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최악의 가뭄… 치솟는 채솟값 양파값 1천51원 ‘심각단계’ 발령

극심한 가뭄으로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1천50원대를 넘어서며 심각 단계에 접어드는 등 채솟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온라인시장에서는 값비싼 과일 및 채소를 구매하는 대신 말린 과일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파 도매가격은 이달 중순 kg당 997원으로 경계단계에 접어들었고, 지난 18일에는 1천51원으로 심각단계에 진입했다. 농식품부의 매뉴얼상 kg당 양파가격이 1천12원을 넘으면 심각단계가 발령된다. 이같은 상황은 양파의 평년대비 재배면적이 18% 감소하고,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만생종의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14%나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18kg)가격도 이달 중순 현재 1만2천363원으로, 평년 동기 1만832원에 비해 1천500원 가량 높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10kg) 도매가격 역시 이달 중순 6천589원으로, 평년 같은기간의 3천885원보다 두배가량 비싸게 책정돼 있다. 배추의 경우 7~9월 출하량 정식지연 및 생육부진이 계속되면 평년대비 생산량이 최대 21%가량 감소할 수 있어 가격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과일ㆍ채소가격이 뛰면서 온라인시장에서 이를 대체할 말린 과일과 냉동과일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5월19일~6월18일)간 사과ㆍ바나나ㆍ포도 등 생과일을 말린 과일 칩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6배 이상(503%) 급증했다. 얼린 냉동 과일 판매량도 작년 동기대비 20% 가량 늘었고, 과일 통조림과 과일 주스 판매량 역시 각각 21%, 14% 증가했다. 김규태기자

농진청, 가축 생산성 향상 위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키로

농촌진흥청이 가축 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업선진국인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은 23일 미국 농업연구청(USDA-ARS)과 가축 강건성 향상을 위한 신기술 연구 동향을 주제로 국제워크숍을 열고, 축산 분야 연구 개발 동향과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02년 체결한 미국 농업연구청과의 포괄적 연구 협력 양해각서와 2004년 해외협력연구실 협약에 따라 설치한 농진청의 해외협력연구실(RAVL, RDA-ARS Virtual Laboratory)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미국 농업연구청 국가연구 프로그램의 선임책임자인 제임스 린지(James Lindsay) 박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연구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건강한 가축 생산을 위한 연구 현황을 소개한다. 또 문홍길 국립축산과학원 과장은 농진청의 가축 생산성 향상 연구 동향을 발표하고 두 나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두 기관은 축산 분야에서 유기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해 앞선 기술을 보다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생명산업을 중심으로 녹색성장 동력을 산업화하기 위해 선진농업국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바짝 마른 땅 · 고통받는 農心… ‘가뭄 극복’ 총력전

124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농업 관련 기관들이 가뭄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한국농어촌공사ㆍ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지역 강수량은 182mm로, 평년대비 5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물부족으로 농사철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파주지역은 평년대비 57%, 강화지역은 42% 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 역시 34%로 평년대비 17%가 낮으며 파주지역은 22%로 평년대비 29%, 강화지역은 4%로 평년대비 49%가 부족하는 등 심각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농어촌공사 경기본부는 본부 내근직과 경기남부 지사 직원들로 이뤄진 인력 지원조 5개반을 편성, 물관리 현장에 투입했다. 또 모든 지사의 지원 가능한 양수기와 굴삭기를 동원, 심각한 가뭄 피해로 고통받는 강화지역 현장에 보내고 있다. 특히 지하수지질부는 긴급 지하수개발 지원반을 지난 1일 편성, 경기북부지역에서 8공의 관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본사 수자원관리본부도 양수기 89대를 경기북부 가뭄지역에 지원했으며, 김포지사는 강화군과 함께 살수차와 소방차 등을 동원해 하루 1천t의 용수를 논마름 지역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경기농협도 농촌지원단내에 가뭄대책반을 가동, 수시로 한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22일 본사로부터 150대의 양수기를 지원받아 화성, 파주지역의 가뭄 피해 농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19일부터 매일 15~20명의 임직원을 농가 현장에 보내 가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고통받는 농민들의 일손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도 강화와 파주 등 저수율이 낮은 12곳의 저수지 준설을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지원, 저수 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기본부 관계자는 비상 근무에 나서며 가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워낙 강수량이 적어 어렵게 모내기를 마친 농가들이 피해를 볼까봐 걱정이라며 관정 개발 등 단기적인 대책 외에도 다목적농촌용수개발 사업 등 장기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지지대] ‘의식의 역병’

