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값은 오르는데 질은 떨어지나…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 가격 인상안이 타결된 가운데, 2등급 원유 인센티브 가격 인상을 놓고 우유 품질이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23일 낙농가와 업계에 따르면 협상 당시 원유가격은 ℓ당 130원 인상하고 여기에 체세포 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를 23.69원에서 47원으로 상향했다.이전까지 1등급 원유의 인센티브 가격은 51.50원, 2등급은 23.69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으나 이번 상향에 따라 4.5원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된 것이다.일반적으로 젖소가 출산을 2~3회가량 하게 되면 1등급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이 작아지기에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1등급 생산을 위해 젖소를 일찍 도태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이번 협상 결과 등급 간 인센티브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낙농가들이 2등급 우유의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 도태되는 젖소가 줄어들어 우유 질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소비자들은 원유 가격을 ℓ당 138원 인상하는 것과 ℓ당 130원+8원 인센티브 인상하는 것 모두 동일한 부담인데다 질 낮은 우유제품의 분별력 상실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반면 젖소의 도태시기가 늦춰질 경우 원유 질은 낮아지지만 원유량은 늘어나게 되는 반사 효과가 발생, 낙농가와 우유업계는 구제역 이후 15%가량 줄었던 원유로 인해 겪었던 고충 해소를 반기는 분위기다.우유업계 관계자는 2등급 원유는 1등급 원유와 품질상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유제품에 관련된 등급 비율에서 2등급 원유 비율이 느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민자역사 내 이마트 입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내년 5월께 준공될 의정부 신세계 민자역사가 서서히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민자역사는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면적 14만6천㎡ 규모로 현재 골조공사를 마치고 6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1~2층에 역무시설이, 나머지에는 백화점과 영화관 등이 각각 들어서고 3층 주차장에 6천600여㎡ 규모의 대형마트를 계획하고 있다.문제는 주차장에 들어설 대형마트다.인근 제일시장 상인들은 생존권을 내세우며 결사저지에 나섰고, 의정부시도 이마트 등록신청을 반려한 뒤 SSM 규제 조례까지 만들었다.반면, 시민 대다수는 이마트 입점에 찬성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 측은 의정부시의 행정행위에 하자가 있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신세계 민자역사 이마트 입점 여부가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됐다.지역여론은 행정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상처뿐인 영광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협상을 통한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특히 지역정치권이 앞장서 중재에 나서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의정부시 이마트 구분 등록해라- 신세계 법적하자 없다 행정심판 청구신세계 측은 지난 2월15일 민자역사 3층 주차장에 6천600여㎡ 규모의 이마트를 입접시키겠다고 백화점과 함께 의정부시에 등록신청을 했다.신세계 측은 지난 2009년 10월 건축허가 때 판매시설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마트 등록에 하자가 없고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그러나 시는 지난 3월8일 등록신청접수 21일 만에 반려했다.시는 신세계가 유통법시행령상 구분된 대규모 점포를 따로따로 등록신청하지 않고 쇼핑센터(백화점+E마트)로 했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또 민자역사에서 이마트를 운영하려면 소유자인 의정부 민자역사㈜의 사용승낙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시 관계자는 백화점을 운영하려면 30% 이상 임대매장으로 해야 하는데 100% 직영매장으로 한 것도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신세계 측은 건축법상 판매시설로 허가를 받았으면 되지 점포종류를 구분해 등록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신세계 관계자는 일단 판매시설로 허가를 내줬으면 판매시설범주에서 건축주가 어떻게 이용하든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또 형식과 내용에 하자가 있으면 보완을 요구해도 되는데 재래시장 상인을 의식해 반려했다고 보고 있다.신세계는 지난 5월27일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오는 9월 말께 심판이 열릴 예정이다.행정심판에서는 신세계가 건축허가시 이마트 등록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재래시장 측은 지난 2009년 최종 변경허가를 받으면서 백화점으로만 받았고 주민설명회에서도 이마트는 입점시키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SSM규제 조례 제정 조정 역할 못해 등록신청이 반려된 뒤 시는 지난 3월31일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 대규모 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공포했다.전통시장 500m 이내는 대규모 점포 입점을 금지하고 대규모 점포 등록 시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전통상업보호구역이 공포됐고 공무원, 시의원, 신세계, 전통시장, 유통 전문가 등 15명으로 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됐다.지난 4월20일께 위원 위촉과 함께 첫 협의회가 열린 후 4개월이 지나도록 더는 열리지 않고 있다.신세계 측이 재래시장 번영회와 대화를 위해 나섰으나 재래시장 측이 이마트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를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여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시도 중재에 나섰다가 재래시장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손을 놓고 있다.이세웅 재래시장 번영회회장은 이마트가 들어오면 재래시장은 다 죽는다. 수십 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재래시장 측은 청와대, 국민고충위, 지식경제부,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정치권에 이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보내고 직접 찾아가 호소하고 있다.