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중개인(에이전트)에 의한 축구 유망주와 학부모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에이전트 제도의 엄격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10년전 승부조작으로 프로축구에서 영구 제명된 선수가 버젓이 에이전트로 활동해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인천지법은 지난 8일 축구 유망주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에이전트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전직 프로축구 선수 출신 도화성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도씨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도록 영구 제명됐지만, 2017년부터 인천시를 거점으로 광명, 경남 양산 등 전국 단위 축구 유망주와 학부모를 상대로 에이전트 활동을 해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인 에이전트 209명을 홈페이지에 공시했지만, 도씨의 이름은 없다. 도씨는 미등록 에이전트임에도 에이전트를 자처하며 활동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등록 에이전트가 아니어서 협회 차원의 처벌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프로축구연맹도 영구 제명자에게 선수, 지도자로서의 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은 있으나, 에이전트 활동을 막는 규정은 없다. 이와 관련 한 프로축구 구단 관계자는 등록 에이전트가 법인을 설립하면 소속 직원들은 에이전트 자격이 없어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게 일반적이다라며 이들은 구단, 선수와 직접적인 협상은 하지 않더라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거나 선수의 일상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에이전트 일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등록 에이전트로 인해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은 계약사기 및 승부조작의 늪에 쉽게 빠질 우려가 있다. 이에 협회와 연맹 차원에서 에이전트 법인의 직원 전수 조사는 물론 에이전트의 등록 후 철저한 사후관리, 미등록 에이전트의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현재 미등록 에이전트의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접수 사건을 토대로 한 규정 제정 가능성은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유택형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전무이사는 에이전트는 각자 자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협회와 연맹에서도 각 학교를 순회하며 책자 배포, 강연을 통해 학부모와 지도자, 어린 선수들에게 공인 에이전트 활용을 유도해야 한다라며 공인 에이전트 명단이 공개된 시대인만큼 학부모들도 보다 철저한 확인과 검증을 거쳐 자식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완벽한 몸 상태로 매 경기 출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올해로 프로 14년 차를 맞은 수원FC의 고참 수문장 유현(36)이 2021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유현은 2007년 내셔널리그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데뷔해 K리그1 강원, 인천, 서울, 일본 프로축구 J리그2 도치기SC를 거쳐 2020년 수원FC에 입단했다. 182㎝의 유현은 골키퍼 평균 신장(190㎝)에 크게 못미치는 작은 키지만, 리그 정상급의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놀라운 선방을 보여줬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해 8월 홈에서 열린 K리그2 15라운드 제주전서 정조국과 공중에서 충돌한 뒤 착지하다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한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유현의 빈 자리는 후배 박배종(31)이 메우며 활약했고, 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는 모습을 경기장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유현은 (박)배종이는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다. 갖춘 능력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면서 나보다 실력이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위기마다 멋진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진정한 승격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 후 유현은 경기장에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재활훈련에 집중했고, 빠르게호전돼 두 달 반만에 다시 골키퍼 장갑을 끼고 안양전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선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으로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오점을 남겼다. 유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중 위험하게 부딪혀 아찔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 늘 시달려온 때문인지 상대의 위험한 플레이에 나도 모르게 실수를 했다면서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어느덧 노장 골키퍼 대열에 들어선 유현. 하지만 몸과 기량이 허락하는 한 경기장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유현은 나이가 있다 보니 한번 무너지면 끝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운동하는 시간이 내겐 무척 소중하다. 그 절박함이 동기부여로 이어져 매 경기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기량과 경험을 갖춘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전술 이해도나 조직력에서도 팀이 하나로 잘 뭉치고 있다면서 올 시즌 성적이 기대된다. 잔류를 넘어 수원FC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골문을 잘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수기자
