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은 한없이 오르는데…”

올해도 휘발유가격의 고공행진이 멈출 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휘발유가격이 한달새 50원 가량 오르는 등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유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은 정유사들의 유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29원 오른 ℓ당 1천983.01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31일의 1993.17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주춤했던 전국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6일부터 38일째 상승세를 보이며 50원 가량 올랐다.경기지역의 보통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0.34원 오른 1천990.04원으로 2천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은 68조3천75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3조7천225억원보다 27%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의 1조8천912억원과 1조1천491억원에서 각각 2조8천488억원(50.6%)과 3조1천809억원(176.8%)으로 크게 증가했다.또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7조9천463억원으로 전년도의 35조3천150억원보다 3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2천억원에서 2조200억원으로 무려 68.3% 신장됐다.화물차 운전사 오모씨(37의왕시)는 기름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정유사들만 한몫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업계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국제적으로 정유화학업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현삼’ 천연화장품으로 재탄생

한방에서 열을 내릴 때 사용하는 현삼이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다시 태어날 전망이다.농촌진흥청 인삼약초가공팀은 현삼이 갖고 있는 피부의 수분유지, 피부 보호막 강화, 피부 트러블 감소 등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천연화장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 관련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12일 밝혔다.예로부터 현삼은 뿌리를 이용해 한방에서는 폐와 신장의 해열작용과 혈압 강하에 사용됐고 항균작용이 월등해 피부질환에도 사용돼 왔다. 농진청 동물실험결과 현삼 투여군의 주름생성이 단위면적당 2.7개였던 것을 0.4개까지 낮춰 항산화제를 사용하거나 콜라겐을 사용하는 피부 주름개선에 현삼을 이용하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천연화장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삼은 열을 내리고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실험대조군보다 수분증발을 63%나 낮춰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김영옥 박사는 최근 부작용이 없는 약용식물을 활용한 천연 기능성 제품 개발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현삼은 가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라며 현삼이 화장품으로 개발된다면 소비확대와 함께 농가의 소득향상을 가져와 우리나라 약초 산업을 더욱 신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고속도로 주유소=비싸다’ 편견은 버려

고속도로 주유소는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리터당 약 50원이 저렴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호점이 9일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방향)에 개장하면서 운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기흥휴게소 알뜰주유소는 이날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휴게소 가운데 보통 휘발유 가격이 유일하게 2천원대 미만을 기록하며 종전보다 약 50원 저렴한 1천953원에 판매됐다.경유도 1천787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1천823.98원)보다 저렴해 이날 기흥휴게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알뜰주유소로 몰렸다.이날 0시부터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이 적용되면서 오후 5시까지 약 1천200여대가 차량이 주유를 마쳤으며 알뜰주유소 측은 기존 하루 평균 매출보다 약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화물차 운전기사 Y씨(46)는 기존에는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떨어질 경우 고속도로 주유소를 이용하기가 망설여졌다며 기흥휴게소를 시작으로 알뜰주유소가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또 고속도로 이용객 P씨(35)는 고속도로 주유소에서 어쩔 수 없이 기름을 주유하면 왠지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며 기존 주유소와 같이 알뜰주유소에서 쓸 수 있는 카드상품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정준호 ㈜한미석유 소매부장은 운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 이용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셀프주유기 도입과 그동안 문제가 됐던 카드할인 등이 적용되면 고객들에게 일반 주유소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알뜰주유소가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우리은행은 알뜰주유소 우리V카드를 출시했고, NH농협카드와 신한카드 등 은행과 카드사들이 앞다퉈 알뜰주유소 할인카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등유값 고공행진… 서민들 ‘더 춥다’

안성에 사는 최모씨(53ㆍ여)는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는 등유값 때문에 보일러 켜기가 두렵다. 지난주 보일러에 실내 등유 3드럼(1드럼 200ℓ)을 채우니 80만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보일러를 최대한 돌리지 않고 기본 생활만해도 80만원 어치 기름으로는 두 달 밖에 난방을 할 수 없다. 최씨는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보려고 당분간 중간방 보일러는 돌리지 않고 두 딸이 한 방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최씨는 기온은 점점 떨어지고 기름값은 계속 오르니 생활비를 보면 보일러 운전 버튼 누르기가 두렵다며 따뜻해지는 4월까지 2드럼은 더 넣어야 하는데 기름값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민 연료인 실내 등유(백등유) 가격이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이 그 어느 때보나 추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실내 등유의 평균 가격은 ℓ당 1천388.13원으로 1천39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해 9월 ℓ당 1천330원대이던 등유 가격은 10월 1천351.59원, 11월 1천365.43원, 12월 1천371.75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에는 ℓ당 1천368.97 원으로 떨어졌지만 한달 만에 20원 가량 상승하면서 지난 2일에는 1천389.08원까지 치솟았다. 2008년 8월22일(1천397.30원)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는 국제유가 강세에 동절기 수요 증가가 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가정 실내 난방, 기름 난로 등으로 등유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치솟은 등유값에 실내에서 긴 팔 입기, 전기장판 사용 등을 통해 난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기름값 등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얼어버린 마음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더욱이 55년만의 한파로 서민들의 보일러 사용횟수가 예년보다 늘어났지만 등유값이 지난해 동절기보다 ℓ당 170원 이상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200ℓ 기준으로 27만6천원 선에 거래 되고있다며 국제유가 영향으로 휘발유경유값이 오른 만큼 등유도 당분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한파·폭설로 배추값 ‘급등’ 1년전 ‘만원파동’ 재현 우려

