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7년 만의 개막전 축포…김건희 결승골 1-0 승

K리그1 엠블럼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이 김건희의 결승골로 2021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특히 수원은 지난 2014년 제주전 1대0 승리 이후 무려 7년 만에 개막전서 승리를 거둬 개막전 징크스를 말끔히 씻어내며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개막전에서 광주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이날도 지난해 선보인 3-1-4-2 포메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노동건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박대원ㆍ민상기ㆍ장호익이 3백 수비진을 구성했고, 원 볼란치에는 한석종이, 중앙 미드필더에는 주장 김민우와 고승범이 자리했다. 양 윙백에 이기제, 김태환이 기용됐고, 투톱은 매탄고 출신 영건 듀오 김건희와 유주안이 출전했다. 수원은 압도적인 경기에도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뒤 후반부터는 자물쇠를 풀고 공격에 나섰다. 첫 골은 후반 6분에 터졌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고승범의 백패스를 받은 김건희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이 슛은 광주 수비수 이한도 발을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연결됐다. 선제골 이후 공세를 높인 수원은 후반 15분 유주안을 빼고 새 외국인 선수인 니콜라오를 투입해 경기 템포를 올렸다. 니콜라오는 공격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니콜라오는 후반 16분 박대원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슛 기회를 제공했으며, 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김건희의 머리위를 살짝 지나치는 등 시종일관 광주 수비진을 유린했다. 이후에도 수원은 공격 시엔 3백, 수비 시엔 5백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광주의 공세를 잘 막아내 소중한 승점 3을 따냈다. 이날 포항 원정에 나선 인천 유나이티드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 경기서 1대2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인천은 전반 27분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의 왼발 중거리슛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송민규와 신광훈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아쉬운 1대2 역전패를 기록했다. 한편, 전날 수원FC는 대구 원정경기에 나서 대구FC를 상대로 1천576일만에 K리그1 복귀전을 치렀다. 수원FC는 예상을 깨고 전반 28분 양동현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 31분 김진혁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겨 승점 1 확보에 만족해야 했다. 권재민기자

K리그 1R, U-22 선수들 조기 교체에 ‘편법 논란’

K리그1 엠블럼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지난 주말 개막한 가운데 U-22(22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조기 교체 되는 사태를 두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K리그1은U-22 선수 의무 기용을 강화하기 위해 각 팀이 U-22 선수를 2명 이상 출전하면 최대 5명까지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유망주 발굴과 적극적인 기용을 유도하고자 시행됐지만, 개막 첫 주부터 선수교체 카드 5장 활용을 위한 편법으로 활용됐다는 지적과 전략적 기용이라는 논쟁을 낳았다. 지난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FC와 대구의 개막전에서 수원FC는 U-22 선수로 신인 조상준과 이기혁을 선발 출장시켰다. 이들은 양 측면 공격수로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전반 20분 만에 각각 김승준과 정충근으로 교체됐다. 수원FC는 이들을 교체하기 전까지 수비라인을 낮추고 지키는 축구로 경기에 임하다가 교체 이후 자물쇠를 풀고 전진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마찬가지로 인천 유나이티드도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U-22 자원 김채운과 박상환을 미드필더와 윙백으로 선발 출장시켰다. 이들 또한 전반 21분 주축 미드필더 아길라르와 지언학으로 교체됐다. 인천도 선수 교체 이후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아길라르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얻었다. 일각에선 이른 시간 선수 교체가 흔한 일이 아닌만큼 오히려 유망주 기 죽이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일부 구단은 기량 미달의 U-22 선수를 억지로 라인업에 끼워넣다보니 해당 선수가 그라운드에 머무는 시간 동안 수비 위주의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A구단 관계자는 개막전서 U-22 선수의 조기 교체는 편법보다는 규정에 따른 전술적 고육지책에 가깝다며 대다수 U-22 선수들이 연령별 대표팀에 포함될 만큼 수준급 유망주가 아닌 평범한 대졸ㆍ고졸 신인급 선수다보니 1군 기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정책은 유스팀에 투자를 유도하지만 기업구단에 비해 시민구단은 유스선수 육성 투자 규모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각 구단은 이번 정책 시행을 계기로 U-22 선수 조기 교체라는 과도기적 현상을 딛고 유스 발굴 육성에 보다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재민기자

