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V리그 PO서 첫 승리…“천안서 끝낸다”

수원 한국전력이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팀 사상 최초로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전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한국전력은 26일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PO 2차전에서 무릎부상 투환을 발휘한 타이스(24점)와 임성진(23점)이 47점을 합작하는 활약을 펼쳐 허수봉이 30득점으로 분투한 천안 현대캐피탈을 3대2(25-18 21-25 25-18 25-27 18-16)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1승1패가 돼 오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최종 3차전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예상을 뒤엎고 1세트 초반부터 큰 리드를 잡으며 수월하게 경기를 풀었다. 조근호의 잇따른 속공과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며 5-1로 앞섰다. 이후 임성진, 서재덕이 좌우 강타를 퍼부어 허수봉이 홀로 분전한 상대를 몰아부쳐 16-7로 앞서 간 끝에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서 한국전력은 홍동선, 오레올의 공격이 살아난 현대캐피탈에 초반 5-9로 이끌리며 1세트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수비가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임성진과 박철우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치며 점수 차를 유지한 끝에 25-21로 가져갔다. 3세트는 초반 현대캐피탈이 허수봉이 연속 서브에이스 포함 4득점을 올리는 맹활약 속에 6-4로 앞서갔다. 이후 1~2점 차로 이끌리던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공격 성공을 신호탄으로 장지원의 디그 포인트와 신영석의 속공 득점, 하승우의 서브에이스 등 연속 5득점을 올려 17-1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타이스의 연속 서브득점과 임성진이 해결사로 나선 한국전력은 23-18서 임성진의 오픈공격에 이어 서브에이스로 25-18로 마무리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4세트서 한국전력은 임성진, 서재덕, 타이스의 공격이 번갈아가며 성공해 24-22로 앞서 승리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허수봉, 박상하의 연속 득점과 이시우의 서브에이스로 25-24로 역전에 성공한 후 25-25 듀스서 타이스의 서브 범실에 오레올이 임성진의 공격을 가로막아 세트스코어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5세트서 한국전력은 세트 중반 11-9로 앞서갔으나, 잇따른 실책으로 15-16으로  뒤지며 벼랑끝으로 몰린 상황서 타이스의 오픈 공격과 조근호의 서브에이스로 17-16으로 전세를 뒤집고 서재덕이 후위 공격을 성공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 특히 세터 하승우와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타이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 3차전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즐기도록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넘어 첫 챔프전 간다

“승리 기쁨은 잠시 접어두자. 첫 챔피언전 진출 후 마음껏 누리자.”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단판 승부인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우리카드에 승리를 거두고 PO에 진출한 정규리그 4위 수원 한국전력이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23일 막바로 천안으로 향했다. 한국전력은 24일부터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전 2선승제의 PO를 통해 팀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단 한번도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전력은 ‘이번 만은 기필코 파이널 무대’를 밟겠다며 준PO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접어뒀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전 4승2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더욱이 2라운드 3대2 승리를 제외하고는 3~6라운드 대결서 모두 승점3을 쓸어담는 3-1, 3-0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적지인 천안에서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도 있다. 한국전력은 ‘네덜란드산 폭격기’ 타이스와 ‘토종 쌍포’ 서재덕, 임성진이 준PO에서처럼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기선 제압은 물론, 26일에 벌어질 안방 2차전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이스는 우리카드와의 준PO에서 27득점 활약을 펼쳤고, 서재덕과 임성진이 각각 13점, 11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경기 초반에는 서재덕이 펄펄 날며 상승세에 불을 당겼고, 4세트서는 임성진이 진가를 발휘하며 마무리를 했다. 세터 하승우도 다양하고 빠른 볼배급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미들 블로커인 6시즌 연속 블로킹왕 신영석과 조근호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양 팀간 맞대결서 73개의 블로킹(세트당 3.17개)을 기록해 49개(2.13개)의 한국전력에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편, 현대캐피탈의 토종 에이스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광인은 지난 9일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대결서 서재덕과의 충돌로 발목 부상을 입어 PO 출전이 어렵다. 만약 그가 나서지 못한다면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허수봉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한국전력에겐 유리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준PO 후 시간이 없어 특별히 준비할 여유가 없다. 천안은 내게 좋은 기억이 많고 우리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현대캐피탈전에 강한 신영석과 키맨 서재덕이 활약해 준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홈서 도로공사 잡고 “챔프전 길 연다”

