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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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 대한민국 교육 지형을 바꾸다] 혁신 이끄는 경기교육 ‘4차산업 교육혁명’ 깃발 들다

경기교육을 대표하는 단어가 있다면 단연 ‘혁신’이 빠질 수 없다.이제 혁신교육은 경기교육을 상징한다. 특히 혁신학교의 등장은 세간을 뒤흔들만큼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혁신교육은 전국으로 확산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대한민국 교육에서 경기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혁신교육, 경기꿈의대학, 경기꿈의학교 등 교육이라는 프레임을 부순 정책들로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우리나라 교육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경기교육이 과연 어떤 원동력을 통해 정책을 실현해 가고 있는지, 그에 따른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학생중심·현장중심 교육실현, ‘혁신학교’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와 큰 차이를 갖고 있다. 바로 학교 구성원의 의지이다.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와 달리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교육과정 개발과 기존 틀에서 벗어난 수업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 교사는 이 같은 과제를 소화하기 위해 쉼없이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을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지가 떨어져 불협화음이 나타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같이 학교 구성원의 의지와 합의가 중요한 만큼 혁신학교는 그 자체가 모험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포기하지 않고, 이를 관철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도내 전체 학교 2천342곳 가운데 23.1%가 혁신학교(541개교·3월1일자)로 지정되는 등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9년 13개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매년 늘어나는 동시에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교사들로 구성된 혁신학교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도내 5천여 개를 넘어서고 있다. 혁신학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혁신교육지구로 확대되고 있다. 혁신교육지구는 도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손을 잡고 지역교육자원을 개발하고 지역특성을 살린 교육사업을 운영하는 등 지난해 3월부터 광명과 구리, 안양, 오산 등 도내 10여 개가 넘는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으로 탄탄한 혁신교육의 기반을 다지는데 ‘윈-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한 ‘경기꿈의대학’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후반기 역점사업인 ‘경기꿈의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경기도교육청이 제시한 첫 번째 정책이다. 지난해 4월 세상에 공개된 ‘경기꿈의대학’은 고교생들이 대학에서 마련한 강의를 통해 진로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한 교육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기꿈의대학을 K-무크(국가기반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앱 개발 작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앱 보급이 활발히 이뤄질 경우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K-무크로 영역을 넓히는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K-무크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 2015년 10월부터 전국 대학교마다 우수한 강좌를 선정한 뒤 온라인으로 국민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미리 정의된 학습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를 말한다. 도교육청은 경기꿈의대학에서 진행된 강좌 중 우수하거나 학생 만족도가 높은 강의를 모아 K-무크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 고교생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학생까지도 진로 탐색에 필요한 강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이 도교육청의 구상이 현실이 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다. ■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경기꿈의학교’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중심을 강조하는 도교육청의 대표적인 교육활동 중 하나이다. 학교 안팎의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기획·참여·운영하는 학교 밖 활동으로,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는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이에 경기꿈의학교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로 나뉜다. 올해로 4년차를 맞는 경기꿈의학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는 160교로, 지난 2015년 25교와 비교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도 2015년 118교에서 3년째인 지난해 200교로 늘었다. 도교육청은 꿈의학교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권역별로 관리하고 있다. 또 운영주체 워크숍과 개교지원 컨설팅, 컨퍼런스 등을 통해 운영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꿈의학교 운영 평가를 바탕으로 꿈의학교 질 제고는 물론 지역의 자생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 학생을 키우는 마을…‘마을교육공동체’ ‘마을’이 포함된 도교육청의 정책은 특별하다.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간을 조성하자는 뜻에서 다소 낯설지만, 그 의미는 새로우면서 깊다. 도교육청은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천하면서 학교 안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학생을 지원하고 돌보는 역할을 강조한다.이에 ‘마을교육공동체’는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경기꿈의학교’는 물론 교육자원봉사센터, 교육협동조합, 학부모지원, 공통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를 바탕으로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아이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도록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 시민 사회 등이 협력하고 연대한다. 