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짜 승부”…본격 순위 경쟁 돌입

6일간의 꿀맛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숨 고르기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가 7일부터 시작되는 4라운드로 후반기 본격 순위경쟁에 돌입한다. 반환점을 돈 V리그는 남녀 모두 정규리그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각 팀들은 올스타전이 취소되면서 모처럼의 휴식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일부 팀들은 이 기간 외국인선수 교체로 전력을 보강했다. 의정부 KB손해보험은 공석이었던 사령탑을 선임해 상위권 경쟁에 탄력을 받게 됐다. 남자부는 천안 대캐피탈(승점 46)의 독주 속 2위인 인천 대한항공(36점)과 3위 KB손해보험(26점)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어깨 부상 중이었던 외국인선수 에르난데스가 최근 복귀했고, 지난 시즌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료헤이(리베로)가 아시아쿼터로 합류해 공·수에 걸쳐 안정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3라운드 가파른 상승세를 탔으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KB손해보험은 브라질 출신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부임한데다 아시아쿼터를 바레인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모하메드로 교체해 공격력이 더욱 막강해졌다.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은 오는 12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후반기 첫 맞대결을 통해 남자부 판도 변화의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선두와 3위 경쟁이 치열한 여자부는 후반기 들어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 외국인선수 투트쿠의 무릎 부상으로 14연승 행진이 중단되며 3연패 늪에 빠졌던 흥국생명(승점 43)은 선두 독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일시 대체 선수로 마테이코를 영입했고, 전반기 막판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던 김연경도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회복해 막강한 ‘쌍포’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점 2점 차로 흥국생명을 뒤쫓고 있는 수원 현대건설은 전력의 변화 없이 다소 지쳤던 주전들의 체력 회복을 통해 호시탐탐 선두 도약을 벼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다소 들쭉날쭉했던 모마와 정지윤 두 거포가 위력을 찾는다면 언제든 선두 도약이 가능한 전력이다. 대전 정관장(34점)과 화성 IBK기업은행(31점)의 3위 경쟁도 관심사다. 최근 정관장이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4위 IBK기업은행도 3위 탈환을 벼르고 있어 흥미롭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신임 감독 선임…후반기 돌풍 기대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후반기 도약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도 아폰소(이하 레오나르도)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레오나르도 감독은 이란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와 일본 프로팀 수석 코치를 역임했고, 지난 2010년부터 9년간 브라질 청소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험했다. 특히 일본 산토리 선버즈 수석 코치로 활약했던 6년 동안 V리그와 컵대회 등 총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아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KB배구단 관계자는 “레오나르도 감독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체계적 운영 시스템과 선수 육성 능력을 통해 팀 잠재력을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단은 레오나르도 감독이 팀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성장시켜 전통의 명문구단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또한 KB손해보험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도 교체했다. KB손해보험은 기존의 맥스 스테이플즈(호주)를 대신해 바레인 국가대표 아웃사이트 히터인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모하메드)가 새롭게 합류한다고 전했다. 1994년생인 모하메드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았고, 뛰어난 점프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수 모두 안정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모하메드는 지난 2022,2023 아시안컵에서 2년 연속 베스트 아웃사이트 히터로 선정됐다. 2022 아시아 챌린지컵에선 바레인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모하메드는 국가대표팀과 다양한 클럽 팀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다수의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며 “안정적인 공격과 수비 운영을 바탕으로 팀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레오나르도 신임 감독은 오는 9일 수원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모하메드는 ITC(국제이적동의서)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과 완료된 후 입국할 예정이다.