지역 정치권도 법의 논리를 떠나 대기업인 신세계가 이마트를 포기해야 한다며 재래시장 상인을 옹호하고 있을 뿐 중재, 대안 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청 북부청 간부공무원은 정치인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 찾아야 할 때 이종화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은 아무리 시민이 원한다고 해도 법질서 테두리에서 해법이 이뤄져야 한다며 신세계가 애초 이마트서 백화점으로 변경해 허가를 받았고 시장상인에게 이마트는 안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법은 신세계가 이마트 등록을 포기하는 길이다고 말했다.다른 지역정치인은 등록 여부를 논하기 전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토론을 거쳐 대규모 점포 등록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경기도청 북부청의 한 간부공무원은 설사 이마트 등록이 불허돼도 신세계 백화점 내 식품점이 들어선다. 마트란 명칭만 사용치 않고 규모만 다를 뿐 어떤 식으로든 운영된다며 재래시장이 득실을 따져 냉철하게 신세계 측에서 얻어낼 것은 얻어내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간부공무원은 재래시장과 이마트, 백화점과 충돌하고 중복되는 품목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 신세계와 협상을 통해 상권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한 유통전문가는 이마트와 재래시장 소비자가 각각 다르고 구매패턴도 다르다. 백화점과 이마트가 들어서면 민자역사 일대가 북부지역 유통중심지가 되는 등 유통환경이 크게 바뀔 것이다며 이를 면밀하게 분석해 재래시장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끌어야 하는데 재래시장 측이 지금 준비를 해도 늦는다고 밝혔다.또 한 지역정치인은 만일의 경우 신세계가 이기면 재래시장은 물리적 저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사회적 손실이 예상된다며 정치권과 시가 나서 조정과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의정부, 신세계 민자역사 인허가 및 의정부시 행정조치 주요 현황 2005, 6, 28 신세계 민자역사 할인점 건축허가 신청(당시 1차사업으로 역무시설, 할인점을 건축하고 2차로 백화점 건축키로 철도청과 합의) 2005, 11,8 의정부시 할인점 건축허가 반려 2005,11,28 신세계 행정심판청구2006,7,27 경기도 행정심판 인용2006, 10,4 의정부시 신세계민자역사 판매시설(할인점)건축허가 및 실시계획인가.2009,10,22 의정부시 신세계민자역사 판매시설 (백화점)증설 건축변경허가 및 실시계획인가.2011,2,5 신세계 대규모점포(백화점, 할인점)개설 등록 의정부시에 신청2011,3,8 의정부시 신세계 등록신청 반려2011,3,31의정부시 SSM규제 조례제정.전통상업보전구역지정2011,5,27신세계 대규모점포 개설등록신청 반려 행정심판 청구/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농산물 판매 촉진.유통구조 개선...제2도약 채비

경제사업 활성화 농협 가장 중점 올해 50주년을 맞은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연합마케팅, 공동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등 우리 농산물 판매 촉진과 유통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내년 농협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경제사업 활성화는 농협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문이다. 그만큼 현재의 경제사업 틀을 과감히 개혁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새로운 경제사업의 판을 짜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산지유통에 대규모로 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지유통을 규모화전문화하고 산지유통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효율적인 판매사업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농협은 기대하고 있다.농협은 이를 통해 생산자 및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는 농산물 유통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농협 경기지역본부의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연합마케팅사업 및 산지 공선출하회 활성화 추진농협경기지역본부는 우선 지역별 특색 있는 농산물 전략 품목을 육성하고 유통하는 역할을 하는 연합사업단(조합공동사업법인)의 역량을 강화해 사업량을 지난해 755억원에서 2011년 840억원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이를 위해 조합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브랜드 개발, 소비자 홍보 및 대형 유통업체 입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공선출하회에 올해 1천억원 매출이 목표다.농협 중심의 산지유통 구현을 위한 산지유통혁신 112운동 조기 추진을 위해 추진을 위해 농협은 산지 전문조직인 공선출하회를 2011년 160개까지 육성하고 공동계산금액은 지난해 680억원에서 2011년 1천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이를 위해 농협은 기존 출하회의 회원수 및 출하물량 증대 등을 통한 규모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 2월 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 정식 출범했다.경기친환경조합공동사업법인은 경기도내 720개 초등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공선출하회를 신규 육성해 올해만 950억원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농협은 지난해 농업인에 대한 상품화 비용으로 산지 68개 농협에 107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광역 공동브랜드 지원 강화경기농협이 우리 농산물 판매를 위해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가 광역 공동브랜드 사업이다.도내 광역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잎맞춤, 천하제일 경기고려인삼, 한우람 등이 경기도 대표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경기농협은 잎맞춤, -199 G rice, 천하제일 경기고려인삼, 축산물 공동브랜드인한우람, 한우풍경, 동충하초, 돈모닝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통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하여 도매시장, 학교급식시장, 잎맞춤 품목 확대(체리) 등 신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포장 디자인 개발, 천하제일 경기고려인삼 인터넷 쇼핑몰 입점, 유통업체 프로모션 행사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올해 경기농협은 잎맞춤 포도 신규스펙(3kg) 개발로 타 산지와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경기도와 협력한 농협유통센터 프로모션 전개, 각종 전시회 및 프랜차이즈 박람회, 2011 G Food Market 등에 참가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미국산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 체리시장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 잎맞춤체리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잎맞춤 체리는 포도 주산지로 유명한 화성 송산에서 생산된 국내산 체리로서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많이 함유돼 암과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고 관절염, 통풍 등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 효과가 탁월해 경기농협은 성장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또 천하제일 경기 고려인삼의 마케팅 및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상품 추가개발 및 시장조사를 통한 타킷 마케팅 전략수립하고 전문 연합마케터 육성해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수삼, 홍삼제품 은 50만불 목표로 해외시장를 개척해 인지도 제고와 수익극대화를 위한 세분화 전략도 세웠다.