이에 혁신교육의 확대와 학생, 학부모, 교사, 주민 등 교육주체 간 교육공동체 구축을 통한 공교육의 변화까지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삼 도교육청 대변인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경기교육은 항상 학교 교육현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교육현장에서 교원이 오롯이 교육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며 “이는 혁신교육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는 등 교육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경기교육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적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대학입시가 아닌 진정 자신의 진로와 꿈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인터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 미래교육 틀 잡겠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대학처럼 고등학생들이 교과를 선택하고 강의실을 다니며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 수능 절대평가, 자유학년제, 혁신학교 등 경기도교육청이 제안한 상당수 교육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변혁의 중심에는 ‘경기교육’을 이끄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서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에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경기천년을 맞아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구성원의 재교육과 경기도만의 특색을 살린 교육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경기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와 교육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이 교육감에게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현 정부의 교육정책 상당수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출발했다. 올해 경기천년을 맞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경기도교육청이 구상하는 교육자치에 대해 한 말씀해 주신다면.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치’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절차와 제도 이전에 시민 의식과 문화가 변화돼야 한다.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 변화가 이를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민주주의를 위한 의식 전환과 학교 문화 변화에 조금 더 무게를 두려 한다. -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취임 후 교육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 같은 변화가 잘 정착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교육 변화를 이야기할 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로 문화와 문명의 변화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변화를 교육계가 어떻게 교육적으로 수용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두 번째로는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학생 중심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본질을 과연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최근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이다. 이에 따라 교육자치가 강화돼야 한다. 현재 교육부가 갖는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배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적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히 코딩교육 등으로 국한돼서는 안 된다. 시대 흐름을 반영해 학교 교원을 재교육한다든가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 더 변화시켜나가야 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또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문제의식을 느끼고, 논의를 벌여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5년 내 인공지능에 의한 엄청난 변화가 학생들에게 미칠 가능성이 있기에 발상의 전환과 학생 교육에 좀 더 구체적인 변혁이 일어나지 않으면, 결국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 고교학점제,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일부과목 절대평가 전환 등으로 서열화된 대학입시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입시 방법이 달라진 만큼 대학에서의 학생 선발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대학입시가 이제까지 학생 성적에 의한 평가로 이뤄졌다면, 전 세계 교육은 성적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발전 등 변화를 이뤄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학입시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면 대학 입시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정착되는 해를 2030년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대비해 본인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미래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는 차분히 학교에서 준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 그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담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학생의 진로와 적성, 흥미를 고려한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르는 교육이 바로 혁신교육이다. 혁신교육과 함께 혁신교육지구가 발전한다면 학생의 역량을 높이는데 더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혁신학교와 더불어 일선 학교를 중점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올해 관내 28개 고교 모두 교과중점학교로 전환했다. 이들 학교는 과학, 외국어, 융합교육, 국제화, 예체능 등 교과중점학교로서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지난해 경기꿈의대학이 개강했다. 경기꿈의대학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확인하고 경험하는 과정으로, 교과의 성적을 올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 폭을 넓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드론, 소설, 시 등 호기심 있는 분야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 교육부가 최근 대학구조개혁 평가 개편안을 시행하면서 경인지역 대학들이 서울권 대학과 함께 권역별 평가를 받게 됐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경기도 학생이 경기지역 대학교로 입학하는 비율 또한 저조한데 이에 대해 대안 책이 있다면. 