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클림트 황금빛 유혹’-다빈치

19세기말∼20세기초 빈에서 활약했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대표작 ‘키스’는 시간조차 멈추어진 곳에서 합일감에 도취된 연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우선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색의 화려함에 압도당하고 그 후 밀려오는 사랑의 허무에 마음이 저릿해진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다빈치刊)은 에로틱하고 몽환적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그림으로 열광적인 사랑을 받아온 클림트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분석하고 있다. 빈 교외의 바움가르텐에서 태어난 클림트는 당시 유행했던 아르 누보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아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과 풍부한 장식성을 추구했다. 또한 ‘여인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독특하고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 ‘연인’에서는 대표작 ‘키스’를 중심으로 연인이 함께 나오는 작품들 속의 사랑과 충만을 다루고 있다. 2부 ‘팜므 파탈’에서는 구약성서의 여성 영웅 유디트의 모습을 통해 여성을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당시 유럽 사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3부 ‘성스러운 봄’에서는 14세에 빈의 응용미술학교에 입학, 교육을 받고 일종의 화가 공동체인 ‘쿤스틀러콤파니’를 조직, 직업전선에 뛰어든 이후 그의 예술 행보와 독특한 예술세계를 파헤친다. 4부 ‘여인의 향기’에서는 경제적으로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상류층 여인들의 초상화들을 모았다. 5부 ‘생명의 나무’에서는 독특한 분위기의 풍경화와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 그림들을 통해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보게 한다. 프랑스에서 미학을 공부한 저자 신성림은 대학 시절부터 클림트에게 매료됐다며 “클림트만은 다른 화가와 달리 이성이 아닌 가슴으로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새로나온 책

신경숙씨 소설집 ‘J이야기’ 작가 신경숙씨의 짧은 소설집 ‘J이야기’(마음산책刊)가 출간됐다. 짧은소설 44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씨가 등단초기인 80년대 중반부터 1993년 출간한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 이전까지 신문이나 잡지, 사보 등에 발표했던 것들이다. 신씨는 20대에 썼던 글들을 새롭게 고쳐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주인공 ‘J’는 시골 소읍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며 네 살난 딸을 둔 평범한 여성. 작가 자신일 수 있는 소설속의 J와 주변 인물들의 일상사에서 어린 시절의 여린 감성과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책의 맨 앞에 실린 ‘통화’는 낮잠을 자다가 어스름녘에 깨어나 아침인 줄 알고 책보를 챙겨들고 나섰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재로 삼았다. 이처럼 수록된 작품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뤄서 친근감이 든다. 이외수 신작소설 ‘괴물’ 강원도 춘천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이외수씨(56)가 장편소설 ‘괴물’(전 2권. 해냄출판사)을 냈다. ‘황금비늘’(전 2권)이후 5년만에 내놓는 신작 소설이다. 왼쪽 안구가 함몰된 장애인으로 태어난 주인공 전진철의 악마적 본능을 추적한 작품.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한국에 귀화했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가 도벽·방화·폭력·속도광·섹스·살인충동에 휘말리는 과정이 묘사된다. 작가는 추리물과 구도소설의 요소를 결합한 이 작품에서 각종 범죄심리와 충동, 연쇄살인범의 어린 시절 특성, 독극물, 최면요법, 신비스런 종교제의 등을 백과사전식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희 첫 장편소설 조선희씨가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전 2권. 생각의 나무)을 출간했다.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조씨가 2년전 “소설을 쓰겠다”며 사직한 뒤 내놓은 첫 결실이다. 78학번으로 군부독재시절에 대학생활을 했던 작가가 사십대에 들어서기까지 겪어온 일들을 허구를 가미해 써내려간 세태소설이자 연애소설. 작가는 틀에 갇히길 거부해온 자유정신, 여성으로서 강렬한 자의식 등을 내비치며 도발, 파격, 재치를 담은 입담으로 독자의 눈길을 붙든다. 언론인이자 소설가 고종석씨는 “일급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작가는 한 길잃은 세대의 열정과 좌절을 고전적 회색화에 담아내고 있다”고 작품을 평했다.