‘안정 궤도’ 진입 의정부 KB손보, “후반기가 더 기대된다”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하며 후반기 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도드람 2024-25 V리그서 시즌 초반 어수선했다. 미겔 리베라(스페인)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난 뒤 블랑코 코치가 대행을 맡았지만 개막 후 5연패로 부진했다. 사령탑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이사나예 라미레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려다 논란 끝에 철회했다. 설상가상으로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타 구단의 홈 경기장을 옮겨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3라운드서 최근 4연승을 거두는 등 5승1패의 상승세를 타면서 안정 궤도에 진입, 전반기를 9승9패(승점 26)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스페인 특급’ 비예나(아포짓 스파이커)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나경복(아웃사이드 히터)의 활약이 있었다. 비예나는 전반기 18경기서 리그 득점 선두(421점), 공격성공률 3위(53.86%)에 오르는 활약으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나경복도 팀내 서브 1위(24개), 공격 2위(239점)로 뒤를 받치고 있다. 둘의 활약은 3라운드 최종전인 지난해 12월29일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비예나가 31점을 쓸어 담았고, 나경복은 16득점으로 지원해 3대2 리버스 승리를 이끌어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코트의 지휘자’ 세터 황택의도 연승 가도에 기여하며 팀에 완벽 적응 중이다. KB손해보험은 황택의가 합류한 이후 13경기서 9승4패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 황택의는 “시즌 초반 팀이 여러 일이 많아 위기였지만, 오히려 선수들끼리 더 잘 뭉치는 기회가 됐다”라며 “세터가 안정감을 갖춘다면 팀이 잘 돌아간다. 나부터 100%의 몸상태가 된다면 우리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쌍포’ 비예나·나경복의 활약에 황택의의 안정된 볼배급이 더해지면서 전반기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B손해보험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3년 만에 봄배구를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수원 현대건설, 집중력 저하 극복·폭넓은 기용 ‘절실’

‘디펜딩 챔피언’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에서 전반기를 아쉬운 2위로 마감한 가운데 반복되는 경기력 기복이 도마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3연패 늪에 빠져있던 5위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2대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행진이 멈춰서 선두 인천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없애는데 실패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3대0 또는 3대1로 승리했을 경우 14승4패, 승점 43이 돼 전날 서울 GS칼텍스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난 흥국생명(15승3패·43점)과의 격차를 없애면서 4연승으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세트서 집중력 저하로 세트 동률을 허용한 뒤, 다시 3세트를 잡고도 4·5세트서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주포’ 모마가 27득점으로 제 몫을 했고 양효진, 위파위(이상 17점)와 이다현(15점), 정지윤(12점) 등 주전 공격수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잦은 범실과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 두 차례, 대전 정관장과 화성 IBK기업은행, 페퍼저축은행에 한 차례씩 패했다. 경기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세터 김다인의 불안정한 볼배급과 아직도 꾸준치 못한 정지윤에 모마의 타점이 후반부 낮아지는 것이 문제다. 특히, 김다인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볼배급이 불안정하고, 이로 인해 모마도 예전과 같은 파워 있는 공격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부진할 때 기용하는 고예림과 블로킹 강화를 위해 원포인트 블로커로 기용하는 나현수를 제외하고는 타 팀들에 비해 백업 선수 활용도가 낮은 것도 앞으로 후반기를 앞두고 큰 고민거리다. 타 팀들이 벤치의 여러 선수들을 기용해 경기 경험과 감각을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앞으로 남은 3라운드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해 활용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앞으로 열흘간의 올스타 휴식기 이후 순위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선두 흥국생명을 따라잡고, 선두권 팀들을 괴롭히는 정관장, IBK기업은행 등 만만치 않은 중상위권 팀들을 넘어서기 위한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 상황에 맞는 대책 마련과 적절한 선수 기용 없이는 현대건설의 2연패 달성과 트리플 우승은 요원하다는 전망이다.