경기꿈의대학을 운영하면서 많은 대학총장을 만났다. 이들은 대학평가 문제를 비롯해 경기지역 학생이 도내 대학에 입학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학교의 경우 규모와 분야에 대한 차별이 상존하고 있다.이에 학생 수가 5~6천 명인 대학과 그 이하 대학 사이 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평가를 할 때 이를 고려하지 않아 대학평가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가 인접해 있지만, 지역적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느꼈다. 지역적 편차가 곧 학교 우열에 차이로 벌어지고, 학생들에게 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과제다. 교육부의 이 같은 평가도 중요하지만, 대학들의 미래 역할을 잘 살려가는 게 중요하다. 교육부의 교육재정을 통해 대학을 육성해 나가는 현 시점에서 평가를 잘 받은 학교가 재정 지원을 받는다. 이는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교와 한층 더 격차가 벌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정책이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대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가능성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재교육이라는 부분을 보면 대학이 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떻게 경기교육을 이끌 것이며, 앞으로 경기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은 임기 중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현안을 잘 관리해서 매듭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올해 체육관 건립이 차질 없이 준비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등 시설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리고 경기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만큼 지역별 특성을 잘 살려 교육의 활력을 만들어내겠다.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만큼 경기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와 책임이 있다.이와 함께 경기교육에 대한 희망을 품고 찾아오는 학부모 등 모두에게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대안교육과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 경기도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등을 통해 경기교육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교육이 제대로 기능할 때 대한민국 교육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미리보는 6·1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이재정 거취 최대 변수… ‘후보 단일화’ 시동 건 보수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화두는 단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재선 여부다. 진보와 보수를 통틀어 대항마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그가 가진 ‘맨파워’(Man power)는 무시할 수 없다. 현 정부와 기조를 함께 하고 있는 상황도 그가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역대 교육감 선거는 ‘보수’의 탈환이냐 ‘진보’의 수성이냐로 집약될 수 있다. 보수진영은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에 밀렸던 악몽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진보진영은 고요함을 넘어 평화롭기까지 하다. 다만, 진보진영 중심에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정 교육감을 대체할 인물을 점찍어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교육계 안팎으로 떠돌면서 후보자들 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전 경기도교육감이었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의중도 선거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은 이같이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氣) 싸움은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올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폭풍전야 속 고요함에 파문을 일으킬 차기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본다. ■ 이재정 거취에 좌우되는 ‘진보진영’ 진보와 보수진영을 다 합쳐서 차기 교육감 후보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는 바로 이재정 현 교육감이다. 그는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선거와 관련, ‘경기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의 재선이 사실상 당연하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반응이다. 경기꿈의대학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자사고·외고 폐지 등 아직 매듭짓지 못한 교육정책이 많은데다 그와 경쟁할 후보가 마땅히 없는 등 재선에 영향을 줄 변수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74세라는 그의 나이가 재선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그의 거취 표명에 따라 선거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과 함께 진보진영에서는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와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구희현 416 교육연구소 이사장, 이성대 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의원 3선을 지낸 최창의 대표는 11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으며, 문재인 대통령후보 교육특위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으로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구희현 상임대표는 전 안산의제 21공동회장, 경기도교육청 교육자치협의회 운영위원 등 경기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인물로 꼽힌다. 또 이성대 이사장은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시 김상곤 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면서 혁신학교 정책을 입안하는 등 교육정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 이번에는 꼭… ‘후보 단일화’에 승부 건 보수진영 보수진영의 가장 큰 화두는 ‘후보 단일화’다. 