시즌 후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놓친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껄끄러운 상대’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플레이오프(PO) 기선 제압에 나선다.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은 23일 오후 7시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3위 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PO(3전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로 리그가 종반 중단되며 챔피언전을 치르지 못했던 현대건설로서는 2015-2016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즌 중반 주포였던 야스민의 부상을 시작으로 리베로 김연견,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고예림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독주하던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 몬타뇨가 왔지만 야스민 만큼 위력적이지 못한데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연견과 황민경에 시즌 종료 후 수술 예정인 고예림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를 상대로 전반기 3연승을 거뒀던 현대건설은 후반기서는 3연패를 당했다. 도로공사는 3라운드서 6위의 부진을 보였으나 대체 외국인선수 캣벨이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현대건설로서는 반드시 홈 1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열쇠는 몬타뇨와 양효진에게 있다. V리그 무대에 등장한지 한달 보름이 지난 몬타뇨는 팀에 점점 녹아들고 있으나 아직 위력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토종 공·수의 핵인 양효진은 상대의 경계대상 1호로, 정규리그 막판 두 경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해 도로공사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돌아온 김연견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이다현, 정지윤, 황연주 등 조연들이 분발해 주전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 조직력을 흔들어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들의 투지가 중요하다. 이에 맞서는 도로공사는 캣벨과 시즌 후반 공격력이 살아난 박정아, 배유나 트리오가 핵심 전력으로 이들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더불어 여자부 팀 블로킹 1위인 도로공사의 높이 공략도 과제다. 도로공사는 베테랑 정대영과 배유나가 블로킹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이 방패를 뚫어내야 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치고 즐기면서 우리가 가진 플레이를 펼쳐줬으면 좋겠다. 1차전 승리를 위해서는 몬타뇨가 좀 더 활발해져야 하고 정지윤이 고예림의 역할까지 해줘야 한다. 기필코 홈에서 1차전을 잡아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한봄고, “코트의 봄날 왔다”… 2연패 스파이크

‘최강 군단’ 수원 한봄고(교장 김용무)가 2023 춘계 전국중·고배구연맹전 여고부에서 2연패를 이뤄내며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명장’ 박기주 감독이 이끄는 한봄고는 21일 충북 단양군 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여고부 결승전서 세터 최서현의 안정된 볼배급과 미들블로키 김세빈, 아포짓 스파이커 송아현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전수민, 최유림이 분전한 전주 근영여고에 3대1(12-25 25-18 25-19 25-13)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국대회 5관왕에 올랐던 한봄고는 새로운 시즌 첫 대회서도 정상을 차지, 여고부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한봄고 우승의 주역인 김세빈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 최서현은 세터상, 정수지는 리베로상, 주연희는 우수공격상, 박기주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1세트는 리시브 난조와 범실로 어이없게 내주며 4경기 동안 이어져온 무실세트 경기가 무너졌다. 한봄고는 초반 6-3으로 앞서갔지만 8-7에서 갑작스럽게 리시브가 흔들리며 실책을 연발하고, 상대 전수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연속 7점을 내주며 8-14로 이끌린 끝에 12-25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한봄고는 2세트 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공격이 살아나면서 8-6에서 연속 4득점을 올려 12-7로 리드했다. 이후 송아현의 묵직한 오른쪽 공격과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김세빈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착실히 점수차를 벌린 뒤, 23-18서 상대의 연속 범실에 편승해 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는 한봄고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송아현의 연속 서브득점과 김세빈의 잇따른 공격 성공으로 8-1로 리드했다. 이후 근영여고가 이태민, 배채은의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한봄고는 송아현, 김세현이 공격을 이끌면서 25-19로 따내 역전했다. 승기를 잡은 한봄고는 4세트 초반 4-4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김세빈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고 아웃사이드 히터 주연희가 득점에 가세해 연속 9득점을 올리며 16-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근영여고는 점수 차를 좁히려 안간힘을 썼지만 한봄고는 쉽게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23-13에서 연속 서브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기주 한봄고 감독은 “어제 중앙여고와의 준결승전이 3대0 승리를 했어도 힘든 경기였다. 그 여파로 인해 1세트 서브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서 어이없게 내줬는데 선수들에게 리시브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제자들이 잘 되기를 항상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피력했다.

