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 재일교포에 "일본서 나가" 혐오 글 소년 송치

인터넷 게시판에서 재일 한국인을 상대로 한 혐오 글을 작성한 일본 소년이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가와현 경찰이 모욕 혐의로 지바현에 거주하는 10대 소년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A군은 지난 2월 말께 인터넷 온라인 게시판에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씨(50)를 지목, ‘일본에서 나가’라는 제목의 혐오 글을 올렸다. 또 A군이 쓴 글에는 차별적 언어 200개 정도가 나열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씨는 "청소년이 차별을 동기로 삼는 범죄인 '헤이트 크라임'의 가해자가 되는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상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2010년대 들어 일본 내에서 우익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신의 거주하는 가와사키에서도 혐한 시위가 벌어지자 인권 침해 피해 신고,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혐한 시위, 혐오 발언에 적극적으로 싸워왔다. 특히 최씨는 지난 2016년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문제점을 직접 호소하면서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헤이트 스피치 해소법) 제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최씨는 또 지난 2019년 가와사키시가 일본 최초로 헤이트 스피치에 벌금을 부과하는 조례를 도입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변호사회는 이런 최씨의 활동을 인정, 2020년 '도쿄변호사회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골프 치던 美 트럼프에 두번째 암살 시도...용의자 체포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두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골프를 치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은 달아났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 오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었고 경호 중이던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은 골프장 울타리를 통해 총구를 들이댄 용의자를 발견, 사격했다. 당시 이 요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홀 앞서 가고 있었다. 용의자는 AK-47 타입의 소총을 떨어뜨린 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타고 북쪽으로 달아났으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가 있었던 곳에서는 조준경을 장착한 AK-47 유형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이 든 배낭 2개가 발견됐다. 현장 촬영 용도로 보이는 고프로 카메라도 있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에 대해 "아마 300∼500야드(약 274∼457m)일텐데 그런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이라면 먼 거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지만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며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인근에서 총격이 있은 뒤로 안전하다"고 전했고, SS도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진행한 야외 유세 도중 피격당해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수사 당국은 이를 암살 시도로 규정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외 유세 시 방탄 유리로 둘러싸인 가운데 연설을 하는 등 한층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해리스 “내가 중산층” vs 트럼프 “해리스가 경제 파괴”···토론서 대격돌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피튀기는 접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가 받은 첫 질문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와 물가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의 경제 상황이 4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을 넘겨줬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난 중산층 자녀로 자랐고 이 무대에서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를 실제로 도울 계획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에 대해서도, 전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산층을 희생해 억만장자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때문에 물가가 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그는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관세가 싫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없앴어야 했다”며 자신이 재임 기간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하고 있고 그 덕분에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며 “그들이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다. 선거일을 56일 앞두고 진행된 이번 토론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판세를 기울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몽블랑 조난 한국인 2명 숨진 채 발견