계속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은 올해도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보수진영에서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인물은 바로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그는 현 고교교육이 대학 진학의 통로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앞으로 고교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 전 원장은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또 일찌감치 김문수 경기지사 재직 당시 보좌진들을 선임하는 등 진용을 갖추면서 ‘이재정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임 전 원장과 함께 이달주 화성 태안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장양성아카데미 철회 추진위원장을 지내면서 현재 경인교육대학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과 새누리당 화성을 당협위원장 등을 지낸 석호현 경기도스페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보수진영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지지대] 영웅은 ‘용기’가 아닌 ‘진심’이 만든다

“자신을 지켜줄 유일한 물건인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갈 수 있을까” 기자가 20년 전 군대에 입대했을 때다. 고참들은 “이름은 잊어도 총번은 자동반사로 나와야 한다”, “총은 전쟁에서 너를 구해줄 유일한 친구다” 등등 군인에게 있어 총의 중요성을 항상 인지 시켜주곤 했다. 그렇게 세뇌된 기자는 군인과 총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군생활에 전념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자가 가졌던 ‘군인과 총’의 역학 관계를 깨버린 영화 한편을 만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를 배경으로 한 핵소 고지(Hacksaw Ridgeㆍ2016년 작품)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집총을 거부한 채 의무병으로 참전한 데즈먼드 T.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무기없이 참전한 도스는 결과적으로 미군이 참패한 이 전투에서 무려 75명에 달하는 동료 병사들을 맨손으로 구했고, 또다시 의무가방 하나만 멘 채 전투에 참전했다가 결국 부상을 당하고 만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행복해야 할 연말에 연이어 비보만 날아든다. 제천 스포츠센터와 광교 신도시 건설현장의 화마(火魔)는 소중한 생명들을 앗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그 아비규환의 순간에도 동료를 먼저 구출시키려다가 목숨을 잃은 20대 젊은이가 있었고, 고가 사다리차로 고층에 갇힌 시민들을 대피시킨 업체 대표와 비상구로 탈출을 도운 사우나 이발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10여 명의 여성들을 구한 70대 할아버지와 중학생 손자가 있었다. ▶핵소 고지 전투에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한 데즈먼드 T. 도스는 이 업적을 인정받아 총을 들지 않은 군인 최초로, 미군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명예 훈장을 수여받았다. 전쟁터에서 총 한번 쓰지 않고 영웅이 된, 참으로 아이러니컬 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스는 총을 들지 않겠다는 신념의 ‘용기’를, 동료를 구해야 한다는 ‘진심’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제천 스포츠센터와 광교 신도시 건설현장 화재참사에서 나보다 먼저 타인의 안위를 걱정한 이들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나를 버리는 ‘용기’를 택해, 다른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진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직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하다. 김규태 사회부 차장

[부동산AD] 현대엔지니어링, ‘가산 테라타워’ 지식산업센터 12월 말 분양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 219-5번지 일원에 ‘가산 테라타워’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가산 테라타워는 지하 3층~지상 17층까지 1개동, 연면적 약 8만 6천㎡ 규모이며, 지하 1층~지상 2층은 근린생활시설, 지하 2층~지상 5층 제조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6층~14층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15층~지상 17층은 기숙사 등으로 구성된다. 가산 테라타워는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화 입지를 갖췄다. 가산동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밀집지로 수많은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LG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대기업이 모여있는 핵심입지에 들어서 관련 계열사 및 협력업체 등 대기수요가 풍부해 투자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교통환경 및 주변 인프라도 강점이다. 가산 테라타워는 남부순환도로 및 서부간선도로 진입이 용이해 서울 전역 및 주요 도심으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 1·7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1호선 독산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다.마리오아울렛, W몰, 현대아울렛 등 대형유통시설과 각종 금융시설이 인접해 있어 업무 편의성도 뛰어나다. 특히 주변에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및 에이스 지식산업센터 준공이 예정돼 있고, 기존 LG 콜센터 및 두산위브 아파트 등이 위치하고 있어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가산 테라타워는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차량의 호실 접근성을 높였으며, 제조형은 층고를 5.6~6.1m로 여유 있게 설계해 물류 작업 및 공간활용의 편의성을 높였다.이와 함께 가산 테라타워의 오피스 공간은 호실 조합을 통해 면적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맞춤형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중소기업은 물론, 소규모 창업자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입주가 가능토록 했다. 또 접견실, 북카페, 창업지원센터, 체력단련장, 기숙사, 회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원스톱 업무환경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중앙정원과 친환경 옥상정원, 야외 휴게공간 등 입주기업 종사자를 위한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하며, 기숙사는 중정형 야외 휴게시설과 연계해 공동취사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배치해 생활 편의를 높였다. 더욱이 국가산업단지 내 입지로 과밀억제권역 취득세 중과 배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도 가능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하는 ‘가산 테라타워’는 현대엔지니어링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상품성을 가진 지식산업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산 테라타워 분양 홍보관은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9길 65 백상스타타워에 마련돼 있으며, 입주는 2020년 2월 예정이다. 김규태기자

