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의 선두 독주체제로 시즌 초반을 보냈던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가 수원 현대건설의 선두 도약으로 ‘양강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서울 GS 칼텍스, 화성 IBK기업은행의 추격이 시작돼 후반기 뜨거운 상위권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배구는 25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쳐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27일부터 4라운드를 시작으로 후반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여자부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전반기 성적은 9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이 승점 41(13승5패)로 승수가 많은 흥국생명(39점·14승4패)보다 2점 앞선 선두다. 그 뒤로 4연승의 서울 GS칼텍스(34점)와 2연승의 IBK기업은행(28점)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 4개 팀이 봄배구에 가깝게 있지만 5위 대전 정관장(24점)도 다시 높이의 배구가 위력을 떨치면 언제든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 후반기 상위권 순위 경쟁이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연승행진을 노렸던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IBK전서 상대 ‘주포’ 아베크롬비와 아시아쿼터인 세터 폰푼의 현란한 토스웍에 무너져 연승행진이 중단되며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3라운드 들어서 팀 전력의 핵심인 옐레나가 향수병으로 인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24일 정관장전서 승점 3짜리 승리(3-1)를 따내 다시 선두 탈환에 불을 지폈다. 선두권 두 팀은 아직 승점에서 3위권 팀들과 다소 여유가 있지만 최근 뒤따르는 팀들의 기세를 볼 때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다. 실바와 유서연·강소휘 트리오가 위력을 떨치고 있는 GS칼텍스는 지난 9일 흥국생명에 일격을 가한 이후 4경기 연속 승점 3짜리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백전노장’ 김호철 감독의 지략과 폰푼의 화려한 볼배급에 아베크롬비·표승주·황민경 삼각편대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IBK기업은행도 최근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혼쭐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두 현대건설은 27일 IBK기업은행과 4일 만에 리턴매치를 갖고, 31일에는 흥국생명과 시즌 4번째로 격돌하게 돼 선두 사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위 흥국생명도 28일 적지서 정관장과 4일 만에 다시 대결한 후 현대건설을 만나게 돼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 배구 전문가는 “어느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매 경기 바짝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상위권 팀이라도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매 경기 집중하면서 상대의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후반기 3라운드는 전반기와의 또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가 맹활약을 펼친 인천 대한항공이 안산 OK금융그룹을 제압하고 2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대0(28-26 25-18 25-22) 완승을 거뒀다. 시즌 11승7패(승점 34)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13승5패·승점 34)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6전 전패를 한 OK금융그룹(8승10패·승점 22)은 5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14득점(공격 성공률 54.55%)을 올렸고, 에스페호가 1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기선제압은 대한항공 몫이었다. 초반 시소게임이 이어지며 10-11로 이끌리던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든 뒤 에스페호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3-11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계속된 접전 속 26-26 듀스서 김규민의 속공과 에스페호의 블로킹이 상대 코트에 꽂혀 세트를 잡았다. 2세트도 대한항공이 주인공이었다. 세트 중반 김규민과 한선수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16-7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후에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켰고 2세트서만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미소 지었다. 3세트 OK금융그룹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13-13서 김규민의 서브에이스를 시작으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이어 대한항공은 21-22로 뒤진 상황서 임동혁의 백어택과 김규민의 서브득점에 이어 한선수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정지석이 마무리 공격을 성공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 수훈갑인 임동혁은 “OK금융그룹이랑 2연전을 하는데 첫 경기를 잡는다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 있을 것 같아 분석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빡빡한 일정 속 선수단이 단합해서 잘 풀어 나가겠다”라고 했다. 주전 경쟁에 대해서 그는 “저는 제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노력 중이다. 매 경기 잘 할 수 없지만, 몸 상태를 잘 유지해 팀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성 IBK기업은행이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의 맹폭을 앞세워 수원 현대건설의 10연승 도전을 무산시켰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 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3대2(25-17 25-16 20-25 23-25 15-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위를 지킨 IBK기업은행(10승8패·승점 28)은 중위권 싸움에 불을 지폈고, 3시즌 연속 10연승에 도전했던 현대건설(13승4패·승점 41)은 이날 경기 패배에도 리그 선두를 지켰다. 1세트서는 아베크롬비가 맹위를 떨친 IBK기업은행이 웃었다. 세트 초반 12-4로 일찌감치 리드를 가져갔고, 공격 결정력·리시브에서 압도하며 세트를 주도했다. 11점(공격 성공률 62.5%)을 올린 아베크롬비의 공격력을 바탕으로 1세트는 25-17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3점으로 부진했다. 2세트도 IBK기업은행이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모마와 위파위의 득점으로 5-3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승기는 IBK기업은행의 몫이었다. 