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병 가치 찾는 여정' 의로운 장부들... 경기도내 의병 활약상 밝힌다

구한말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기념·지원하는 사업이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 대한제국기 경기도 무명의병은 누구인가’ 역사문화 강좌를 개최해 경기도 무명의병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확산했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지난 12일 경기문화재단 강의실에서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이 진행하는 ‘수원지역 민족운동사 연구현황과 의병 연구’ 강의를 열었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역사문화 강좌는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개화기 의병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의에서 △수원지역 의병 연구의 현황 △수원지역 의병 활동 △연구 과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1910년 9월 당시 ‘의병 현황에 대한 표시도’를 통해 경기도 의병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점을 강조했다. 북한을 비롯한 전국에선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 의병 순이었으며, 남한에서는 경기도 의병이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점을 짚었다. ■ 경기도 의병 연구 ‘부족’... 3·1운동, 특정 인물 연구만 진행 그러나 경기도 의병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 이사장은 경기도의 민족운동연구는 ‘3·1운동’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인물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 아쉬운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3·1운동에 대한 연구는 화성·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3·1운동의 중심이 된 기생 김향화, 김세환, 이선경 등에 대한 인물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 이사장은 “조선시대에 대한 연구 역시 ‘정조’, ‘수원화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며 “그런데 이 두 가지 연구로 실제 정조와 수원화성을 올바로 밝히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지역 ‘의병’ 연구를 하려면 조선 후기와 3·1운동 시기를 뛰어넘는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없다”며 “의병 활동은 주로 유림들이 많이 했지만 수원지역 유학자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의병의 민중성을 알기 위해서는 ‘동학’을 알아야 하는데 수원지역 동학에 대한 연구 역시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에 관심 있는 연구만 진행되다 보니 사실상 토대가 되는 연구가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통한 ‘수원지역 의병 연구’가 수원의 시대성, 역동성, 연결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수원 곳곳에서 이어진 다양한 의병 활동 이날 강의에선 수원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의병 활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서부지역은 해안가, 특히 남양군 지역이 중심이 돼 섬과 연계하며 진행됐고, 동부지역은 용인·안성·성남·평택 등 인접 지역과 연계해 남한산성 등 다양한 산에서 이뤄졌다.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의병장은 ‘홍일초’로 1907년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수원을 근거지로 삼았다. 수원의병은 1907년 9월10일 병점역에서 서쪽으로 30리 떨어진 생장동에 700명이 집합, 경부선철도가 지나가는 오산역과 진위(평택)역을 차례로 습격했다. 이 외에도 1908년 1월10일엔 수원군 공항면 발안시장에서 의병 80여명이 일본수비대 보병 제47연대 제9중대와 교전을 벌였고, 다음 날엔 의병 60여명이 경찰 및 군대의 연합토벌대와 교전을 벌였다. 특히 수원지방의 ‘수적’ 출신 의병들은 남양군 일대와 수원군 서남방의 고온포를 근거지로 해 활동했다. 이 때문에 두 곳에선 많은 교전이 치러졌다. 1908년 2월21일 의병 6명이 남양군 음덕리를 습격해 남양수비대에서 파견한 토벌대와 교전했고, 3월20일엔 의병 약 14명이 남양군 북쪽 10리 유지동에서 남양수비대가 파견한 척후 5명과 2시간여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일본 측 기록 등을 토대로 의병전과 관련한 산발적인 기록들을 모아 강의를 이어갔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와 판결문을 선보이며 설명을 뒷받침했다. ■ ‘문집, 통문, 격문’ 등 우리 측 자료 발굴해야 현재 의병 연구는 주한 일본공사관기록, 통감부 문서, 폭도토벌지, 진중일지, 의병판결문 등 주로 일본의 자료들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 의병 연구의 범위가 제한적이고 생동감이 떨어지는 이유다. 가평 등 지역 유림들이 보관하는 문집, 통문, 격문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의병 일람표’ 등을 토대로 인물을 연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경기도 의병이 소지했던 무기에 대한 연구, 이를 토대로 다른 지역 의병과의 무기 체계 분석, 북한 의병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이사장은 “의병 투쟁뿐 아니라 그 주변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무명의병 기념사업을 통해 많은 자료가 발굴돼 경기도 의병의 활동이 심도 있게 밝혀지고, 그 가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역사문화 강좌는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와 개념, 규정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무명의병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해 오늘날 통용될 의미를 찾을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경기의병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등을 시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을 느껴 마련한 강좌다. 3월에 인문포럼, 학술 심포지엄 등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의 역사문화 강좌는 오는 19일 두 번째 강의로 성주현 1923 제노사이드연구소 부소장이 ‘한말 경기남부 의병항쟁의 전개와 특성’을 진행한다. 