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황진이'(극본 윤선주, 연출 김철규)가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황진이'는 28일 마지막회에서 전국 가구시청률 29.3%를 기록했다. 23일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 26.6%를 뛰어넘는 수치. 특히 이날 수도권 시청률은 30.8%, 서울은 32.3%를 기록하며 30%대를 넘기기도 했다. 같은 시간 경쟁작인 SBS TV '연인'은 16.6%, MBC TV '90일 사랑할 시간'은 3.4%의 시청률을 보였다. 10월12일 첫방송한 '황진이'는 줄곧 2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때 SBS TV '연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시청률이 19%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MBC TV '여우야 뭐하니' 종영 이후 수-목요일 밤 10시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주연을 맡은 하지원은 '다모'에 이어 또다시 사극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김영애 전미선 김보연 등 조연들의 연기도 빛났다. KBS 2TV는 '황진이' 후속으로 채림 주연의 '달자의 봄'을 방송한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국가 홍보 차원에서 국내 뉴스와 정보 프로를 해외에 24시간 방송하는 'NHK월드TV'의 해외 송신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도 예산안에 6천만엔을 편성, 미국 등지의 지역 케이블TV와 계약을 맺어 정보의 발신력을 높이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영방송인 NHK의 월드TV는 일본 국내에서 방송하고 있는 뉴스와 정보 프로를 일본어와 영어 2개어로 국내와 동시에 방송하고 있으며, 현재 약 180개국에서 7천200만 세대가 수신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송 수신에는 대형 패러볼러 안테나의 설치를 요하는 등 경비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청자를 대폭 늘리기위해 현지 케이블 방송의 채널을 빌려 방송을 위탁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일본은 내년도에 일본에 대한 여론 형성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워싱턴 지역의 케이블 방송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2008년도 이후에는 뉴욕과 보스턴 등 미국의 주요 도시 케이블방송과 순차적으로 계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방송 분야에서는 미국의 CNN과 영국 BBC 등 미국과 유럽세가 독점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등도 프로의 충실화와 사용 언어의 다변화, 시청 가능지역의 확대 등에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어 일본이 뒤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KBS 2TV 수목드라마 '황진이'(극본 윤선주, 연출 김철규)가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한 '황진이'는 24부까지 방송되는 동안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영상미로 수목드라마의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다. '황진이'는 최근 사극 열풍 속에서도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과 달리 한국의 춤과 음악을 그린 여성적인 사극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28일 오전에야 마지막 촬영을 마친 김철규 PD는 "아직 얼떨떨하고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예술가의 길을 가려 했던 주인공, 춤이나 악기 등 드라마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와 소재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썼는데 얼마나 잘됐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진이' 하지원의 힘 '황진이'의 일등 공신은 역시 주연을 맡은 하지원. 하지원은 3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밤샘촬영을 했다. 게다가 강추위 속에서 제대로 끼니도 챙겨 먹지 못하는 강행군을 계속하며 몇 번씩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배역에 몰입하는 프로정신을 발휘했다. 이 드라마가 타이틀롤 황진이에 의존하는 부분이 컸던 만큼 하지원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면 드라마도 성공할 수 없었다. 김 PD 역시 "하지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으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다른 어떤 배우가 이를 소화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황진이'가 빛났다면 상당 부분 연기는 물론 춤 솜씨와 성실함 등을 보여준 하지원의 몫이다"라고 칭찬했다. 하지원은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6개월간 황진이로 살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울었다"면서 "사실 너무도 힘들어 쓰러지기도 하고 주사를 맞으며 촬영을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하지원 외에 백무 김영애, 매향 김보연, 부용 왕빛나를 비롯해 김재원, 유태준, 이시환, 장근석 등 남자 배우들까지 자기의 몫을 인상적으로 소화해냈다. ◇한국의 미를 살린 여성적 사극 화면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무대 뒤에서 '황진이'를 빛낸 숨은 공신들도 있다. 