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온, 골든글로브 시상식 독점 중계

캐치온은 15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튼에서 열리는 제6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9시간 늦은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각)부터 독점 지연중계방송한다. 영화ㆍ드라마로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바벨'이 작품상ㆍ감독상ㆍ각본상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디파티드'는 작품상ㆍ감독상 등 5개 부문에, '더 퀸'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디파티드'와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남우주연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얻었다. 또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로 감독상 후보로 올라 눈길을 끈다. 뮤지컬ㆍ코미디에서는 여우주연상 부문이 가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 '가위 들고 뛰기'의 아네트 베닝, '미스 포터'의 르네 젤웨거, '드림걸스'의 비욘세 놀즈, '미스 리틀 선샤인'의 토니 콜렛 등이 후보에 올랐다. TV시리즈에서는 작품상을 놓고 지난 에미상에서 작품상 등 3관왕을 차지한 '24'를 비롯해 '그레이 아나토미' '로스트' 등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 작품과 '빅 러브' '히어로즈' 등 올해의 히트작 두 편이 경합을 벌인다. 캐치온의 조대현 팀장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한 달 뒤 녹화중계한 적이 있지만 9시간 만에 지연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하얀 거탑', 멜로가 없어도 괜찮아

MBC 새 주말드라마 '하얀 거탑'(극본 이기원, 연출 안판석)이 특별한 멜로 없이 병원 내 암투라는 소재에 집중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오후 9시40분 첫선을 보인 '하얀 거탑'은 유능한 외과의 장준혁(김명민 분)과 외과과장 이주완 교수(이정길), 병원 부원장 우용길 교수(김창완)의 밀고 밀리는 권력 싸움을 속도감 있게 보여주면서 멜로를 중심으로 극을 풀어가던 기존 의학 드라마의 틀을 벗어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1~2회에서는 후배의 출중함과 자신만만함이 못마땅한 이주완 교수와 우용길 교수 사이에서 장준혁이 뇌물을 건네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머리를 쓰다 코너에 몰리는 내용이 방송됐다. 드라마에 전문직이 등장할 때 무대만 옮겨 '속빈 강정' 식으로 넘어가기 쉽지만 '하얀 거탑'은 병원이라는 배경과 의사라는 직업 세계를 극의 전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연성과 현실감을 높였다. 안판석 PD도 최근 방송에 앞서 병원 세트를 공개한 자리에서 "병원에서 진료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병원에서 정치하는 드라마"라며 "인간관계와 서열, 헤게모니 싸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의학 드라마=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그간의 전문 드라마가 무대만 옮긴 멜로 드라마에 머무르기 일쑤였지만 '하얀 거탑'은 원작인 일본 소설과 같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치에 온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의 주축을 이루는 등장인물 가운데 여의사가 없을 뿐더러 장준혁의 아내와 애인으로 설정된 캐릭터들도 장준혁의 출세욕을 부각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맡고 있어 멜로를 아예 걷어낸 셈이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의견란에는 "현실감 있는 의학 드라마 같다", "요즘 드라마가 너무 사랑과 가족 문제 등만 다뤄 식상했는데 오랜만에 색다른 드라마를 본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현실감을 위해 대사 중 일부를 전문용어로 채워야 하는 의학 드라마의 특성상 자막 사용 여부가 고민거리다. '하얀 거탑'은 현재 병원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를 그대로 쓰면서 자막 처리를 따로 하지 않고 있고, 시청자들은 '전문용어를 알아듣지 못해 극의 흐름이 끊긴다'는 의견과 '자막을 따라가느라 장면을 놓치기 쉽다'는 입장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제작사 김종학 프로덕션의 배익현 프로듀서는 "자막 준비를 하고 있지만 대사가 빨리 넘어가면서 자막이 떴다가 사라지는 느낌이라 효과가 있을까, 화면만 지저분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 아직은 자막을 넣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봐서 자막이 필요하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얀 거탑'은 1회와 2회의 시청률이 각각 12.2%와 10.4%(이상 TNS미디어리서치 집계)로 나타나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연합뉴스

“황태자 세븐 기대하세요”

