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대학부 장사급 첫 우승 김민호(경기대) [전국체전]

“대학 3년 동안 전국체전과 유독 연이 안 닿았는데 마지막 대회서 유종의 미를 거둬 기쁩니다.” 14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씨름 대학부 장사급(140㎏이하) 결승서 윤정민(울산대)을 꺾고 우승, 시즌 5관왕에 오른 체급 최강자 김민호(경기대4). 김민호는 이날 결승전서 배지기, 빗장걸이 기술로 연달아 두 판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년 동안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키며 ‘와신상담’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민호는 “2·3학년 때 전국체전 결승에 계속 올랐는데 항상 져서 이번에는 꼭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라며 “영암군청의 김민재가 친구로 자기관리 측면에서 본받을 점도 많고, 기량이 뛰어나 나도 약점을 보완해 종목 최강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가 대학 선수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민호는 졸업 후 민속씨름 팀인 영월군청 씨름단에 입단해 활약할 예정이다. 홍성태 경기대 감독은 “(김)민호는 체력과 샅바 잡는 악력의 힘이 약한 것이 다소 부족하다. 그 점들을 보완하면서 스스로 마음도 편해지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지 않았나 생각된다. 앞으로도 체력을 더 다지면 프로무대서도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카누 남일반 K-1 200m 금메달 장상원(인천 연수구청) [전국체전]

“오늘 컨디션이 최고였습니다. 그동안 훈련한 모든 것을 경기에 쏟아부었습니다.” 14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카누 남자 일반부 K-1 200m에서 장상원(연수구청)은 35초191을 기록, 조광희(울산시청)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상원은 “김해에 내려오고 나서부터 왠지 모르게 컨디션도 좋았고 메달을 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곳까지 오신 부모님께 메달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장상원은 중학교 1학년부터 패들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이어 온 18년차 베테랑이다. 큰 키와 긴 팔·다리를 활용해 다른 선수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난 2023년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 2개를 따내기도 했다. 장상원은 이번 전국체전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강원도 화천을 오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그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게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며 “1등을 목표로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설명했다. 2년 뒤 열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정진할 계획이다. 그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 오직 훈련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메달 선두 도약…득점 3위로 서울·경남과 경쟁 [전국체전]

경기도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서 종합우승 3연패 달성을 향한 본격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경기도는 대회 사흘째인 13일 오후 7시 현재 금메달 21개를 추가해, 금메달 55, 은메달 36, 동메달 70개로 전체 47개 종목중 11개 종목이 경기를 마친 상황서 5천715점을 득점, 서울시(금53 은46 동49·5천976점)와 개최지 경남(금25 은22 동56·5천953점)에 이어 3위를 달렸다. 하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1위로 나선데다, 득점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서울과 경남에 뒤졌지만, 배점이 큰 전략 종목들의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대회 후반으로 접어드는 14일이나 15일께 선두로 도약할 전망이다. 11개 종목 가운데 경기도는 핀수영이 종합 패권을 차지했으며, 태권도와 택견이 준우승했다. 이날 경기도는 양궁 남대부 30m에서 전날 90m 우승자인 최두희(경희대)가 356점을 쏘며 금메달을 추가해 대회 2관왕이 됐고, 롤러 여자 일반부 제외포인트 10㎞ 유가람(안양시청)도 16점으로 1위를 차지해 전날 제외경기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또 볼링 남자 일반부서는 전날 개인전 우승자 이익규(경기 광주시청)가 황성현(성남시청)과 짝을 이룬 2인조전서 927점으로 금메달을 합작해 2관왕에 올랐으며, 핀수영 무호흡잠영 50m 신명준(경기도청)도 14초21로 1위를 차지해 전날 호흡잠영 100m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육상서는 남고 100m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이 10초45로 우승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400m 김홍유(연천 전곡고)와 110m 허들 이민혁(경기모바일과학고)도 각각 48초54, 14초44로 나란히 우승했다. 남자 일반부 5천m 박종학(한국전력)도 14분20초15로 금메달을 따냈다. 수영서는 남고부 자유형 50m 장민교(수원외고)가 22초84로 우승 물살을 갈랐고,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 개인단식 김진웅(수원특례시청), 유도 고등부 혼성 단체전 경기선발(의정부 경민고 +경기체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누 남자 일반부 카나디안 2인승(C-2) 1천m 황선홍·김이열(국민체육진흥공단·4분14초391), 택견 남고부 +67㎏급 함수인, -67㎏급 박재용(이상 여주택견스포츠클럽), 남자 일반부 63㎏급 김영찬(용인대), 핀수영 표면 200m 장형호(경기도청·1분21초20), 철인3종 남고부 단체전 경기선발도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 여고부 50m 금메달 김수인(인천 부개고) [전국체전]

