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원정 레이스 마친 수원FC, 홈 개막 축포 쏜다

프로 축구 K리그1 수원FC가 늦은 홈 개막전을 통해 시즌 첫 연승과 중위권 도약 발판 마련에 나선다. 수원FC는 홈 경기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의 개·보수 관계로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1승1무3패, 승점 4의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개막 이후 3연패 늪에 빠졌다가 지난 6일 ‘재승격 동기생’ 제주 유나이티드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해 연패 사슬을 끊어낸 수원FC는 13일 강원FC와의 5라운드서 2대0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 10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시즌 마수걸이 승리로 한숨을 돌린 수원FC는 오는 20일 오후 2시 6위 대구FC를 불러들여 다른 팀들에 비해 약 한 달 늦은 ‘지각 홈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시즌 파이널A 잔류에 성공했던 수원FC는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을 목표로 핀란드 국가대표 우르호 니실라와 유럽 무대서 유턴한 이승우, 장신 공격수 김현 등을 영입해 보강했지만 주전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늦은 합류에 라스, 무릴로, 김현, 양동현 등 공격의 핵심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22세 이하 자원과 나머지 멤버들로 꾸려가고 있는데 내용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다행인 것은 수비 집중력과 조직력이 좋아지면서 제주전부터 2경기 연속 실점이 없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대구전을 가진 후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갖게 됨에 따라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시켜 홈 개막전을 승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아직 K리그 무대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에 대해서는 체력과 몸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고, 만들어 내는 능력이 좋은 선수여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시즌 파이널A 진출 이상의 꿈을 꾸고 있는 수원FC가 홈 팬들 앞에서 대구를 상대로 시원한 개막 축포를 쏘며 연승을 거둘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황선학기자

수원FC 박민규, 월드컵대표팀 벤투호 ‘깜짝 승선’

수원FC 박민규.경기일보 DB 수원FC의 수비수 박민규(27)가 첫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에 서게 됐다. 박민규는 14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25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조 2위(6승2무승점 20)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구장서 조 1위인 이란(7승1무22점)과 홈 경기를 갖고, 이어 29일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9점)와 원정 최종 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은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이란과의 자존심을 건 조 수위 다툼을 위해 정예의 멤버를 소집한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 등 유럽 빅리그서 활약 중인 공격수들을 비롯,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9명의 해외파와 김진수(전북), 권창훈(김천) 등 16명의 정상급 K리거들이 발탁됐다. 대부분이 한 차례 이상 태극마크를 달았던 선수들인데 반해 성인 대표팀에 단 한번도 뽑히지 않았던 박민규의 발탁이 가장 눈에 띈다. 박민규는 호남대를 졸업하고 2017년 FC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대전시티즌을 거쳐 2020년 수원FC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로 임대돼 31경기를 뛰었던 박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FC에 복귀, 개막 후 5경기를 왼쪽 풀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박민규의 발탁 이유에 대해 우리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찰해온 선수로 기술적으로 장점이 있다. 밀착 수비와 킥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파주 NFC에 소집돼 24일 이란과 자존심 대결인 9차전을 가진 후, UAE로 건너가 29일 오후 10시45분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황선학기자

수원FC, 5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탈꼴찌 성공

수원FC가 5경기 만에 감격의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원정경기서 김동우의 선제골과 정재용의 추가골로 강원FC를 2대0으로 꺾었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승리(1무 3패)를 거둔 수원FC는 승점 4로 동률인 전북 현대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최하위를 벗어나 10위로 올라섰다. 수원FC는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전반 32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정승용이 왼쪽 골 지역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을 골키퍼 유현이 가까스로 쳐냈다. 위기를 모면한 수원FC는 전반 43분 왼쪽 코너킥을 니실라가 문전으로 연결한 것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동우가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강원의 공세에 고전하던 수원FC는 문전 혼전 중 강원 김동현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강원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수원FC는 수비력을 강화하는 선수 교체로 김동우의 골을 잘 지켜낸 뒤 추가시간인 후반 50분 후반 교체 투입된 정재용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날 홈구장 개장 10주년 기념 경기서 무고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김천 상무를 1대0으로 꺾고 3승 1무 1패, 승점 10을 기록하며 3위로 도약했다. 인천은 전반 9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여름의 파울로 내준 프리킥 상황서 김천 고승범이 오른발로 감아 찬 것이 골대를 맞고 나와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인천은 전반 15분에 얻은 기회를 살려내 결승골을 뽑았다. 김천 정현철의 백패스를 무고사가 가로채 페널티지역으로 몰고 들어가 골키퍼 황인재를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친 인천은 후반 3분 골키퍼 김동헌이 조규성의 논스톱 슛을 슈퍼세이브로 차단한 뒤, 5분 권창훈의 강슛도 막아내는 등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실점하지 않고 1골 차 승리를 챙겼다. 황선학기자