괴질(怪疾)은 조선시대 유행했던 가장 무서운 전염병 중에 하나였다. 병명이 없다는 것은 질병에 대한 무지와 정부 차원의 속수무책 등에 기인한다. 근대 의학이 발달하기 전까지 전염병은 하늘이 내린 말 그대로 역병이었다. 수백년 전 조선땅에 처음 나타나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는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듯한 고통과 함께 죽음으로 몰아가는 돌림병으로 통했다. 온몸이 타는 고통을 겪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되는 장티푸스도 매한가지였다. 요즘에는 말라리아라는 병명을 얻은 학질은 한기와 고열을 반복하는 지긋지긋함 때문에 학을 뗐다는 말을 파생시켰으며, 공포의 대상이었던 천연두는 마마라는 극존칭까지 따라다녔다. 전염병의 유행은 조선시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간 흑사병, 16세기 신대륙의 아즈텍ㆍ잉카 문명의 멸망을 초래한 천연두, 19세기의 결핵과 콜레라, 20세기 스페인 독감, 21세기 들어서는 에이즈를 시작으로 사스(SARS)와 조류독감(AI), 신종플루에, 현재 맹위를 떨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전염병은 시대와 장소를 넘어 진화와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 사태에서 보듯이 의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도 전염병의 공포는 항상 존재한다. 전염병이 없는 시대는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앞으로도 인간의 탐욕과 자연 그리고 생태계 파괴는 더 진화된 전염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여기에 있다.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태가 터질 때마다 재확인되는 정부의 대응능력 부재와 관료사회의 경직성. 이를 뛰어 넘는 국가 위기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사태 진정보다는 당리당략에 연연하는 정치권과 공개보다는 감추기 바쁜 정부, 소문을 양산하며 서로를 져버린 네티즌까지. 우리 모두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의식의 역병이 고쳐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이 더욱 혼란스러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규태 경제부 차장

도농기원 등 전국 6개 인삼연구기관, 재배기술 공동연구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8일 연천 소득자원연구소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 등 전국 6개 인삼연구기관과 협의회를 갖고 인삼재배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국제기준의 안전성을 갖춘 고려인삼 생산기술 확립을 위해 마련된 이날 협의회를 통해 도농기원 소득자원연구소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강원도농기원 인삼약초연구소, 충남도농기원 인삼약초연구소, 전북도농기원 약초연구소, 경북도농기원 인삼시험장 등 6개 인삼연구기관은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인삼 비가림 재배기술 확대를 위한 기반기술을 공동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6개 기관은 인삼 비가림 재배기술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재배환경이 서로 다른 지역 현장에서 ▲인삼 비가림 시설에 적합한 피복자재 선발 ▲비가림 시설 재배 시 고온피해 경감기술 ▲병해충 종합방제기술 ▲인삼의 유효성분 증대를 위한 유기질 및 무기질 친환경 비료 활용기술 ▲재작단축기술 등을 연구하게 된다. 임재욱 도농기원장 한가지 연구 주제를 사업화하기 위해 국가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연구로 인삼 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여름 제철과일 ‘고공행진’ 수박 가격 작년比 13.7%↑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심한 일교차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줄어들어 수박 등 여름철 대표 과일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수박 전국 평균 소매가격(개당 8㎏상품 기준)은 1만4천56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천810원에 비해 13.7% 올랐다. 올해 수박 재배면적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데다 5월부터 일교차가 커진 날이 많아지면서 생육환경이 예년보다 나빠졌기 때문으로 aT는 분석했다. 10㎏ 상품을 기준으로 한 토마토 도매가격도 1만2천709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1천825원)보다 7.5% 가격이 상승했고, 참외(10개 들이)의 전국평균 소매가격도 1만6천839원으로 작년동기의 1만6천515원보다 2.0% 가격이 올랐다. 참외는 제철을 맞아 수요가 많아지겠지만, 주산지인 경북 성주지방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차츰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aT 측은 전망했다. aT 관계자는 수박을 비롯한 제철 과일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가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일찍 시작된 무더위가 심한 일교차를 만들어 생육 부진에 따른 출하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