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건설 근로자… 고용 불안감은 크고 연봉은 2천300만 원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평균 2천30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퇴직공제 가입 건설근로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일급은 평균 15만 3천 원, 연간 평균 근무일은 149일로 조사됐다.평균 2.45일당 하루꼴로 일감을 구했다는 뜻으로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2천279만 6천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평균 연봉(3천281만 원)과 비교하면 1천만 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또 건설 근로자들이 최근 1개월 동안 일한 건설 현장은 월평균 2.2곳으로 조사됐다. 주로 단순 작업을 하는 근로자가 더 많은 공사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고용 불안감도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 휴식을 위한 별도 시설이 없다’는 응답이 38.6%로 근로환경이 크게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열악한 근로 환경 탓에 ‘현재 삶 만족도’를 질문한 결과 14.9%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37.2%는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은 “건설 근로자들을 위한 기능 향상 훈련 확대, 공공 취업지원서비스 확충, 생활안정 지원 등 고용·복지서비스를 크게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공제회 홈페이지(www.cwma.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성필기자

경기불황에 국내 기업 5곳 중 1곳 상반기 채용 취소, 연기

경기불황으로 국내 기업 5곳 중 1곳은 올 상반기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32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1.8%가 ‘상반기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에 변동이 생긴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22.3%)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견기업(17.4%), 대기업(14.3%) 순이었다. 채용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이유로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40%, 복수응답)가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업황이 불안정해서’(38.6%), ‘인건비를 줄이려고’(27.1%) 등의 답변이 나왔다. 채용을 줄이면서 나타나는 인력부족 문제는 상당수 ‘기존 인력의 업무 분담’(67.1%, 복수응답)을 해결방법으로 꼽아 직장인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내부 직무순환으로 인력 충원’(20%), ‘해당 사업 축소’(11.4%), ‘비정규직 인력으로 대체’(8.6%) 등으로 조사됐다. 경기불황으로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 기업도 전체의 12.8%로 집계됐다. 구조조정 시기는 ‘올해 2분기’에 한다는 기업이 34.1%, ‘올해 1분기’(26.8%), ‘올해 3분기’(14.6%), ‘내년 이후’(14.6%) 등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경기불황 장기화와 불안한 국내외 정세로 상반기 채용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생기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구직자들도 능동적인 자세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취업 포기하고 ‘쉰’ 청년백수 36만명…4년 만에 최대

일할 능력은 있지만 그냥 일하지 않고 쉰 이른바 청년 백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경제침체속 계속된 고용시장의 한파에다 3D 직종을 꺼리는 일부 청년들의 선별적 직업선택 풍토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전년도보다 1만1천600명 늘어난 36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2월 38만6천 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지난해 12월까지 매달 평균 5만여 명 내외로 줄어들던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지난 1월엔 9개월 만에 감소 폭이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청년층 연령대별로 보면 10ㆍ20대 ‘쉬었음’ 인구는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9세 ‘쉬었음’ 인구는 30만1천 명으로 2월 기준으로 지난해(30만9천 명)에 이어 2년 연속 30만 명대를 맴돌고 있다.2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가 2년 이상 30만 명대에 달한 것은 3년 만이다. 15∼1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만 명 늘어난 6만1천 명을 기록, 2년 만에 다시 6만 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30대와 60대 ‘쉬었음’ 인구도 늘면서 전체 ‘쉬었음’ 인구는 지난 2012년 2월(191만4천 명) 이후 5년 만에 최대치인 189만9천 명까지 올라섰다. 통계청은 비경제활동 인구를 상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답변한 사람들을 ‘쉬었음’ 인구로 분류해 집계한다. 주관적인 답변에 의지하는 만큼 그 이유를 단순화하기는 쉽지 않지만 최근 높은 청년실업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구직 실패를 반복한 청년들이 올해도 고용사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일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선엽기자

