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김용수 은퇴 선언

‘언젠가 떠나야 하는 것이라면 지금이 떠나야 할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야구 LG의 ‘늘푸른 소나무’김용수(40)는 20일 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은퇴회견에서 16년만에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김용수는 지도자의 길을 선택한만큼 최선을 다해 훌륭한 야구인으로 남고싶다고 다짐했다. 김용수는 다음달 20일 출국, LG의 자매구단인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은 김용수와의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언젠가 떠나야하는 것이라면 지금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내년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이고 싶었다. 은퇴를 결정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시원섭섭한 감정이 든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달 20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가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구체적인 미래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많이 배워 국내에 돌아온 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선수생활을 마치면서 아쉬운 점이 있는가.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싶었는데 팀 사정상 마무리로 돌아섰던 것이 가장 아쉽다. 결과적으로 2천이닝 투구를 채우지 못했다. --16년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때는 언제였는가. ▲프로에 들어와서 가장 바랐던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90년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랐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음 시즌 은퇴 경기를 할 계획은. ▲유니폼을 벗은 상태에서 은퇴경기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1년이든 2년이든 미국에서 연수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 --40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한 선배 투수로서 후배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요새 후배들은 연습량이 적고 자신의 생각대로 훈련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선수생활이 짧아지는 이유는 연습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야구이외에 다른 생각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된다.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팬들에게 고맙다.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팀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최고령 김용수 은퇴발표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선수인 LG 트윈스의 김용수(40)가 유니폼을 벗는다. LG는 이미 은퇴여부를 구단에 일임한 김용수가 신교식 단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선수 생활을 마칠 뜻을 분명히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광은 LG감독은 최근 권혁철 구단대표에게 팀 체질개선을 위해 최고령선수인 김용수를 은퇴시킬 것을 건의했었다. 김용수는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LG의 자매구단인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코치 연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동대문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85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용수는 16년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한국프로야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프로 2년차때인 86년을 시작으로 87년과 89년 최우수 구원투수상을 받은 김용수는 90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2승을 거두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9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2세이브에 방어율 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다시 한번 MVP에 올랐었다. 김용수는 38세이던 98년에는 18승6패를 기록, 역대 최고령 최다승투수가 돼 야구팬들을 놀라게했다. 올시즌 6승4패4세이브로 부진했던 김용수는 16년간 613경기에 출전, 126승89패227세이브에 방어율 2.98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연합

프로야구 포수 MVP 박경완 인터뷰

“기대는 했었지만 막상 타고 보니 더 기쁘네요.” 15일 프로야구 새천년 첫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경완(28.현대)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는 박경완은 “92년 쌍방울에서 만났던 조범현 (삼성)코치를 통해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울 수 있었다”며 그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스타덤에 오른 박경완은 “후배들도 목표를 갖고 많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경완과의 일문일답이다. -- 소감은. ▲기대도 하고 예상도 했지만 막상 MVP로 뽑히고 나니 더 기쁘다. --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할 사람들이 있는가. ▲부모님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 프런트, 동료 선수 등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 -- 야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92년 12월 쌍방울에서 만나 내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준 조범현 코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이처럼 성장한 가장 큰 원동력은. ▲잠자리에서 자기 전까지 오랜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투수 리드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생각한대로 행동한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94년부터 제대로 뛰면서 오로지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는 생각만 했고 생각한대로 행동했듯이 후배들도 목표를 갖고 많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포수 MVP 탄생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 포수 출신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했다. 현대 유니콘스가 자랑하는 ‘포도대장’박경완(28)은 15일 오후 2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0삼성fn.com 프로야구 MVP 및 신인왕 기자단 투표에서 총 79표 중 67표를 획득, 6표에 그친 팀 동료 임선동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동주(두산)는 3표를 받았고 박재홍(현대)은 2표, 진필중(두산)은 1표였다. 83년 이만수 이후 17년만에 포수 MVP가 된 박경완은 2천만원 상당의 순금 400돈쭝 야구볼과 방망이를 부상으로 받았다. 또 SK 와이번스의 고졸 새내기 이승호(19)는 신인왕 투표에서 총79표 중 62표를 얻어 15표에 그친 조규수(한화)를 제치고 새천년 최고신인이 됐다. 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했던 박경완은 피나는 노력을 통해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오른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이다. 93년 조범현 배터리 코치를 만나면서 지옥훈련을 시작한 박경완은 총알같은 송구력과 철벽같은 블로킹, 뛰어난 투수리드로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떠올랐다. 9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무명의 설움을 씻은 박경완은 98년 당시 역대 최고액인 9억원의 트레이드 머니에 현대로 팀을 옮겼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충실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을 강화시킨 박경완은 공격에서도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5월19일 대전구장의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박경완은 올시즌 유난히 치열했던 홈런레이스에서 용병 슬러거 타이론 우즈(39홈런·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또 95타점, 출루율 0.419 등 고른 활약을 펼친 박경완은 수비에서도 눈부신 투수리드로 정민태와 김수경, 임선동 3명을 다승 공동 1위로 만든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신인왕을 차지한 이승호는 신생팀 SK 마운드의 에이스.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올려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승호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10승12패9세이브, 방어율 4.51의 성적을 올렸다. /연합

박경완 프로야구 시즌 MVP 유력시

2000 삼성 fn·com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상 경쟁에서 박경완(현대)과 이승호(SK)의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 되고있다. 이는 15일 프로야구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MVP와 신인왕 후보 가운데 박경완, 이승호는 다른 후보들을 여러모로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MVP 후보 박경완의 최대 강점은 홈런왕. 지금까지 18년동안 홈런왕이 그해 시즌 MVP에 오른 것은 모두 9차례나 되는데다 97년부터 최근 3년간 홈런왕은 예외없이 MVP를 차지했다. 특히 박경완은 15년만에 포수로서 홈런왕을 따냈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드문 4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수립해 더욱 빛을 더했다. 홈런 1위 뿐 아니라 박경완은 현역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투수 리드 등 포수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다는 점이 득표력에 힘이 더해주고 있다. 박경완과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임선동(현대)은 다승왕에 올랐다고는 하나 김수경, 정민태 등 팀 동료 2명과 나란히 공동 1위를 한 것이 약점. 이밖에 진필중(두산)과 박재홍(현대)는 각각 구원, 타점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지만 박경완에 비해 인상적인 플레이가 없어 표를 얻기에는 다소 힘이 부친다. 신인왕 경쟁에서 이승호는 박경완 만큼 다른 후보에 크게 앞서는 것은 아니지만 ‘겁없는 새내기 투수’라는 강렬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내로라하는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이승호의 플레이는 팬과 전문가들을 시즌 내내 매료시켰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처음 뛰어들은 꼴찌팀 SK의 유일한 희망인 이승호는 선발과 마무리, 중간계투 등 팀이 어려울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점도 점수를 얻고 있다. 이승호는 그러나 선발투수로만 나서 10승을 따낸 조규수(한화)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신인왕을 100% 장담할 처지는 아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