세터 폰푼이 공격을 지원하면 아베크롬비가 코트에 고공타를 꽂아 넣었다. 폰푼과 아베크롬비의 ‘찰떡 호흡’을 바탕으로 IBK기업은행이 25-16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3세트서 전열을 재정비한 현대건설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6-6으로 치열하게 시소게임을 벌인 양 팀. 정지윤과 위파위의 공격 득점에 모마가 지원하며 25-20으로 현대건설이 주인공이 됐다. 현대건설이 4세트도 웃었다. 16-20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모마의 공격과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 등으로 22-21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상대 아베크롬비의 공격 범실로 25-23으로 세트를 추가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는 아베크롬비가 맹위를 떨치며 IBK기업은행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아베크롬비는 스파이크와 블로킹 득점으로 연속 득점하면서 코트를 점령했다. 7-1 상황서 2연속 블로킹을 잡아낸 아베크롬비의 활약으로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IBK기업은행은 세트를 여유 있게 이끌어 갔고, 아베크롬비의 백어택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주포’ 모마가 19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25.4%에 그치며 부진했고,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7점을 지원한 양효진은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의정부 홈에서 서울 우리카드를 상대한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0대3(20-25 20-25 19-25)으로 완패했다. 비예나가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홀로 26득점으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패배로 3승15패(승점 14)가 된 KB손해보험은 리그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선두 경쟁에서 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잡고 9연승을 질주했다. 선두 현대건설은 20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2위 인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대1(23-25 25-23 25-16 25-20)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9연승을 달리며 13승4패로 승점 40을 기록, 흥국생명(13승4패·36점)과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내달렸다. 반면, 흥국생명은 9연승 후 시즌 첫 2연패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24득점, 양효진이 15득점, 위파위 14득점, 이다현 7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고,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7득점, 김연경 22득점으로 분투했으나 현대건설을 막지못했다. 1세트는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이주아·김연경의 블로킹을 앞세워 초반 점수차를 벌린 끝에 25-23으로 따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현대건설이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22-18, 현대건설은 고민지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공격으로 따라붙었으나 모마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현대건설이 3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9-9 동점 상황서 현대건설은 김주향의 득점에 이어 김사랑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20-12로 벌렸다. 결국 25-16으로 현대건설이 세트를 보탰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의 뒷심이 돋보였다. 14-14로 맞선 상황에서 가장 긴 슈퍼랠리가 이어졌다. 랠리 끝의 주인공은 흥국생명으로 김연경의 공격 득점으로 앞서갔다. 이어 흥국생명은 블로킹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가여가는 듯 했지만 22-20서 서브 범실 등으로 현대건설에 연속 점수를 내주며 결국 20-25로 무너졌다. 이날 현대건설은 주전 세터인 김다인의 독감 격리로 인한 결장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적지에서 잡고 연승 행진을 이어가 시즌 최고의 전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팬들의 응원전이 뜨거웠다. 흥국생명의 홈경기장인 만큼,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특히 매 경기마다 6천여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올해 역대 홈경기 최다 관중 기록 갱신이 초읽기다. 게다가 원정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선두를 달리는 현대건설의 원정 응원단도 경기장을 찾으면서 이날 경기장은 더욱 달아올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미라씨(33)는 "인천시민으로서 김연경 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매 경기 혈투를 벌이는 흥국생명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오늘 현대건설을 꺽고 선두로 도약하길 기대했지만 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2연패의 수원 한국전력과 4연패의 안산 OK금융그룹이 2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연패 탈출과 봄배구를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위 한국전력(8승8패·승점 24)과 5위 OK금융그룹(22승8패·승점 22)은 승점 2차에 불과해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수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7연승의 파죽지세를 보였던 한국전력의 현재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난 13일 인천 대한항공에 1대3으로 역전패해 연승행진이 멈춰선 뒤, 16일 서울 우리카드에 1대3으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타이스가 21득점, 임성진이 17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잇따른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2위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격차도 어느새 9점으로 벌어졌다. OK금융그룹전서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필요한 한국전력은 공·수에 걸쳐 팀 에이스로 성장한 임성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타이스·서재덕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주전 공격수로 거듭났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리베로 이가 료헤이와 함께 수비라인 또한 책임지고 있다. 