“‘궁’을 재밌게 봤어요. 이야기 뿐만 아니라 화면이 아름다워서 빠져들었죠. 하지만 이번엔 새로운 작품, 새로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가수 세븐이 황태자로 변신해 TV를 노크한다. 윤은혜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궁’에 이어 1년 만에 선보이는 ‘궁S’(극본 이재순·도영명, 연출 황인뢰)를 책임진다. 4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븐은 황태자 차림으로 등장해 연기로 발을 넓힌 소감부터 내놨다.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해 많이 부담되고 긴장되죠.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을 드리는 예쁜 드라마를 만들려고요.” 세븐은 자장면 배달을 하다 스무 살이 돼 황손임을 알게 되는 강후를 연기한다. 황실에 들어가면서 성이 바뀌어 이후가 되고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주변의 음모속에 좌충우돌하며 황태자의 면면을 갖춰간다. 첫 연기인 데다 ‘궁S’가 ‘궁’의 속편 격이다 보니 전작의 부담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다. 세븐도 예상했던 질문인지 담담하게 답한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비교해서 이렇다저렇다 말씀드리고 싶진 않아요. 궁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 빼고는 비슷한 점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을 새롭게 봐주셨으면 해요.” “이미지가 고정돼 있지 않은 신인을 쓰고 싶었다”는 황인뢰 PD의 말처럼 세븐의 캐스팅이 전작의 그늘을 등지는 첫 걸음이라면 전작과 굳이 비교할 필요 없는 새 작품을 만들어내느냐는 세븐의 손에 달렸다. “저희들의 캐릭터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전작과) 비교하시기보다 각자의 장점을 봐주셨으면 해요. 드라마가 시작되면 음반 활동을 마무리하고 촬영에만 전념하려고요. 평상시에 못 입는 옷을 자주 입어서 좋은데요(웃음).” 20부작 미니시리즈 ‘궁S’는 ‘90일, 사랑할 시간’의 후속으로 10일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이찬 폭행 파문으로 직격탄 맞은 드라마 ‘눈꽃’

코뼈가 부러지고 아이까지 유산되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민영측이 이찬(본명 곽현식)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민영의 소송대리인인 김재철 변호사는 3일 오후 서울 중앙지검에 폭행 등 혐의로 이찬을 형사고소하는 내용의 소장을 접수했다. 소장에는 안구 및 안와 조직 타박상,비골골절 등 상해진단서가 첨부됐다. 김 변호사는 “사건의 초점이 이찬씨의 폭력이 아닌 혼수로 인한 양가의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입장표명을 망설여왔다”면서 “하지만 이찬씨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국민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그대로 믿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송으로까지 비화된 ‘이찬-이민영’ 파문으로 SBS 월화드라마 ‘눈꽃’이 직격탄을 맞았다. ‘눈꽃’에는 이민영 폭행의 당사자인 이찬이 비중있는 배역으로 출연하기 때문. SBS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이 드라마는 김수현 원작,김희애 고아라 주연으로 방영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5∼6%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회를 거듭할 수록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연말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11.1%·AGB닐슨 기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폭행 파문이 불거지면서 시청률은 반토막이 났다. 1일 방송분은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6.6%로 떨어졌다. 2일은 소폭 상승(7.3%)했으나 맥을 못추기는 마찬가지. 여기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은 아예 이찬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됐다. 연말까지 2000여건에 불과하던 글은 1일 파문이 불거진 후 이틀만에 2만건에 육박할 정도로 폭증했다. 이찬을 드라마에서 빼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시청자 이지원씨는 “눈꽃은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몰입하던 드라마였다”면서 “폭행 사건 이후로는 그 얼굴만 보면 나도 모르게 부아가 치밀어 TV를 꺼버리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작진은 이찬의 단독 출연 분량을 아예 삭제키로 결정했다. 연출을 맡은 이종수 PD는 “콘티 작업을 거쳐 이찬의 출연 분량을 부분 수정했다”며 “대본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다른 인물들과 연결된 신은 어쩔 수 없지만 독립적인 부분은 뺐다”고 밝혔다.