새로나온책 소개

▲예언=최형주 지음. ‘사상의학’의 창시자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 100주기를 맞아 한의사 최형주씨가 평전 형식으로 정리한 그의 일대기. 이 책은 이제마의 생애를 조명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40여년간 임상에서 경험한 각종 체질치료 사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을 크게 네 부류의 체질로 나누고 각 체질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는 이른바 ‘사상의학’ 이론은 체질을 세분화하고 체질별로 치료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체질 판별이 잘못됐을 경우 오히려 더 큰 해독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오프라 윈프리 다이어트=밥 그린. 오프라 윈프리 지음. 김미옥 옮김. 이 책은 단순히 살을 빼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더 좋은 느낌을 갖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윈프리와 운동생리학자로서 지난 20년간 체중조절 트레이너를 했던 그린은 이 책에서 다이어트는 ‘자기애의 최대한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체중조절 10단계’를 제시한다. ‘매주 5∼7일은 유산소 운동을 하라’ ‘술을 자제하라’ ‘하루 6∼8컵의 물을 마셔라’ 등을 충고한다. 청년정신刊. ▲아픔을 어루만지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원제는 ‘간호사들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이다. 환자를 보살피는 간호사들의 용기와 헌신 뿐 아니라 따뜻한 보살핌을 받았던 환자들의 소중한 추억과 기쁨까지도 전한다. 이 책은 76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살아간다’는 것은 보살피고 보살핌을 받는 일임을 보여준다. 해냄刊. ▲인생의 황혼에서=헬렌 니어링 지음. 전병재·박정희 옮김. 왕성한 독서가였던 저자가 50년 이상 읽었던 책들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담았다. 이 책에는 타고르, 위고, 슈바이처, 키케로, 톨스토이 등 240여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나이듦과 죽음에 관해 남긴 빛나는 성찰들이 실렸다. 전반부에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글들이 묶여 있다. 후반부에 수록된 글들은 죽음을 향해 보다 편안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민음사刊. ▲허브 아로마 라이프=조태동·송진희 지음.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식물의 꽃이나 과실, 나무의 뿌리, 잎, 줄기로부터 추출한 향으로 몸의 불균형 상태를 회복시켜 주는 일종의 자연치료법이다. 초조할 때, 우울할 때,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감기 몸살, 어깨결림, 시차적응 등에 사용되는 아로마 요법 50가지와 아로마 오일의 선택, 블렌딩 방법, 마사지에서 목욕까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대원사刊. ▲씽킹 플레이어(Thinking Player)=잭 포스터 지음. 래리 코비 그림. 정상수 옮김. 창의력과 열정이 흘러넘치는 일터를 만들려는 조직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40여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미국의 유명 광고인이다. 저자는 리더에게 조직원들이 스스로 자신감과 열정을 회복하도록 돕고, 일하고싶은 욕구를 자극하며 즐겁고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해냄刊.

새로나온 어린이책 소개

▲꾸러기들의 미래탐험 1·2=김농주 지음. 연세대학교 취업담당관인 저자는 일선에서 취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직업교육이 일찍 이루어진 학생들일수록 직업의 세계에 빠르게 잘 적응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어린이 스스로가 어떤 직업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36가지 직업을 재미있는 동화로 소개하고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며 생계수단보다는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직업의 참된 의미라는 것을 강조한다. 예영커뮤니케이션刊. ▲우리 엄마는 걱정 대장=이붕 글. 안지영 그림. 아이들의 문제에 있어서만은 누구보다 ‘걱정 대장’이 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을 아이들이 한번쯤 되짚어보게 하는 동화.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사전을 만든다면 어떨까? 네모난 수박은 씨앗도 네모일까? 우체통 속에서는 밤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이들의 눈을 세상 구석구석까지 이끌어주는 창작동화 여덟 편이 실려 있다. 현대문학북스刊. ▲벌레구멍 속으로=문선이 글. 한수진 그림. ‘벌레구멍(Worm holes)’은 과학용어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통로를 뜻한다. 이 책은 재민이, 호석이, 그리고 개미 왕돌이가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레구멍’을 발견하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돼 있다. 낯선 세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닥치지만 잠자리, 거미, 물총새, 자라 등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시공주니어刊. ▲물의 아이들=찰스 킹즐리 지음. 권현영 옮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처음으로 지지한 성직자인 킹즐리가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1863년 막내아들을 위해 쓴 작품. 근대 어린이 팬터지 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 고아 굴뚝청소부 톰은 요정을 만나 육지와 물에서 모두 살 수 있는 ‘물 아이’가 된다. 강을 따라 바다로 가는 여행에서 모험을 겪게 되고 이를 통해 성숙한 인간이 된다. 숲속나라刊. ▲개미가 날아올랐어=이성실 글. 이태수 그림. ‘자연과 만나요’ 시리즈의 둘째권. 이 시리즈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동물들과 어린이가 반갑게 만나 어울리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초여름 개미의 짝짓기부터 산란, 천적들과의 싸움, 겨울잠을 거쳐 다음해 초여름 새로운 짝짓기를 준비하기까지 개미의 한살이를 편안한 글과 섬세한 세밀화로 보여주고 있다. 다섯수레刊. ▲동물원 친구들=아베 히로시 글.그림. 이선아 옮김.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온갖 동물을 돌봐온 저자가 독특하고도 명쾌하게 동물들의 생태를 설명한다. ‘타조는 왜 날지 않을까’ ‘하마를 얕보지 마’ ‘공작의 깃털은 눈동자 무늬’ 등 흥미진진한 소재를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1996년부터는 동물원 일을 그만두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중앙刊. ▲내가 말썽쟁인가요=박예자 동시. 이한중 그림. 한평생을 초등학교 교사로 지낸 박예자 시인의 동시글 모음. 학교에 있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었을 글소재들이 단연 눈에 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여주는 속깊은 생각들과 그런 아이들을 한없이 사랑하는 교사, 어린 시절의 여러 가지 추억, 할머니와 손자, 엄마와 아기, 형제자매들이 함께하는 가족의 즐거운 에피소드,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관한 글들이 담겨있다. 아동문예刊.