수원 한국전력, 2년 연속 V리그 PO행 ‘불 밝힌다’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준PO)를 성사시킨 4위 수원 한국전력이 3위 서울 우리카드를 상대로 2년 연속 PO 진출을 향한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국전력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준PO 단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또다시 우리카드를 꺾겠다는 각오이고, 우리카드는 1년 만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두 팀간 대결은 3승3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전력이 423득점, 우리카드가 437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공격에서는 우리카드가 339개 성공(성공율 53.90%)으로 318개(52.39%)의 한국전력보다 다소 앞서있다. 반면 블로킹서는 한국전력이 72개(세트당 2.67개)로 우리카드(59개·세트당 2.19개)에 앞서있고, 리시브 정확도에서도 208개(세트당 6.26개)로 우리카드(179개·5.41개) 보다 우위에 있는 등 높이와 수비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이 PO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오픈공격 1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산 폭격기’ 타이스와 팀의 핵심전력으로 성장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에 타이스에 집중되는 상대의 견제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서재덕의 분발이 절실하다. 다소 기복이 있는 임성진과 서재덕 ‘토종 듀오’가 제 몫을 해주고 6시즌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른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상대 예봉을 잘 차단해 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 나경복, 송희채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아가메즈는 다소 기복이 있는 것이 문제지만 상승세를 탈 경우에는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한다. 지난 4일 한국전력과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는 팀의 셧아웃 패배에도 불구하고 양팀 최다인 26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다만 우리카드로서는 지난 16일 대한항공과의 최종전서 아가메즈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나경복이 다리 근육경련이 일어났었기에 이들의 회복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나 우리카드나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만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쳐 2년 연속 PO에 오르도록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인천 흥국생명, 4년 만의 정규리그 1위

인천 흥국생명이 4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고, 구단 통산 6번째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날 1세트(25-15), 2세트(25-13)를 내리 먼저 따내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으며, 이후 3세트까지 25-16으로 따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3득점, 옐레나가 19득점으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합작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26승 9패 승점 79점으로 2위인 현대건설(승점 70점)을 따돌렸다. 현대건설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6을 얻더라도 승점 76에 그쳐 역전할 수 없다.  지난해 시즌 6위의 성적을 낸 흥국생명은 올해 김연경과 옐레나의 화력으로 시즌 초부터 선두 경쟁에 나섰다. 시즌 도중 권순찬 전 감독의 경질 사태 등이 발생했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쳐 이겨냈다. 이후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들어온 뒤 안정을 찾은 흥국생명은 지속적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김연경의 활약이 컸다. 김연경은 공격성공률 1위와 득점 5위 등을 기록하는 등 흥국생명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또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에게 데뷔 19년차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오는 1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끝으로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한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9일 흥국생명의 홈 코트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수원 한국전력, 2년 연속 봄배구에 1승 남았다

수원 한국전력이 꼭 필요한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봄배구를 눈앞에 뒀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5차전서 타이스가 27득점으로 맹위를 떨치고 임성진(12점), 신영수(10점·6블로킹)가 활약해 레오가 28득점으로 분투한 안산 OK금융그룹을 3대1(25-18 20-25 25-20 25-21)로 제치고 소중한 승점 3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17승18패, 승점 53으로 3위 서울 우리카드(승점 55)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혀 오는 17일 홈에서 벌어질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1세트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가 15-14서 임성진의 퀵오픈과 타이스의 후위공격 성공으로 17-14로 앞서갔다. 이후 3~4점차 리드를 하던 한국전력은 조근호의 블로킹 성공과 속공으로 20-16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은 후 구교혁의 서브에이스와 상대 송명근의 서브범실로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서 레오가 폭발적인 강타를 퍼부은 OK금융그룹에 후반 무너지며 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3세트 경기 초반 10-7로 리드하다가 반격을 허용, 12-13으로 역전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상대의 잇따른 실책에 편승, 타이스의 타점 높은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 호조로 25-20으로 따내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4세트서도 초반 리드를 이어가다가 레오의 강타를 앞세운 OK금융그룹에 18-18로 동점을 내줬지만, 타이스의 연속 공격 성공과 서재덕의 서브에이스로 다시 앞선 후 막판 타이스의 시간차 공격과 신영석의 마무리 블로킹 성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한국전력 임성진은 “오늘 몇차례 리드를 하다가 맞은 고비를 잘 넘긴 것이 승리요인으로 생각한다”면서 “리시브 등 수비에 역점을 뒀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봄배구에 대한 열망이 강한 만큼 최종전서 반드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道公 잡고 선두 탈환 불씨 키운다

