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2001 골프 MVP 영예

박세리(24·삼성전자)가 대한골프협회 선정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세리는 대한골프협회가 60명의 투표인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 구랍 30일 발표한 결과 38표를 획득, 미국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슈페리어·6표)를 제치고 2001년도 MVP로 뽑혔다. 95년과 96, 98년에 이어 MVP 4회 수상을 기록한 박세리는 이로써 88년 이 상이 제정된 이래 최다 수상의 영광도 안았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무관에 머물렀던 박세리는 혹독한 겨울 훈련으로 재기, 올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 우승 등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5승을 따냈다. 또 시즌 상금도 162만3천달러를 기록,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70타를 넘던 평균타수도 69.69타로 낮춰 역시 이 부문 2위에 랭크되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최우수 프로’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랭킹 2위(1억5천600만원), 평균타수 5위(70.67타)의 성적을 낸 박도규(31·빠제로)가 선정됐다. 이밖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토토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안은 고교생 임성아(세화여고)가 ‘최우수 아마추어’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은 1월 23일 오전 10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골프여왕 박세리, 패션여왕 도전

‘골프여왕’ 박세리(24·삼성전자)가 이번에는 패션모델로 본격 데뷔한다. 박세리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돕기 2001유니세프 자선의 밤 앙드레김 패션쇼’에 모델로 특별 출연한다. 지금까지 골프웨어 모델로는 짧게나마 몇번 무대에 선 적이 있지만 이처럼 전문디자이너가 여는 개인 패션쇼의 모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앙드레김은 스포츠 스타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여러 차례 모델이 될 것을 요청했지만 의외로 수줍움을 많이 타는 박세리가 출연 제의를 계속해서 고사해 왔다는 후문. 박세리는 그러나 이번 패션쇼의 취지가 아프간 난민 어린이를 돕는 것인 만큼 개인적 감정을 배제한 채 기꺼이 참석을 결정했다. 신세대 연예인인 원빈, 송혜교와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 월드컵축구 한국대표팀의 이천수 등과 함께 출연하게 되는 박세리는 “기왕 좋은 일에 나선 만큼 프로 모델을 능가해 보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앙드레 김은 “박선수의 어깨와 허리선 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날씬하고 각선미도 뛰어나다”면서 “프로로 데뷔해도 손색 없을 정도의 몸매”라고 칭찬했다./연합

박희정 "나도 골프 여왕"

‘코알라’ 박희정(21·채널V코리아)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 정상에 올랐다. 박희정은 1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털사골프장(파70)에서 열린 LPGA 윌리엄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01타로 도나 앤드루스(미국·202타)를 1타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으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6언더파 64타는 자신의 18홀 최소타 신기록이며 이 대회에서 사흘 내리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박희정이 유일하다. 99년 19세의 나이로 퀄리파잉스쿨에 합격, 지난해 LPGA 무대에 데뷔한 지 2년째인 박희정은 이로써 구옥희(45), 박세리(24·삼성전자), 김미현(24·KTF), 펄 신(34), 박지은(22)에 이어 LPGA를 제패한 6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이날 우승으로 박희정은 앞으로 3년간 풀시드를 확보했다. 박희정의 우승으로 한국은 올해 30차례 LPGA 투어 가운데 6승을 따내 스웨덴, 미국과 함께 LPGA 3대 강국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큰 일’을 예고한 박희정은 이날 투어 6승의 노련한 앤드루스에 5타나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 아무도 역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물이 오를대로 오른 박희정의 날카로운 아이언샷은 3,4,5번홀에서 내리 3개의 버디를 잡아내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앤드루스에 1타차로 바짝 다가 섰다. 6번홀에서 앤드루스가 다시 1타를 까먹어 공동선두가 된 박희정은 8번홀 버디로 앤드루스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10번홀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트린 뒤 어이없는 더블보기를 저지른 박희정은 11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은 앤드루스에 다시 선두를 내주는 듯 했으나 12,13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박희정은 16,17번홀에서 또다시 연속 버디를 챙겨 9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15번홀에서 1타를 줄이며 1타차로 추격해온 앤드루스가 18번홀에서 회심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은은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 5위에 올라 모처럼 상위권에 입상했다. 레이철 테스키(호주)가 3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3오버파 213타로 공동 23위, 카리 웹(호주)은 5오버파 215타로 공동 31위에 머물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