새로나온책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씨의 신간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예담)는 일반인들을 위한 명화감상 안내서같은 책이다. 그동안 꾸준히 일반인들을 위한 미술 안내서를 발표해 온 이씨는 이번에도 여러명화가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그림 속에 들어 있는 의미, 그림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의 소개를 통해 미술작품 감상의 방향타를 제공한다. 가령 덩그러니 놓인 의자를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담배 파이프가 놓여있는 빈센트의 의자’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화가의 쓸쓸한 정서를 읽어낸 후 그것을 또다른 의자 그림 ‘고갱의 의자’와 마주보게 배치한다. 그리고 이 의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죽는 날까지 외로웠던 고흐의 마음을 위로한다. 또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낙인찍힌 카인을 소재로 한 어두운 그림들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 증오와 분노 같은 본능의 표현을 살피면서 생명 존중이라는 휴머니즘의 화두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에드워드 번 존스, 존 에버렛 밀레이,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등 화가들의 사랑 이야기, 해골이나 모래시계같은 사물을 통해 인생무상을 표현한 ‘바니타스’ 그림의 의미, 종교화에 숨겨진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처럼 저자가 들려주는 작품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 작품의 시대적 배경,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을 읽다보면 그들이 오래도록 생명력을 갖고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감상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물은 천개의 눈동자를… 고단했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간 중견시인 장석주씨(47)의 새 시집 ‘물은 천개의 눈동자를 가졌다’(그림같은 세상)는 물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악몽이라도 꾼 이튿날엔/물의 어머니 무릎에/가만히 기대어보자“(물의 문도)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 옆을 서성이었던 것은/내가 물의 내면을 갖기에는/외람되었기 때문이다’(물이 가득 찬 저수지는 무어라고 불러야 하는가) 시인에게 물은 어머니의 무릎이다. 아릿한 원형질 같은 것이다. 그런 물이 될 수 없기에 시인은 자책한다. ‘차라리 양서류였다면/벽에 머리를 찧진 않았을 것이다’(변방) ‘나는 바닥을 친 사람이다’(물의 이 둥근 쉼표 속에서) 그러나 생의 환희를 본 것인가. ‘어제는 눈알을 뽑아 물에 던져버렸다/아무 것도 안 보니/처음으로 세상이 환하다/(잔월) 내친김에 시인은 단박에 부처의 경지로까지 나아간다. 자기 눈알이 씹혀져도 개의치 않는. ‘이까짓 면벽 참선! 벌쩍 일어서 뛰쳐나오니/하늘에 살찐 공어(空魚) 한 마리가 뽑아 던진 눈알을 씹어먹고 있다’(잔월) 시인은 지난 92년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를 낸 출판사의 발행인으로 검찰에 구속됐었다. 그 뒤 문학사 정리에 나서 문학사 100년을 다룬 ‘20세기 한국문학의 탐험’을 내놓았다. 이번 시집은 시인이 안성의 수졸재(守拙齋)에 거처를 마련한 뒤 1년 반 만에 내놓은 것이다. 수졸은 바둑 초단을 이르는 말로 겨우 지킬 줄 안다는 뜻.

