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불우이웃을 한가정씩 맡아 작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안양경찰서 중앙파출소 김수영 소장(36)을 비롯, 13명의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생계유지가 어렵거나 학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소년소녀가장 등 13가정을 선정해 각종 도움을 주는 ‘직원 1인 1가정 돌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직원들은 박봉에도 용돈을 모아 소년소녀가장에게는 학용품을 사주고 독거노인들에게는 쌀이나 생활용품을 마련해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자신이 담당하는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아들, 친형, 오빠가 돼 이들을 보살피며 희망을 주고 있다. 김소장은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1인1가정 돌보기 등 불우한 주민들을 위한 각종 운동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용인대학교는 29일 ‘사라예보 탁구 신화’의 주인공 이에리사씨(45)를 사회체육학과 전임강사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학기부터 용인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한 이씨는 전임강사직에 전념키 위해 94년부터 맡아온 현대백화점 탁구팀 감독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비롯, 72년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대회 개인 단·복식 우승, 74년 서독국제탁구선수권대회 개인, 단·복식우승 등 70년대 세계탁구계를 주름잡았으며, 80년대 양영자, 90년대 현정화를 잇는 한국여자탁구 에이스 계보의 맨 앞줄에 서있다. 이씨는 지난 96년 명지대에서 ‘생활체육 활동과 직장인의 여가 몰입-여가만족 및 생활만족의 관계’라는 논문으로 탁구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용인=강한수기자 hskang@kgib.co.kr
“이렇게 새집처럼 만들어 줘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알코올중독자로 수개월째 난방조차 없이 누더기같은 이불속에서만 근근히 생활하던 권두옥씨(가명·50·양주군 회천읍 덕정리). 권씨는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군청 공무원들과 공공근로자들이 쓰레기장 같았던 집안을 청소하고 새 장판에 도배까지 해주자 재활의지를 꿈꾸게 됐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며느리와 손자 2명과 함께 살고있는 이귀전 할머니(79·회천읍 고암리 )도 군청 직원들의 도움으로 깨끗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이처럼 양주군이 지난달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어 주기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공근로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찾은 회천읍사무소 김정래씨(29)는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참여하는 축구에서 준비하는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천군 축구연합회장에 취임한 박창남씨(48·전곡읍 전곡2리)의 소감. 박회장은 10여년 넘도록 군 축구발전을 위해 생업도 전폐한채 오직 축구만을 위한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군내 14개 조기축구회를 매월 풀리그로 운영하고 있는 박회장은 요즘 초·중·고내 축구부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3·1운동은 목숨을 내걸고 잃어버린 내 나라를 찾고자 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이자 행동이었지. 모든 것을 초월해 온 민족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3·1운동 정신이 퇴색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야.” 3·1운동 당시 지역 독립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한 화성군 장안면 수촌리 마을의 마지막 생존자 김영옥옹(89). 8세의 나이에 3.1운동을 체험한 김옹은 81년전 기억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때의 뜨거웠던 함성과 피끓던 독립의지를 떠올리다가도 부패한 현 정치권과 국민들의 흐릿한 기치관을 거론해 가며 3·1 정신이 점차 희미해져 가는 것을 못내 안타까워 했다. “3·1운동이 일어나자 한달뒤에 수촌리에도 만세물결이 밀려왔어. 온 주민들이 밤새 만든 태극기와 ‘수촌리’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앞장서서 거리로 뛰어나갔지” 수촌리의 열정적인 독립운동은 교회의 영향이 컸다. 1905년에 김옹의 작은 아버지인 고 김응태씨가 설립한 수촌교회는 당시 수촌리 주민들의 개화사상을 일찍부터 고취시켰고, 인근지역보다 앞장서서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일제의 탄압과 만행도 그만큼 잔인하게 자행됐다. “하루는 어머니 옆에서 형하고 자고 있는데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불을 지르고 발로 차면서 막 나가라고 하는거야. 밖으로 나가보니 왜놈들이 집집마다 불을 지르는데 불바다로 온 마을이 뒤덮여 대낮처럼 환했어. 끔찍했지.” 상투를 튼 사람은 상투를 자르고 청년들은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독립운동 주동자를 대라며 마구 짓밟았다고 김옹은 회상했다. “시대가 달라진다고 해서 진리마저 달라지면 안되는 법이야. 3.1운동처럼 나라가 어려울 땐 각지에서 나라를 위한 움직임이 있어야 나라가 살 수 있는데 지금처럼 자기만 살겠다는 하는 것은 나라와 자신 모두를 망치는 길이야” 나라를 위한 ‘공동체의식’을 유난히 강조하는 김옹은 요즘의 총선시민연대의 활동이 3·1독립운동에 참가한 국민들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이기적이고 부패한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3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퇴임을 맞은 시골 중학교 교장이 퇴임식을 치르지 않고 묵묵히 교단을 떠나기로 해 제자 및 학부모·동료·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청평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29일 정년을 맞는 김성기 교장(63). 