또 26일에는 김명섭 단국대 박사가 ‘경기의병의 항일현장에서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상]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에서 영화감독까지”…김명중의 인생 한 컷 [문화인]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피사체가 눈을 감기도, 지나치게 빛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죠.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이 더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줄 때도 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하고, 오점 하나 없이 완벽한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늘 하루 마음에 안 들었다고 ‘삭제’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한 채 무작정 낯선 땅으로 떠났던 한국의 한 청년은 세기의 스타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사진작가가 됐다. 김명중(MJ KIM·53) 작가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여러 히트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폴 매카트니의 곁에서 17년째 영광의 순간부터 무대 아래 민낯까지 매 순간을 기록 중이다. 마이클 잭슨, 스팅, 조니 뎁, 비욘세, 콜드플레이부터 방탄소년단 등 수많은 스타와 작업을 이어오더니 단편영화 ‘쥬시걸’(2020)을 만들어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고, 이제는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종료한 ‘22세기 유물전’으로 그의 첫 정물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종횡무진 예술가 김명중을 지난달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여든이 넘은 폴 매카트니의 삶에서 가장 오래 연을 이어간 전속 사진작가라는 영예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가 사진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시간만 보내던 20대 초반, 영국으로 무작정 떠났다. 말이 통하지 않아 혼자 작업할 수 있던 ‘사진’을 부전공으로 택했고, IMF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던 때에는 가게의 간판 사진을 찍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공수한 각종 책과 잡지를 읽으며 사진, 조명을 다루는 법 등을 익혀갔다. 1998년 런던의 작은 지역 신문사에서 수습사원으로 시작했던 일은 한 단계씩 발전했고 2007년 그의 인생을 뒤흔든 영국의 전설적인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와의 작업 이후 폴 매카트니와 연을 맺게 됐다. “폴과의 2015년 내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88 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갔던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에 폴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때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또 다른 기억은 마이클 잭슨과의 추억입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에서 사진을 담당하기로 했는데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과 맞닿은 손은 참 따뜻하고 커다랗던 기억이 납니다. 런던에서만 6개월이 예정됐던 때로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몇 개월 뒤 그가 죽고 말았습니다.” 전설적인 팝스타들과 작업해 온 김 작가는 평범한 이들을 담아냈던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김 작가의 작업실에는 숱한 해외 스타들과 찍은 화려한 사진과 함께 한 가운데 을지로의 평범한 ‘거인’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2020년에 을지로가 재개발되며 골목 곳곳이 철거되던 때 그곳에 자리한 장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아주 작디작은 가게들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던 이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던 때였죠. 6개월 동안 을지로에 거주하며 이들과 살을 부대끼고 같이 술잔을 부딪치며 다가갔습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 그 일부가 된 것이다. 김명중에게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내면의 감정과 진실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유명 사진가 리차드 아베든이 찍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화려한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가 쉬는 시간 어딘가 지쳐 보이기도 약간은 슬퍼 보이기도 하는 그 찰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냈는데, 이 컷을 당사자인 마릴린 먼로도 오케이(허락)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사진을 찍는 이와 찍히는 이가 진정한 ‘교류’를 했다는 것이죠. 저 또한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늘 노력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 “쓰레기, 유물이 되다” 수원시립미술관x김명중x 프로쉬 공동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 [전시리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12580238