하지원은 위의 글에서 "손사위에서 발사위까지 예인 진이를 만들어주신 인남순 선생님, 저를 황진이로 살게 해주신 김철규 감독님과 윤선주 작가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황진이를 통해 배우 하지원과 저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가슴속 깊이 느꼈다"고 전했다. 춤 교육을 맡은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은 궁중무, 교방무, 민속무 등 50여 가지 춤을 드라마에 녹여냈다. '황진이'는 임백무와 매향, 황진이와 부용의 춤 대결 등을 통해 많은 춤 사위를 선보였다. 화려한 춤사위를 더 빛나게 한 의상과 영상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황진이'에 등장한 의상은 600벌이 넘으며 주인공인 하지원을 위해서만 절반이 투입됐다. 의상을 책임진 한복전문가 김혜순 씨는 의상 치마폭에 일일이 동양화를 그리고 수를 놓았다. 하지원이 몸에 걸친 의상과 장식물은 가격으로 따지면 1억 원이 넘는다. ◇멜로로 표현한 예술가의 삶 '황진이'는 예술가 황진이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예술가의 삶'이라는 주제를 춤으로 표현했지만 이는 드라마의 속성상 스토리의 부재라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물론 예술가의 삶을 곧이 곧대로 드라마로 만들기는 힘들어 멜로라는 외피를 입혀서 가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멜로의 비중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체적인 틀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멜로의 형식을 빌려서 그렸다는 것. 이야기는 영상미의 뒷받침으로 더 잘 살아났다. 김 PD는 "드라마의 색감과 영상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대부분의 사극이 권력 다툼이나 전쟁 등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반면 '황진이'는 인간의 감정을 쫓아가는 드라마여서 영상도 돋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픈세트 건립이 무산되고 춤을 표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구체적인 완성도를 더 높이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서 한국의 춤과 무용을 중요한 소재로 다룬 적이 없는데 춤이나 미술적인 부분들을 민망하지 않을 만큼 표현해낸 점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95년 '귀가시계'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는 이정재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당시 이정재는 여주인공 혜린(고현정)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보디가드 백재희 역을 맡아 여성팬들을 열광시켰다. 2007년을 눈 앞에 둔 지금 수목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보디가드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종영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황진이'의 이시환(28)과 SBS 수목드라마 '연인'의 이한(25)이다. 이시환은 '황진이'에서 재상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세상을 등지고 황진이 하지원과 함께 다니며 그의 곁을 지키는 이생 역을 맡았다. 이시환은 "내가 아끼는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호위무사 역할은 그 자체가 너무나도 멋있었다"면서 "그러나 과거 보디가드 역을 했던 배우들과 비교가 많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었다"고 역할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드라마 중반부 자살하려는 황진이를 구하는 장면에서 투입돼 묵묵한 터프가이 연기를 펼쳐 관심을 모았다. 종반부에 정체가 밝혀지면서부터는 황진이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시환은 2004년부터 활동했지만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황진이'가 처음. 그래서 내년 활약이 더 기대를 모은다. SBS '연인'의 이한은 극중 강재(이서진)를 그림자처럼 따르는 태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거친 주먹을 지닌 인물로 섬세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뿜어내는 모습으로 새로운 보디가드 상을 만들어냈다. 최근 액션신 촬영 도중 손에 골절상을 입기도 한 이한은 깁스 상태로 출연하며 부상 투혼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한은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의 남편으로 등장했던 신예. KBS 2TV 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연인'으로 인기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연인'에 앞서 출연한 독립영화 '후회하지 않아'의 성공으로 스크린에서도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동성애를 다룬 퀴어 멜로 영화 '후회하지 않아'는 저예산 영화로는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그는 내년 1월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에도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그가 맡은 배역은 두뇌와 재력 등 완벽한 조건을 갖춘 검사 김준기. 이한은 "많은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는 길은 후회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며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화촉을 밝힌 탤런트 이찬-이민영(30) 커플이 결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충격적인 파경을 맞았다. 