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수능은 9등급제가 도입되고 시험일정이 1주일 앞당겨졌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출제방식과 세부내용에서 2001학년도 수능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난이도의 경우 너무 쉬웠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재작년 수준에서 어렵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고수, 수험생들은 좀더 철저히 대비해야겠다. ◇출제 기본방향 = 2001학년도와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가능한 한 여러 교과가 관련되거나 한 교과내의 여러 단원이 연관된 통합교과적이나 통합영역적 소재를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 위주로 출제한다. 수능 난이도는 상위 50%에 속하는 학생의 평균성적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77.5±2.5점 수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위 50%의 영역별 평균성적은 100점 만점 기준 ▲언어 90.0점 ▲수리·탐구Ⅰ 74.0점 ▲수리·탐구Ⅱ 중 사회탐구 인문 87.5점, 자연 89.2점, 과학탐구 인문 85.8점, 자연 90.7점 ▲외국어 83.1점 등 평균 84.2점이었다. 지난해에는 당초 75점을 난이도 목표로 삼았다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능 평균이 27점이나 오르고 만점이 66명이나 나오는 혼란이 빚어져 이번에는 재작년인 2000학년도의 77.5점 수준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언어영역과 수리·탐구Ⅱ에서 분리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제2외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많이 어려워진다. 지난해 너무 쉬웠던 제2외국어도 6개 언어별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춘 상태에서 지난해보다는 어렵게 출제되며, 수리영역에서 역배점을 없애고, 언어영역에서는 교과서 지문이나 쉬운 문제 유형은 줄이고 새로운 문제 유형을 개발할 방침이다. 문항당 배점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동점자를 줄이기 위해 언어 1.8, 2, 2.2점, 수리영역 2, 3, 4점, 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 및 제2외국어영역 1, 1.5, 2점 등으로 하되 문항의 난이도, 사고수준, 중요도,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영역별 배점 및 시간 = 배점은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 2교시 수리 30문항 80점, 3교시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80문항 120점, 4교시 외국어 50문항 80점 등 총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와 같다. 4교시가 끝난 뒤 희망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5교시 제2외국어 영역은 30문항 40점 만점이다. 시험시간은 언어 90분, 수리 100분, 사회탐구·과학탐구 120분, 외국어 70분 등 총 380분이며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40분이다. 이에 따라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제2외국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오후5시, 제2외국어를 보는 수험생은 오후 6시10분에 각각 종료된다. ◇영역별 출제범위및 비율 = 2001학년도와 같이 언어, 외국어, 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한다. 수리영역은 75% 정도를 공통 출제하고 나머지 25% 가량은 계열별로 구분 출제해 계열간 성적편차를 최소화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중에서, 자연계는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되며 예·체능계는 선택이 없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4, 자연계는 4대6으로, 인문계의 경우 전체 80문항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 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각각 출제된다. 제2외국어 영역에는 계열 구분없이 원하는 수험생만 응시하며,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에스파냐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 러시아어Ⅰ 등 6개 과목중 1과목을 고르면 된다. 제2외국어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내용과 수준으로,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문화 각 3개씩 12문항과 의사소통기능을 묻는 18개 문항이 출제된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 외국어에서 듣기·말하기 문항 17개가 각각 출제되지만 제2외국어는 듣기평가가 없다. 수리영역에는 주관식 문항 20%가 포함된다. 언어·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는 시험장별 학교방송시설을 이용, 지난해처럼 녹음테이프로 진행된다. ◇채점 및 성적통지 = 각 대학의 수능시험 총점에 의한 학생선발 관행을 줄이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는 전형방식으로 다양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총점 및 소수점 표기를 폐지하고 9등급제를 도입한다. 전체 응시생에게 상위 4% 까지는 1등급, 이후 11% 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위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를 소수점이 아닌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하고, 총점 대신에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그러나 원점수의 경우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해 기재하면 원점수가 동일하더라도 백분위점수와 등급 등에서 차이가 발생, 수험생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에게 나눠주는 성적통지표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표기한다. 다만 대학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에는 원점수의 경우에도 소수점 이 점수를 반올림해 정수로 처리한다. 제2외국어 점수는 5개 영역 종합등급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 표기하며, 원점수, 표준점수 및 백분위점수 등과 함께 표준점수에 의한 등급을 기재하되 응시과목명은 표시하지 않는다. 대학별 입시전형기간 확보를 위해 시험일(11월7일)이 1주일 정도 앞당겨진 데다 채점기간을 단축, 성적통지일은 12월3일로 지난해보다 9일 빨라진다. ◇원서교부.접수 =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8월27일부터 9월8일까지다. 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졸업자 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군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에 개별 접수할 수 있다. ◇기타 = 맹인, 약시, 뇌성마비 등 특별관리대상자에게는 시험시간을 최대 1.5배 더 주고, 점자문제지나 문제가 녹음된 음성평가자료, 확대문제지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그 시험은 무효로 처리하며, 부정행위자 명단은 각시·도교육청과 대학에 통보된다. <2002수능 대비 Key point> 9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이 확정, 공고되자 입시학원들은 “올 수능에서 언어영역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효율적인 대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나름대로 분석한 출제 경향과 대응책을 내놓았다. 올 수능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난이도에 있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상위 50% 평균이 77.5점에서 ±2.5점인 예년 수준이 되도록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이날 발표한 ‘2002 대입 조언’에서 “올해 수능시험은 수험생들의 ‘진로의 잣대’로서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의 정확한 출제방향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남은 수능 준비기간에 작년도 학습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색다른 방식을 추구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방식을 유지하되 교과별 기본사항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따르는 선상에서 부족한 학습량을 배가시키는 방식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까다로울 수는 있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위주로 출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점을 고려해 학습하면서 대화 등 실제 음성언어자료와 듣기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리영역은 교과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공부해야 하고,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고능력 배양 위주의 학습에 주력하며 교과서와 연관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문제들을, 외국어 영역은 고교과정 필수단어에 대한 어휘활용 능력과 어구 등에 대한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도 이날 ‘2002 수능시험 난이도 전망 및 대비’란 자료를 통해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영역별 난이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 지를 살펴, 보다 효율적인 수능시험 대비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와 2000학년도 수능의 난이도 분석을 근거로 “올해 언어영역은 지난해에 없던 난이도 ‘상’의 문제가 5문제 내외 출제되고, ‘중’의 문제가 늘어나는 반면 ‘하’의 문제는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중’문제가 5문항 가량 더 출제되는 만큼 ‘하’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육·시험
경기일보
2001-07-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