강사도 수능 응시 등떠미는 기숙학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월22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수능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경기지역 A 기숙학원 학원강사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수화기 너머 짜증 섞인 말투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학원장이 올해 수능에 응시해 시험을 봐야 한다고 채근했다”면서 “학원이 강사평가 등을 이유로 강사에게 의무적으로 수능에 응시하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그는 “수능에서 등급이 하나라도 낮게 나오면 강사 경력에 타격은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면서 “일부 학원들의 이 같은 비상식적인 행태는 대학입시를 목표로 달려온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해당 강사와 전화통화를 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십여 분 동안 그의 억울함(?)을 들어줘야만 했다. 경기도내 일부 기숙학원들이 재수생들에게 ‘제2외국어 과목’ 선택을 종용(본보 20일자 1면)한 가운데 이들 학원들이 강사평가와 마케팅을 이유로 강사들을 대상으로 수능 응시를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수능강사들에 밀려 대학입시를 목표로 시험을 치르는 재학생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도교육청에 따르면 용인과 광주·하남, 이천지역 소재 기숙학원에는 약 250명(언어·수학·외국어, 추산)의 학원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강사평가와 마케팅을 이유로 의무적으로 수능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용인 B 기숙학원 관계자는 “일부 학원에서 강사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수능에 응시하고 있다”며 “서울과 비교해 기숙학원에서 근무하는 강사의 역량이 낮다는 인식과 자신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수능을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교육 당국은 이같이 학원강사가 수능에 응시할 경우 부정행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능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명·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재학생과 동일한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는 이들이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정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등급에 따라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강사들에게 밀려 등급이 떨어질 경우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어 이와 관련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수능이 치러진 지난달 23일 용인의 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던 학원강사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학생들의 신고로 적발됐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수능을 보는 재학생과 다른 목적으로 학원강사 등이 시험을 치르고 있어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수능 응시자격을 따로 제안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기숙학원 강사가 상위 등급에 포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등으로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규태·정민훈기자

[경기인터뷰] 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

“경기대학교를 경기도 대표 대학으로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 공백 상태로 한 학기를 보내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경기대학교가 ‘제2의 도약’에 나서기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김인규 총장(67)이다. 그러나 취약한 재단의 재정과 대학의 성패를 좌우할 대학구조개혁평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했다.김 총장은 확고했고, 거침없었다. 더욱이 올해는 개교 70주년을 맞은 상징적인 해이자, 100주년을 준비할 중요한 시기라는 것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총장부터 교수와 교직원, 학생 모두의 자신감이라고 판단했다. 자신감이 있을 때 ‘경기대’라는 매력적인 배가 경기도를 넘어 세계로 향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Q 경기대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전통에 비해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A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서울 사대문 안에도 작지만 서울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아주 좋다. 대학이름이 경기대학이니까 여기에 맞춰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경기대는 학교의 브랜드 가치와 입지적인 조건 등이 모두 좋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 간 침체돼 왔다. 마치 훌륭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었다. ‘경기대’라는 근사하고 좋은 배에 동력을 불어 넣어 물 위로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새로운 동력을 통해 경기대를 물 밖으로 올리는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업무를 시작하고 나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결여된 것이다.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간 삼각구도가 균형을 잘 이뤄야 하는데 학교가 침체되는 동안 구성원 대다수가 자신감을 잃었다.총장부터 앞장서서 전 구성원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풍토를 바꾸려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7일 개교 7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뤘다. 캐치프레이즈를 ‘뉴 스타트’로 잡았다. 위기감도 갖고 극복하려는 자신감도 갖자는 의미에서다. Q 총장 공백이 한 학기동안 있었다.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총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우선순위로 대학기본역량진단 대응이 먼저다. 우선 업무파악과 더불어 교수들과 직원들 간에 매주 한 번, 각 10명씩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경인지역과 전국 총장 모임 등에 참석해보니 대학이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구책이 절실하다. 