정부 믿고 창업했는데… 빚더미에 내몰린 청년들

회사에 다니던 30대 A씨는 지난 2013년 그동안 고심했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서 총 1억 원의 청년전용창업자금을 빌렸다. 부푼 꿈을 안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실은 쉽지 않았다.겨우겨우 사업을 꾸려나간 지 2년이 지나자 매달 400만 원의 대출금을 상환해야 했다. 카드론 등으로 겨우 빚을 갚아나가던 A씨는 사실상 사업은 접어둔 채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며 융자금을 갚아나가고 있다. A씨는 “사업을 지속하고 싶지만, 당장 빚을 갚아야 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단 빚을 갚고 있다”며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잘못이지만, 청년 창업가가 사실상 2~3년 안에 성공하기가 어려운 만큼 시스템 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청년층 일자리 부족을 해소하고 창업을 확산하고자 정부가 운용하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이 오히려 청년층을 빚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이라는 특수성에도 일반 정책자금과 상환기간이 비슷해 상환 기간 전까지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 청년창업가들이 빚을 갚으려 사업을 접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20일 중진공에 따르면 중진공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청년층의 창업 초기 운영자금을 공급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운용 중이다. 만 39세 이하인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직접ㆍ신용대출로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사업 초기인 2012~2013년에는 대출금리 2.7%, 대출기간 1년 거치 2년 상환(2013년 2년 거치 3년 상환으로 연장)에서 올해는 금리 2.0%, 대출기간은 3년 거치 3년 상환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일반 창업자금의 대출 기간(시설 8년 이내, 운전자금 5년 이내) 등과 비교하면 일반 정책자금과 대출기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원금의 10%를 갚을 시 상환을 2번 유예할 수 있지만, 사실상 대출기간 연장이 아니라 부담은 다르지 않다. ‘집중관리 기업’으로 지정되면 최대 대출 기간을 2년 연장해주기도 하지만, 지정되는 경우가 드물다. 문제는 정부 지원만 믿고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오히려 빚만 떠안은 청년 창업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년전용창업자금을 대출받은 창업가가 빚을 갚지 못한 미상환금액은 지난 2015년 124억 원, 지난해 104억 원 등으로 매년 100억 원을 넘고 있다. 청년창업가 B씨는 “지원금이 아니라 융자인 만큼 학자금 대출처럼 상환기간을 소득이 발생한 시점부터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없으면 빚을 갚으려 사업을 접어야 하는 창업가가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진공 관계자는 “상환 기간을 유예하는 것은 좀비기업 양산 등의 부작용도 있다”면서 “청년창업자금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은 만큼 보완책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취업 낙담은 NO!… 청년 구직자 위한 채용 전환형 인턴, 창업인턴제 사업은?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자리에 확답을 얻지 못한 청년 구직자들의 마음도 초조해지고 있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놓쳤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기업들이 대학생 하계인턴 사원 모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창업 경험을 하고, 창업에 직접 나서도록 도와주는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턴십 수료 후 면접을 거쳐 정규직 채용 기회를 얻는 인턴 모집과 창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창업인턴제 사업을 알아본다. ■SKㆍ현대제철…우수 성적자 신입사원 선발 기회 SK그룹 10개 계열사는 24일까지 신입사원과 인턴 지원을 함께 받는다. 인턴은 오는 7월~8월 중 근무가 가능하고 내년 1월 입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근무 성적에 따라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인턴사원은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필기전형(SKCT)과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현대제철은 21일까지 채용전환형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근무지는 서울, 당진, 인천, 포항이다. 4년제 대학 2018년 2월 졸업예정자 중 공인어학성적 보유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실무면접과 영어인터뷰를 통해 인턴사원을 선발하며, 실습기간은 7월 둘째 주부터 8월 셋째 주까지다.실습 우수자는 채용전환 면접을 거쳐 2018년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상반기 신입사원, 하계 인턴, 하반기 신입사원, 동계 인턴 채용의 공식을 따랐지만, 점차 달라지고 있다”며 “‘취업시즌’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경험 쌓고, 직접 사업화까지… ‘2017년 창업인턴제 사업’ 모집 중소기업청은 ‘2017년 창업인턴제 사업’에 참여할 예비창업자와 이들의 인턴 활동과 창업을 도와줄 기업을 모집한다. 창업인턴제는 창업ㆍ벤처기업에 근무하면서 체험한 창업노하우를 청년이 창업으로 이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올해 ‘창업인턴제’는 250여 개의 창업ㆍ벤처기업이 풀을 구성하고, 예비창업자와 기업 간 매칭을 통해 50명의 창업인턴이 선발, 운영된다. 창업 인턴으로 선발되면 창업ㆍ벤처기업에서 6개월 간(필요하면 3개월 이내 단축 가능) 사업계획 수립, 제품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또 멘토링, 네트워킹 등을 통해 창업역량을 키우게 된다. 창업에 필요한 창업 공간, 시제품 제작, 지재권 취득, 마케팅 등 사업화 자금 등도 최대 1억 원 지원받는다. 참여기업과 인턴에게는 인턴활동에 필요한 비용(월 최대 100만 원)이 지원된다. 창업인턴제 신청자격은 인턴이 대학(원) 재학생이나 고등학교 또는 대학(원) 졸업 후 7년 이내의 미취업자여야 한다. 참여 기업은 상시근로자 3인 이상, 매출액 1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 신청은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정자연기자