▲ 수원FC 로고 지난 2015년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ㆍ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 소속 공격수 최유상이 전한 울림은 작지만 넓게 퍼졌다. 최유상은 지난 2011년 대구에 입단해 프로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방출 후 고향에서 공장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2013년 초 챌린저스리그(현 K3리그ㆍ3~4부리그) 청주 직지 FC에 입단해 축구선수로서 재기를 꿈꿨다. 최유상은 2014년 25경기 26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후 그해 연말 창단을 준비하던 서울 이랜드 FC에 입단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2년간 프로선수로서 활약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최유상의 만화와도 같은 재기로 수많은 하부리그 선수들이 용기를 얻었고 이는 수원FC 이적이 임박한 수비수 박지수(27)에게도 이어졌다. 박지수도 과거 K3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프로 무대에 재차 뛰어들 수 있게 된 선수로 올해 수많은 축구계 미생들에게 용기를 전파할 예정이다. 박지수는 K리그1 인천 UTD 유소년팀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17세 이하 대표팀으로도 활약한 수비수였다. 호평을 방증하듯 지난 2013년 고졸 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해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연말 방출 통보를 받자 은퇴할 생각도 했다. 그러던 중 그의 재능을 안타깝게 생각한 주위 지인들의 권유로 2014년 K3리그 팀 FC의정부에 입단해 착실하게 몸을 만들며 칼을 갈았다. 그리고 이듬해 경남에 입단하며 2017년 K리그2 베스트 11 수상과 함께 팀의 3년만의 K리그1(1부리그) 승격 1등 공신으로 거듭났다. 이후 최영준, 쿠니모토(이상 전북), 네게바(인천), 말컹(중국 허베이)과 함께 팀을 K리그1 승격과 동시에 리그 2위로 이끌며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는 등 신데렐라로 거듭났다. 올해 팀에 합류한 곽윤호(26)도 2018년 우석대 축구부 졸업 후 강릉시청 축구단에 입단해 4년간 40경기를 소화하며 착실한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세미프로 무대에서 프로무대, 그것도 1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탄탄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대인마크 능력은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한 수원FC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부리그를 맴돌던 미생에서 1부리그 선수가 된 두 완생은 올해도 우리 사회에 스포츠를 통한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지난 시즌 아쉬웠던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않도록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10일 김남일 성남FC 감독은 지난해 용두사미 같았던 감독 첫 시즌을 돌이켜 보며 올해는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성남은 김남일 감독 지휘 하에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전 광주 원정 2대0 승리를 시작으로 난적 FC 서울을 상대로 적지에서 1대0 신승을 거두며 리그 4위에 오르는 등 첫 4경기에서 2승2무를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5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의 1대2 패배를 비롯해 남은 정규시즌 동안 3승5무10패에 그쳤다. 부진은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이어져 총 5라운드 중 첫 3연패 후 2연승으로 기사회생해 잔류 막차를 탔다. 김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문제가 두드러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체력훈련의 비중을 높였다라며 전술적인 면에서는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 감독 특유의 3-5-2는 경기에서 내려앉기 보다는 빠른 전개와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콘셉트였다. 다만 지난해 체력문제와 부상자 발생으로 내려앉는 경기가 많았다는 평이다. 내려앉는 경기가 많다보니 중원 압박도 헐거워지고 최후방에서 볼 탈취 후 공격전개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시즌 성남이 기록한 27경기 24골은 리그 최하위 수치였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7골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자에 오른 구세주 나상호(24)는 서울로 이적했다. 김 감독은 다시 한번 공격 조합 찾기에 나선 상태다. 그는 외국인 공격수 1명이 더 합류 예정으로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다라며 이번에 합류한 신장 2m5㎝ 장신 뮬리치(27)와 타겟맨 김현성(32), 지난 시즌 알찬 루키 시즌을 보낸 홍시후(20)도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어 이전보다 달라진 공격조합과 전개를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원의 에이스였던 김동현의 이적, 지난해 팀내 도움 1위에 오른 유인수와 수비진의 리더 연제운의 입대로 3백 조합도 다시 구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합류한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리차드(30), 수원 삼성에서 임대해 온 이종성(29)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 감독은 리차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울산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준 수비수라 기량이 검증된데다 K리그 재적응도 빠를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종성도 3백에서는 센터백, 4백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선수라 둘 다 시켜봤는데 보여준 기량에 만족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군입대와 이적으로 떠난 선수들의 공백은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메워줄거라 기대한다라며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최전방과 측면 공격을 책임질 니콜라오를 영입했다고 9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1년 계약에 2년 옵션을 더한 3년이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 출신인 니콜라오는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를 거쳐 잉글랜드와 그리스, 스페인 등 다양한 클럽에 임대돼 활약했다. 2019년 루마니아 1부리그인 가즈 메탄으로 둥지를 옮긴 니콜라오는 12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힘을 겸비해 주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 뿐만 아니라 최전방과 2선 스트라이커 역할도 가능한 멀티 공격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니콜라오는 수원은 한국 최고의 팬이 있는 역사적인 클럽이라고 들었다. 이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팀 승리와 더불어 박건하 감독님의 축구철학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니콜라오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친 수원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고, 자가격리와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니콜라오는 10일 팀에 합류한다. 