경기대는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내년 3월에 2주기 평가가 예정돼 있다. 165개 전국 4년제 대학에 점수를 매겨 상위 60%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이 커트라인에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위 그룹에 속할 경우 입학 정원을 감축하거나 아예 퇴출되기 때문에 그만큼 내년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취임 직전까지 이를 대비할 TF팀조차 없었다. 3월부터 5월까지 1학기를 아무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낸 셈이다. 취임식을 제쳐 두고 오자마자 1주일 만에 바로 평가사업단이라는 TF팀을 발동했다. 이 상태라면 자율개선대학 기준에 못 미치겠지만, TF팀을 꾸렸으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교육부가 최근 대학평가에 대한 방식을 수정하는 안을 내놓았다. 경기도내 대학들은 그동안 소위 ‘IN 서울 대학’에 비해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A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경기지역 대학들은 다른 지역, 특히 서울지역 대학들에 비해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교육부의 평가 기본 방침은 권역별(수도권 : 서울ㆍ인천ㆍ경기)로 50%, 전국대학에서 10%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총 60% 대학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 정부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최근에 정량지표만을 자체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대학들이 서울 지역에 대학에 비해 10%가량 순위가 떨어지고, 전국적으로도 5~10%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타 지역에 비해 경기지역 다수 대학들이 하위 40%에 포함돼 역량강화대학 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기지역 대학들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량평가는 시급히 지표 향상을 위한 자금 투입 및 인력 투입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정성평가 항목은 각 영역별로 평가편람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분석, 보고서 작성 방향 및 증빙자료 준비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역량진단평가에서 강조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전조사, 환류 및 성과도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서에 담아 내야 할 것이다.예를 들면 만족도 조사 및 교육요구 조사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은 교육정책에 반영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운영 및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평가 보고서에 정확히 기술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Q 4차 산업혁명이 단연 화두다. 총장으로 선출된 이후 한류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기대를 어떻게 한류의 메카 대학으로 만들 계획인가. A 대학교는 특성화를 시켜야 살아남는다. 특성화라는 것은 사회적인 수요에 맞춰 가는 것이다. 서울캠퍼스에 관광문화대학이 있는데 주요 관광업계와 지자체 등과 협업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있는 한류메카대학으로 만들고자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K-컬쳐 , K-팝, K-뷰티, K-푸드, K-비지니스 등을 포함한 한류문화대학원을 만들어보려 한다. 1단계로 예술대학원에 K-culture 융합학과에 K-pop 전공과 K-culture management 전공을 신설했다. 예능프로듀서의 대부격인 전진국 전 KBS부사장이 특임교수로 영입했다. 또 작곡가 김형석, 경기대 출신 가수 조성모, JYP엔터테이먼트 정욱 대표가 합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경기 꿈의 대학’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높이는 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수원캠퍼스는 광교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 지역을 선도하고 4차 산업으로 연계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산·학협력 등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특성화 시킬 생각이다. 수원캠퍼스 주변 연구센터단지와 대기업군들과 공동으로 하는 것이 특성화로 가는 모멘텀 아닌가 생각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 중에 있다. Q 또 100주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A 지난 6월 경기도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사업에 선정돼 학내에 ‘지능정보융합제조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총 6년으로 60억 원 규모로 7개 전공 교수 23명과 50여 명의 연구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내용은 지능형 제조 빅데이터 분석 연구, 혁신형 지능제조시스템 연구, 지능정보기반 보안 및 네트워크 기술 연구와 영상기반 지능정보 제조 서비스 연구의 4개 과제로 운영되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장기 전략 수립사업에 경기도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오픈 랩 구축 및 서비스 기술 도입으로 투명한 도정의 구현 및 신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창업 활성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침체된 대학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총장, 뉴 스타트를 선도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희망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 총장이 되고 싶다. 젊은이의 특권은 꿈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경기대에 교육혁명을 심어줘 학생 스스로 해 보려는 의지를 만들어 주고, 그 의지가 실현되도록 옆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동반자 같은 총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김인규 총장은…△1950년 2월 5일, 서울 출생△경기고서울대 정치학 학사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성균관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2017.06 ~ 제10대 경기대학교 총장△2016.02 ~ 제22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2011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회장△2009.12 ~ 2012.08 제17대 한국방송협회 회장△2009.11 ~ 2012.11 KBS 대표이사 사장 김규태기자 / 사진=김시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