경기불황에 경기도 2월 실업자수 34만5천명…사상 최대치 기록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기도 실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 종사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영세 사업장 근로자 수는 오히려 늘어나 최근 악화한 경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1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경기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2월 실업자 수는 34만 5천 명으로 1년 전(33만 4천) 보다 1만 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도내 실업률은 5.0%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2월(5.0%)과 같았다.남성 실업자는 19만 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9.4% 증가했지만 여성은 14만 9천 명으로 4.1% 감소했다. 실업률은 남성 4.9%(+0.3%), 여성 5.3%(-0.4%)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취업자 수는 648만 4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19만 2천 명 늘었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제조업과 농림어업 취업자는 각각 8천 명씩 줄어들었다.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는 8만 8천 명(6.0%)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경기가 악화하면서 임금 근로자가 자영업자로 돌아서면서 4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근로자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이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 및 기타 7만 8천 명(3.4%), 건설업 2만 9천 명(6.8%),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은 1만 4천 명(1.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 수는 12만 명(3.3%), 여성은 7만 1천 명(2.7%)이 각각 증가했다.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0.5%p 오른 60.4%로 전국 고용률(59.1%)을 웃돌았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6.5%로 1년 전보다 0.9%p 상승했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2월은 통상 실업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의 여파로 제조업 종사자가 줄고, 귀농에 실망한 이들로 인해 농림어업 종사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삼성 15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 그룹차원 마지막 공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오는 15일부터 일제히 ‘2017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모집에 들어간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마지막 공채로 관심이 높다. 13일 삼성전자 등 14개 계열사는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apply.samsung.co.kr)를 통해 3급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이번에 채용하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물산(상사·리조트·패션)·호텔신라·에스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제일기획 등이다.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신입사원을 모집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모집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IT 모바일(IM)·디바이스솔루션(DS) 등 3개 사업부문과 전사직속 조직에서 사원을 채용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호황을 타는데다 상반기 평택 반도체 공장이 일부 가동에 들어가면서 반도체사업부가 속한 DS부문 인력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물산도 상사·패션·리조트 등 3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15일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하면 된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내달 16일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 LA 등 해외 2개 지역에서 진행되며 합격자는 1, 2차 면접을 거쳐 5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삼성 관계자는 “계열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채용이 이뤄진다”며 “계열사 인력 수요에 맞춰 개별 채용이나 수시 경력 채용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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