“첫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너무 기쁩니다. 앞으로 국가대표를 목표로 정진하겠습니다.” 13일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여자 고등부 50m에서 339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인(인천 부개고1)의 우승 소감이다. 첫 전국체전 출전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수인은 “너무 예상치 못한 메달이라 영광이다. 사실 연습 때 기록도 잘 안 나왔고 오늘 체하기까지 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며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내 활과 화살에만 집중했다. 자신감 있게 쏜 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수인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스포츠 클럽 안내장을 보고 처음 양궁에 입문했다.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과녁 정중앙에 맞았을 때 그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 양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를 목표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수인은 “오늘 응원해 준 친구들과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이번 경기가 끝이 아닌 시작점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양궁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육상 남고부 100m 2연패 나마디 조엘진(김포과학기술고) [전국체전]

“고등학생으로 참가한 마지막 전국체전서 100m 2연패를 달성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손문화 감독·조근형 코치의 지도를 받는 나마디 조엘진(18·김포과학기술고)은 13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고부 100m 결승서 10초45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조엘진은 앞서 지난 9월 열린 전국초·중·고 학년별육상대회서 100m 10초3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남자 고등부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도 10초36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워 또 한 번 최고 기록의 기대감을 높인 조엘진은 결승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엘진은 “예선에서는 뒷바람을 타고 호기록을 세웠지만 결승서는 예상치 못한 성적을 내 속상하다”며 “하지만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마지막 전국체전이어서 뜻깊었고 주종목에서 여유롭게 2연패를 달성해 기쁘다”고 위로했다. 그는 스타트에서 0.1초라도 줄이려 계속 연구를 하고 있고 발전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엘진은 “계속 노력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되도록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롤러 여일반 2관왕 유가람(안양시청) [전국체전]

“마지막 전국체전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기쁘고, 롤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13일 김해시민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롤러 여자 일반부 제외포인트 10㎞서 16점을 득점해 금메달을 획득, 전날 제외경기 10㎞(17분14초897) 우승 포함 대회 2관왕에 오른 베테랑 스프린터 유가람(29·안양시청). 유가람은 “3등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탔는데 운이 많이 따라줘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발 더 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훈련을 도와준 후배 남지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양 부림초 4학년 때 롤러에 입문한 유가람은 15세에 주니어 대표로 발탁됐고,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국내 최강자로 성장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다. 이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그는 “마지막 전국체전이었고 선수생활을 곧 마감할 예정이어서 최선을 다해 임했다”면서 “롤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전했다. 박우림 안양시청 감독은 “오전에 점프 훈련에 역점을 뒀고, 오후 훈련으로 고강도 젖산 내성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운 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롤러 여고부 EP 1만m 금메달 김희정(인천생활과학고) [전국체전]

“어제의 실수를 교훈삼아 이를 악물고 달렸습니다.” 13일 김해시민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롤러 여자 고등부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16점을 획득, 금메달을 따낸 김희정(인천생활과학고1)의 우승 소감이다. 김희정은 지난 12일 열린 제외 1만m에서 넘어지면서 9위 기록에 그쳤다. 그는 “두 달 동안 준비했는데 하루만에 망쳐버리니 너무 속상했다”며 “어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정말 이를 악물고 달렸는데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방과후학교 인라인수업을 통해 롤러를 시작했다. 그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롤러를 타는게 재미있어서 시작했다”며 “특히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메달까지 딸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위해 독주 연습에 매진했다. 오전·오후 4시간씩 연습한 결과 결국 당당하게 선두에 섰다. 그는 “힘과 체력적인 면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장거리로 돌 때는 50바퀴씩 도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훈련한 만큼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은 더욱 실력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넘어지지 않으려면 코어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또 코너링할 때 코너를 밟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레슬링, 첫날 금4 ‘태클’…핀수영 신명준, 세계新 [전국체전]