김연경·정윤주 ‘쌍포’, 흥국생명 3연패 탈출·전반기 1위 견인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렸던 인천 흥국생명이 최하위 서울 GS칼텍스에 완승을 거두며 부진에서 벗어나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에이스’ 김연경(17점), ‘영건’ 정윤주(16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대0(27-25 25-19 25-18)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블로킹 싸움에서 정윤주가 4개, 아닐리스 피치와 김수지가 각각 3개 씩을 기록해 13대6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15승3패(승점 43)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 현대건설(13승4패·40점)과 격차를 벌리며 선두로 반환점을 돌게 됐다. 반면, 14연패 수렁에 빠진 GS칼텍스는 1승17패(승점 6)로 꼴찌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7-9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연경, 정윤주의 활약과 블로킹을 앞세워 7득점에 성공하며 역전했다. 세트 막판 유서연을 앞세운 상대 추격에 시달리며 듀스까지 내줬지만, 25-25에서 피치의 이동 공격과 김다은의 날카로운 서브에이스로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고공타를 앞세워 2세트서도 웃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김다은의 서브 득점 등으로 연속 4득점을 냈고, 상대에게 추격을 내주지 않았다. 또 5점을 올린 피치와 김연경, 김다은의 활약을 묶어 25-19로 세트를 보탰다. 3세트서 17-11로 초반 리드를 가져간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거센 반격에 18-17로 턱밑 추격을 허용했으나,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서며 위기 탈출을 이뤄냈다. 19-17 리드 상황서 대각 공격으로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21-18에선 강력한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24-18 매치포인트에선 상대 서브 범실로 승리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지젤 실바가 15점, 유서연이 12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화성 IBK기업은행, 도공 셧아웃 잡고 3연승 질주

화성 IBK기업은행이 3연승을 거두며 3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빅토리아(20점), 육서영(16점), 황민경(10점)의 활약을 앞세워 국내·외 선수가 동반 부진한 김천 한국도로공사를 3대0(25-19 25-14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은 11승6패, 승점 31로 전날 광주 페퍼저축은행에 3대2로 신승을 거둔 3위 대전 정관장(31점)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정관장과 IBK기업은행은 오는 31일 3라운드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최근 2연승으로 살아나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IBK기업은행이 1세트 중반 이후 집중력을 앞세워 앞서간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17-15로 앞선 상황서 육서영, 빅토리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19-16에서 육서영의 퀵오픈과 황민경, 이주아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이소영의 서브에이스로 23-16으로 앞서간 후, 24-19서 빅토리아 후위공격을 코트에 꽂아 세트를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초반 육서영의 활발한 공격으로 기선을 잡은 뒤 후반에는 빅토리아의 연속 후위공격 성공과 황민경, 최정민이 득점에 가세해 25-14로 가볍게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서 IBK기업은행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빅토리아가 타점 높은 강타를 연이어 터트리고, 황민경, 육서영, 최정민 등이 고르게 활약해 20-13으로 크게 리드한 끝에 25-21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IBK기업은행의 승리 주역인 육서영은 범실 없이 공격성공률 60.87%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고, 최정민은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연패’ 흥국생명·‘3연승’ 현대건설, 선두 ‘갈림길’

3연패 늪에 빠진 흥국생명의 선두 수성이냐. 상승세를 재점화한 3연승 현대건설의 첫 선두 도약이냐.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가 이번 주말 반환점인 3라운드 경기를 마치는 가운데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선두 수성과 도전이 흥미를 끈다. 흥국생명(14승3패·승점 40)은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3연패 늪에 빠져 3연승의 2위 현대건설(13승4패·40점)에 승점차 없는 추격을 허용했다. 28일 홈에서 13연패 늪에 빠져있는 서울 GS칼텍스를 상대하는 흥국생명과 다음날 원정길에 올라 5위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맞붙는 현대건설은 3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바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7일 대전 정관장에 1대3으로 패해 연승행진이 멈춰선 이후 현대건설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은 상대가 연패 중인 최약체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무릎 부상의 투트크가 이날도 나서지 못한다면 김연경과 정윤주 두 토종 듀오 만으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더욱이 GS칼텍스는 지난 25일 현대건설전 0대3 패배에도 불구하고 실바가 건재함을 보여줬고, 권민지, 김주향 등 부상 중이던 국내 공격수들이 복귀하면서 매 세트 현대건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3연승으로 흥국생명 따라잡기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만만치 않은 상대 페퍼저축은행을 잡고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력이 장점이지만 아무래도 ‘주포’인 모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모마가 최근 다소 기복이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체력적인 문제로 볼배급이 흔들리는 세터 김다인의 안정도 과제다. 다행히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던 정지윤이 돌아온 데다 같은 포지션의 고예림도 최근 들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고, ‘트윈타워’ 양효진, 이다현이 건재해 시즌 첫 선두 도약으로 반환점을 돌겠다는 기세다. 상대인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연패에 빠져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아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테일러, 박정아, 이한비의 공격력에 장위, 하혜진 등 미들블로커들의 높이도 좋아 초반 공략이 승부의 변수다. 한편, 흥국생명이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3’ 승리가 필요하고, 현대건설 역시 페퍼저축은행을 완파해야 선두로 올라설 수 있어 어떤 팀이 선두로 반환점을 통과할지 주말 코트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원 현대건설, GS 꺾고 3연승…선두와 승점 차 ‘0’

