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 김용호사진전

지난 11월 1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선보이는 ‘몸: 김용호 사진전’을 연재되던 누드 코너에 소개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사진 작가인 김용호는 연예인, 무용가, 미술인, 음악가와 같은 유명인에서부터 일반인, 그리고 트렌스젠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의 누드를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었다. 김용호의 실험적인 누드이미지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되는 몸의 이미지들 속에서 인간의 ‘몸’을 둘러싼 다층적인 이슈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누드 사진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몸이 사진에 어떻게 재현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와 함께 사진에 나타난 몸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생각할 수 있다. 이번전시는 사진 초기부터 주요 피사체였던 인간의 벗은 몸에 대한 얘기다. 보다 에로틱하고, 흥미로운 사진들이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는 누드 사진을 두고 여전히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란의 중심에 자리하게 한 이유일 수 있다.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해 몸은 개인의 자기 정체성, 사회적 억압, 성적 정체성, 조형적 탐구, 권력, 이데올로기, 문화적 코드 등을 반영하는 실험적인 작업들로 연결되어 새로운 담론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벗은 몸을 피사체로 한 사진들이 보여주기 위한 몸에서 이제는 작가가 보는 몸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김용호의 사진 작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리 김창우기자·<사진제공>대림미술관

환경재앙

한순간의 기름 유출 사고로 ‘천혜의 청정 관광지’가 한순간에 폐허로 둔갑했다. 지난달 7일 대형 유조선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지역 주민들은 넘실대는 검은 파도와 검은 기름이 삼켜버린 해변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 10일기준으로 태안지역 31개 해수욕장 가운데 원북.소원면을 중심으로 10개 가까운 곳의 은빛 모래사장이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이 됐다. 사고 유조선에서 새어나온 기름이 조류를 타고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어 피해 해수욕장이 더 늘어났다. 이로인해 2005년 전국 아름다운 해변 1위로 뽑힌 만리포 해수욕장 등 태안지역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기름에 뒤덮여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리고 우려했던 아름답던 태안반도 생태계 파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갯벌의 저서생물과 조류 등이 무더기로 폐사하기 시작하고 있다. 원유가 덮친 남쪽의 태안 근소만 모항에서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단 인근까지 40여㎞ 가량의 해안선에서 저서생물의 폐사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일대 곳곳에서 조개와 게 등이 집단으로 뻘 위로 올라온 뒤 기름을 뒤집어쓴 채 폐사하고 있는 장면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심층에 살고 있는 갯지렁이와 함께 규조류, 아메바 등의 미세 저서생물들의 피해도 구체화되고 있다. 앞으로 복구되려면 최소 10년이 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 국민이 아름답던 태안반도에 복구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사진=조남진기자·연합뉴스 {img5,C,450}

개성 관광길 ‘활짝’

“고향을 찾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남산국민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네요” 지난달 7일 개성방문길에 올랐던 개성출신인 양송자씨(70·파주시 문산읍)의 감회다. “개성 선죽교, 성균관 등에 소풍을 다녔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양씨는 “다시 고향을 찾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이곳에 머물러 이모네 식구와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파주시협의회(회장 최이도)회원 및 회원가족 83명은 일반관광객 237명과 함께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임진강역에 모여 역사적인 개성관광 일정에 올랐다.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지역에 위치한 남측출입사무소에서 출입절차를 밟은 뒤 남측출입사무소(CIQ)를 출발했다. 버스는 군사분계선을 넘기전까지는 남측 군 짚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는 북측 군 짚차가 에스코트를 했다. 오전 8시30분 북측 출입사무소에서 출입절차를 밟은 뒤 개성시에서 북쪽으로 13㎞ 정도 떨어진 박연폭포를 가기위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진입했다. 정명사 고개를 조심스럽게 넘어 도착한 박연폭포는 주변이 하얀 눈으로 덮여 운치를 더해 줬고 우리나라의 3대 명폭포답게 한겨울임에도 불구, 37m의 높은 계곡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내고 있었다. 박연폭포 계곡을 따라 600여m 위로 타원형의 바위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계곡을 오르다 보면 고려때 쌓은 대흥산성과 성의 북문, 관음사 등의 단아한 자태가 관광객들을 맞았다. 정오 개성시내의 통일관에서 개성토속음식인 ‘13첩반상기’로 식사를 마친 뒤 개성시 선죽동에 위치한 정몽주의 집터로 이동, 정몽주의 유물과 후학을 길러낸 숭양서원을 돌아보고, 숭양서원에서 100여m 떨어진 선죽교(길이 6.67m, 폭 2.54m)를 둘러 봤다. 이어 방문한 고려박물관은 분위기가 장엄했고, 이곳에는 고려시대의 역사, 경제, 과학, 문화의 발전모습을 보여주는 1천여점의 유물과 불일사 5층석탑, 현화사비, 개국사 등의 고려시대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일행은 이날 오후 5시께 북측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고 비무장지대를 빠져 나와 남측출입사무소 절차를 밟은 뒤 임진각에서 아쉬운 일정을 마쳤다. /개성=고기석기자 {img5,C,450}