프랑스 몽블랑 등반에 나선 한국인 2명이 연락 두절 사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내 한 산악회 회원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알프스 산맥 최고봉인 몽블랑(높이 4천807m) 등반에 나선 뒤 실종됐다. 프랑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1시15분께 몽블랑 정상에서 100m 떨어진 경사면에서 이들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등반 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으로 같은 산악회 회원 5명과 프랑스 샤모니-몽블랑 지역을 찾았다. 이들 7명 중 4명이 지난 7일 몽블랑에 올랐으나 나머지 3명이 이들이 조난당했다고 판단, 당일 현지 영사협력관에게 신고했다. 숨진 2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신고 이튿날인 지난 8일 고도 4천100m 지점에서 산악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인근 장례업체에 인계한 뒤 이들과 함께 프랑스를 찾은 산악회 회원들을 신원을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한국 대사관은 사망자들의 유족에게 시신 수습 사실을 알렸고 추후 필요한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실종됐던 이탈리아 산악인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주일 우크라 대사 '야스쿠니' 참배…서경덕 "아시아인에 사과하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아시아인에 사과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일 우크라이나대사관은 지난 3일 X(옛 트위터) 계정에 "세르기 코르슨스키 대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을 애도했다"는 글과 사진들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누리꾼들은 반발했고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삭제됐다. 하지만 일부 일본 누리꾼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비판해 온 우크라이나의 한 외교관이 과거 침략전쟁을 일으킨 가해자가 합사된 신사에 참배를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이번 참배는 과거 일본이 일으킨 전쟁 범죄를 옹호하는 꼴이자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참배에 관해 대외적인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50만 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특히 이 곳에는 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日 기시다 "윤 대통령에 감사…한일관계 발전 힘써달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한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향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앞으로도 일한 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써달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세 번째 한국을 방문했고 윤 대통령도 두 번 일본에 왔다"면서 "특히 긴자에서 스키야키(일본식 고기전골)를 부부가 함께 먹은 것은 즐거운 추억"이라고 적었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들을 도쿄 번화가인 긴자의 스키야키 식당으로 초대해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한 바 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그의 재임 중 마지막 방한이다. 그는 1박2일(6~7일) 일정 동안 한일 관계 관련 메시지 4개를 엑스에 올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올린 글에선 내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정세가 역사의 전환점을 맞는 지금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번영을 위해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총리 취임 시 한국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지만 저와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일 관계는 역사적인 개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셔틀 외교를 부활시켜 윤 대통령과 이번에 12번째 회담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美 조지아주 고교서 14살이 총기 난사...13명 사상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4일 오전(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45마일(70㎞) 떨어진 도시인 와인더의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교사 2명, 학생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이 학교에 다니는 14세 학생 콜트 그레이라고 현지 보안관실은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학교 보안 담당 요원과 대치하자마자 항복했다. CNN은 사법 당국이 용의자가 어떻게 총기를 확보해 학교로 반입했는지와 용의자와 피해자 간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총격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긴급히 대피했으며,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 법 집행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총격 신고를 받고 사건현장으로 출동해 대응에 나섰다. 약 1천800명이 재학 중인 아팔라치고등학교는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에서 자동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으나 그 학교의 학군에 한인들은 거의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대변인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담당 보좌관으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및 조지아주 주정부 당국자들과 계속 협력해가며 대응할 것이라고 백악관 대변인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는 계속 이게 정상이라고 여겨서는 안된다”며 의회에 공격용 총기와 고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총기 구매자의 신원 확인을 강화하고, 총기 제조사의 면책권을 없애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우리나라에서, 미국에서 매일 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자녀가 집에 살아 돌아올지 걱정해야 한다는 게 정말 터무니없다”며 “우리나라에서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영원히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해 공격용 소총 금지와 신원 확인 강화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나는 헌법 2조(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우리가 합리적인 총기 안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마음은 조지아주 와인더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의 피해자와 이로 영향받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며 “역겹고 미친 괴물이 우리에게서 소중한 아이들을 너무 일찍 앗아갔다”고 말했다. 지난 7월13일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총격 전까지 올해 미국에서는 29건의 총기 난사가 발생해 최소 127명이 숨졌다. 총기 난사는 24시간 이내에 4명 이상(총격범 제외)이 사망한 사건을 의미한다.

"수면제 먹이고 훔쳐가는 검은 과부"…아르헨티나서 주의보

아르헨티나에서 수면제나 마약을 먹인 후 금품을 강탈해가는 이른바 '검은 과부'라 불리는 여성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보를 발동했다.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한 '검은 과부'는 잘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돈, 가전제품, 의류 등을 훔쳐 가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대사관은 '검은 과부'의 범죄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혹은 데이트앱으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고, 이들이 권하는 음료나 음식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주 라플라타에서는 전과를 가진 40세 여성이 다른 여성과 함께 73세 남성에게 수면제를 먹였다. 하지만 피해자가 잠에서 깨 소리치자 여성들은 술병으로 머리를 때렸다. 피해자는 당시 손과 발이 묶이고 얼굴이 피에 범벅이 된 채 발견돼 현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라플라타에서 발생한 '검은 과부' 사건을 조명하면서 국적·나이를 막론하고 미인계를 사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경제적 손실을 일으키는 이 수법에 대해 조심하라고 보도했다. 앞서 작년 3월에는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검은 과부'가 피해자의 돈 10만 달러(1억3천만원)를 공범과 훔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리스 WSJ 여론조사서도 트럼프 역전, 한 달만에 뒤집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굳히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한 달만에 1%포인트 격차로 역전하며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WSJ이 지난 24~28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 범위(±2.5%포인트) 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이번 설문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가 끝난 직후에 실시됐다. 앞서 WSJ이 지난달 23~25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에 2%포인트 차로 뒤졌는데, 한 달 만에 지지율이 역전된 것이다. WSJ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은 WSJ 설문조사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제3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45%)보다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을 WSJ 설문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해리스 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금껏 시도가 성공적이라는 증거가 거의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83%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조지아주와 같은 경합주에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조지아주의 흑인 유권자 비중은 2020년 대선 기준 30%였다. 한편 30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47%)의 우위가 2%포인트에 불과해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동일 연령대에서 보였던 25%포인트 우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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