종합우승 3연패 달성 목표의 경기도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서 본격 메달 사냥에 나서 하룻동안 19개의 금메달을 쏟아냈다. 경기도는 대회 개막 2일째인 12일 레슬링에서 4개, 핀수영이 3개, 체조가 2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수영, 사격, 양궁, 보디빌딩, 유도, 자전거, 펜싱, 볼링, 역도, 롤러서 각 1개씩의 금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34, 은메달 24, 동메달 41개로 서울시(금41 은31 동33)에 이어 2위로 올라서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한안체육관서 벌어진 레슬링 첫 날 자유형에서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졌다. 남고부 70㎏급 김주영(수원 곡정고)은 전 경기 무실점의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물꼬를 텄고, 남대부 65㎏급 최민우(한국체대)와 일반부 86㎏급 김관욱(수원시청), 125㎏급 김경민(파주시청)이 금빛 태클을 성공시켰다. 또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열린 핀수영서는 남자 일반부 호흡잠영 100m의 신명준(경기도청)이 30초97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남고부 표면 50m 배자유와 표면 400m 이승훈(이상 경기체고)도 각각 16초18, 3분07초42로 나란히 우승했다. 마산체육관서 벌어진 기계체조 여고부에서는 경기체고가 주축이된 경기선발이 여고부 단체종합서 191.400점으로 패권을 안았고, 개인종합서는 임수민(경기체고)이 51.49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사격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 단체전서는 홍수현, 이대명, 박건희, 장진혁이 팀을 이룬 경기도청이 1천740점을 쏴 정상을 차지했으며, 양궁 남대부 90m 최두희(경희대)와 수영 남고부 평영 100m 김은총(안양 신성고)이 각각 329점, 1분01초75로 금메달을 따냈다. 보디빌딩 남고부 +75㎏급 배진영(팀 빡트)과 펜싱 여고부 사브르 개인전 김서은(수원 수일고), 유도 여고부 48㎏급 이유진(경기체고), 자전거 남자 일반부 개인도로 주대영(가평군청), 롤러 여자 일반부 제외 1만m 유가람(안양시청), 역도 여자 일반부 49㎏급 인상 신재경(평택시청)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외인부대’가 쏜 금메달 보다 더 고귀한 동메달 [전국체전]

동호인, 은퇴 선수, 퇴출 선수로 구성된 경기선발 팀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일반부 트랩에서 금메달보다 더 고귀한 ‘깜짝 동메달’을 획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수(56)·배태희(54)·이재성(33)·강지은(여·34)으로 구성된 경기선발은 12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일반부 트랩 단체전서 341점을 쏴 실업팀인 울산북구청(344점)과 부산시청이 주축이된 부산선발(342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동메달은 클레이 종목 경기도 유일의 실업팀이었던 수원시청이 해체된 후 9년 만의 종목 첫 메달이라는 점에서 값진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도 쟁쟁한 실업팀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1위에 불과 3점, 2위와는 1점의 호기록으로 얻은 결과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4명의 선수 중 50대의 한수, 배태희는 전문 선수 출신이 아닌 생활체육 동호인이고, ‘막내’ 이재성은 실업팀서 은퇴한 선수다. 또한 ‘홍일점’ 강지은 역시 실업팀에서 퇴출을 통보받고 남자 선수들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웃사이더들로 구성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실업팀들을 제치고 이들이 동메달을 합작한 데에는 클레이 감독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윤한식 경기도사격연맹 부회장의 집요함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 부회장은 생활체육 출신으로 수원시청 사격팀 감독을 맡아 당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서 신현우의 동메달 획득을 이끄는 등 사재를 털어가며 선수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였다. 하지만 이듬해 팀 해체의 청천벽력 같은 아픔을 맛본 그는 와신상담하며 오늘을 기다렸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메달권 밖으로 분류됐음에도 후배, 제자 선수들을 다독이며 “최선을 다해 한번 해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집중해 실업팀들에 이어 4등이라도 해보자”고 당부한 그의 의지에 ‘외인부대’ 선수들은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감동의 메달로 화답했다. 윤한식 부회장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어떤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메달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업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바람이 있다면 경기도에 클레이 사격팀이 창단 돼 이 같은 어려움 속 전국체전에 나서는 일이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도 여고부 48㎏급 금메달 이유진(경기체고) [전국체전]

“가장 우승이 간절했던 전국체전서 첫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쁩니다. 감독·코치 선생님의 지도에 감사드립니다.” 12일 합천실내체육관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둘째날 여고부 48㎏급 결승서 최은설(구미 도개고)을 연장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자신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시즌 전국대회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작은 거인’ 이유진(경기체고3). 안양 석수초 4학년때 유도에 입문해 이듬해부터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안양중을 거쳐 줄곧 전국 최강자로 군림한 이유진은 작고 가냘픈 외모와는 달리 매트에만 들어서면 특유의 침착함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치며 상대를 제압하는 테크니션이다. 업어치기와 안뒤축후리기 기술이 주특기이지만 다른 손기술과 발기술, 허리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켰으나, 52㎏급으로 출전한 1학년 때와 48㎏급으로 나선 지난해 모두 전국체전서는 8강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다. 하지만 자신의 고교무대 마지막 전국체전인 이번 대회서 기필코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전 절반승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한판으로 장식했다. 정도운 감독과 김민수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이유진은 “어려서부터 영상을 보며 롤모델로 삼았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정보경 선수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다부지고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나와 닮았고 배울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년간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다음 목표는 성인 국가대표가 돼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다음달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회장기대회서 입상하는 게 1차 목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