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 금곡동 속칭 배다리에서 동구청으로 올라가는 길은 헌책방 골목이다.지난 60년대부터 이곳에 문을 연 고서점들은 최근까지 줄잡아 10여개소. 이 골목 초입에 곱게 영근 맨드라미처럼 간판을 단 책방이 있다. 아벨서점. 곽현숙씨(51·여)가 지난 20여년간 꾸려오고 있는 헌책방이다. 꺽다리 농구선수 키만큼 높은 천장까지 온갖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에 들어서면 어지간한 도서관보다 많은 장서량에 주눅이 들 정도다. “열여섯살에 책 세일즈에 나선 경험이 헌책방을 차리게 된 계기라고나 할까요. 그냥 책속에 묻혀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구요” 이곳에서 시집갈 준비를 하고 있는 책들은 고전, 철학, 문학, 역사, 미술분야에 모두 5만여권. “어떤 책이 어디께 있는지 눈을 감아도 선해요” 구석구석마다 자신의 채취가 남아 있는 탓에 정이 들대로 들어 누군에겐가 팔려갈 때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쉽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요즘 소망이 하나 있다. “도쿄나 타이페이는 헌책방거리를 문화명소나 관광코스로 조성하고 있는데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그는 21세기는 문화강국만이 살아 남는만큼 문화의 보고(寶庫)인 이 거리도 당국차원의 배려가 전제돼야만 마땅하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몇명 되지 않는 인사(?)다. 그래서일까. 그의 명함에 적힌 ‘살아 있는 가슴에 살아 있는 글들이’란 글귀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태양열을 이용한 시설재배로 난방비 절약과 소득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양주군 장흥면 삼하리에서 딸기농장을 경영하는 이은규씨(39)는 지난해 태양열을 이용한 비닐하우스 시설재배로 딸기를 3개월 이상 조기 수확해 2천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씨는 600여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 태양열 집열판 20장을 설치, 40℃로 데워진 물을 땅속 40∼50㎝에 매설한 관을 통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토록 하는데다 농장안에 벌통을 들여놓아 인공접종이 아닌 벌들의 활동에 의한 자연수정 방식을 택하고 있다. 태양열을 이용할 경우 유류 이용시보다 연간 40%의 난방비가 절약된다. 또 지중난방은 딸기뿌리 인근의 땅속온도를 15℃로 항상 유지시켜 줘 타시설재배보다 뿌리활력에 도움을 줘 수확량 증대는 물론 상품성 향상을 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출하를 시작한 이씨는 “태양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출하가 100일 이상 앞당겨졌다”며 “지난해 1만9천㎏의 딸기를 출하해 경영비 1천400만원을 제하고도 2천6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양주=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연천경찰서 직원들이 불우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안나의집(신서면 대광2리)을 틈틈이 방문, 주머니를 털어 과일을 사다주는가 하면, 봉사활동을 펴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이명수 경비작전계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직원들과 전·의경은 22일 안나의집(원장 김유선·66)을 찾아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아침부터 지체 장애인들의 손발이 돼주고 뇌성마비 노인들에게는 손수 옷을 갈아 입혀 주는등 하루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정성을 다했다. 또 진입로 보수는 물론, 주변청소에서부터 닭 오리 토끼 등 가축들의 집을 새로 지어주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경찰들은 “남을 돕는것이 이렇게 즐겁고 기분 좋은지 몰랐다”며 “긍지와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안성시 양성면 삼암리 415-1 일등품농장 유창준씨(54)는 1천평의 자동화연동하우스 양액재배시설에서 풋고추를 재배, 인근 재배 농가보다 30%이상 높은 연간 5천만원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 유씨는 지난해 3월 안성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시범농가로 선정된 뒤 사업비 6천여만원을 지원받아 1천평의 자동화연동하우스 양액재배시설을 설치하고 온수보일러를 이용한 공간난방시설로 난방비 70%를 절감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또 기술센터의 지도로 하우스 재배용 다수확 풋고추 품종인 녹광을 선택한 뒤 수확에 영향을 미치는 양액공급시스템을 1일 8∼10회 30분간격으로 공급하는 시설을 설치했다. 이와함께 연동하우스의 전·측창을 자동개폐화 했으며 공간난방시설을 이용, 하우스내 온도를 고루 분산시키는 한편 병충해 방제를 위해 연무방제 및 훈연재를 이용해 왔다. 뿐만아니라 환경농업인 그린음악시스템 설치로 생산비 절감은 물론, 안전한 채소를 생산하는등 고소득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안성=엄준길기자 jkeom@kgib.co.kr
“선진 외국에서는 책과 미디어를 포함해 정보혁명의 물결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도서관 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사단법인 상록수 문화사랑회 김정식 이사장은 회원들과 함께 안산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도서관 전산화 지원사업을 비롯, 도서기증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정보와 자료를 탐색할 수 있는 학교도서관에서 문화와 정보 인프라 형성은 물론, 독서를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주기 위해서다. 김 이사장은 이를위해 지난 99년부터 사서를 선발, 안산지역 7개 초등학교에 사서 2명씩을 파견, 컴퓨터를 이용한 도서자료 정리에서부터 대출, 검색 및 도서관운영에 필요한 전산업무체제를 확립했다. 이와함께 대부초등학교를 비롯, 11개교에 컴퓨터를 기증, 현재까지 학교당 컴퓨터 3대와 매월 30권의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현재 안산지역에는 재정형편이 열악해 어린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등 학습을 검색할 수 없는 정보화실이 부족한 실정이며 도서관 조차 없는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학교관계자들이 이들 학교에 작은 도서관이라도 생길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줬으면 바랄나위가 없겠습니다”고 말했다./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이렇게 큰 회사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근무하게 돼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최선을 다하겠읍니다” 지난 20일부터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서문을 지키는 김선희씨(20)와 김영은씨(20)의 첫 근무소감이다. 