김경수기자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인지역 연고 K리그1 팀들의 성패의 한 요인으로 아시아쿼터 자원 활용이 떠오르고 있다. 2009년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기존의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 국적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는 제도로 지난해 동남아시아쿼터까지 생겨나 이를 포함할 경우 최대 한 팀에서 외국인 선수를 5명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아시아쿼터제 도입 이후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등장하며 이야깃거리도 많았다. 동남아 선수들은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의 쯔엉과 콩푸엉 등 베트남 출신 선수들이 뛴 경험이 있지만 리그 전체로는 활용도가 낮다. 9일 경기ㆍ인천 연고 K리그1 구단들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미드필더 안토니스(27), 인천은 수비수 델브리지(29ㆍ이상 호주), 성남FC는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27ㆍ우즈베키스탄)를 올해 아시아쿼터로 활용한다. 수원FC는 현재 아시아쿼터 자원 영입 계획이 없다. 이 가운데 안토니스와 이스칸데로프는 각각 올해 K리그1 3년차와 2년차를 맞이한다. 둘 모두 각각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 중원에서 팀의 공격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토니스는 지난해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많은 활동량과 킥력을 선보이며 팀 미드필더진의 한 축을 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거제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이전보다 가벼운 몸 놀림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성남의 이스칸데로프도 지난해 부진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 전지훈련에서 득점력을 가다듬고 있다. 이전에 K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제파로프, 게인리히, 카파제 등 자국 출신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같은 국가 출신의 알리바예프(서울)와 같은 포지션서 벌일 라이벌 구도도 볼 거리다. 한편 193㎝의 장신 수비수 델브리지도 인천의 도약 선봉장에 선다. 그는 과거 K리그1 전북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윌킨슨, 유럽에서도 통할거란 평을 받은 사샤, 수원FC의 창단 첫 승격을 이끈 레이어 등 호주 출신 수비수들에 이어 또 하나의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경ㆍ인지역 연고 팀들이 아시아쿼터 선수 활용을 통해 어떤 성적을 거둘지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권재민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한 수원FC가 올 시즌 입고 뛸 새 유니폼을 9일 공개했다. 수원FC가 선보인 새 유니폼 콘셉트는 강렬한 갑옷이라는 뜻의 Great Armor로, 수원 화성 성벽과 갑옷을 연상케 하는 패턴으로 제작했다. 짙은 남색과 빨간색의 조합으로 만든 홈 유니폼은 스트라이프 형태를 적용해 수원FC의 정체성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은 흰색을 바탕으로 수원 화성 봉돈(봉화 연기를 올려 신호를 보내는 시설)을 유니폼 전면에 디자인해 수원을 대표하는 구단임을 강조했다. 구단 관계자는 갑옷 문양의 유니폼을 통해 1부리그에 임하는 선수단의 자세를 표현했다. 올 한해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단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021시즌 수원FC 유니폼은 구단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승격기념 사인볼을 증정할 예정이다. 유니폼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및 온라인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수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축구 사령탑을 맡은 동갑내기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김남일 성남FC 감독(44)이 축구인생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둘은 과거 청소년ㆍ올림픽 대표팀 시절을 비롯해 성인 무대서도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 오랜 인연이 있다. 축구인생 1라운드인청소년ㆍ올림픽 대표팀 시절에는 김도균 감독이 우위였다. 안동고 재학시절부터 될성부른 선수로 주목을 받은 전국구 유망주였다. 특히 연령대별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지며 2년 후배인 이동국, 김용대와 동갑인 박진섭, 고종수와 함께 한국축구를 10년간 이끌어 갈 선수라 평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김남일은 인천 부평고와 한양대 시절 연령별 대표팀에 함께 소집됐지만 김도균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며 둘의 관계는 역전됐다. 김도균과 김남일은 각각 울산과 전남에 입단해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김남일의 신체 능력과 적극성을 더 높게 평가다. 김남일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월드컵호에 승선,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자리했다. 반면 김도균은 일본 교토 퍼플 상가로 진출한 뒤 성남, 전남 등을 거치며 무릎 부상 끝에 2006년 스물아홉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그 사이 김남일은 2016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세 차례 월드컵 출전, 국가대표팀 경기 98회 출장 등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둘은 이제 축구인생 3라운드에서 감독으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은퇴 후 200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도균은 울산의 유스총괄부장을 맡아 전술과 훈련법 외에도 육성법을 고루 공부하며 내실을 다졌다. 그리고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수원FC 감독으로 부임해 팀의 5년만의 1부리그 승격을 일궈내 주가를 높였다. 김남일 역시 지난해 성남 지휘봉을 잡고 첫 감독 생활을 시작했지만 용두사미 결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승격팀과 잔류팀 수장으로 다시 만네게 된 두 감독은 올해 그라운드 위에서 지략대결을 펼친다. 김도균이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해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반면, 김남일은 3-5-2 전술을 기반으로 수비 축구를 한다. 