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에볼라’ 패닉 서아프리카산 수산물 판매 STOP! 해외진출 STOP!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에 도가니로 몰아넣은 가운데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과 건설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고, 유통업체들은 서아프리카산 수산물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거나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기니ㆍ세네갈산 조기ㆍ갈치 취급 보류 대형 유통업체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서아프리카산 수산물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일부터 기니산 침조기를 들여오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니산 침조기가 전체 수산물 판매량 중 0.1%지만, 소비자 우려를 없애기 위해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판매 중인 기니산 냉동 침조기 취급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네갈산 냉동 갈치와 모리타니아산 냉동 문어, 기니산 냉동 침조기와 냉동 가자미를 판매 중인 이마트도 수입 및 원양 수산물의 경우 세관 검역 절차를 거친 상품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판매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프리카 대륙 진출 금융사 초비상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준비해 온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수출입은행이 당초 계획을 보류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바클레이즈 아프리카 그룹과 업무 협약을 맺고 바클레이즈 남아프리카공화국 은행내에 한국 데스크를 설치하고 현지에 주재원 1명을 파견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BNP파리바 사무실에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원 1명을 내보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주재원 파견 지역이 안전하다고 판단, 당장 철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개인 위생 강화와 예방, 면역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항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며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아프리카 현지에 주재원들을 파견 보낸 정책금융기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가나에 1명, 모잠비크에 1명, 탄자니아에 2명의 주재원을 파견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주재원을 파견한 산업은행은 현재 주재원을 모두 철수시킨 것으로 확인됐지만 올 초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을 표방하며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진출 추진 계획은 당분간 보유할 전망이다. ■ 국내 건설사 총 8개 현장운영 파견직원 철수ㆍ보호 만전 서아프리카 지역에 현장을 둔 국내 건설사들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서아프리카 4개국 중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2곳에 총 8개 국내 건설사가 현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 도로공사를 진행 중인 이수건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6월 하순 공사를 중단하고, 1차 직원 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소수의 직원만이 남아 발주처와 현장장비 보존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철수할 계획이다. 대규모의 인원이 파견된 대형건설사들은 일단 철수보다는 예방에 집중하며 직원들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장 출입자의 증상 여부 확인과 함께 환자 발생 시 접촉 인원을 3주간 추적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또 4개국의 추가 인력 투입을 자제하고 입국 시 국립검역소 검역관에 신고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나이지리아에 300여명의 직원이 파견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인력 철수보다는 서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키로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적도기니와 케냐에 파견된 직원은 각각 17명, 40명 등 총 57명이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메뉴 확~ 바뀐 ‘애슐리’ 매장 특성별 풍성… 개편기념 이벤트도

애슐리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풍성한 맛과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편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메뉴 개편은 기존 메뉴 가격을 유지하면서 메뉴의 맛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고객 지향 캠페인의 일환으로 외식업계의 과열된 할인 마케팅과는 다른 행보다. 또한 ▲클래식 ▲W ▲W+ 등 3가지 콘셉트로 운영되는 애슐리 매장 별 특성에 맞춰 개편되는 메뉴가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9천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클래식 매장은 가벼운 식사나 브런치를 즐기기 위한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핑거 푸드와 샐러드, 라이트 밀 메뉴가 더욱 다양해진다. 더불어 기존 클래식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피자와 파스타 존이 신설되며 유료로 제공되던 탄산음료도 무료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풍성함을 더했다. 80여종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애슐리의 프리미엄 매장인 W와 W+는 그릴과 연어 등의 메뉴를 집중 강화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 선택권을 넓혔다. 한편 애슐리는 이번 메뉴 개편을 기념해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편된 메뉴를 즐기고 시식평을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후 게시물 URL을 애슐리 공식 블로그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로 남겨 참여하면 된다. 해당 이벤트는 9월29일까지 진행되며 이벤트 참여자 중 우수작 시식평을 작성한 50명을 뽑아 애슐리 식사권을 증정한다. 김규태기자 kkt@kyeonggi.com