‘어게인 2021’…수원, ‘강호’ 포항 상대로 분위기 전환 노린다

K리그1 로고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로 시름하는 수원 삼성이 이번 주말 강호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수원은 오는 12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초반 상승세를 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4경기서 승점 4(1승1무2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좀처럼 반전 요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시즌 개막 이전만해도 데이브 불투이스와 이한도, 류승우, 정승원, 세바스티안 그로닝 등을 영입하고, 상무서 유스 출신 공격수 오현규와 박지민이 전역하면서 지난해 약점이었던 뎁스를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적생 중 류승우와 그로닝이 여전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고, 기존의 최성근과 민상기도 부상에 신음하면서 정상적인 베스트 멤버 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반해 포항은 승점 9(3승1패)를 기록하며 1위 울산 현대에 1점 뒤진 2위에 오르며 당초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로 전개될 것 같았던 리그 판도를 흔들어놓고 있다. 전술가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얇은 뎁스와 주축 자원의 연이은 이적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송민규의 이적 공백을 U-22(22세 이하) 자원인 고영준의 적극적인 기용과 베테랑 임상협의 전략적 활용, 미드필더 이승모의 제로톱 활용으로 메웠고, 왼쪽 풀백 강상우의 중국 이적 공백도 아시아쿼터인 수비수 그랜트와 하부리그 출신 박승욱으로 타개했다. 하지만 수원은 지난해 3월 17일 포항을 상대로 치른 5라운드 원정서 3대0 대승을 거두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좋은 기억이 있어 이번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당시 수원은 정상빈이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고, 주전 공격수로 거듭난 김건희도 이날을 기점으로 잠재력을 폭발시켰기에 1년 만의 당시 상황 재현을 꿈꾸고 있다.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퇴장과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좀처럼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 포항전서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면 수원의 도약대 마련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K리그1 경·인 팀들, U-22 자원 확보에 총력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인 연고 구단들이 시즌 초부터 U-22(22세 이하) 자원 확보와 효율적인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선수교체 횟수를 3회에서 5회로 늘리면서 22세 이하 선수가 2명이 출전했을 때만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쓸 수 있게 했다. 경‧인 구단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원 삼성이 우수한 U-22 자원을 여럿 확보해 시즌 초부터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작년 팀의 중원과 측면을 지탱한 강현묵(21), 김태환(22)에 프로 4년차인 김상준(21), 일찌감치 군복무를 마친 오현규(21)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돼 타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지난해 구본철(23)이라는 히트 상품을 배출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용인대를 중퇴하고 입단한 측면 수비수 민경현(21)이 큰 수확이다. 민경현은 김창수(37)와 오재석(32), 김준엽(34) 등 베테랑들이 많아 기회를 잡기 힘들것으로 보였지만, 빠른 주력과 자신감 있는 크로스로 자주 기용되고 있다. 여기에 구본철과 트레이드로 성남서 영입한 홍시후(21)도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씻어내고 이전보다 원숙한 플레이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잡은 미드필더 박창환(21)과 공격수 이준석(22)도 있어 걱정이 덜하다. 한편, 성남은 지난해 공격수 강재우(22)를 발굴했고, 올해는 임대서 복귀한 전성수(22)와 전북서 임대한 엄승민(19) 등이 U-22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U-22 자원의 이른 시간대 교체 카드를 자주 활용했던 수원FC도 올해 김주엽(22)이 오른쪽 윙백 자리를 꿰찼고, 이기혁(21)과 이영준(19), 박상명(22)도 출장 시간을 늘려가면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경인 지역 한 구단 관계자는 팀 입장에선 선수 교체카드의 전략적 활용 외에도 미래를 위해서 U-22 자원 발굴이 절실하다. 유스 육성과 스카우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K3 화성FC, K리그2 대전 꺾고 FA컵 3라운드 진출