김교장은 지난 37년 안성에서 태어나 단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67년 덕적중학교에 평교사로 첫발을 내디딘후 지난해 3월 청평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김교장은 카누부 관현악단 사물놀이반을 창단하는등 특기와 적성교육을 통한 즐거운 학교 육성에 기여해 오다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게됐다. 지난 20일 32년간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후학양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온 김교장의 정년퇴임식을 준비하려는 학교측에 김교장은 “퇴임식 준비에 학교예산을 헛되게 써서는 안된다”며 극구만류하는 강직함을 보였다. 이같은 김교장을 지켜본 후배 및 동료교사는 물론 관내 교육관계자들은 “평생 직장을 떠나는 마당에 퇴임식 조차하지 않겠다는 김교장에게 다시한번 찬사를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안전사고 발생이 빈번한 작업현장에서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천상동지구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3공구) 현장사업소장인 김흥남씨(39·한국토지공사)는 21C 미래형 안전문화창조, 기술 안전관리 기반구축 등을 위해 고집스러우리만큼 기본과 원칙을 최우선시한다. 오는 2002년 12월, 부천 상동지구 94만여평을 전국에서 가장 첨단화된 주택단지로 탄생시키기 위해 첫삽을 들었던 지난 97년 8월.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3공구는 김소장의 지휘와 감독아래 꿈의 0.00% 재해율을 기록중이다. 김소장은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지시·감독이 아닌 수평적인 의견교환을 특히 중시, 자신감과 생기가 넘쳐나는 3공구를 만들고 있다. “기본과 원칙이 충실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부정과 비리도 근절됩니다”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김소장의 현장철학이 믿음직 스러워 보인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이렇게 새집처럼 만들어 줘 뭐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알코올중독자로 수개월째 난방조차 없이 누더기같은 이불속에서만 근근히 생활하던 권두옥씨(가명·50·양주군 회천읍 덕정리). 권씨는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친 군청 공무원들과 공공근로자들이 쓰레기장 같았던 집안을 청소하고 새 장판에 도배까지 해주자 재활의지를 꿈꾸게 됐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며느리와 손자 2명과 함께 살고있는 이귀전 할머니(79·회천읍 고암리 )도 군청 직원들의 도움으로 깨끗한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이처럼 양주군이 지난달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 만들어 주기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공근로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찾은 회천읍사무소 김정래씨(29)는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이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재향군인회 활성화를 통해 4천500여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모는 물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21대 강화군 재향군인회장으로 취임한 김명선씨(56)의 소감. 경기도 용인출신으로 용인고와 경원대학원 경영학과를 수료한 김회장은 지난 63년 해병대 하사관으로 임관한 이후 96년 원사로 전역한 뒤 BBS 감사, 인천지검 청소년 보호관찰위원, 재향군인회 해병대 부회장, 강화군 재향군인회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부인 서경분씨(50)와 1남, 취미는 테니스. /고종만기자 kjm@kgib.co.kr
“사회진출을 축하합니다. 스스로의 몫을 다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회인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24일 오전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인천도시가스㈜(사장 김정치) 사내 강당. 이 회사로부터 매달 생활보조금을 받고 있는 모범 소년·소녀가장 30명이 오랫만에 자리를 같이했다. 또 새로 결연을 맺을 6명의 새얼굴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인천도시가스의 도움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사회로 진출하는 6명의 결연자를 축하하고 이들의 빈자리를 메꿀 새로운 식구를 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견례 등 행사를 마친 소년·소녀가장들은 평소 후견인 역할을 해주던 각 부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그동안 못다한 대화를 나누는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도시가스측이 소년·소녀가장과 결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당시 20명을 선발해 생활보조금을 전달하던 것이 이제 3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회사는 보조금 지원외에도 각 부서별로 직원 2∼3명씩이 소년·소녀가장과 별도로 결연을 맺고 형이나 오빠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희망과 꿈을 키우는데 인천도시가스의 도움이 정말 컸다”는 이들 모범 소년·소녀가장들은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