사람 떠난 곳에 건물만 ‘덩그러니’… 이전 앞둔 29곳 중 19곳 안팔려

내달 농어촌公 떠나보내는 의왕 포일상권 폭풍전야 최대 고객 이전하는데 부지는 매각안돼 공동화 우려 서울대 농생대 부지 우범화 전례 지자체 대책 시급 9월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가 있는 의왕시 포일동 식당가는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폭풍 전 고요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주요 고객이던 1천여명의 공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 일대 상권이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어촌공사 부지와 건물은 이전을 한달 가량 앞두고도 아직 매각이 되지 않아 이 일대의 공동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십년간 함께해온 주변 상인들은 공사 이전으로 행여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2년 전 기획재정부 등 13개 기관 4천900여명의 직원들이 세종시로 이전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등 입주기관이 과천청사로 옮겨 올 때까지 1년 이상 청사 일대 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좋지 않은 상황이 이곳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한 직원은 포일동 일대 식당가는 사실 공사 직원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권이라며 이전하는 우리도 걱정이지만 남아 있는 분들의 생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동화 현상은 농어촌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이달 중으로 이전 계획이 잡힌 한국가스공사(성남대구)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성남경남), 한국도로공사(성남경북) 등 정부 산하기관 29개 가운데 19개 기관의 매각이 완료되지 않았다. 부지와 건물만 남고 사람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과천 청사와 같은 상권 공동화 현상은 당분간 이들 기관 일대에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화 현상은 상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지 이전과 입주의 시간차로 발생하는 공동화 현상은 자칫 우범지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수원 서둔동 서울대 농생대(15만2천㎡)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고 2012년 관리권이 경기도로 이양되기 전까지 10대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유명세를 타는 등 수원지역의 대표적인 우범지대로 전락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수원 세류동 일대 역시 지난 2007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주민들은 이주했지만 보상이 순조롭지 않아 개발이 지연되면서 생긴 공동화 현상으로 노숙자와 부랑자들의 본거지가 되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 때문에 농진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부지와 건물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발빠른 대책 마련과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둔동에 사는 주민 서모씨(35ㆍ여)는 서울대가 이전하고 수년간 방치되면서 밤에 그 일대를 지나 다니기 조차 무서웠다며 부지가 더 넓은 농진청과 소속기관이 떠난 뒤에 개발과 타 기관의 입주가 늦어지면 (서울대와)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공기관 매각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내놓는 등 정부가 나서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이전하는 공공기관 부지 등을)지역특성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전주혁신도시 內 월세 담합… 대학가 원룸단지도 ‘들썩’

지난달 29일 오전 농촌진흥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전북 전주혁신도시. 곳곳에는 여느 신도시 조성을 방불케하는 상가와 원룸, 임대 아파트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혁신도시내 준공 허가가 난 원룸단지는 총 12동(1동-18개 원룸 배치) 220여개로, 새로 이전한 이들 기관의 기러기족을 대상으로 활발히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조성된 상가내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부동산 입구에는 원룸을 비롯한 아파트 시세를 알 수 있는 전단조차 부착돼 있지 않았다. 확인 결과 이곳 원룸단지들은 이전 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원룸 기준 보증금 300만원과 월세 35만원으로 통일돼 사실상 원룸 주인들의 담합이 이뤄진 상태다. 임대 아파트(투룸 기준-거실 1개, 방 1개) 역시 보증금 500만원, 월세 40만원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며, 혁신도시내 대다수의 거주지는 전세 매물이 없는 월세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E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혁신도시에 있는 원룸들은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돼 있다면서 소속 기관들이 모두 이전하는 시점에는 현재 거래 가격보다 높아질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계약을 맺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 직원숙소 및 임시사택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순환근무자의 일시적 거주를 목적으로 지원하는 직원숙소의 경우 전체 본사 직원의 28.8% 내외에서 신축하거나 매입임차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농진청의 경우 현재 직원숙소가 조성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통근버스도 월요일 오전 1차례(수원~전주), 금요일 저녁 1차례(전주~수원)만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가족이 모두 이전하지 않는다면 원룸 거주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 놓이자 기존 전주대 인근과 시내에 조성된 원룸단지에도 월세 인상의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보증금 200만원, 월세 20~25만원에서 거래돼 학생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이곳 단지들도 계약 기간이 완료되면 혁신도시 수준으로 보증금과 월세 가격이 상향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대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아직은 학생들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비어 있는 방이 없다면서도 혁신도시와의 거리 차이가 7km 미만이기 때문에 다소 저렴한 월세를 쫓아 이곳으로 직장인들이 몰릴 경우 월세가는 오를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원룸에 거주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이곳 일대 원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공공기관 이전도 좋지만 우리가 왜 피해를 봐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억울해했다. 이같은 상황에 울며 겨자먹기로 이전한 직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농진청의 한 직원은 솔직히 전주로 내려오기 싫은 상황에서 우리들 때문에 기존 학생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스럽고 미안하기까지 하다며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도 좋지만 최소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전 대책이 확실하게 세워졌어야 했다고 답답해했다. 김규태기자