최근 맹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2라운드에서 생애 첫 MVP에 뽑히기도 했다. 이에 맞설 OK금융그룹도 4연패 늪에 빠져있어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화재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송희채의 역할이 절실하다. 공격 상황에서 레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격루트 활용이 필요하다. 10월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던 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의 복귀가 반갑다. 차지환이 돌아오면서 레오의 활용 방안도 다양해졌다. 아포짓 스파이커 또는 아웃사이드 히터 등 변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은 8년여 만에 7연승을 거뒀던 시발점이 OK금융그룹전이었던 만큼 다시 한번 좋았던 2라운드 기억을 소환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OK금융그룹은 ‘봄배구’ 마지노선인 4위 교두보 확보를 위해 기필코 안방에서 연패 탈출을 이루겠다고 벼르고 있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서 승점 1차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과 1위 탈환을 노리는 인천 흥국생명이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8연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12승4패·승점 37)과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2위로 내려앉은 흥국생명(13승3패·36점)은 20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다. 앞선 두 차례 대결서 모두 흥국생명이 풀세트 승리를 가져가 현대건설로서는 설욕을, 흥국생명은 우위를 앞세워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다. 현대건설이 승리할 경우 9연승과 함께 선두 경쟁서 한발 앞서갈 수 있다. 현재 분위기는 최고조다. 지난 16일 시작된 원정 6연전 첫 경기서 대전 정관장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극적 역전승을 거둬 자칫 끊길뻔한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반면, 9연승을 달리던 흥국생명은 지난 9일 서울 GS칼텍스에 1대3으로 패하며 제동이 걸린 데다 13일 화성 IBK전서 3대2 진땀승을 거뒀고, 17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다시 2대3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이 한 라운드에서 2패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 모마·위파위 쌍포가 측면 공격을 이끌고 리그 최고의 ‘트윈타워’ 양효진·이다현이 건재하다. 여기에 정지윤·김주향 두 아웃사이더히터와 리베로 김연견이 제 몫을 해주는 등 유기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다양한 공격루트가 돋보이는 현대건설에 비해 흥국생명은 김연경·옐레나 쌍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최근 이들이 경기 후반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이전만큼 위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흥국생명은 이원정·김다솔 두 세터의 볼배급도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양 팀의 맞대결 관전 포인트는 현대건설의 실책 줄이기와 서브력이고, 흥국생명은 이주아와 김미연 등이 김연경·옐레나 쌍포의 부담을 얼마나 줄여주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경기 후 현대건설은 두 차례 대결서 모두 ‘승점 3’ 승리(3-1, 3-0)를 거둔 IBK와 연속 대결을 벌이는 반면, 흥국생명은 앞선 두 번의 대결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1승1패를 나눠 가진 ‘껄끄러운 상대’ 정관장과 잇따라 맞붙는다. 이에 따라 두 팀의 이날 맞대결서 현대건설이 승리한다면 흥국생명과의 격차를 벌리고 당분간 선두 독주채비를 구축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임동혁과 에스페호 마크(등록명 에스페호)가 맹활약을 펼친 인천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2위로 도약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대0(26-24 25-17 25-16) 완승을 거뒀다. 임동혁이 17득점·에스페호가 1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세트 기선제압은 대한항공 몫이었다. 21-24,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한선수의 블로킹으로 23-24까지 따라붙었고, 상대 범실로 듀스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어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속공이 라인을 벗어나고, 아흐메드의 후위 공격이 라인 바깥으로 떨어져 대한항공이 먼저 웃었다. 2세트도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에스페호 혼자 6득점을 올리고, 임동혁이 5득점으로 지원하며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는 압도적인 대한항공의 기세였다. 13-13에서 김규민의 연속 득점으로 앞섰고, 임동혁의 스파이크와 상대 홍동선의 공격 범실로 더 달아났다. 결국 23-16까지 앞서간 대한항공은 여유 있는 리드 속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10승6패, 승점 31로 리그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두 서울 우리카드(12승4패)와 격차는 3점이다. 한편, 김천 원정에 나선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은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세트 스코어 2대3(23-25 25-21 22-25 25-19 11-15)으로 졌다. 옐레나가 23득점·김연경이 22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3승3패(승점 36)가 된 흥국생명은 전날 대전 정관장에 대역전승을 거둔 수원 현대건설에 1점 뒤져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수원 현대건설의 거침없는 7연승 행진이 마침내 선두 도약을 이뤄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마(20점), 양효진(13점), 위파위(10점)가 고른 활약을 펼쳐 야스민이 26득점으로 분전한 꼴찌 광주 페퍼저축은행을 8연패 늪으로 몰아넣으며 3대0(25-17 25-23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7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11승4패, 승점 3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 흥국생명(12승2패·33점)을 끌어내리고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모마의 가벼운 몸놀림과 위파위의 득점으로 팽팽하던 중반 이후 리드를 가져왔다. 10-9에서 상대 박정아의 네터치를 시작으로 양효진의 연속 4득점과 김다인의 서브에이스까지 6연속 득점을 올리며 16-9로 점수 차를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공격을 앞세워 추격전을 벌였으나, 현대건설은 이다현, 위파위가 득점에 가세해 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힘을 내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22-22까지 예측불허의 시소게임을 이어갔지만 현대건설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모마의 오픈공격과 정지윤의 블로킹 성공으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24-23서 정지윤이 퀵오픈을 꽂아 세트를 보탰다. 