수원 현대건설이 되살아난 정규리그 1위 탈환 불씨를 키우기 위해 김천으로 출격한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24승9패 승점 69를 기록, 인천 흥국생명(73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3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10일 4위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서 반드시 승점 3(3-0 또는 3-1 승)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마지막 1위 경쟁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 후반 주포 야스민과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전력 이탈로 5라운드서 5연패 늪에 빠지며 선두를 내줬다. 다행히 현대건설은 6라운드 들어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있다. 행운도 찾아왔다. 사령탑 부재에도 무서운 기세로 선두로 도약한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가진 4경기서 2승2패로 주춤, 현대건설에게 1위 탈환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10일 도로공사전과 16일 3위 대전 KGC와의 마지막 홈 경기서 승리해 선두와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히면 1위 재도약 가능성이 있다. 시즌 최종전이 19일 적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중반 합류한 교체 외국인선수 몬타뇨가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연견이 훈련을 시작해 수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근 ‘트윈타워’ 양효진, 이다현이 위력을 되찾고 황민경, 정지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어 김연견이 복귀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의 위력이 이전만 못하고 주전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 중이어서 무서웠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만약 흥국생명이 KGC나 IBK 중 어느 한 팀에 잡힌다면 현대건설의 1위 탈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1위 탈환을 위해서는 도로공사전 승리가 필수다. 도로공사 역시 KGC에 2점 뒤진 상황이어서 현대건설전 승리가 절실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들쭉날쭉 하지만 직전 경기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자신감에 차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와의 앞선 5차례 대결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4·5라운드서는 모두 1대3으로 패했다. 꺼져가던 정규리그 우승 불씨가 살아난 행운을 현대건설이 살려 챔피언전 직행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도로공사전이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다. 남은 KGC와 흥국생명 모두 힘든 상대지만 도로공사를 잡는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욱 가질 수 있어 잔여 경기도 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수원 한국전력, 봄배구 향한 연패 탈출 ‘절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을 눈앞에 뒀던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최근 잇따른 패배로 봄배구 문턱에서 주저앉을 위기에 놓였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4라운드부터 무서운 기세로 3위까지 도약했던 한국전력은 마지막 6라운드 첫 경기서 삼성화재에 셧아웃 승리 후 선두 대한항공(1-3 패), 3위 경쟁의 우리카드(0-3 패)에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잔여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15승18패, 승점 47로 3위 우리카드(승점 50)에 3점 차로 뒤져있다. 리그 규정상 3·4위간 격차가 승점 3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수 있어 더이상 점수차가 벌어지면 PS 진출은 물건너 간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위기에서 오는 9일 2위 현대캐피탈과 적지에서 만난다. 이후 12일 OK금융그룹, 17일 KB손해보험과 연속 홈에서 만나게 돼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3위 경쟁 팀인 우리카드가 사실상 봄배구가 어려워진 OK금융그룹(5위), 삼성화재(7위)와 잇따라 만난 뒤 대한항공과 최종전을 갖게 돼 객관적으로 여유있는 일정이어서 한국전력으로서는 반드시 현대캐피탈을 잡고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이번 시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고,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에는 모두 2승3패로 열세다. 어느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이에 반해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에 4승1패,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모두 3승2패로 앞서 있다. 한국전력이 4·5라운드 상승세를 탈 때의 기량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타이스, 서재덕, 신영석 공격 트리오가 위력을 되찾고, 무엇보다 기복이 많은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세터 하승우의 안정된 볼배급도 필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앞선 두 경기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특히 우리카드전서 지나치게 긴장해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더욱 그렇다”면서 “남은 경기 가운데 2승만 거두면 PS 진출이 가능하리라 본다.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힘을 내 기필코 봄배구로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