새로나온 책

햇살문학 제5집 여성들로 구성된 햇살문학동인회의 ‘햇살문학’ 제5집이 나왔다. 햇살문학동인회(회장 신향숙)는 경기도여성회관 문예창작반에서 동화작가 윤수천씨와 소설가 김현탁씨로부터 글쓰기를 배운 수료생들이 모여 지난 97년 만든 문학모임. 순수한 마음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고 있는 회원들은 저마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작품발표와 독서토론을 하고있다. 또 매년 문학기행을 하는가 하면 한해의 결실을 햇살문학 동인지에 담아내고 있다. 신향숙 회장은 “자칫 나태해질 일상적인 삶속에서 떠도는 영혼을 일깨워 머리와 손끝으로 쓰는 글이 아닌 가슴으로 쓰는 맑고 투명한 글로 곳곳에 햇살이 퍼지기를 기대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햇살문학 동인의 회원은 현재 15명으로 이번 동인지에는 시부문에 신향숙 이준양 조희자 최통숙, 수필에 고순례 김선자 김연숙 박연서 신향자 홍미희, 동시에 김춘선 이계옥, 동화에 김형숙 최경미, 소설에 임경숙씨 등이 참여했다. 경기문학인 제3호 경기문학인협회(회장 윤수천)가 2001년도 회원지 ‘경기문학인’ 제3호를 펴냈다. 올 한해의 문학활동을 결산하며 회원들이 엮어낸 ‘경기문학인’에는 올해로 사망 10주기를 맞은 故 정운엽 시인의 추모특집이 실려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꼽히던 정운엽 시인은 마흔일곱의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올해 사망 10주기를 맞아 지난 11월3일 ‘정운엽 시인 추모의 밤’ 행사를 열었고 ‘경기문학인’에 특집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그의 대표작인 ‘비’ ‘삽교천 방조제에서’ ‘수원삽화’ 등 5편의 시와 정 시인을 추모하는 지역 문인들의 글 23편이 실려있어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올해의 ‘경기문학인’에는 이외에도 ‘나는 왜 문학을 하게 되었는가’ ‘나는 앞으로 이런 작품을 쓰고싶다’ ‘작가의 고백’ 등을 특집으로 였었으며, 시 시조 동시 수필 동화 소설 등 각 장르별로 회원들이 올해 발표한 대표적인 작품들을 함께 실었다.

새로 나온 책

▲천상천하 유아독존 골목대장 아메리카 = 박정철·오승환 지음, 이우일 그림. 카투사(katusa) 출신 두 청년의 눈을 통해 본 미국·미국인·미국 문화 이야기. 지구상 최강의 나라를 자칭하는 미국은 약자를 깔보고 괴롭히는 ‘골목대장’에 불과하다고 역설한다. 리수. ▲미친 곳에서 쓴 일기 = 노베르트 폴러첸 지음, 김주일 옮김. 독일 의사인 저자가 남북한에서 보낸 2년간의 체험을 담은 수기집. 북한의 열악한 의료 실태와 인권 침해를 고발하는 것과 함께 우리 언론의 왜곡보도를 꼬집고 있다. 원제 ‘Diary of a Mad Place’. 월간조선사. ▲나는 회계학 시간에 詩를 읽는다 = 이성호 지음. 경희대 회계학과 교수인 저자의 에세이집. 대학 교육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충고의 글과 함께 국내 대학 정책의 문제점 및 대안을 실었다. 이채. ▲혼자인 사람들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자의든 타의든 홀로서기를 배워야만 했던 사람들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원제 ‘Chicken Soup For the Single’s Soul’. 해냄. ▲미늘의 끝 = 안정효 지음. 91년 ‘문학정신’에 발표된 ‘미늘’의 속편격인 표제작 등 5편이 실렸다. ‘미늘’에서 서구찬 사장은 물신이 지배하는 현실에 적응 못하고 방황하며 불륜에 빠진다. 후속편에서는 서구찬이 내연의 연인 수미, 낚시 친구한 전무와 함께 남해안 섬으로 낚시 갔다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저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 들녘. ▲금시조 = 이문열 지음. 고성원 그림. 81년 발표된 원작을 성인은 물론, 청소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재편집했다. 예술가의 참 모습과 예술의 진정한 경지를 탐색한 자전적 소설. 맑은소리. ▲사라진 섬, 레이즌 = 마거릿 미첼 지음. 조윤정 옮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가 16세때 연인에게 바친 순수 감성소설. 미첼의 소녀시절 연인 헨리 러브 앤젤이 이 소설을 보관하다 아들에게 물려 줬고 소설은 95년 세상에 공개됐다. 영언.