잎맞춤 브랜드 올해 매출목표는 760억원, 천하제일 경기고려인삼은 30억원이다. ■농산물 김치가공사업 활성화우리 농산물로 만든 김치가공사업은 지난 4월초 출범한 전문 마케팅 조직인 경기농협식품조합공동사업법인이 전담한다.전곡농협 청산김치, 북파주농협 해담채김치, 남양농협 수라청김치의 3개농협 가공공장이 지난 2월 농림부 인가를 받아 경기농협식품조합공동사업법인으로 4월 1일자로 업무개시에 들어갔다.향후 우리 민족의 대표음식인 김치를 중심으로 한 오색오미의 자연밥상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담은 경기김치의 광역브랜드 오색소반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대형유통업체 입점과 납품 추진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하나로마트 대형화 및 식품 안전관리 강화 농협은 농협만의 특색과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하나로마트 매장을 대형화해 상반기 마트 총 매출액 6천309억원의 54%인 3천400억원까지 농축산물 매출을 확대했다. 이늘 상품진열, 고객동선 등 매장관리 기법, 판촉, 이벤트 등 점포 차별화 서비스 방법, 매출 정체원인의 파악, 객단가 & 객수, 점포 이미지 체크 등 경영컨설팅 지원를 통한 매출액 및 수익성 제고에 큰 성과가 있는 것으로 농협은 평가했다. 또한 경기도내 우리농산물 지킴이 19명에 대한 원산지 및 식품안전에 대한 교육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하나로마트 233개소를 집중관리함으로써 식품사고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정연호 농협경기지역본부장은경제사업은 농협의 존재의 목적일 정도로 중요한 부문이라며 농민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경제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영세 中企·근로자 “추석이 무섭다”

추석 보너스는 커녕 당장 공장을 돌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보너스는 바라지도 않으니 추석 전에 그동안 밀린 임금이나 받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영세 중소기업들과 근로자들에게 이번 추석은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명절이 되고 있다.추석을 앞두고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 문턱에 중소기업들의 돈줄이 막힌데다 이들 영세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체불임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광주시에 있는 건축자재생산업체 S사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달갑지 않다.S사는 이달초 수해로 사업장에 40㎝ 가까이 진흙이 쌓이면서 보름 넘게 공장가동을 중단, 12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도 정상가동이 안 되고 있다.S사 B이사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공장 가동을 시작했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아직 멀었고 매출도 없어 이번 추석 직원들 선물이나 상여금은 생각도 못하고 월급도 못줄 판이라며 은행에 대출도 신청해 봤지만 기존 대출도 있는데다 조건도 까다로워져 거절당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지역 중소기업대출 신용보증 잔액은 16조3천380억원으로 전달인 5월 16조3천768억원에 비해 388억원 축소되는 등 금융기관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체불근로자들의 근심도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인천 남동공단 A중소기업에서 사무보조를 하는 S씨(여45)는 최근 4개월째 600만원 가량 임금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추석까지 다가와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혼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S씨의 통장잔고가 점점 줄어 바닥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S씨는 워낙 경기가 안 좋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사장의 말에 기다리고는 있지만 시장가서 반찬 살 돈조차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추석 차례상이나 차릴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중부고용지방청 조사결과 인천지역 체불 임금 규모는 올해 7월 기준으로 38억5천304만원(636명)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8천976만원(484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경기지역 체불임금도 올해 7월기준 134억1천159만원(2천559명)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3억8천258만원(2천789명)보다 늘었다.중부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소기업이나 건설현장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 집중 청산기간을 운영하면서 체불근로자들이 걱정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진상김미경기자 dharma@ekgib.com

고유가시대 ‘무폴주유소’ 급성장