뿔뿔이 ‘기러기 생활’… 한숨만 푹푹

공공기관이 떠나고 있다. 수십 년간 지역의 맹주 역할을 자처하며 각 지자체의 세수와 상권 등에 지대한 공헌을 했던 공공기관들이 하나둘씩 수도권을 떠나가면서 이들의 빈자리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공공기관의 이전은 과연 소속 기관의 발전과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하게 될까. 통근 버스마저 준비되지 않은 장거리 출퇴근은 결국 가족의 해체를 불러오고 이전한 직장인들의 잠자리 잠식은 지방대 학생들의 등골을 빼먹는 기형적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말미암은 개발 부진으로 장기간 방치돼 우범화, 공동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또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했던 공공기관들이 전라도와 경상도로 이전하면서 회사를 그만두는 엘리트들이 생기고, 이들의 이탈에 따른 업무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본보는 공공기관 이전이 가져온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직장인 A씨는 9월 전남 나주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울 본사에 근무하고 있다. 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전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일을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고 있다. 서울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아내, 지방대에 다니는 두 자녀에 본인마저 회사의 이전으로 나주로 가게 되면 가족 구성원 4명이 뿔뿔이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핵가족의 분열을 겪을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과 직면해야 한다. 생활비도 문제다. 아내를 제외한 3명의 구성원이 모두 원룸 생활을 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 7월 전북 전주로 이전한 농촌진흥청 소속 B씨(수원 거주)는 요즘 월요일 아침을 맞이하는 게 두렵다. 아직 어린 아이와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주말 부부로 살아야 하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40만원짜리 월세 방을 구해서 지내고 있는 B씨는 새로 이전한 부지 근처가 제대로 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아 딱히 할 일이 없어 동료와 자칫 술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B씨는 국가에서 이전을 결정했으니 따르지 않으면 그만두는 방법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면서 기러기 아빠는 남의 얘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이 상황에 놓이다 보니 앞으로 생활이 막막하고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7월 52년간 수원을 농업의 메카로 만들었던 농진청이 전북 전주 혁신도시로 떠났다. 사실상 농진청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있는 대표적인 공공기관들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부소속기관 31개 가운데 품질관리단(용인경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안양경북), 농수산식품연수원(수원광주 전남) 등 6개 기관은 이미 이전이 완료됐고, 농진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은 현재 전주혁신도시로 이전 중이다. 법무연수원(용인충북) 등 나머지 기관들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전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성남경남) 등 정부산하기관(29개)들도 늦어도 2016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부지를 옮긴 공공기관 직원들 대다수는 이전 부지 인근에 조성된 원룸 촌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과 집값 문제 등으로 수도권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에 본인만 이전 청사로 내려가 사는 주말 부부를 택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 받은 혁신도시 이전 대상 25개 기관에 대한 직원가족 이주 및 거주지 마련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총 직원 1만2천212명 중 38.9%에 해당하는 4천762명만이 가족과 함께 이주할 계획이다. 실제로 농진청의 경우 본청 직원 350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주중에만 이전 부지 인근에서 혼자 사는 기러기 족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직원들은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며 대부분의 직원은 가족 해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고, 특히 이주가 불가능한 직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대학생·신혼부부 ‘행복주택’ 거주제한 최장 6년

앞으로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는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에서 최대 6년까지 살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행복주택의 입주자 선정 기준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 31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선 행복주택의 80%는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공급된다. 나머지 가운데 10%는 취약계층에, 10%는 노인계층에 돌아간다. 행복주택 공급 물량의 50%는 기초단체장이 우선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나 지방공사가 행복주택 사업을 직접 수행할 경우 우선 공급 범위가 70%까지 확대된다. 또 우선 공급의 경우 추첨제로 선정하는 일반 공급과 달리 가점제순위제 등 공급 방식도 지자체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다만 지자체장이 재량껏 선정할 때도 기본적인 행복주택 입주 자격은 갖춰야 한다. 행복주택의 입주 자격은 젊은 층의 경우 사는 지역은 관계가 없고 대학생은 학교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는 직장이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시(특별광역시 포함)군 또는 그와 맞닿은 시군에 있어야 한다. 취약노인계층은 행복주택이 건설되는 시군에 살아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취약계층 등 공급 대상별로 정해져 있는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행복주택에 입주하려면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있어야 하지만 행복주택에 입주해도 청약통장은 여전히 유효해 추후 다른 분양주택이나 임대주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거주 기간은 6년(2년마다 계약 갱신)으로 제한된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