손예진, 연이은 상복

손예진이 뒤늦게 또 하나의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지난해 11월 아태영화제에서 영화 '외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연애시대'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제15회 중국금계백화장(金鷄百花奬)영화제에서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해외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실을 최근 통보받았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국 금계백화장은 영화평론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21명의 심사위원이 선정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2005년 조승우가 '말아톤'으로 해외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손예진 측은 "뒤늦게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잇달아 상을 받아 작년 한 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열심히 해왔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25일 개봉하는 '천년여우 여우비'에서 주인공 목소리 더빙을 했다. '천년여우 여우비'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마리이야기'로 대상을 수상한 이성강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손예진은 10살의 구미호 '여우비'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손예진 외에도 공형진, 류덕환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브라운관에 스크린 스타들이 몰려온다"

강수연, 이미연, 이범수, 배용준, 문소리, 최지우, 이정재…. 쟁쟁한 스크린 스타들이 브라운관으로 몰려온다. 한동안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들이 잇따라 드라마 주연을 맡으면서 2007년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 외주제작 시스템의 활성화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출연료와 한류 붐이 이들의 가장 큰 유인책. 여기에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과 내용으로 승부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꼭 영화만 고집할 이유가 무색해진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늘 보던 얼굴'이 아닌 신선하면서도 널리 알려진 얼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또 이들 굵직한 스타들의 합류로 드라마 제작 현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우선 17일 첫방송하는 SBS TV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 연출 김형식)를 통해 배우 이범수(37)를 만날 수 있다.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범수는 '짝패'로 지난해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브라더스' '안녕 UFO' '슈퍼스타 감사용' '잘살아보세' 등의 영화를 통해 사랑받은 그는 출중한 연기로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그는 전문 지식과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전문의 안중근 역을 맡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이요원을 진정한 의사의 길로 이끌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2월에는 강수연과 이미연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나란히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작년 영화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아 짧지만 굵게 존재감을 과시했던 강수연은 MBC TV 주말드라마 '문희'(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이재갑)에 캐스팅 제의를 받아 안방극장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2001~2002년 SBS TV '여인천하'에서 '난정'으로 열연을 펼친 후 첫 드라마 나들이. 현재 제작진은 강수연이 출연 계약서에 사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강수연 측은 3일 "대본을 1회까지밖에 안 받아본 상태라 아직 출연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지만 아들을 떠나보내게 되는 등 파란 많은 삶을 겪으며 복수를 꿈꾸는 여성의 이야기. 이미연도 SBS TV 주말드라마 '사랑에 미치다'(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를 통해 2001~2002년 KBS 2TV '명성황후 '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한다. 그는 '사랑에 미치다'에서 결혼식 당일 자동차 사고로 연인을 잃은 후 세월이 지나 연인을 죽게 한 남자(윤계상 분)와 사랑에 빠지는 여성 서진영을 연기한다. 이미연은 2005년 영화 '태풍'에 출연했으며, 이태란과 호흡을 맞춘 '어깨 너머의 연인'의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5~6월에는 배용준과 문소리, 최지우 등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배용준과 문소리는 MBC TV '태왕사신기'에서 호흡을 맞춘다. '스캔들'에 이어 '외출'로 스크린 공략에 나섰던 배용준은 2002년 KBS 2TV '겨울연가'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복귀. 2002년 '오아시스'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을 수상한 문소리는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다. 광개토대왕을 조명할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은 담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광개토대왕을 연기한다. 문소리는 광개토대왕의 첫사랑이자 절친한 친구로 차갑고 이지적인 서기하 역이다. 최지우는 2004년 '천국의 계단' 이후 3년 만에 MBC TV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연출 임태우)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한다. 그는 '에어시티'에서 5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유능하지만 평탄치 않은 가족사로 상처를 입은 공항공사 운영처 실장 한도경 역을 맡았다. 현재 그의 상대역으로는 이정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가 최지우의 상대역을 맡게 되면 1998년 '백야 3.98' 이후 9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다. 이정재 측은 3일 "오래 전부터 제작진과 접촉하며 이야기를 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캐릭터와 드라마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 아직 출연 여부를 확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