양가의 사정에 밝은 최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곧바로 별거에 들어갔으며 양가는 최근 결혼 예물을 되돌려 주고 받는 등 파혼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아직 혼인 신고는 하지 않아 이혼을 위한 별다른 법적 수속은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단기간에 파혼에 이른 것은 일반인은 물론 이혼이 상대적으로 잦은 연예계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 두 사람의 파혼 소식은 연예계를 비롯한 일반 팬에게도 충격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을 포함한 양가는 이미 결혼식 이전부터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측근은 "신혼 집 마련 등을 두고 양가의 감정이 대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찬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에 대해 "근거없는 소리"라면서 "그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짤막하게 밝혔다. 이민영 소속사는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파경은 이미 방송가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들의 파경 정황을 알고 있는 한 방송 관계자는 "사실 결혼 전부터 양가에서 여러 가지 사안에 의견 차가 있어왔는데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도 회복 불가능할 만큼 틀어졌다고 들었다. 최근 이찬의 아버지인 곽영범 PD 역시 심란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혼인신고를 할 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MBC 드라마 '하나뿐인 당신'에 출연하며 서로 알게 된 두 사람은 KBS 2TV '부모님 전상서'를 함께 촬영하면서 교제를 시작했다. 이민영은 시아버지가 연출한 '사랑과 야망'에서 은환 역으로 출연했으며, 이찬은 SBS 월화극 '눈꽃'에 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6년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CJ엔터테인먼트 이미경(48) 부회장이 선정됐다. 지난해 정상을 차지한 오리온그룹 이화경(50) 사장은 올해는 한 계단 주춤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헤럴드경제는 전문가 투표단과 헤럴드경제 기자단이 뽑는 헤럴드경제 선정 '2006 대중문화 빅30'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헤럴드경제 측은 "'대중문화 빅30'은 제작사ㆍ투자배급사ㆍ매니지먼트사ㆍ방송국 PDㆍ음악 프로듀서ㆍ영화감독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투표단 30명과 헤럴드경제 문화생활부 엔터테인먼트팀 소속 기자의 투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가수 비. 뉴욕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월드스타로 성큼 다가선 비가 지난해 12위에서 아홉 계단 상승해 3위로 뛰어올랐다. 비를 길러낸 음악 프로듀서 박진영 JYP이사는 8위에 랭크됐다.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괴물'의 성공은 주연배우 송강호를 4위에, 연출자 봉준호 감독을 7위에 각각 랭크시켰다.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이돌그룹 동방신기가 11위를 차지했고, 동방신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이사가 5위를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 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IHQ의 정훈탁 대표는 6위를 차지하면서 2003년 이후 4년 연속 톱10에 들었다. 가요, 영화계를 대표하는 제작자인 김광수 엠넷 미디어 제작이사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는 각각 9위와 10위에 선정됐다. 이 밖에 장동건(12위)ㆍ이영애(13위)ㆍ신동엽(14위)ㆍ이효리(16위) 등 연예인, 이준익(18위)ㆍ박찬욱(22위) 등 영화감독, 드라마 '주몽'의 작가 최완규(15위) 등이 빅30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걔네들'과 '게네들'을 둘러싼 우리말 논란과 관련, KBS 2TV '상상플러스' 제작진이 국립국어원에 공식 질의서를 제출해 정확한 답을 구한다. '상상플러스'의 이세희 PD는 28일 "국어원에서 공식 답변을 받은 뒤 시청자들에게 전할 예정"이라며 "방송으로 할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릴지 고민 중이나 어떤 형식으로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플러스'는 '게네들이'와 '걔네들이' 중 어느 표현이 맞는 것인지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신정환이 '게네들이'가 맞다고 하자 진행자인 백승주 아나운서가 '걔네들이'가 옳다고 지적한 것.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걔'는 '그 아이'가 줄어든 말로, '걔도 너처럼 이 꽃을 좋아하니?'와 같이 쓰인다. '게네'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아닌 사람의 무리를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로, '게네가 나쁘지'가 용례로 제시돼 있다. 결국 사전상으로는 '게네들'과 '걔네들' 모두 맞는 표현. 학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게네'를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PD는 "이번 논쟁이 맞춤법에도 세대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읽기와 쓰기도 삼대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코너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황정민의 수상소감을 기억하시는지. 