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태권도 감독, 학력 속이고 공금 횡령”

안산지역 한 중학교 태권도 감독이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고도 졸업한 것처럼 학부모들에게 허위 사실을 말하는가 하면 시합에 출전하면서 학교와 학부모들로부터 식비를 이중으로 받는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25일 안산시 A중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A중학교 태권도 감독인 B씨는 지난 1990년대 중반 개교와 함께 태권도부를 창단한 뒤 각종 대회에 참석하는 등 태권도부를 이끌고 있다.그러나 학부모 C씨는 감독 B씨는 D대학 태권도 학과를 졸업(3년제적)하지 않았음에도 학부모와 태권도 관계자들에게 졸업한 것처럼 학력을 허위로 밝혔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시합에 출전할 때 학교에서 식비가 지원되는데도 학부모에게 식비 지원이 없다고 속여 이중으로 식비를 받아 횡령했으며, 숙소를 7개 구입한 것처럼 결재한 뒤 실제로 4개만 사용, 나머지 금액을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주장했다.이에 B감독은 사정으로 인해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했을 뿐 자격증을 소지해 학생들을 지도 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다며 공금횡령 문제는 학부모들과 상의를 통해 모두 변제를 한 상태로 C씨의 주장은 이해가 안된다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인사청탁·뇌물·충성맹세… 성남시 요동

성남지역 공직사회가 이대엽 전 성남시장 재임 당시 공무원들이 저지른 비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소용돌이 치고 있다.2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 공무원 2명이 인사청탁 명목으로 이 전 시장의 조카며느리 A씨에게 5천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18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A씨의 남편이자 이 전 시장의 조카인 이모씨(61)는 공영주차장 건설과 관련, 건설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청탁대가로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지난 1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이씨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삭제된 이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원, 이씨 측의 보석신청 반대를 위한 증거자료로 제출했다.이씨의 휴대전화에는 성남시청 공무원 30여명이 보낸 충성을 맹세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검찰은 이 전 시장 재임 당시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조카와 조카며느리에게 갖가지 인사청탁을 한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성남시 4급 공무원 송모씨(52)가 업무와 관련해 업자들로부터 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 12일 경찰에 구속됐다.송씨는 2007년부터 2009년 중순까지 성남시청과 성남영어마을에서 발주하는 계약을 수주하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Y관광 등 5개 업체로부터 1천600만원을 받은 혐의다.시는 지난달 30일 송씨를 비롯해 비위에 연루돼 당국의 수사와 감사를 받은 공무원 7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전임 시장 당시의 비위공무원들을 솎아내는 공무원 쇄신작업을 하고 있다.한편 공무원 비위가 잇따라 밝혀지며 공직사회가 술렁이자 이재명 시장은 최근 모든 공무원에게 메일을 보내 지난 어두운 시기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스스로 그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면 책임을 묻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깨끗한 성남시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환상의 드라이브코스… 붕괴위험

국토해양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하나로 선정했던 양평군 양서면 용담대교(국도6호선)가 붕괴될 우려가 있다는 감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도내 DE 등급을 받은 5개소는 보수나 보강 없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학재 의원(한인천 서강화갑)과 권선택 의원(선대전 중구)이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입수한 감사원 유지관리실태감사관련 확인서에 따르면 감사원이 하천교량을 대상으로 직접 수중조사 확인한 결과, 용담대교는 교량의 내구성 저하는 물론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 교량이 붕괴될 우려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 자료에는 교각문제가 발생, 지난 2003년 강판보수 공사를 실시했으나 강판이 수직 1.2m, 수평 0.5m가 또다시 찢어졌다며 교량의 내구성 저하는 물론 그대로 방치할 경우 교량이 붕괴까지도 우려되고 있지만 2007년도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용역 시 선택과업인 수중조사를 생략함으로써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장기간 결함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문건은 하천교량에 대한 수중조사 결과에서도 교각의 우물통 기초에 손상이 심각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이와 함께 경기도내 DE 등급을 받은 시설물은 광주시 실촌의 세터교를 비롯 남양주 진접 내곡대교, 오산종합시장, 김포 배수갑문, 과천 광창IC교대공원고가교, 화성 세마교 등 8곳이다.이 가운데 광창IC교대공원고가교, 화성 세마교 등 3곳은 현재 보수보강이 완료돼 사용중에 있으며, 나머지 5개 시설물은 예산확보 및 재건축, 보수보강 조치도 없이 방치돼 위험에 노출돼 있다.한편 용담대교는 국도 6호선에서 용담호를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길이 2.38㎞, 폭 10.75m로 1996년 완공된 왕복 4차선 교량으로 교량의 높이가 10.75m로 기존의 도로보다 높게 지어져 호수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으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려져 왔다. 양평=조한민기자 hmch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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