“개막이 코앞인데”…인천 UTD, 코로나 확진 무고사 공백메우기에 부심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주말 리그 개막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스테판 무고사(29)의 코로나19 확진에 공격조합 재구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무고사는 지난 12일 아버지 건강 악화로 고국 몬테네그로에 다녀왔다. 귀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선수단과의 접촉은 없어 시즌을 치르는 데 지장이 없지만 시즌 초반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무고사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높이와 발밑 모두를 갖춘 만능 스트라이커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세하며, 동료들과의 연계도 탁월해 라돈치치, 데얀, 케빈 등 인천을 거쳐간 역대 외국인 공격수 계보를 잇어가고 있다. 더욱이 2018년 입단 후 91경기서 4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라돈치치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인데다 오는 2023년까지 팀과 재계약하며 인천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인천은 무고사 공백에 따라 오는 28일 포항과의 원정 개막전을 준비하며 다양한 전략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조성환 감독 부임 후 고집해 온 3-5-2 포메이션 외에도 전지훈련 내내 4-4-2, 4-3-3 등 다양한 포백 포메이션을 준비해 3백을 과감히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3-5-2 포메이션에서 무고사의 투톱 파트너로 아길라르(30)가 함께했다. 아길라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출신으로 남다른 킥력과 기술을 갖고 있지만 볼을 잡고 끄는 경향이 있는데다 기동력,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 조 감독도 제주 시절 아길라르와 함께 할 때 상대팀 전술 성향에 따라 과감하게 그를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조 감독은 브라질 출신 드리블러 네게바(29)를 비롯해 장신 공격수 김현(28), 유동규(26), 이종욱(22) 등을 무고사의 대체자로 고려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규는 지난해 K3리그 FC남동에서 23경기 1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선수로 과감한 돌파를 즐기는 유형이라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끌었다.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는 김현과 U-22 자원에 해당되는 이종욱의 전술적 기용도 고려 중이다. 인천 관계자는 올해는 4백 연습도 많이 해 온 만큼 3백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공격진 개개인 모두 공중볼, 드리블, 라인 브레이킹, 연계 등 개성이 강해 개막전까지 다양한 공격 조합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권재민기자

“K리그 더 치열해졌다”…내년부터 1부리그 3팀 강등 가능성↑

2021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1ㆍ2부리그에서 최대 3팀이 강등과 승격을 맛보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 막바지 흥행 매치업 증가, 2부리그 구단들에 대한 동기 부여 등을 위해 내년 승강 팀 수를 기존 1팀(자동 승강)+1팀(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1팀(자동 승강)+2팀(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으로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날 열린 프로연맹 제2차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이에 따라 2022시즌 정규리그 종료 시 2부리그 우승팀은 자동 1부에 승격하고, 최하위(12위) 팀은 2부로 강등된다. 2부리그 2위 팀은 1부리그 11위 팀과 홈ㆍ원정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남은 한 장의 티켓은 2부 플레이오프의 승자와 1부 10위 팀의 PO에서 최종 결정된다. K리그2 4위 팀과 5위 팀이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고, 승자가 K리그2 3위 팀과 단판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K리그1 10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맞붙는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리그 운영계획도 확정했다. 시즌 중 선수와 코치진 등 경기 필수 참여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팀의 경기를 최소 2주일 이상 연기한다. 단 해당 팀의 소속 선수 중 일정 인원이 코로나19 검사 음성, 무증상, 자가격리 비대상의 요건을 충족해 경기에 참여할 수 있으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프로연맹이 일정을 조정한다. 이번 시즌 최대로 경기를 연기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날은 12월 19일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리그 진행이 불가능하거나, 예비 일이 부족할 때는 그 시점에서 리그를 중단한다. 올 시즌은 K리그1 38라운드, K리그2 36라운드로 진행되는데 이 중 K리그1 22라운드 이상, K리그2가 18라운드 이상 치러진 후에 리그가 중단되면 해당 시즌의 리그가 성립한 것으로 본다. K리그12가 모두 성립하면 예년과 같이 1팀 자동승강, 1팀 승강 PO 진출 방식을 따른다. K리그1만 성립하고 K리그2가 불성립하면 K리그1 최하위가 강등되고 승격팀은 없다. 반대의 경우 강등팀은 없고 K리그2 1위 팀이 승격한다. 리그가 성립하지 않으면 우승팀과 리그 순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2022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기준도 추후 별도로 마련된다. K리그12 모두 불성립하면 승격과 강등도 없다. 김경수기자