이른바 ‘잘 차려진 밥상’ 소감은 이후 광고는 물론 여타 시상식에서 패러디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영향 때문일까. 이젠 시상식 못지 않게 어떤 수상 소감이 나올지가 더 궁금하다. 연말 방송가에는 특집 아닌 특집들이 줄지어 있다. 연예대상이나 방송대상이 그 것. 말많고 탈 많았던 가요대상 프로그램은 대부분 폐지되긴 했지만 한 해 동안의 방송을 결산하고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는 이만한 이벤트도 없지 않나 싶다. 지난 주말에는 ‘KBS 연예대상’이 열렸다. 코미디 예능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연예 대상’은 총 22개 부문의 수상자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비교적 공정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번 시상식에서도 화제는 단연 수상자들의 소감 멘트였다. 특히 평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코미디,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겸손하고 진솔한 수상소감은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대상 수상자인 김제동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처음 출발할 때를 잊어버리면 돌아갈 때 갈 곳이 없다는 걸 기억하겠다”며 특유의 겸손함으로 초심을 강조했다. 개그맨 정종철은 ‘옥동자’ 이후 감내해야 했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끝까지 코미디를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는 코미디언이 되겠다”는 눈물의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감사하는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온 또다른 개그맨은 “상을 받았다고 해서 거만하거나 변하지 않겠다. 새벽 5시까지만 거만하게 술을 마시며 기뻐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짧지 않은 기간의 무명시절을 이겨낸 이들의 수상 소감은 어떤 미사여구보다도 큰 감동을 안겼다. ‘각본 없는’ 수상 소감은 100% 애드리브다. 간혹 틀에 박힌 진부한 멘트나 다분히 홍보성 짙은 멘트에 짜증스러울 때도 있지만 때때로 채 1분이 안되는 짧은 말들은 최고의 카피가 되기도 한다. 아마도 수상자의 따뜻한 인간미와 진심이 통한 것이리라. 2006년이 저무는 즈음,시상식 결과보다 수상 소감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MBC 월화드라마 '주몽'이 본 방송을 미루고 송년 특집을 내보내면서 그나마도 그간의 줄거리 정리에 대부분을 할애해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61회까지 방송된 '주몽'은 20회 연장분 방송을 앞두고 송년을 겸해 25일부터 이틀간 '주몽 완전정복'이라는 특집을 방송했다. 상ㆍ하로 나뉜 특집은 해모수와 유화가 만나고 주몽이 고구려 건국에 나서는 그간의 줄거리를 시점별로 훑는 데 50분 정도씩을 쏟고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설명하고 순간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장면을 소개하는 등의 미니 코너에 15분 안팎을 할애한 뒤 마무리됐다. 한혜진(소서노)과 전광렬(금와), 견미리(원후), 원기준(영포) 등이 그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하는 짧은 인터뷰를 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송일국(주몽)의 인터뷰는 빠져 있었다. 게다가 '주몽'은 방송 전과 추석 연휴에 한 차례씩 '신동엽의 주몽 스페셜'과 '해모수의 주몽 이야기'를 특집으로 내보낸 적이 있어 특집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송년 특집 방송으로 시청률은 20%대(TNS미디어코리아 기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 45%를 오르내리던 시청률이 25일 33.7%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26일 시청률은 26.5%까지 곤두박질쳤다. 덕분에 '운 나쁜' 대진표로 한자리 수 시청률을 면치 못하던 SBS의 '눈꽃'과 KBS2의 '눈의 여왕'은 10%대로 올라서는 반사 효과를 얻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주몽'이 끝난 줄 알았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재방송이 아니라 역사 속의 주몽과 현재 드라마에서의 주몽이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의도인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세밀하게 재조명해주기를 바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벌써 10개월 가까이 밤낮으로 촬영했는데 1주일 정도의 휴가 후 좀 더 질 높은 방송을 기대해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알려진 대로 연장방송을 앞두고 8개월간 고생한 제작진과 출연진이 며칠 쉬는 것이고 본 방송 시간에 나가는 특집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수 강타가 중국 드라마 '남재여모2(男才女貌2)'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강타는 '남재여모2'에서 대기업 기획실장 장웨이 역을 맡았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일등 신랑감이지만 결혼을 기피하는 차가운 인물로, 명랑한 성격의 학교 선생님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전제작제로 기획된 '남재여모2'는 총 20부작이다. 내년 1월부터 중국 항저우(杭州)를 비롯해 서울, 강원도 등을 배경으로 촬영이 시작된다. 내년 3월께 중국 CCTV8을 통해 방영된다. 한편 강타는 이와 관련, 26일 오후 중국 항저우 소피텔호텔에서 중국 배우 리쉬엔 및 차이즈핑 감독 등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차이나데일리, 상하이 둥팡 TV 등 50여 개 매체에서 1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