이주와 공존의 이야기 담은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개항장 일대서 개막

한국 디아스포라 역사를 상징하는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화려하게 막을 연다. 12일 시에 따르면 오는 5월16일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 간 영화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온 이주민들의 삶을 지칭하는 용어인 ‘디아스포라(Diaspora)’에서 시작한 아시아 유일의 전문 영화제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영상위원회가 주관한다. 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 애관극장과 인천아트플랫폼에 더해 지역 극장인 인천 미림극장까지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강연과 토론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이민을 시작한 도시이자 다양한 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을 배경으로 영화제를 운영, 화합과 공존, 존중의 가치를 조명하고 진정한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영화제의 출품작 및 부대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오는 5월 초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국내외 출품작 공모에서 역대 최대 접수 건수를 기록해 전 세계 창작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스포라의 상징적 장소인 개항장 일원에서 개최하는 명실상부 인천 최대의 영화제로서, 관객 접근성을 높여 영화제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 독립영화관과의 상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럼 깨고 소원빌어요” 정월대보름, 경기도 곳곳서 즐기자

12일(음력 1월15일)은 2025년 을사년 첫 보름달을 만날 수 있는 정월대보름이다. 일찍이 농사를 짓던 우리 민족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자연이 순환하는 모습을 살폈고, 한 해의 가장 커다랗고 둥근 달을 처음 만나는 순간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꼽혔다. 마을의 평안을 축원하는 마을 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점(農占),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액막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이 펼쳐지는 대보름. 경기도 곳곳의 다양한 체험으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정월대보름의 풍속에는 즐거움과 함께 조상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어 그 의미를 알고 나면 더욱 색다르게 느껴진다. “일 년 열두 달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하고 축원하는 부럼 깨기에는 부스럼 예방과 치아의 건강을 위한 목적이 담겨 있었고, 동네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즐겁게 놀고 축원해 주는 지신(地神)밟기에는 지신을 진압해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는 의미가 담겼다. 주말인 15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정오부터 수원문화원 주최의 제36회 수원특례시 대보름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부럼 깨기, 떡메치기, 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체험’과 수원 지신밟기의 ‘기원 행사’, ‘전통차‧먹거리 체험’ 등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날 축제의 백미는 윷놀이 대회다. 온라인으로 사전 접수한 128팀(1팀 4명)은 현장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보는 재미, 즐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12일 대보름 당일 시흥시·시흥문화원은 오후 1시부터 시흥문화원 신축부지에서 달빛고사와 달집태우기, 부럼나누기와 먹거리, 소원지 쓰기 등 체험부스를 진행한다. 나무와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액운이 떨어질테다. 이와 함께 동별 윷놀이 대회에서는 토너먼트를 거쳐 선정된 최종 1~4등 팀에게 소정의 상품도 지급된다. 같은 날 여주에서도 달집태우기 축제가 한바탕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달맞이광장에서는 높이15m 지름12m인 달집태우기 축제를 개최한다. 주민들은 한 해의 계획과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달집과 함께 태우고, 이외에도 쥐불놀이용 깡통 만들기, 연 만들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아주 보통의 하루’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현대적 의미를 담은 행사가 서울 본관과 파주관에서 진행된다. 본관에서는 액막이 북어를 만들어 일상의 복을 기원하고, 보름달 형태의 무드등을 만들며 오늘 밤도 평안히 맞이하기를 소망해 본다. 파주관에서는 관람객의 소망을 염원하고 기록하는 ‘수장고에 복을 담아두어요’ 행사를 열며 대보름 당일에는 ‘액막이 방패연 모빌 만들기’ 참여형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민속촌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 5호 광장에서 대보름 집 앞에 오곡을 담아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볏가릿대 세우기’ 시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 취약계층 문화활동 확대... 문화누리카드 14만원 지원

경기도는 취약계층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2025년 문화누리카드 발급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문화누리카드는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에서는 올해 680억원을 투입해 49만939명의 대상자에게 개인별 연간 14만원을 지원한다. 카드 발급 기간은 오는 11월 28일까지이며,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중 수급 자격을 유지한 경우, 별도의 신청 없이 올해 지원금이 자동 재충전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2024년 카드 발급 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거나, 카드 유효기간이 2025년 1월까지인 카드 소지자, 복지시설 발급자 등은 자동 재충전되지 않아 신규 발급 또는 재충전 신청을 해야 한다. 카드 사용 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2월 31일까지다. 문화예술·국내여행·체육 분야의 등록된 가맹점이면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별‧분야별 가맹점은 문화누리카드 누리집 및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조회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가맹점 1천951곳의 등록을 유치해 문화누리카드 사용처를 더욱 확대하고 ‘슈퍼맨 프로젝트’, ‘누구나 누리는 문화놀이터, 누리터’ 등 이용지원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93.75%의 만족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수원 7개 문화예술단체, 신년인사회… “연대와 도약의 해”