벼랑끝 위기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서는 먼저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야스민의 후위공격이 빛을 발하며 22-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박은서의 서브 범실과 모마의 퀵오픈이 성공돼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듀스접전을 이어가던 양팀의 승부는 25-26으로 뒤지던 현대건설이 이다현의 속공과 김다인의 블로킹, 위파위의 결정타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4개를 잡아내 3개에 그친 팀 블로킹 1위의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다. ‘트윈타워’ 양효진과 이다현이 나란히 4개 씩을 잡아내고 위파위가 3개를 성공했다. 이날 경기 MVP 양효진은 “우리가 선두로 올라선게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라운드 상위권에 올라선 것도 어색했는데 선수들이 고르게 힘을 내며 자기 몫을 해준 것이 선두 도약을 이뤄낸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고 그동안 선두를 달리다가도 최종에 웃지 못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 꼴찌에서 7연승의 파죽지세로 3위까지 도약한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3연패 늪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을 상대로 2위를 넘본다. 한국전력은 ‘도드람 V리그 2023-2024’서 1라운드 1승5패로 최하위(7위)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서는 5승1패로 1위를 차지하며 롤러코스트 같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근 7연승을 거두며 8승6패, 승점 24로 승패가 같은 대한항공(승점 25)에 1점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13일 오후 7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칠 대한항공에 승리할 경우 순위 바꿈이 가능하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를 볼 때 한국전력의 8연승과 2위 도약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상대가 리그 통합 3연패의 대한항공이어서 만만치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최근 한국전력의 상승 동력은 시즌 초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에 집중됐던 공격이 임성진과 ‘베테랑’ 서재덕으로 분산되고,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인 신영석이 살아나면서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연승으로 인해 시즌 초반 패배 의식에 젖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빠진 자리를 ‘토종 거포’ 임동혁이 잘 메워주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정한용과 곽승석도 예전만 못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상에서 돌아온 정지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두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붙어 1라운드서는 대한항공이 3대0으로 승리했고, 2라운드서는 한국전력이 3대1 승리를 챙겨 나란히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3라운드 대결서 두 팀간 우열을 가림과 동시에 상위권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의 80~90% 정도 나오고 있다. 서재덕이 수비 부담을 덜어내면서 좋아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라며 “연승과 2위 도약을 홈에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한항공을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돌입했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33(12승2패), 현대건설이 32점(10승4패)으로 1점 차 1·2위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이 2승을 더 거뒀지만 현대건설이 대부분 승점 3짜리(3-0 또는 3-1 승) 승리를 거두고 패한 경기서도 두 차례나 승점 1(2-3 패)을 획득해 격차가 적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서 5승1패, 2라운드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최근 9연승을 달리다 지난 9일 GS칼텍스에 1대3으로 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1라운드서 3승3패로 4위에 머문 뒤 2라운드 2차전서 흥국생명에 2대3으로 패해 승점 6까지 격차가 벌어졌으나 이후 6연승을 모두 3점으로 장식하며 1점 차까지 좁혔다. 3위 GS칼텍스(25점)와는 다소 격차가 있어 앞으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중반 이후 전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기세를 볼 때 현대건설이 흥국생명 보다 더 좋은 분위기다. 흥국생명이 최근 세터 불안과 옐레나, 김연경 쌍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풀세트 경기가 많아지는 등 다소 경기력이 들쭉날쭉 하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세터인 김다인이 새 외국인선수 모마와의 호흡이 안정을 찾고 부상에서 돌아온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의 가세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특히 양효진·이다현 트윈타워의 위력이 위력을 떨치고 있는데다 수비력이 안정을 찾으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로 호조를 보이면서 흥국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흥국생명에 비해 현대건설은 나현수, 김주향, 황연주 등 타 팀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만큼 백업 자원의 기량이 고른데다 무릎 수술에서 돌아온 고예림이 본격 가세한다면 선두 도약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V리그가 반환점을 앞두고 뜨거운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벌일 본격적인 선두 다툼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분수령은 오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붙는 두 팀간 시즌 3번째 대결이 될 것으로 보여져 여자부 선두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