<새로나온책>걷는 행복

‘한 발을 다른 발 앞에 놓으면 ‘행복한 사람, 그래서 ‘움직이는 명상가’로 자칭하는 프랑스의 동·식물 학자이자 하이커 이브 파칼레(56). 그의 행복론이자 수상록인 ‘걷는 행복’이 출판사 궁리에서 출간됐다. “나는 확신한다. 걷는다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은유라는 것을. 어떤 것도 이보다 간단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이보다 복잡하지 않다. 어떤 것도 이보다 더 평범하지도,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지도 않으며, 고통과 기쁨이 혼재되어 있지 않다”. 저자는 사람이란 걸어다니며 생각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믿고 있다. 걷고있는 그는 온갖 생각들과 친구하며 논다. 그는 걸으면서 랭보와 키츠를 만나고, 길가의 꽃 향기에 취하며, 고속도로보다 야생의 오솔길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속도의 강박증에 걸려버린 사회를 능멸하는 주정뱅이의 걸음걸이를 찬양한다. 또 매일 6시간 동안 80년을 걷는다면 지구를 22바퀴 이상 돌 수 있다는 사실을 계산하면서 스스로 놀라워 하고, 설원에서 신발을 벗은채 마치 갈색곰이나 된듯 발가락이 아닌 발바닥으로 대지를 짚어가며 꿀과 암양의 넓적다리 고기를 욕망한다. 흔히 노동으로 간주하기 쉬운 걷기를 즐거움과 쾌락으로, 명상으로 바꾼 사람답게, 생각과 상상력의 폭이 범상치 않다. 저자는 윤선도의 ‘내 벗이 몇인고 하니…’로 시작되는 ‘오우가’와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가 후렴구로 나오는 ‘어부사시사’를 읽고나서는 한국에서 걷기를 꿈꾼다. “산책이 주는 기적의 힘을 빌어 나는 4세기를 거슬러 올라, 1만㎞나 떨어진 곳에서, 얼굴은 모르지만 그 마음은 통할 것 같은 사람과 어깨동무하며 길을 간다”.

금주 새로나온 비디오 소개

▲할로우맨=‘원초적 본능’ ‘토탈리콜’ ‘쇼걸’의 폴 버호벤 감독 연출작. ‘투명인간’의 가공할 만한 위협을 그린 SF공상과학영화다. 자신을 대상으로 투명인간실험을 강행한 천재과학자 ‘카인’은 원상복귀실험에는 실패하자 이웃집 여자를 겁탈하는 등 투명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기로 작정한다. 피부를 시작으로 혈관, 근육, 뼈, 힘줄, 심장, 간 등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투명인간으로 바뀌는 과정 등 화려한 특수효과가 단연 돋보이는 작품. 그러나 극후반으로 갈수록 선악의 대립구도를 취하며 낯익은 할리우드 공식이 반복돼 초반의 참신함은 대폭 반감된다. 투명인간으로 변하는 ‘카인’역의 케빈 베이컨은 극 초반에만 얼굴을 볼 수 있다.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벨기에 태생의 프리데릭 폰테인 감독 연출작. 이름은 물론 나이도, 직업도 서로 묻지 않은 채 섹스로 시작하는 두 남녀의 섬세한 심리적, 감정적 흐름을 통해 ‘사랑과 성적 판타지의 의미’를 묻고있다. 성적(性的) 판타지를 실현시키기 위해 포르노 잡지에 광고를 내 ‘그(세르지 로페즈)’를 만난 ‘그녀’는 곧바로 호텔로 직행하고, 그 후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알려고도 자신을 알리지도 않고 익명의 관계를 유지한다. ‘그녀’ 역의 나탈리 베이는 9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제목을 보고 ‘야한’ 영화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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