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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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보조교재 신청, 도내 13개교 모두 취소

교육부가 경기도교육청을 거치지 않고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신청 접수(본보 3월8일자 7면)를 받은 가운데 교과서를 받기로 희망한 도내 학교 모두가 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8일 “교육부에 국정 역사교과서를 신청했던 도내 학교 13곳 모두가 취소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서를 신청한 경기지역 학교는 중학교 4곳, 고등학교 9곳이며, 이 중 사립은 11곳(중 3곳·고 8곳), 공립은 2곳(중 1곳·고 1곳)이다. 해당 학교들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도서관 도서로 활용하거나 검정교과서와 비교해 보려고 보조교재를 신청했다가 신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공문 가운데 ‘도서관 비치용’이라는 것을 보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신청했다가 여론 등을 우려해 교과서 신청을 취소한 것 같다”면서 “실제로 학교별로 많아야 40~50권 정도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도교육청은 신청학교 명단을 공개했을 시 ‘제2의 문명고’ 사태가 빚어질 우려가 있는 점 등 학교현장 안정화를 위해 교과서를 신청한 학교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가 헌법을 왜곡해 만든 교과서를 보조교재로라도 학교에 사용할 것을 직접 공문을 보내 학교장을 압박하는 등 학교 현장에 혼란을 줬다”고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비판했다. 김규태 정민훈기자

사드 갈등으로 중국내 한국인들 일상은 가시밭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중국 북경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심애진씨(32ㆍ여ㆍ가명)는 요즘 학교에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함의 연속이다. 석사 과정 때부터 수년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던 중국 친구들이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로는 말조차 걸지 않는 등 냉랭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유학생들끼리 모여 있기라도 하면 마치 중국 공안으로부터 감시 당하는 것처럼 중국 학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심씨는 “사드 문제가 중국내에서 이슈가 된 뒤로 유학 생활이 너무 힘들어졌다”면서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는 번화가나 클럽 등에 다닐 것을 자제하고, 가급적이면 중국인들과 논란의 여지를 줄 만한 논쟁을 피하자는 메뉴얼 아닌 메뉴얼까지 돌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베이징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백이현씨(34ㆍ광고업 종사ㆍ가명)도 사드로 인한 중국인들의 반한감정에 요즘 중국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백씨는 “그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는데, 사드 문제가 발생한 뒤로는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됐다”면서 “정말 이러다가 중국에서 쫓겨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중국 교포나 유학생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 “중국 왕징에서 사드와 관련해 중국인들과 논쟁을 벌이던 한국인이 집단폭행을 당해 병원에 피를 흘린 채 옮겨지는 모습을 목격했다”든지, “대형 식당가를 위시해 한국인의 출입을 불허한다” 등의 미확인 소문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중국내 한국인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식재료 등을 판매하는 C마트는 급기야 박스 포장에서 한글 표기를 빼고 배달에 나서는가 하면 교민들 사이에서는 ‘절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티내지 말자’고 신신당부하는 모습도 있다고 현지 교민들은 설명했다.특히 중국 유학생들을 위한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들 많은 곳에서 시비붙거나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 ▲중국법에 위반되는 꼬투리를 절대 잡히지 않는다는 등의 주의문 마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창저우에서 사업을 하는 임창민씨(54ㆍ가명)는 “이곳에서 14년간 생활하면서 중국인들이 상당히 우호적이었는데, 사드 문제 이후로 급격히 냉랭해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이웃에 사는 중국인들마저 한국인에게 사드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할 때마다 비아냥 거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이어 “언행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있고, 중국인들의 감정을 자극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창저우 쪽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규제가 생기지 않을까 너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경기동부보훈지청, 용인 청사서 개통식 가져

경기동부보훈지청(지청장 정해주)은 6일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청사(옛 한국전력기술 건물) 로비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박광봉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부회장 등 보훈단체장과 정찬민 용인시장, 이우현ㆍ표창원 국회의원, 윤재군 하남시의회의장, 55사단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가졌다. 이날 문을 연 경기동부보훈지청은 기존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 관할하던 용인시ㆍ성남시ㆍ광주시ㆍ하남시ㆍ여주시ㆍ이천ㆍ안성시 등 7개 시를 담당하게 된다. 이 지역 보훈대상자는 올 1월 현재 4만5천652명으로, 인천ㆍ경기남부ㆍ경기북부청에 이어 전국 4번째 규모다.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앞으로 각종 보훈기념행사와 홍보, 국가유공자 포상, 유공자 등록ㆍ보상, 국립묘지 안장 및 유공자 대부 지원, 아파트임대ㆍ분양지원, 의료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이번 경기동부보훈지청 신설을 통해 지역 간 보훈서비스 불균형과 청사의 지역 편중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가보훈처는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해 국가보훈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진정한 국민 호국정신 함양과 비군사적 대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수원 삼일공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 열어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수원 호텔캐슬 2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수원시청과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한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앞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이끌어 갈 수원 삼일공고 사업단은 삼일공고를 중심으로 수원공고와 수원전산여고, 광명공고 등이 참여한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KS텍을 비롯한 28개 기업과 연계한 교육 및 훈련을 받게 된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은 “‘학력중심 사회’가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 ‘기능인이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국민이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통해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우리 공업계 학생들이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전국 특성화 고교를 대상으로 모집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 직업교육 훈련 방식을 채택,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NCS기반의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김규태기자

아주대, ‘아주’달라진 입학식·졸업식 연다

아주대학교는 오는 22~23일까지 이틀간 ‘아주’ 달라진 졸업식 및 입학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아주대에 따르면 22일 오후 아주대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졸업식은 사회로 나가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행사들로 구성된다.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 의사를 밝힌 700여 명의 학생이 함께한다. 이번 졸업식은 그동안 성적 우수자에게 집중됐던 시상부문이 다양화됐다. 졸업생들이 직접 고마운 사람을 뽑아 상을 주는 감사상과, 다방면에서 대학 이념(인간존중, 실사구시, 세계일가)을 실천해 온 학생들에게 주는 아주인재상이 신설됐다. 졸업생들이 무대에 올라 졸업장을 받는 동안 행사장에서는 졸업생들의 추억을 모은 영상이 상영된다. 졸업식 마지막에는 교수와 학교식당·매점의 직원들, 재학생과 신입생들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어 총장과 학장단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걱정말아요 그대’를 합창하며 졸업생들을 환송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체육관에서 열리는 입학식은 신입생들과 학교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알아가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신입생 2천명에 대한 자료와 사전 설문으로 구성된 영상물과 함께 신입생 10명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어 재학 중인 선배들이 함께 나와 학교의 자랑거리와 특색에 대해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무대 진행은 주철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맡는다. 축사는 아주대 교양강좌 중 하나인 ‘아주강좌’에 강연자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맡았다. 알베르토 몬디는 ‘알베르토의 5가지 선택’이라는 주제로 축사를 진행한다. 한편 아주대는 지난해 ‘입학식ㆍ졸업식 설계위원회’를 만들어 행사 개선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동문들과 교수진이 참여해 행사 전반을 함께 구상했다. 김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