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3일 만에 떠오른 세월호…‘판도라 상자’ 열릴까?

미수습자 가족 품으로… 반드시 찾는다
세월호, 수면 위로 모습 드러내 과적 등 진상 규명 속도낼 듯

▲ 23일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침몰했던 세월호가 1천73일 만에 인양돼 상처투성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사고 해역에선 세월호 선체의 수면 위 13m 인양을 목표로 신중한 인양작업이 계속됐다.  연합뉴스
▲ 23일 전남 진도군 해역에서 침몰했던 세월호가 1천73일 만에 인양돼 상처투성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사고 해역에선 세월호 선체의 수면 위 13m 인양을 목표로 신중한 인양작업이 계속됐다. 연합뉴스
1천73일 동안 차디찬 바닷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참사 이후 꾸준히 지적됐던 과적·기계결함·외부충돌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수면 위 8.5m까지 올라왔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가 전날 오후 8시50분부터 본 인양에 들어간 지 20시간 만이다. 해수부가 목표로 잡은 부상 높이는 수면 위 13m로, 절반 이상 공정을 진행한 셈이다. 

다만 인양 작업은 다소 지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바지선 인양줄에 세월호 선체가 닿는 간섭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 간섭하는 문제를 해결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가 성공적으로 인양되면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선체 수색 및 조사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이후 제기된 여러 의문점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검찰은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선사 측의 무리한 선체개조, 과적, 조타수의 조타미숙 등을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으나, 그간 외부충돌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별법에 따라 선체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진실규명도 주목된다.

 

세월호와 함께 떠오를 미수습자 9명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해수부는 미수습자나 유류품이 빠져나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월호 침몰 현장에 펜스를 설치했다. 세월호가 안전하게 인양되면 잠수부들이 해저면 및 선미에 투입돼 수색작업을 펼친다. 

또 목포 신항으로 세월호가 이동하면 본격적인 선체 수색에 착수, 미수습자들이 있을 만한 장소를 추정해 예상지점부터 바로 들어간다. 수중ㆍ지상 양동작전을 통해 빠르게 미수습자를 확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참사 당시 구조·지휘 라인에 대한 책임 여부도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구조·지휘 계통에 있던 인물 대부분은 처벌을 피해갔다. 해경에서는 선원들만 구조하고 승객 퇴선조치를 하지 않은 목포해경 123정 김경일 정장만 유일하게 징역형을 받았다. 

특히 국가안보실 산하 위기관리상황실은 해경에 보고를 위한 현장 영상부터 보내라는 등 구조 활동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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