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은 꽃이 피고 새가 우는 따뜻한 봄, 여름 에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황량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봄 여름 가을은 물론 눈이 내린 겨울에도 아름다운 수목원이 있다. 지난 2003년 7월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4만여평 부지에 문을 연 벽초지문화수목원(원장 박정원)이 그곳. 이 수목원은 4만여평(호수 3천300평, 잔디광장 6천평)부지에 1천400여종의 관목, 교목, 야생화 및 초화류가 식재돼 있어 봄, 여름, 가을을 화려하게 보낸다. 그리고 자태를 뽐내던 수목들이 잠이 든 겨울에는 소리없이 내린 눈이 운치를 자아낸다. 이 수목원은 동양의 미와 서양의 미를 함께 품고 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평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양적 미와 동양적 미를 동시에 갖춘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이 수목원의 겨울 풍경과 사계를 감상해 보자. /글 파주=고기석기자·<자료>벽초지문화수목원 ▲ 눈덮힌 무심교 {img5,C,000} ▲ 해븐 게이트 ▲ 설경-버드나무 길 ▼ 단풍길 ▼ 습지원
제12회 남한산성 문화제가 지난달 12일 민족자존의 터인 남한산성 특설무대에서 3일동안 화려하게 열렸다. “오세요 남한산성, 느껴요 호국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국가적인 환란시 구국의 일념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선조들의 강인한 호국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서는 광주를 비롯한 진(鎭)의 군무를 관장했던 수어사가 출정하는 ‘수어사 출정식’이 광주시내와 산성에서 재현되고남한산성의 역사를 4부작으로 그려내 관객의 찬사를 받았던 창작뮤지컬 ‘아! 남한산성’이 ‘제4부 산성의 기’를 무대에 올리며 4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됐다. 행사기간 중에는 ‘전통줄타기 공연’, ‘영산제’, ‘산성 청소년 페스티발’, ‘도립오케스트라 공연’, ‘대동굿’ 등 각종 행사가 중앙무대와 광장에서 펼쳐졌다. 조억동 시장은 개회사을 통해 “한때 남한산성은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되어 치욕의 땅으로 잘못 인식되었으나, 오늘날 역사적 가치를 올바로 세우고자하는 시민과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외세에 항거하여 민족자존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며“광주시도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걸맞는 한반도의 중심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문민석기자 {img5,C,000}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역전 우승한 ‘점프의 정석’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경기도를 빛내고 있는 경기인. 김선수는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10일 중국 하얼빈 인터내셔널 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122.36점을 얻어, 합계 180.68점으로 ‘14세 신예’ 캐롤리나 장(미국·156.34점)과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143.86점)를 제치고 시즌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스 사이공’을 배경음악으로 붉은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가벼운 스텝에 이어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우(연속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을 가볍게 성공한 김연아는 연이어 트리플 루프까지 깨끗하게 완성했다. 어려운 점프를 연달아 성공시킨 김연아는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기를 펼쳐보였다. 플라잉 스핀에 이은 스핀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소화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와 더블 토우, 더블 루프로 이어지는 ‘3-2-2 콤비네이션’ 점프로 큰 박수를 받았다. 아름다운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하는 기술) 시퀀스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우 콤비네이션 점프와 카멜 스핀에 이은 스핀 콤비네이션 연기에서 연기의 절정을 이뤘다. 90년 9월5일 생인 김연아 선수는 군포시 신흥초교-도장중을 거쳐 수리고 2년에 재학중인 자랑스런 경기인이다. /군포=이정탁기자 {img5,L,000} 김선수가 2학년에 재학중인 군포 수리고
경기도 중서부에 있는 의왕시는 1989년 시로 승격, 시흥군에서 분리됐다. 고천, 부곡, 오전, 내손1, 내손2, 청계 등 6개동이 있으며 시청은 고천동에 있다. 조선시대까지 의왕시는 광주(廣州)에 속해 있었으며 내손동 등에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신석기시대에는 이미 인간의 거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삼국시대 초기에는 백제의 영토였다가 고구려의 남하로 고구려, 그후 신라의 영토가 되어 신흥주, 신주정, 한산주 등이 설치됐다. 1895년에 한성부 광주군, 1896년에 광주군이 됐다. 1914년 군면 폐합 때 광주군의 의곡면과 왕륜면이 의왕면으로 통합돼 수원군에 편입되었는데, 이곳이 의왕시의 모체가 됐다. 1936년에 의왕면과 일형면이 일왕면으로 병합되었으며, 1949년에 수원읍이 시로 승격, 분리됨에 따라 나머지 지역이 화성군(지금의 화성시)으로 개칭되자 화성군 일왕면이 됐다. 1980년에 의왕읍으로 승격되고 1983년에 화성군 월암리와 초평리가 편입됐다. 1989년 의왕읍이 의왕시로 승격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의 동부에는 청계산에서 뻗어내린 국사봉(540m)·바라산(428m)·백운산(567m) 등이 이어져 있으며, 서부에는 모락산(385m)·오봉산(205m) 등의 구릉성산지가 솟아 있다. 이들 산지 사이의 시 중앙부와 서남부는 비교적 낮고 평탄해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돼 있다. 안양천의 본류를 이루는 학의천이 시의 북부를 서쪽으로 지나 안양시로 흐르며, 맑은내가 시의 서남부를 지나 안양천에 흘러든다. 또한 남부에는 황구지천이 남쪽으로 흐르며, 학의천과 황구지천의 상류에는 백운저수지와 왕송저수지가 축조돼 있다. 시는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옛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잡아 왔다. 이 때문에 시는 공업도시로 발전해 왔으며 최근 20여년사이 급격하게 도시화되고 있다. 농촌의 모습을 한 20~30여년전의 그 시절 모습을 통해 아름다웠던 그 때는 기억해 본다. /의왕=임진흥기자·<사진제공>의왕시 ▲ 1970년대 부곡동 왕송저수지 (단창욱씨 제공) ▼ 1960년대 고천동 고천전경 (심태섭, 정일수씨 제공) ▼ 2007년 고천 오전 시가지 {img5,C,000} ▼ 1970년대 부곡동 소풍길 (부곡초등학교 제공)