수원 현대건설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선두에 승점 차 없는 2위를 달렸다. 현대건설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모마(21점), 양효진(13점), 이다현(12점·5블로킹)의 활약을 앞세워 실바가 27득점으로 분전한 서울 GS칼텍스에 3대0(34-32 25-18 25-21)으로 완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두며 승점 3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13승4패, 승점 40으로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인천 흥국생명(14승3패·승점 40)과 승점 격차를 없앴으나, 승수에서 뒤져 선두로 올라서지 못했다. GS칼텍스는 1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1세트는 GS칼텍스가 리드를 이어갔으나 현대건설이 18-23으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연속 오픈 공격과 한미르의 서브에이스,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24-23으로 역전했고, 이후 듀스 승부를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32-32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 득점과 고예림의 서브에이스로 힘겨운 승부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서 초반 근소하게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밀어넣기와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10-6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줄곧 리드를 지켜가다가 상대 실바를 막지 못해 15-15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역전을 내주지 않은 채 다시 리드를 이어간 현대건설은 모마, 양효진이 다시 살아나고 상대 범실이 잇따르면서 위파위의 끝내기 시간차 공격으로 25-18로 세트를 보탰다. 3세트서는 GS칼텍스가 실바의 공격을 앞세워 15-11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후위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 상대 범실로 15-14로 추격했다. 이어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고, 역전을 주고 받으며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21-20으로 뒤진 상황서 모마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들고 모마, 이다현의 블로킹 성공에 이은 모마의 연속 오픈공격 성공으로 25-21로 경기를 마쳤다. 승리 수훈선수인 이다현은 “오늘 경기는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상대 실바가 워낙 몸상태가 좋아 어려운 경기였는데 고비에서 잘 넘겨 이길 수 있었다”라며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힘쓰다보니 기록도 좋아졌다. 선두를 따라잡은 만큼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홍 초록엔텍 대표, 중·고배구연맹 회장 3선 성공

“3선을 통해 못다한 일들을 마무리 하고 중·고배구의 발전을 위해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선거인단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준 다른 후보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지난 23일 치러진 제24대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46표를 득표, 이쌍동 후보(38표)를 8표 차로 따돌리고 3선 연임에 성공한 김홍 현 회장(63·초록엔텍 대표)은 중·고연맹 회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해 그동안 구상한 일들을 임기 내 잘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첫 취임 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던 김 당선인은 대한배구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을 얻어 도전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며 3선에 성공, 2025년부터 4년간 연맹을 더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김 당선인은 ‘책임성’, ‘협력과 화합’, ‘미래지향성’, ‘열정’을 핵심 가치로 ▲중·고 지도자협회회 활성화 및 활동비 지원 ▲학교별 개구공 지원 및 대회시 재활트레이너 배치 ▲후원금 유치와 유망주 장학금 확대 ▲지도자 국내·외 연수 지원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일선에서 고생하는 지도자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과 비전 제시, 적극적인 지원에 역점을 두고 새로운 임기를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