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두산 대결 30일 시작

‘플레이오프전 상승세를 몰아 초반 승부를 가른다’ ‘특유의 뚝심으로 5년만에 정상을 되찾겠다’ 새 천년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을 가리게될 7전 4선승제의 2000 한국시리즈가 현대-두산의 대결로 30일부터 시작된다. 수원과 잠실을 오가며 치러질 한국시리즈는 다승 공동 1위인 정민태-임선동-김수경 트리오가 버티고 있는 ‘투수왕국’현대의 방패와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타격의 핵을 이루고 있는 두산의 창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8년에 이어 2년만에 정상탈환을 목표로 하고있는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4승을 합작한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 등 막강 선발진에다 조웅천을 주축으로한 중간계투와 위재영, 정명원 등 마무리 투수진 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노장 조계현과 특급 마무리 진필중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두산에 비해 투수진에서 한 수 앞서있다는 것. 여기에 현대는 홈런왕 박경완과 타격 1위 박종호, 타점왕 박재홍, 용병 거포 퀸란을 비롯, 플레이오프전서 맹활약한 카펜터와 심재학 등 상·하위 타선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고른 타선도 결코 두산에 뒤지지 않고 있다. 뿐만아니라 플레이오프전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1주일간 충분한 휴식을 가져 28일까지 백병전을 치른 두산에 비해 체력면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서울 라이벌’ LG와 플레이오프전에서 6차전까지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은 마운드에서의 열세는 분명하지만 클린업 트리오의 가공할 파괴력을 앞세워 지나 95년 이후 5년만에 정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올 시즌 99개의 홈런을 합작해낼 만큼 8개 구단중 가장 돋보이는 파괴력을 지닌 데다 플레이오프서 3경기 연속 결승아치를 그려낸 심정수와 2개의 홈런을 친 김동주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있다. 한편 지난해 까지 17차례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가 14회나 돼 양팀은 30일 오후 6시 수원에서 벌어지는 1차전에 기선 제압을 위한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현대 98년이어 정상 오른다

‘98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궜던 당시 전력의 재판(再版)을 앞세워 2년만에 챔프에 오른다’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재계 맞수’삼성에 4전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현대 유니콘스가 2년전 우승 당시의 막강한 투·타 전력과 흡사한 막강 파워를 앞세워 정상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현대는 막강한 선발과 튼튼한 불펜투수진에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타선까지 98년팀 구성을 꼭 빼닮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98년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등 선발투수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최강 마운드를 자랑했던 현대는 올해에도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나란히 18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라 그 때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이미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정민태가 2승을 책임졌고 임선동, 김수경이 각각 1승씩을 따내 최강 선발진의 위력을 과시했다. 조웅천과 위재영이 버틴 불펜은 스트롱과 조규제 등을 활용한 98년 우승 당시보다 더욱 강해졌다. 98년 우승의 밑거름이 됐던 안방마님 박경완의 투수 리드와 주자 견제도 여전하다. 교타자와 장거리 타자의 절묘한 조합이 맞아 떨어진 응집력 높은 타선도 98년 전력의 복사판이다. 당시 현대 공격의 첨병은 롯데에서 영입해온 발빠른 전준호였으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전준호는 톱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심 타선에서는 박재홍이 6타점을 올리면서 여전히 제 몫을 해냈고, 클린업 트리오가 아니면서도 펄펄난 이명수가 98년에 있었다면 올해는 박종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숭용, 쿨바가 맡았던 역할은 올해 심재학과 카펜터가 이어 받아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박진만의 타격이 살아나고 퀸란이 하위 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타력은 더욱 막강해졌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던 98년 전력보다 업그레이드된 현대가 과연 정규리그 승률 1위와 플레이오프 4연승의 상승세를 한국시리즈 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카펜터, 현대 첫승 견인

‘용병 듀오’ 카펜터와 퀸란이 현대의 서전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는 19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카펜터가 혼자 4타점을 올리고 퀸란이 2점포를 쏘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대3으로 완파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산뜻하게 첫 승을 올린 현대는 96년에 이어 플레이오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카펜터. 지난 6월 현대의 3번째 교체 용병으로 입단한 카펜터는 3번타자로 나서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해 1차전의 수훈갑이 됐다. 올시즌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현대 선발 정민태는 6.2이닝동안 삼진 6개를 빼앗으며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타력이 현대를 압도했다. 삼성은 3회초 김종훈과 정경배의 연속 2루타 등 5안타로 2점을 먼저 뽑았으나 현대는 막바로 이어진 말 공격서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들고 카펜터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전세를 반전시킨 현대는 5회 다시 볼넷 2개로 2사 2,3루를 만든 뒤 카펜터가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4대2로 뒤집었고 박재홍이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날려 5대2로 점수차를 벌였다. 현대는 7회에도 심재학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탠 뒤 8회 퀸란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승리에 기를 박았다. 그러나홈런왕 박경완은 이날 4연타석 삼진으로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승엽의 2루타와 프랑코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삼성은 이날 5차례나 병살을 당하는 등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역전패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윤곽 드러나

프로야구 2000 정규리그 폐막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즌 내내 오리무중이었던 개인 타이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일 현재 홈런과 방어율, 탈삼진 등 일부를 제외한 타율, 타점, 최다안타, 도루, 다승, 구원 부문의 개인 타이틀 주인공들이 가려진 상태다. 올 시즌 최고의 교타자를 가리는 타율 부문에서는 박종호(현대)가 0.343으로 브리또(SK)와 송지만(한화·이상 0.338)을 0.005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송지만은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상태여서 브리또가 사실상의 경쟁자지만 박종호가 현재의 타격감만 유지한다면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있다. 또 타점에서도 박재홍(현대)이 111타점으로 프랑코(삼성·107점)와 타이론 우즈(두산·106점)를 여유있게 제치고 있어 96년이후 4년만의 타이틀 획득이 가시화 되고있다. 지난 시즌 최 안타를 친 이병규(LG)는 현재 165안타로 이 부문 2위 장원진(두산·160개)보다 5개차로 앞서고 있어 시즌 막바지 슬럼프가 없는 한 2연패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수근(두산)은 45개의 도루를 성공, 2위 박재홍(30개) 보다 15개차로 크게 앞서있어 98년부터 3시즌 연속 도루왕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다승에서는 현대의 김수경(18승)과 정민태, 임선동(이상 17승)이 1승차 승부를 벌이고 있지만 김수경은 남은 1경기에서 패하고 정민태, 임선동이 승수를 추가해도 최소한 공동 1위를 확보할 수 있다. 구원에서는 1위에 올라있는 99년 구원왕 진필중(두산·46SP)과 2위 위재영(현대·42SP)의 포인트차가 너무 커 진필중의 2연패가 사실상 굳어진 상태. 방어율에서는 구대성(한화·방어율 2.28)이 앞으로 4.2이닝만 더 던지면 규정이닝(127이닝)을 채워 현재 1,2위인 임선동(3.20)과 해리거(LG·3.22)를 제치고 4년만에 타이틀을 다시 찾게 된다. 이외에 홈런에서는 박경완(현대·38개)과 우즈(37개), 퀸란(현대·36개)이 혼전을 보이고 있으며, 탈삼진에서는 임선동(169개)과 김수경(166개)의 마지막 다툼이 각각 전개되고있다. 하지만 아직도 팀당 6∼8경기 정도가 남아있어 예측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