다만 수원FC는 팀 재편에 따른 조직력 문제와 1부리그에서의 경쟁력 입증이, 성남은 지난해 무뎌진 창끝 오명을 들은 공격력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20년전 유망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경쟁이 감독으로 변신한 3라운드에서 누가 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기자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찬 만큼 팀을 올 한해 팀의 우승에 기여하겠습니다. 6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경남 거제 전지훈련에서 만난 김민우(31)는 올 시즌 구단 내에 감도는 우승 열의를 설명하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까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던 최고참 염기훈(38)에게 올해 주장완장을 물려받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지지에 감사하며 전 주장 염기훈이 팀에 전파한 헌신, 노력, 열정 등을 이어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김민우는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컨디셔닝 훈련에 주력했다. 이어 오는 19일까지 경남 거제에서 열리는 2차 훈련에서는 전술 훈련과 피지컬 훈련까지 추가돼 훈련강도를 높인 상태다. 김민우는 피로감이 맴돌고 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 중 하나라며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가 올라오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수원 입단 전 일본서 활약했었다. 연세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 한국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J리그 사간도스에 입단해 6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일본 열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겼다. 그리고 2017년 수원에 입단했다가 이듬해 상무를 거쳐 팀에 복귀했다. 김민우는 수원은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고종수 선수가 뛴 팀인데다 꾸준히 애정을 갖고 바라봤다라며 입대 전에도 팬들께서 주신 사랑이 많아 모든 면에서 좋은 팀이라는 생각에 잔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민우는 3-5-2 전술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왼쪽 라인을 도맡을 예정이다. 간결한 볼 터치와 지능적인 플레이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팀에서는 그를 윙백,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는 공격수로도 활용했었다. 본인의 선호 포지션은 윙백이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소화한 포지션인데다 본인 스스로도 재미와 성적 모두를 잡은 포지션이다. 김민우는 아무래도 중앙에서는 상대 압박이 심하다보니 세밀함이 요구되고 세밀하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다라며 반면 측면은 오랜 기간 소화해 온 포지션이라 익숙한데다 일대일 돌파ㆍ수비 능력, 공간을 창출해내는 움직임이 더욱 요구되는데 내 플레이 스타일과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장 내에서 상대 압박을 뚫고 나가려면 주위 선수들과의 호흡, 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한만큼 선수들끼리 서로 장단점을 알아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우는 올 시즌 개인 10골과 팀의 리그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타 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선수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 박건하 감독님께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하셨으니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거제=권재민기자
제 장점인 활동량과 팀 콘셉트가 일치한 만큼 두 자릿수 골과 도움을 목표로 팀의 우승에 보탬이 되겠습니다. 6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고승범(27)은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자신의 장점인 활동량을 어필하며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목표를 밝혔다. 고승범은 2016년 수원에 입단해 공격ㆍ중앙ㆍ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하며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비췄다. 특유의 활동량과 운동능력, 자신있는 공격전개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 동안 본 포지션인 미드필더 외에도 익숙하지 않은 측면 포지션을 소화하며 혹평도 받았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보여준 모습은 올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당시 상대 중원을 압도한 활동량은 물론,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합류 불발과 동료들의 부상이 겹쳐 공격수로 뛰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승범은 부상 방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골자로 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난 2~3년간 경험부족으로 프로의 벽을 체감했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니 좋은 모습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지션 논쟁에 있어서도 나는 미드필더라고 단호히 말했다. 자신의 장점이 활동량이니 미드필더로 뛰는게 본인과 팀에게 좋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박건하 감독 부임 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올라가며 공격 재능이 만개한 점은 호재다. 고승범은 박건하 감독님께서 부임 후 수비할 때 쓰는 힘과 활동량을 공격적인 부분에 활용해보자고 조언해주셨다라며 현재 팀 콘셉트도 활동량을 강조하는데다 수비와 역습 전개시에도 과감함을 요구하는 만큼 팀이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승범의 공격 재능 만개에는 포지션 변화도 있었지만 3백 수비 특성상 후방에 수비수 3명이 버티고 있어 수비 부담이 줄어든 게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박건하 감독 특유의 3-5-2 포메이션은 3백 위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28)이 뒤를 받치는 형태라 고승범 입장에서는 활동량과 힘을 공격에 사용하기 좋은 환경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막판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올해 감독님과 팀원들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겠다라고 말했다. 거제=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