17代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66)가 당선돼 ‘국민 성공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이명박 후보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압도하고 ‘대한민국 호’를 이끌 선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10년간 정권을 누렸던 좌파정권의 몰락과 함께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개표결과 이명박 후보는 1천149만2천389표를 획득, 48.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동영 후보는 617만4천681표(26.1%)를 얻는데 그쳤으며, 3위를 기록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355만9천963표(15.1%)에 머물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각각 137만5천498표(5.8%)와 71만2천121표(3%)를 얻는 부진을 기록했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16만708표(0.7%)의 미미한 득표를 보였다. 이명박 후보는 16개 시·도중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광주와 전남·북 3곳을 제외하고 13개 시·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51.87%로 과반을 넘어 압승했으며 인천에서는 49.25%를 득표했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한 마디로 ‘경제를 살려달라는 민심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BBK 연루의혹에 따른 특검법안 통과로 궁지에 몰리는 듯 했지만 경제회복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특검법안 통과로 전반적인 투표율은 낮아졌으나 오히려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향후 특검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명박 후보는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이날 밤 10시께 여의도 당사 상황실과 기자실에 들러 당선소감을 통해 “이번에 전폭적인 지지로 승리한 것은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한나라당의 승리도 아니고 국민의 승리라고 확신한다”면서 “5년 국정수행하는 과정에 국민을 받들어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표율은 전국 평균 62.9%로 지난 2002년 대선 70.2%보다 크게 낮아지는 등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지역 투표율은 61.0%, 인천은 16개 시·도중 최하위인 60.3%였다. /김재민기자 {img5,C,000}

박물관 순례-충현 박물관

선비문화와 종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볼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광명시 소하2동 1085의 16에 있는 충현박물관(관장 함금자). 이 박물관은 조선시대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 1547-1634) 선생과 그의 직계 후손들의 유적과 유물이 보존돼 있는 곳이다. 태종의 12번째 아들 익령군(益寧君)의 4대손인 선생은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냈으며 ‘오리정승’으로 널리 알려졌다. 투철한 책임감과 애민정신으로 많은 업적을 남긴 선생은 병졸의 입번(入番)제도를 개선해 전국적으로 확대하거나 안주목사 (安州牧使) 시절에는 뽕나무를 권장하여 ‘이공상(李公桑)’이라는 별명을 얻고 대동법(大同法)을 실시하여 백성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선생이 말년에 여생을 보냈던 이 일대는 인조께서 선생에게 하사한 관감당(觀感堂), 사당인 오리영우(梧里影宇), 충현서원지(忠賢書院址), 종택(宗宅) 등 지정문화재가 있다. 또 선생이 거문고를 타던 탄금암(彈琴岩)과 400년 수령의 측백나무, 최근 복원된 풍욕대(風浴坮), 삼상대(三相臺)와 같은 정자가 남아있어 조선시대 선비의 담백한 옛 풍류도 엿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선생의 영정(影幀), 친필, 교서, 문집, 사궤장연첩과, 그 후손들이 남긴 고문서, 목가구, 제기, 집기 등이 전시돼 있다. 친필로 남긴 유서(遺書)와 사랑하는 손녀 계온이에게 주는 시(詩)를 통하여 한 가정의 어른으로서의 자상하고 따스한 정이 있는 가르침을 느낄 수 있다. 종가(宗家)의 생활용품을 통하여 급변하는 세태 속에서도 충효정신과 전통제례를 이어가던 선비가문의 청렴한 생활철학도 만나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글 광명=배종석기자·자료제공 충현박물관 {img5,C,000}

에로티시즘 거장

에로티시즘 사진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일본의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荒木經惟 62)의 작품 전시회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종종 외설 논란을 빚어온 그의 작품 주제는 ‘성’과 ‘죽음’으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일본인 ‘큰손’ 컬렉터인 이시하라 에츠로(石原悅郞 66)가 보유하고 있는 아라키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품은 일본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게이샤, 누드, 꽃 등 대부분 에로티시즘을 연상시키는 작품들로 독특한 일본 작가들의 느낌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작가 아라키 노부요시는 1940년 도쿄출생으로 일본 국립 치바대학(千葉大學)공학부 사진학과를 졸업한 후 덴츠라는 광고회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중 부인 요코를 만나 그녀를 모델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특히 108점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사진 에세이인 ‘감상적 여행’은 아내 요코와 쿄토, 나가사키 등의 신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로 구성돼 한때는 요코의 누드 사진집 출간으로 세간에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0년, 그에게 작품의 중요한 영감을 주던 요코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작품들은 좀더 노골적인 경향이 강해졌으며 꽃과 죽음을 연결시켜 꽃의 인생 시리즈의 다른 틀을 완성하기도 했다. 가학적이며 적나라하기도 한 작품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포르노그래피 혹은 에로티시즘을 연상토록 하기도 하며 종종 예술이 아닌 외설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독특하고 리얼한 방식을 통해 현실의 공허함을 보여주거나 인간 내면의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글 김창우기자·자료제공 금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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