 150여곳에서 2주동안 쌓아야할 매출을 한꺼번에 벌어들인 등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당시 홈쇼핑 황금시간대(오후 9시 전후, 오전 10시 전후)가 아닌 오후 2시30분에 방송했던 점을 고려하면, 저녁으로 광고시간을 잡은 이번 방송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강태욱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취급하다 보니 기회부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꾸준히 제휴관계를 맺으면 더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 들어 출범한 중소기업전용 TV 홈쇼핑 홈앤쇼핑의 1/4 분기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7일 개국한 홈쇼핑 채널 홈앤쇼핑은 중기 제품의 방송 편성 비율을 의무편성률인 80%를 훨씬 웃도는 93.3%로 편성,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며 1/4 분기 매출액으로 1천170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판매수수료율을 35% 수준인 타 홈쇼핑보다 5%p 안팎을 낮춘데다, 입점 업체 부담이 관행화된 무이자 할부비용카드할인모델료성우료 등 부대비용도 자체 부담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강남훈 홈앤쇼핑 전무이사는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도록 최대한 많은 중소기업이 TV 홈쇼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입점 희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수수료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더 가벼워진 '식사대용식' 인기

식사대용식 시장에도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있다. 미용과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은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해 포만감과 영양을 주면서도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티젠의 오트밀차는 20가지 곡분말에 동결건조 딸기와 오트밀을 추가한 제품이다. 곡분말을 물이나 우유에 타 먹는 제품은 전통적으로 식사대용으로 활용도가 높지만 이 제품은 단백질, 섬유소,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오트밀을 함유시킨 것이 특징이다. 하루 세 끼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도 출시됐다. 한국야쿠르트의 슬림핏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쉐이크 믹스와 컵케이크로 구성돼 있으며 1회 섭취 분이 200㎉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다이어트 시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있다. 속이 든든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칼로리가 걱정스러웠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극복해 본아이에프는 저칼로리 식사대용식 아침엔본죽 5종을 출시했다. 100~160㎉ 정도의 저칼로리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맛과 영양으로 젊은 층의 입맛까지 노렸다. 출근길이나 등교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시리얼 바도 과당을 줄인 제품이 출시됐다. 조단스 뮤즐리바는 최소한의 과당만을 첨가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자연 건조시킨 통곡물과 견과류가 들어있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준다. 더운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식사 대용 스무디도 등장했다. 스무디킹의 슬림앤슬림스트로베리는 141㎉의 저칼로리 스무디로 바나나와 딸기를 주재료로 해 식이섬유,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도 줘 젊은 여성에게 반응이 좋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LPG, 너만은 믿었는데…’ 배신당한 서민

서민연료 LPG의 가격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택시기사, 영세상인 등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지역 LPG 충전소 차량용 부탄 판매가격은 ℓ당 1천171.93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PG 판매소의 업소용 프로판도 ㎏당 2천207.35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국제 거래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LPG 수입판매업체들이 지난달 동결했던 가격을 프로판은 ㎏당 49원, 부탄은 ℓ당 28.62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상승 체감폭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LPG 주요 소비층인 영세상인들과 택시업계는 생계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수원 파장시장에서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46)는 일주일에 20㎏짜리 LPG 4통을 쓰는데 한달 연료비만 70만원이다. 가스 불떼기가 무섭다며 월세와 재료값도 함께 오르는데 물건값은 올리지를 못하니 내 인건비만 계속 줄어드는 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택시기사 오모씨(56)도 LPG값이 100원가량 저렴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달에 1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는 것 같다며 요즘은 길에서 손님을 기다릴 때면 무조건 시동을 꺼버린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에는 수천억원씩 보조금을 주는 반면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인정이 안돼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정부는 국제 유가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너는 450원 나는 700원, 박카스 왜이래?

수원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L씨(51)는 최근 거래처에 방문하면서 인근 편의점에서 박카스 한 박스를 7천원에 구매했다. 며칠 뒤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간 이씨는 마트 한 켠에 진열돼 있는 박카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똑같은 제품이 편의점보다 2천100원이나 싼 4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 L씨는 편의점에 박카스가 있어 별 생각 없이 구매했는데 가격차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국외 판매 중인 드링크류 원기회복제와 액상소화제가 경기도내 대형마트, 백화점 등 판매처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를 위해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을 재분류하면서 까스명수액위청수 등 액상소화제와 박카스D영진구론산 등 드링크류 등 총 48개 품목을 약국이 아닌 곳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판매처가 다양해지면서 가격차도 벌어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에서는 박카스 10개들이 1박스가 6천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는 1병에 700원, 1박스에 7천원이었다. 반면 농협고양하나로마트에서는 1박스에 5천원, 수원하나로마트에서는 4천900원이었으며 홈플러스 안양 평촌점에서는 1병에 450원에 판매 중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도매상을 확보해 판매마진을 줄이면서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가 크고 규제도 따로 없는 만큼 구입 전 미리 가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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