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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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러 가는 길 불편없게… 각종 편의 지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원활한 투표를 위해 각종 편의제도를 시행한다. 도선관위는 9일 이번 선거가 올해 처음으로 치러져 과거의 선거와 투표율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선거라는 특성상 70%대 중반 가량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며 투표율을 조금이나마 더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편의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선거인단은 이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선관위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선거를 위해 경기지역에는 총 224개의 투표소가 설치된다. 이 가운데 1층에 투표소가 설치된 48곳을 제외한 176곳의 투표소는 2층 이상(최대 6층)에 설치된다. 도선관위는 조합장 선거의 특성상 고령의 조합원이 많다고 판단, 2층 이상에 투표소가 마련된 조합 지점에는 임시 기표소를 설치하고 2명의 참관인을 둬 원활한 투표를 돕기로 했다. 또 각 투표소마다 투표 안내도우미를 배치해 장애인ㆍ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선거인에게 투표 편의를 제공하고, 투표방법을 안내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선관위는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이나 고령의 조합원이 많은 지역은 해당 선관위에서 차량을 지원, 교통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안양동안선관위의 안양농협과 안양원예농협, 고양덕양선관위의 신도농협, 양평선관위의 양서농협 등 4곳에서는 원활한 조합원 수송을 위한 차량 지원을 확정했다. 도선관위는 공정선거지원단 등 직원을 함께 탑승시켜 혹시 있을지 모를 불법선거운동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가운데 60% 이상이 2층 이상에 설치돼 불편을 야기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면서 투표소가 기존 조합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설치될 경우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조합들의 의견에 따라 투표소 위치를 그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 과정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기표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지역에는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29개 조합을 제외한 148명의 조합장 선출을 위해 26만9천703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김규태기자

도농기원, 도내 5대 특화작목에 대한 집중 육성

경기도농업기술원이 FTA 시대에 대비해 수출화훼와 인삼 등 도내 5대 특화작목에 대한 집중 육성에 나선다. 도농기원은 9일 지역전략작목의 생산ㆍ유통ㆍ마케팅의 전 단계에 걸쳐 영농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농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산학연협력단 추진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를 통해 도농기원은 수출화훼와 쌀, 인삼, 포도, 양돈 등 5개 작목의 산학연협력단장과 158명의 생산ㆍ유통ㆍ가공ㆍ경영분야 전문가를 기술전문위원을 위촉하고 사업계획을 평가했다. 기술전문위원들은 각 작목별로 도내 431개의 핵심농가를 선정, 수출 촉진 및 생산자 조직의 유통역량 강화, 가공산업 및 브랜드 활성화에 의한 시장확대, 현장애로기술 해결 등의 현장컨설팅과 기술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수출화훼협력단은 700만달러 수출과 수출용 고부가 상품 및 신규품목 20건 개발을, 쌀융복합협력단은 다양한 쌀 가공제품 12종 개발 및 쌀 가공업체 소득 10% 향상을, 인삼협력단은 홍삼 가공 이력 확립과 홍삼수출 1천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포도협력단은 생산자 조직 육성과 글로벌 GAP인증을 통한 170t 이상 수출을 담당하며, 양돈협력단은 유용미생물 활용 친환경 무항생제 양돈생산기반구축을 위한 현장컨설팅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임재욱 도농기원장은 지역특화작목의 국내ㆍ외 경쟁력을 강화시켜 시장개방 압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선거 코앞… 아직도 조합원 찾아 삼만리

막바지 얼굴 알리기 나섰지만 일일이 찾아다니며 만남 한계 깜깜이 선거에 고민 깊어져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제각각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을 승부처로 보고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지만 결국 제한된 선거방식에 얼굴 알리기조차 제대로 못해 우려했던 깜깜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도내 조합장 후보자 등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29곳을 제외한 경기지역 224개 투표소에서 지역농ㆍ축협, 수협, 산림조합 조합원 26만9천703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진다. 하지만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선거일 전 마지막 주말인 7~8일에도 제대로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해 울상을 지었다. 이들은 일반 선거와는 달리 제한된 선거방식의 한계를 넘지 못해 막판 승부를 위한 한방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 발안지역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A씨는 주말을 이용해 향남과 양감내 75개 대의원 지역을 돌며 막바지 얼굴 알리기에 나섰지만 당초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본인의 차량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다녀야 하는데다 정작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조합원의 수도 적었기 때문이다. 발안지역에는 3천152명의 조합원이 있지만 주말동안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눈 조합원 수는 300명도 채 안됐다. 선거기간을 다 포함해도 직접 만난 조합원 수는 800명을 넘지 못했다. 2천100여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용인 남사지역 조합장 후보자 B씨 역시 마지막 승부처인 주말,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조합원 집과 비닐하우스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이 안돼 어렵게 집 밖에서 조합원을 만나도 명함을 건네며 짧게나마 지지를 호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할 수 없었다. B씨는 지역 특성상 소문이 빠르고 또 말이 이상하게 전달될 수 있어 조합원을 만나도 마음껏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비영농철인데다가 주말엔 마을회관 등에도 조합원이 거의 없어 지지호소가 쉽지 않았다고 답답해했다. 특히 후보자의 얼굴을 알 수 있는 선거벽보는 조합 사무실 등 극히 제한된 곳에서만 확인할 수 있고, 조합 선거 특성상 연령대가 높아 발송된 공보물과 문자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자들은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차기 선거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지역의 한 조합원은 조합원 정보를 모든 후보에게 똑같이 공개하고 토론회 등이 마련돼야 조합원 입장에서도 후보자를 검증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고, 안성지역의 한 조합장 후보자도 현 선거방식이 오히려 조합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만큼 다음 선거에는 선거운동방식을 보완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태기자

[지지대]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

스포츠 분야,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최근 프로야구계의 최대 화두는 바로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다. 지난 2009년부터 6시즌 중 5시즌이나 최하위에 머무르며 패배 의식에 빠진 독수리 구하기에 나선 김 감독.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지옥의 펑고를 날리며 선수들에게 승리 DNA 심기에 열을 올리는 등 팀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식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줄이며 진행되는 빡빡한 훈련 스케쥴에 맞춰 선수들은 연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고 또 뛰고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가혹하다는 시선으로 김 감독을 바라보고 있지만, 선수단과 팬들은 조금씩 변해가는 한화이글스의 모습에 내심 올해 일 한번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조합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농업 분야도 변화와 개혁을 통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제한된 각종 선거방식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높아 변화를 시도해 보려 해도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특히 능력보다는 인맥, 진심보다는 선심, 통합보다는 편가르기가 보는 이의 시선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더 나은 조합의 미래를 위해 선출하는 조합장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구태를 답습하고 불법이 판치는 아사리 판이 되면 안 된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합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내고 조합원 모두를 똘똘 뭉치게 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지역 농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이 건강한 조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그런 조합장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은 줄도 모르겠다. 조합계의 김성근 감독이 많이 나와 안주하고, 안일했던 조합의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구태에 메스를 댈 수 있다면 어떨까.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세간에 화제가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김규태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