‘축구야 반갑다’ K리그1 27일 킥오프…7개월 대장정 돌입

프로축구 K리그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오는 27일 킥오프 돼 7개월여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2개월여 연기되고 경기 수도 27라운드로 축소됐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K리그1(1부리그)은 38라운드, K리그2(2부리그)는 36라운드로 경기를 치른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외국인 선수 영입환경이 이전보다 척박해졌지만,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 타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많아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이다. 달라진 규정에 따라 U-22(22세 이하) 선수 활용에 따라 한 경기 팀당 최대 5명까지 선수 교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올해 경기도와 인천시를 연고로 하는 K리그1은 4개 팀으로 늘었다. 기존의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FC에 5년 만에 승격한 수원FC의 가세로 4개 팀이 K리그1에서 뛰게 됐다. 특히 수원FC의 승격으로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는 물론 성남FC와의 깃발 더비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공교롭게도 경기ㆍ인천 연고 3개 구단 모두 하위 스플릿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올해는 저마다 전력 보강을 통해 중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 삼성 수원 삼성의 이적시장은 조용했지만 내실을 다졌다. 수원은 2019년 득점왕 타가트(28)가 떠난 공백을 경남과 강원을 거친 제리치(29)와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 출신 니콜라오(30) 영입으로 메웠다. 올해 수원은 지난해 9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50) 특유의 3-5-2 포메이션으로 시즌을 치를 전망이다. 센터백 헨리가 3월 중순 이후 복귀 예정이지만, 민상기(30)와 최정원(27), 장호익(28) 등 개성과 기량을 갖춘 센터백 자원이 넘쳐나 전력 공백이 없을 전망이다. 오른쪽 윙백 김태환(21)이 주전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왼쪽은 주장 김민우(31)가 나서거나 그가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길 경우 이기제(30)가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진도 한석종(29)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게 되며, 활동량이 많은 안토니스와 고승범(이상 27)이 공수에서 역동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K리그 최고령 염기훈(38)도 리그 최초 80골-80도움 대기록 작성을 목표로 상대 골문을 향한 날선 왼발을 준비하고 있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우승에 도전하겠다. 지난 시즌 후반 자신감을 되찾았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에서 열망을 확인했다. 수원 팬들이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생존왕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애칭이자, 매년 반복되는 악순환의 달갑지 않은 별칭이기도 하다. 올해는 생존왕 오명서 탈피해 유일하게 강등 이력이 없는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에 더해 중위권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비진에 김광석(38)과 델브리지(29), 오반석(33), 오재석(31) 등 네임 밸류를 갖춘 수비수들을 영입해 고질적인 수비불안 타파를 선언했다. 기존의 얇은 선수층으로 제한된 전술밖에 사용 할 수 없었지만 네게바(29), 김현(28), 윤용호(25) 등의 가세로 고정적인 3-5-2 전술 대신 4-4-2, 4-3-3 등 다양한 전술 구사를 예고하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몬테네그로 특급 스테판 무고사(29)가 2023년까지 팀에 잔류키로 하면서 이전의 셀링클럽 이미지에서 탈출하고 있다. 다만 무고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개막 후 1~2경기 결장이 불가피 하다. 매년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무고사 복귀가 늦어질 경우 전력 보강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어 우려된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올해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선수들의 의지와 각오가 강하다라며 큰 부상자가 없는데다 매년 반복된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하고자 모두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밝혔다. ▲성남FC 지난해 K리그1 잔류 막차를 탄 성남FC는 김남일 감독(44) 2년차를 맞아 명예회복에 나선다. 까치 성남의 양 날개인 서보민(31)과 이태희(29)는 올해 각각 주장과 부주장을 맡아 팀 공격과 수비의 선봉장에 선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지만 양 풀백과 윙백의 기량은 두드러진 편이다. 여기에 연제운과 유인수의 김천 상무 입대 공백을 메우고자 리차드(30), 박용지, 이종성(이상 29), 뮬리치(27) 등을 영입,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기대했던 베테랑 권순형, 임선영 등이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며 김남일 감독의 시즌 초반 구상이 어그러졌던 만큼 올해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식으로 겨울 훈련캠프를 보냈다. 성남은 연초 제주와 부산 전지훈련에서 체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며 첫 단추를 잘 끼울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추락 속에서도 이재원(24), 박태준(22), 홍시후(20) 등 새 얼굴들이 성장세를 보인 점은 큰 수확이다. 이창용(31)과 마상훈(30) 등이 중심이 된 수비진도 올해는 기대를 모은다. 2년차를 맞이하는 김남일 성남 감독은 올해도 전북, 울산 등 강팀을 상대하는 도전자로서 시즌을 임해야 한다. 이 팀들을 잠재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수원FC 5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수원FC는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32)과 정동호(30), 박주호(33) 등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공격 2~3선 기용이 가능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영재(27),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를 갖춘 무릴로(27)가 가세해 전방을 향한 지원도 강화됐다. 또 양동현(35), 김승준(27), 김호남(32)이 공격진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기존의 최전방 공격수인 라스(29)와 함께 무게감 있는 공격진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브라질 출신 윙어의 추가 영입이 임박해 수원FC는 한층 더 위협적인 공격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관건은 K리그1에서의 경쟁력 발휘다. 기존 선수단을 갈아엎다시피 한만큼 조직력 문제가 우려된다. 여기에 김도균 감독이 지난해 K리그2에서 선보인 4백 중심 빠른 공수 전환과 최전방 좁은 공간에서의 세밀한 플레이가 K리그1에서도 통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수원FC로서는 5년전 맛봤던 1년 만의 강등 쓴맛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겨울이 너무 짧았다보니 경험과 느낌을 그대로 갖고 바로 전장으로 나서야 한다며 시즌 초반 경기일정이 빠듯한데다 선수들 간 손발이 안맞을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권재민ㆍ김경수기자