경복궁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거처인 건청궁(乾淸宮)이 지난 10월 20일 완공돼 지난달 초 일반인들에게 연말까지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경복궁내 또 하나의 공간인 이 건청궁은 1895년 을미사변때 명성황후가 옥호루에서 일본인자객에게 시해된 슬픈 역사를 담고 있다. 이 건청궁은 1873년 흥선대원군의 섭정이 끝나고 고종이 경복궁 북쪽 동산정원인 녹산(鹿山)과 향원정(香園亭) 사이에 건립해 명성황후와 기거했다. 건축양식은 궁궐의 침전양식과 달리 양반가옥 살림집을 응용하여 사랑채(장안당), 안채(곤녕합) 부속곤물 등으로 구성됐으며 규모는 양반가옥의 상한선인 99칸의 2.5배되는 250칸이다. 이 궁이 건립된지 3년이 지난 1876년 경복궁에 큰 불이 나자 고종은 창덕궁으로 옮겼으며 1885년 다시 이 궁으로 돌아와 1896년 아관파천때까지 10여년간 이곳에서 지냈다. 일제는 경복궁 건물들을 차례로 파괴하면서 이 궁은 1915년 철거한뒤 총독부 미술관을 지었으며 한동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궁은 1887년 미국 에디슨 전기회사가 이 궁 앞에 있는 향원지에 발전기를 설치해 이 궁에 전등을 밝혔던 국내 최초의 전기가 가설된 곳이기도 하다. /김창우기자 {img5,C,000}
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광역시지회가 주관하고 본보가 후원한 2007 16th 전국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가 지난 5월 27일 청학풀장에서 열리고 최근 그 결과가 발표됐다. 또 인천지회는 이 작품들을 지난 7월14일~18일간 인천예총문화회관 1,2전시실에서 공개했다. 올해 대회에는 2천여점이 출품돼 우수작 325점이 선정되고 그중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가작 5점, 장려상 10점, 입선 177점이 선정됐다. 포토경기는 이달부터 1년여동안 이번대회 입상작 중심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사진작가협회 인천광역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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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華城)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렌즈에 담은 수원화성사진클럽 제1회 사진전이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수원역 대합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수원 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사진전은 화성을 널리 알리고 정조대왕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기획했는데 특히 수원을 처음 찾는 관광객들에게 화성의 진수를 한눈에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2006년 5월 14일 창립한 수원화성사진클럽(회장 황순홍)은 회원이 800명에 달하는 사진단체로 매월 갖는 정기출사를 통해 작품활동과 함께 회원간 친목을 돈독히 하고 있다. /글 임병호 주간·사진 이진천 {img5,C,000}
통과 진보의 기로에서 선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적인 진화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 현대사진 10인展 ‘전통과 진보-그 딜레마를 묻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한국 사진의 역사적 진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작가들로 작품을 통해 사진적 전통을 따르면서 과거와 현재의 점이적 위치에 서서 절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가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기본적으로 사진적 전통을 따르고 있으나 형식에서는 작가 나름대로의 창조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작품활동은 한국 사진이 서구 현대 사진의 형식과 내용을 접목시키는 과도기인 1990년대부터 실질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통 다큐멘터리로 간주되는 작가 강용석의 전쟁 기념물 사진들은 과거와 현실 그리고 함축적인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보여주면서 현 시대에 있어 한국전쟁에 대한 우리들의 집단기억과 정체성의 문제에 관해 의문을 던진다. 작가 이상일과 권태균 역시 산업화의 진행과정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상의 ‘결정적 순간’을 보여준다. 사진을 그림의 상황설정을 위한 재현도구로 활용해 현실의 작은 틈 사이에 숨겨진 모호한 공간을 들추어내는 작가 강홍구의 사진은 도시화의 진행 과정에서 이미 알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을씨년스럽고 음울한 장면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img5,C,450} 사진의 특수성을 재현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이 작가들의 작품들은 반세기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적 흔적임과 동시에 오늘날 현대사진의 자화상이다. 모든 진보는 전통과 진보, 형식과 개념 그리고 연출과 순수의 조화를 위함으로 이들의 어울림은 의심할 바 없는 창조적 진화로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이에 이 전시회의 의미가 있다. /김창우기자·<사진제공>한미사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