올 들어 이상 한파와 폭설로 배추값이 급등하면서 1년 전 포기당 1만원에 육박했던 배추파동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9일 한국소비자원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값은 전월 대비 10.5%, 무는 4.0% 올랐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배추와 무가 전월 대비 각각 16.0%, 8.6%나 급락해 물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됐던 때와 상반된 현상이다. 지난해 11월에도 배추는 전월 대비 31.1%, 무는 22.6%나 가격이 내려갔다.배추와 무 값은 지난해 추석 이후 양호한 기상 여건과 출하 확대에 힘입어 폭락이 우려될 정도로 하락을 거듭했으나 올해는 공급 물량 감소 등으로 크게 올랐다.가을 배추 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봄 배추 재배를 줄인데다 한파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며 배추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으로, 겨울배추 가격저지와 봄배추 생산 감소에 대비해 3천t을 수매, 저장한 후 생산량 감소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산지에 한파와 함께 눈이 내려 수확작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출하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배추 수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상인들 “생계위협 입점 반대” 나서

시장상인들이 수원역 인근 롯데쇼핑몰 입점 예정지역 등 대형유통사 경계지역으로 지목하고 대형유통업체 입점 반대에 나서기로 했다.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영역 확장에 따른 전통시장의 위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 상인들이 상권 보호를 위해 직접행동에 나선 것이다.8일 전국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트SSM물류창고 등 대형유통사주 경계령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게시했다.이 공지문은 660여명의 SSM비상대책위원들의 손을 거쳐 전국 전통시장 상인회에 전달되며 연합회 약 30만명의 회원이 받아보게 된다. 연합회는 공지문에서 대기업의 영세상인 생계터전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 시장 상인들이 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공지문에서는 현재 전국에서 대형마트나 SSM 진출로 인한 위협이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5개 지역을 우선주의 대상으로 분류했다.경기지역에서는 수원역 인근 롯데쇼핑몰 입점 예정지역, 군포시 이마트 입점 예정지역, 시흥시 롯데마트 매장확장 공사예정 지역 등이 주의 지역에 포함됐다.연합회는 이번 경계령 발령을 계기로 해당 지역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문제가 생기면 상인들이 즉각 연대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로 했다.실제로 수원과 군포 등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연합회 신근식 SSM비상대책위원회 올해 구정 연휴만 봐도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어 예전 대목과는 거리에 멀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확장은 경제생태계를 망가뜨려 결국 대기업에도 독이 될 것이라며 상생을 통해 오래 발전하기 위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 보호는 필수라고 강조했다.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경기도내 주유소 휘발유값 편차 심각

경기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최대 406원까지 차이가 나는 등 가격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포천시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같은 지역내에서 최대 370원까지 차이가 나면서 운전자들은 유가 자율화(1997년)로 인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그야말로 장사하는 사람 맘대로라며 정부 차원의 가격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지역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최고가는 포천시 A주유소가 2천293원이며 최저가는 고양시 B주유소가 1천887원으로 최대 406원이나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400원이 넘게 차이나면 운전자들이 휘발유 30ℓ를 주유했을 때 1만2천원이나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더욱이 휘발유 가격은 같은 지역내에서도 최대 370원이나 차이가 발생했다. 포천시의 리터당 휘발유 최저가는 1천923원, 최고가는 2천293원으로 370원 가격차가 났으며, 고양시 348원, 시흥시 337원, 광명시 300원 등 가격편차가 심했다. 또한 이날 경기지역 경유 최고가는 2천79원(시흥시)으로 휘발유 최저가 1천887원보다 192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 1천987.46원보다 90원 가량 비쌌다. 경유 최고가(2천79원)와 최저가(1천709원)의 차이도 370원이나 나는 등 가격편차가 심각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한푼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한 뒤 주유소를 선택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운전자 김모씨(37)는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휘발유 가격이 400원이나 차이나는 것은 비싼 가격을 주고 어쩔수 없이 주유를 해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어느정도 유류 가격을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유가 자율화로 인해 광역자치단체나 지자체에서는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석유 제품의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강추위에 몇시간째 마수도 못하고…”

추운 것도 하루 이틀이지, 몇 시간째 마수걸이도 못하고 있으니 일찌감치 문을 닫는 게 낫겠어!7일 오전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못골종합시장의 청과물가게 주인 아주머니는 장사하기 어려우시죠?라는 질문에 시린 바람 때문인지 서러움이 복받쳐서인지 눈가에 눈물이 글썽했다.이날 수원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한낮에도 영하 5~6도를 기록하는 등 한 달 가까이 계속되는 매서운 한파로 인해 전통시장에 이용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수원 못골시장과 지동시장은 이날 한파로 이용객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생선가게, 떡가게, 옷가게 등 이미 문을 닫은 상점도 5~6개나 됐다.못골시장 A청과물가게는 지난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로 진열된 과일이 얼면서 3일간 문을 닫았다가 6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날까지 이틀 동안 매상은 5만원을 넘기지 못했다.남은 과일이라도 팔아보려는 청과물가게 주인은 진열된 과일이 얼지 않도록 전기난로 2~3개를 옮겨가며 돌리고 있었지만 장갑 낀 손끝이 시려 오는 한파에 이마저도 힘겨워 보였다.A청과물가게 주인은 추위가 이어지면서 판매하는 과일보다 버리는 게 더 많다며 하루에 고작 몇 천원 벌어서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수원시 팔달구 화서시장의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화서시장은 주변 재개발로 유동 인구가 급감한데다 한파로 인해 아예 이용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대부분 상점이 마수걸이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달 매출이라 할 것도 없는 상황이다.B반찬가게 주인은 반찬을 만들면 어느 정도 판매가 돼야 되는데 추위로 음식들이 얼면 맛이 조금씩 변해 손님한테 팔 수가 없다며 예전에는 삼한사온이라고 추우면 따뜻한 날도 있었는데 날씨마저도 죽어라 죽어라하는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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