“이래서야 유소년 선수 육성에 투자하겠어요?”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4ㆍ다름슈타트)의 전북 이적파동으로 인해 K리그 각 구단들이 유소년(유스) 육성 딜레마에 빠졌다. 백승호는 지난 주 국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전북 현대와 이적 협상을 벌였지만 불발됐다. 지난 2010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진출 당시와 2013년 바르셀로나 유스시절 수원 삼성과 맺은 계약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진출 당시 수원과 백승호는 유스팀인 매탄고 진학을 약속하고 3년간 매년 1억원씩 지원한다는 합의서를 쓰고 지원을 받았다. 이후 3년 뒤 매탄고 진학이 어려워지자 양 측은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하며 위반 시 지원비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2차 계약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백승호 측은 계약의 효력이 남아있음에도 전북과 이적 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를 수원에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전북은 선수 측과의 협상을 접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전북과의 협상을 이끈 백승호 선수의 부친이 23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곧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수 측에서 그동안 전북으로의 이적에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우리 구단에는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합의 위반과 관련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축구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한국축구의 근간을 흔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축구가 U-17, U-20 월드컵에서 최근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둔데는 K리그 유스팀 육성의 힘이 컸기 때문이다. K리그 유스팀은 구단이 선수에게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이 많고, 인프라도 잘 갖춰진데다 합숙비ㆍ훈련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하지 않아 많은 유망주들이 선호한다. 특히 유스 시스템이 잘 갖춰진 수원의 경우 유스팀에 연간 25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선수 한 명이 3~6년 후 프로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다른 구단들 역시 2008년 도입된 유스 시스템 구축 의무화에 따라 연간 10억원 이상의 육성 비용을 투자한다. 한 K리그 구단 통계에 따르면 선수 1명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유스팀에서 뛸 경우 학부모의 부담은 일반 학생보다 약 1~2억원 가량 적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스팀 출신 선수의 이적이 잦아지고 있어 각 구단들은 울상이다. 축구 관계자들 역시 이 같은 행동으로 구단들의 유스팀 투자 비용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권재민기자

K리그1, 경인팀 구단 U-22 선수 활용 방안 관심사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이번 주말 개막하는 가운데 U-22(22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제도 변화에 따라 각 구단의 선수 기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경인지역 4개 구단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U-22 선수들의 옥석을 고르는데 초점이 맞춰져 이들의 경쟁 또한 흥미롭다. K리그1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올해 열리는 각 국의 리그 교체선수 인원을 5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변경됐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출장한 팀은 그날 경기에서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경기 엔트리도 18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U-22 선수가 1명 출전하고 교체 명단에 들어있을 경우 이 선수의 투입시는 역시 5명, 투입하지 않으면 종전대로 3명을 교체할 수 있다. U-22 선수가 한 명도 선발 출장하지 않은 팀은 교체카드를 2장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K리그1 구단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U-22 선수 발굴과 육성에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수원 삼성은 제주ㆍ거제 전지훈련에서 김태환과 강현묵, 이풍연, 강태원 등을 테스트했다. 오른쪽 윙백 김태환은 지난해 리그 후반기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전술 특성상 많은 센터백이 필요해 장신 센터백 이풍연의 전략적 교체카드도 점쳐진다. 전지훈련에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강현묵과 오는 6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전세진도 U-22 자원에 포함돼 다양한 활용방안이 예상된다. 성남FC는 지난해 저돌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끈 홍시후의 기용이 예상된다. 고졸 신인으로 지난해 투톱 전술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원톱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프로무대 연착륙하며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다.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박태준도 지난해 중앙 미드필더로서 입지를 굳혀 팀 전술의 유동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준석과 최원창 등을 남해 전지훈련에서 적극 실험했다. 확실한 주전감은 없지만 젊은 선수를 적극 기용한 팀 기조를 생각하면 U-22 선수를 교체자원으로 자주 활용할 전망이다. 수원FC는 현재 이기혁, 민동환, 조상준 등을 제외하면 U-22 자원이 마땅찮아 교체카드로서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 변화에 따른 각 팀들의 다양한 전술과 선수 기용이 올 시즌 K리그의 또다른 볼거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