고유가에 무폴주유소가 날개를 달았다.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상표를 도입한 주유소(무폴 주유소)의 숫자가 1년새 2배로 늘어나는가 하면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16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과 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도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1천953.15원을 기록하고 있다.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간 정유사들이 실시한 100원 할인이 종료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한달이 넘는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매입시점에 가장 싸게 공급하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받아 서비스 경쟁 대신 가격 경쟁에 주력할 수 있는 무폴주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C주유소는 올해 초 특정 정유사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무폴주유소로 전환해 톡톡한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특정 정유사와 제휴를 하지 않음으로써 카드할인이나 캐시백 포인트 적립, 사은품 제공 등 여타 서비스를 배제한 채 마진을 줄인 박리다매 방식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50~60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했기 때문이다.이같은 전략이 주효해 C주유소는 하루 평균 400대 이상의 차량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주유소로 자리매김을 했다.특히 정유사들이 3개월간 실시했던 100원 할인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혜택을 보기 힘들었던 용인 D무폴주유소 역시 할인이 종료되면서 30%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전체 주유소 숫자는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무폴주유소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무폴주유소의 숫자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6월 기준 전국 무폴주유소수는 745개로 전년(501개)에 비해 244개나 늘어났으며, 경기도내 무폴주유소 역시 지난해 39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8개로 2배나 많아졌다.이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정유소 브랜드를 떼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자상표로 전환을 선택하는 주유소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고유가에 살아남고자 주유소간 출혈경쟁으로 주유소수는 줄어든 반면 무폴주유소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유가공품 ‘도미노 인상’ 움직임

낙농농가가 우유업체에 납품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16일부터 ℓ당 130원 인상됨에 따라 우유 제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이다.16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진흥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이 합의한 원유 가격 ℓ당 130원 인상안을 승인했다.또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이 상향조정돼 낙농농가들은 원유 가격 인센티브를 ℓ당 23.69원에서 47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ℓ당 704원에 원유를 우유업체에 납품했던 낙농농가들은 이ℓ당 834원에 원유를 공급하게 됐다.진흥회는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가격이 인상됨으로써 낙농농가들은 평균적으로 ℓ당 8원의 추가 가격 인상 효과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우유업체들은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관련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우유 제품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유 가격 인상분 외에 다른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분 등도 가격 결정 때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우유 제품 가격 인상 폭은 원유 가격 인상분을 크게 웃도는 ℓ당 300~400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 등 물가관련 당국은 이번 원유가 인상과 관련 우유업체들이 향후 우유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각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잃지 않도록 가격 인상 담합 등 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한편 낙농진흥회는 원유가격을 매년 조정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전문가 위원회를 개최, 올해 추정생산비(745원/ℓ)를 검증하고 23개 원유생산비 비목별로 원유가격 조정 기준을 명확히 확립해 원유 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쉴 새 없는 비… 레저업계 ‘울고 싶어라’

비라면 이젠 아주 지긋지긋합니다.올여름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도내 수영장과 수상스키장, 골프장이 막대한 손실은 입으며 울상을 짓고 있다.15일 수원S 수영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 여름 비내리는 날이 많아 이용객이 급감, 지난해 하루 평균 1천여명 몰리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절반도 안되는 300~400명만이 찾고 있다.더욱이 다음 달 초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올여름 장사는 끝났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수영장 관계자는 지난 1일 개장한 이후 비가 오지 않은 날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내장객이 절반으로 뚝 떨어져 요즘처럼 하늘이 원망스러울 때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또 용인의 A 수영장 역시 이달 초 학원과 교회 등에서 단체 예약된 10여 팀이 예약을 취소하면서 수백만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하루평균 이용객도 지난해 3분의 1 수준인 100여명에 불과,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와 함께 수상스키와 보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가평의 T 수상스키장과 D 수상레저도 강가에 아예 사람들이 찾질 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다.지난해에는 하루에 200명 이상 수상스키와 보트를 타러 이곳을 방문했지만, 올해는 이용객이 30% 이상 급감하면서 여러 대의 보트와 장비들을 놀리고 있는 형편이다.아울러 도내 골프장도 비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용인시 S 골프장은 지난 7월 한 달간 내장객이 지난 4월과 비교해 15%인 1천500여명이나 감소했다.또 이천시 D 골프장은 올여름 폭우로 일주일 이상 휴장에 들어갔으며 비 때문에 수십 팀이 예약을 취소, 큰 영업손실을 봤다.한 골프장 관계자는 연일 폭우가 내려 내장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필드가 훼손되는 등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며 각종 할인혜택을 주는 등 손님들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혀를 둘렀다. 권혁준기자 kh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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