이들은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사내 경영혁신 활동인‘New Start 2000’운동의 일환으로 대내외적인 회사 이미지를 개선을 위해 배치한 여성 청원경찰들로 방문객을 맞아 공장내 각 부서와의 연결 및 길 안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여자 청원경찰이 일부 은행과 백화점 등에 배치된 사례는 있지만 대규모 제조공장에는 배치된 사례가 없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주 사내조직과 28만평의 공장 레이아웃 및 경비일반에 대한 교육을 마친 두 주인공은 올해 시립인천전문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각각 유도 2단의 실력자. 이들의 교육을 담당한 이 회사 안전보건팀 관계자는“딱딱한 회사분위기에 이번 채용된 여성청경들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앞으로도 친절한 신경비 인상 구축으로 달라진 회사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새마을운동은 결코 멈추거나 중단 될 수 없는 우리민족의 개혁운동입니다”연천군 새마을지회장 채기창씨. 지난 76년 연천읍 옥산리 새마을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채씨는 지금까지 30년가까이 주민들의 어려움과 지역발전에 헌신봉사해 오고 있다.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채씨는 흙과 더불어 새마을운동이라는 외롭고 힘든 외길만을 걸어온 새마을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지난 95년 경기도의회 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채씨는 지난 2월 새마을지회장에 취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꺼져가는 새마을운동의 불씨를 다시 지펴 군민 모두에게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새마을운동. 그때처럼 다시 타오르게 할 수 는 없을까. 채씨는 오늘도 새마을운동의 기수임을 자부하며 주민들의 협동과 단결은 오직 새마을정신만이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민족운동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천=장기현기자 khjang@kgib.co.kr
고양시 주엽동 한수초등학교 세우손팀(팀장 정종오)이 23일 서울 서부교육청에서 열린 제4회 전국 학생발명올림픽 시상식에서 롤러코스트 초등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김성례 교사(여·29)가 지도교사상을 받았다. 이에따라 이들은 5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열리는 세계발명올림픽에 롤러코스트 초등부문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이 대회는 발명품을 전시하는 일반 발명대회와는 달리 5∼7명으로 구성된 팀이 3개월전에 미리 주어진 장기과제 가운데 1가지를 미리 선택하여 연구한뒤 창의력을 겨루는 것이 특징이다. 롤러코스트란, 7명으로 구성된 팀이 10만원 이내의 경비로 가로세로 2∼3m의 공간에 우유곽 음료수깡통 등을 이용해 자동차코스를 만든뒤 10분 이내에 20대의 모형 자동차가 코스를 완전 주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모형 자동차에 실린 소프트볼이 떨어져서는 안되며 20대의 차량이 이동하는데 걸린 총시간의 평균을 낸 뒤 가장 빠른 기록을 얻은 팀이 이기게 된다. 한수초교는 지난 3개월 동안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매일 아이디어를 모으고 분석하여 가장 빠르고 안전한 롤로코스트를 만들었으며, 우유곽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점이 높이 평가돼 다른 경쟁팀보다 앞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보건소 6급 공무원인 이희란씨(42·여·인천시 동구 만석동)에게선 이상스럽게도 그 흔한 소독약이나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마음이 봄볕처럼 여려서일까. 아니면 늘 엷은 미소를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그의 이름 옆엔 시조시인이란 호칭이 붙어 다닌다. “여고를 졸업하던 해 동인지인‘현장문학’에 자유시를 발표했어요” 어줍잖은 문학소녀의 치기를 고맙게도 기성문단이 받아 들였다는게 그의 표현이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소녀에게 문학이라는 길고도 고통스러운 여정을 제시해 준 은인은 현재도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계산 용진호선생이다. “그분에게서 시조작법을 배웠고 새솔문학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정형시를 읊게 됐어요” 틈을 쪼개 가슴으로 쓴 작품들은 모두 200여편. 지난 94년‘어깨 힘 좀 푸시게’란 제목으로 시집도 냈다. 그러나 그녀는 생계를 위해 문학 대신 전공을 임상병리과로 택했다. 그리고 대학 졸업후 완도보건소를 시작으로 각종 실험기구와 플라스코, 약품들로 빼곡한 실험실에서 중년을 맞고 있지만 요즘도 문학은 그녀를 설레이게 한다. “남편의 외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올 봄에 그는 참으로 몇년만에 활짝 기지개를 펼 계획이다. 현재 살고 있는 만석동에서의 삶을 멋드러지게 작품속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늦게 얻은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독서실에서 작업했던 씁쓸한 추억이 오히려 달콤하네요.”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22일 부임한 장화전 한미은행 인천영업본부장(54)은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은행을 거쳐 지난 85년 한미은행에 입성했다. 한미은행 대전·장안평·여의도지점장 등을 역임하며 탁월한 영업능력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 주총에서 상임위원급인 인천영업본부장에 발탁됐다. 기업에 대한 분석력과 영업 및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영업통으로 정평 나있다. 전남 신안 출신으로 부인 조영애씨와 1남1녀. 유도3단 등 각종 운동에 다재다능하며 취미는 바둑.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