세미프로 K3리그(3부리그) 화성FC가 프로축구 K리그2 대전 하나시티즌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회전에 올랐다. 화성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원큐 FA컵 2022’ 2라운드서 120분 혈투에서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4대3 승리를 거뒀다. 화성은 최후방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촘촘한 수비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최전방의 이인규와 조동건이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대전 수비진의 세밀한 빌드업을 막았다. 그리고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대전 수비를 교란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다급해진 대전은 후반 12분 노건우를 빼고 레안드로를 투입하며 공격에 속도를 더했다. 이에 맞서 화성도 후반 19분 조동건 대신 김민식을 투입해 공격 전술의 변화를 꾀했고, 34분에는 이인규 대신 수비수 최원창을 투입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서도 소강 상태를 보였고, 화성은 연장 후반 4분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최원창이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이후 표건희와 김재민 등 전문 키커들을 투입해 승부차기에 대비한 화성은 승부차기서 1대2로 뒤진 가운데 두 번째 키커 표건희의 킥이 골문을 넘어가 패배의 기운이 드리웠다. 하지만 대전의 세 번째 키커 송창석의 킥이 골문을 넘어갔고, 화성의 다음 키커 알베르토가 골을 성공시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대전의 네 번째 키커 김선호의 슈팅이 불발된 틈을 타 화성은 3,4 번째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켜 3대3으로 맞선 상황서 마지막 키커 김경민이 득점해 1골 차 승리를 안았다. 한편, K리그2 FC안양은 시흥시민구단을 상대로 후반 17분 이재용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또 K리그2 부천FC도 춘천시민구단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대4로 승리했고, 김포FC도 K3 양평FC에게 0대0 무승부 후 승부차기서 4대3 승리를 거두고 3라운드에 올랐다. 권재민기자

FA컵 2R 9일 킥오프…道 하부리그 팀들, ‘칼레의 기적’ 꿈꾼다

성인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2라운드가 9일 오후 2시 일제히 열리는 가운데 경기도내 2‧3부리그 팀들이 저마다 이변을 꿈꾸고 있다. ‘하나원큐 FA컵 2022’는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5부리그 팀까지 참가 가능한 대회로, 우승팀에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FA컵이 처음 열린 지난 1996년 이래 많은 하부리그 팀들이 강팀들을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낳았었다. 지난해엔 K리그2 4위 전남이 사상 첫 2부리그 팀 우승을 차지했고, K3리그 양주시민구단은 16강서 K리그1 5연패의 ‘거함’ 전북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2라운드 부터는 프로축구 K리그2 팀들이 합류한다. 지난해 아쉽게 1부리그 승격을 놓친 FC안양이 K3리그 시흥시민구단과 홈 경기를 치르며, 프로화 첫 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포FC가 K4리그 양평FC와 맞붙는다. 안산 그리너스도 K4리그 평창유나이티드와 홈서 대결하며, 부천FC는 K4리그 춘천시민구단과 원정 대결을 펼친다. 이에 반해 K3리그 팀들은 초반부터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화성FC는 K리그2 강호인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고, 파주시민구단도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갖춘 김천 상무와 대결한다. 포천시민축구단도 지난해 K리그1서 아쉽게 강등된 광주와 원정 대결을 벌이게 돼 부담이다. 매년 하부리그 팀들은 2000-2001시즌 프랑스 FA컵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킨 4부리그팀 FC칼레의 재림을 꿈꾸는 가운데 올해 어느 팀이 ‘한국판 칼레’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권재민기자

부상자 속출 수원 삼성, 지난해 후반기 악몽 되풀이 되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연이은 부상자 속출로 뎁스가 엷어지면서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원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엘비스 사리치를 비롯해 주장 민상기와 정승원, 최성근 등이 부상으로 전열서 이탈했다. 또한 한석희와 전진우, 류승우 등 지난해 안식년(?)을 보낸 자원들도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풀 타임 소화가 힘들어 박건하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단 내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면서 매 경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5일 성남전에서는 전반 45분 최성근과 민상기가 모두 부상으로 교체됐다. 뒷문이 헐겁다보니 공격도 4경기서 3득점 빈공에 그쳤다. 수원 벤치는 지난해와 같은 전술 콘셉트는 유지하되 세부 전술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가용 자원이 적어 운용에 한계가 있다. 특히 공격진서 오현규와 김건희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초 고승범, 김민우 등이 보여준 역동성과 비교하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원으로서는 지난해 후반기 3승 4무 12패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시 수원은 국가대표 권창훈이 가세했음에도 양 윙백의 백업 부재와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 수비에서의 높이 열세 등 뎁스가 약화되면서 부진의 원인이 됐다. 올해도 이러한 상황의 반복에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이한도와 데이브 불투이스 등 이적생 중 수비수들의 팀 적응이 빠른데다, 결과와 별개로 이들의 경기력이 좋다는 점은 다행이다. 사리치가 복귀하고 공격수 세바스티안 그로닝이 K리그 적응을 마친다면 전력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의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올 시즌 2년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세운 수원으로서는 부상 방지와 컨디션 관리를 통한 뎁스 강화가 절실하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