수원지역 각 단체와 장르를 아우르는 대표 문화예술 단체가 10여년 만에 신년 교류의 장을 열고 ‘연대’의 의지를 다졌다. 지난 7일 오후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는 수원문화원 주관의 7개 기관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단체 신년 인사회 및 문화예술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해 김봉식 수원문화원장, 오영균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오현규 수원예총 회장, 이창세 수원민예총 지부장, 박흥식 정조인문예술재단 이사장, 최호운 화성연구회 이사장, 박래헌 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예술로 하나 되는 2025,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1부 ‘문화예술 단체 신년 인사회’, 2부 ‘문화예술 사업설명회’로 구성됐다. 1부 신년 인사회에서는 기관장들의 환영사 및 축사와 김명신 수원시음악협회장의 피아노 연주 등 각 단체 예술인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문화예술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에 대한 문화예술의 풍요를 도모하는 신년 인사회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김봉식 원장은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지난 한 해 우리는 수원 문화예술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올해는 도약과 연대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작품활동은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강화한다”며 “함께할 때 강해진다는 생각 속에 문화원은 모든 단체가 함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이재준 시장 등이 이날 자리한 지역 예술인들에게 올해 수원시의 문화예술 사업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시는 지역 내 문화시설에 대한 소개, 2025년 문화예술 행사 안내, 문화예술 사업 및 문화(종교) 예술 공모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준 시장은 “문화예술에 있어 시민과 예술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대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올해에는 정조대왕 능행차의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예술인들에게 기회소득을 처음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며 “언제 어디서 누구든 공연할 수 있는 ‘새빛동행길 버스킹존’을 올 3월부터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레리노 박윤재, 한국 최초 로잔 발레 콩쿠르 ‘우승’

16세 발레리노 박윤재(서울예고)가 세계 5대 발레 콩쿠르인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한국 남자 무용수 최초로 우승해 한국 무용사를 새로 썼다. 박윤재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로잔발레콩쿠르(Prix de Lausanne·프리 드 로잔) 결선에서 고전 발레 ‘파리의 불꽃’과 컨템포러리 발레 ‘레인’을 각각 선보여 1위를 차지했다. 앞서 1985년 발레리나 강수진, 2007년 발레리나 박세은이 우승한 바 있지만, 한국인 발레리노가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윤재는 1등 수상에 앞서 특별상인 ‘최우수 젊은 인재상’도 받았다. 그는 “발레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꿈꿔왔던 꿈의 무대인 ‘프리 드 로잔’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파이널(결선) 무대까지 서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너무나 기쁘고 믿기지 않는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윤재는 계원예중을 나와 현재 서울예고에 재학 중이다. 초등학교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에 있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다니는 등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로잔발레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로 꼽히는 대회로 올해 53회를 맞았다. 15~18세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한국 무용수 중에서는 강수진, 박세은을 비롯해 2003년 서희, 2021년 발레리나 윤서정, 2018년 발레리나 박한나와 발레리노 이준수 등이 입상했다. 올해는 박윤재와 함께 발레리나 김보경(17·부산예고)도 8위로 입상했다. 올해 대회에는 42개국의 445명이 지원해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선발됐으며, 이 중 85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결선 무대에는 20명이 올랐고, 한국 무용수로는 박윤재와 김보경을 비롯해 성지민(17), 안지오(16) 등 4명이 결선을 치렀다.

경기아트센터 사장에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 내정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에 김상회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내정됐다. 앞서 지난달 유정주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내정된 데 이어 경기아트센터 사장까지 내정되면서 이달 중 두 기관의 수장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7일 경기도,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경기아트센터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공모 절차를 거쳐 2명의 후보자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추천했고, 김 지사는 김 전 행정관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김 내정자는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 지사가 최종 임명한다. 김 내정자는 수원 출신으로 한국민예총 수원지부장, 경기국제인형극제 총감독, 제8대 경기도의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정책실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 대한민국특례시장협의회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16일 임추위를 열어 대표이사 후보로 유정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2명을 김 지사에게 추천했고,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유 전 의원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유 내정자 역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유 내정자는 제21대 국회의원,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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