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연인'이 마침내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지난주까지 경쟁작이었던 KBS 2TV '황진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연인'은 '황진이'의 종영과 함께 3일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이날 '연인'은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 조사로는 20%, TNS미디어코리아 조사로는 21%를 기록하며 방영 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황진이' 후속으로 첫 방송한 채림 주연의 '달자의 봄'은 13.6%(AGB닐슨미디어)를 기록했다. 종영을 3회 앞둔 '연인'은 이날 방송에서 그간 강재(이서진 분)-미주(김정은)-유진(김규리)-세연(정찬)으로 이뤄진 애정의 4각 구도가 강재-미주로 정리되면서 이들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였다. 또한 강재와 세연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극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대작 드라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를 휩쓴 사극 바람은 올해도 방송 3사의 대작 드라마들로 이어지며, 로비스트를 주인공으로 삼은 현대극도 독특한 소재와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안방 공략에 나선다. KBS는 먼저 '대왕 세종'으로 사극의 색다른 접근법을 선보인다. '대조영' 후속으로 올해 9월께 방송 예정인 '대왕 세종'은 전쟁이나 정쟁(政爭)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대작 사극의 공식을 벗어나 문화와 과학을 꽃피운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다. 100부작 규모로 '불멸의 이순신'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가 극본을 맡을 계획.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며 시대의 정치 지도자로 우뚝 선 세종을 재조명하면서 한글 창제 과정에 참여한 집현전 학자 등 세종의 신하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MBC는 배용준과 문소리를 내세운 '태왕사신기'를 5월 방송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SBS '모래시계'로 히트를 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손잡고 만드는 '태왕사신기'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랜만에 TV에 복귀한다는 점 이외에도 430억 원에 달하는 총 제작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주를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청룡과 백호, 주작, 현무 등 사신(四神)의 신화적 요소를 가미해 고구려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며 사전 제작을 목표로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했다. SBS는 '왕'이 아닌 내시에 카메라를 돌린다. 4월께 전파를 탈 예정인 '왕과 나'는 그간 사극이나 영화에서 조연급에 머물러 있던 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삶과 활약, 애환을 두루 다룬다. 조선 5대 문종 때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환관을 맡았던 김처선이 극의 주인공으로 '용의 눈물'(KBS1)과 '여인천하'(SBS)를 만든 김재형 PD가 연출을 맡았다. '왕과 나'에 이어 SBS는 로비스트를 조명하는 드라마 '엔젤'을 준비 중이다. 5월 방송 예정으로 '주몽'(MBC)의 최완규 작가가 대본을 맡고 있으며 24부작에 제작비가 120억 원에 달한다. 김태희가 미국에서의 이민 생활 중 가족을 잃고 생존과 복수를 위해 무기 로비스트가 되는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밖에 의학 전문을 표방하는 드라마들과 공항을 배경으로 하는 이색 드라마도 속속 안방을 찾는다. 경기도 이천에 1천200평 규모의 대학병원 세트를 마련하고 4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MBC 새 주말극 '하얀 거탑'이 6일 첫 방송되며 17일부터는 외과 레지던트의 성장기를 그린 SBS 새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가 이요원 주연으로 전파를 탄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을 기념해 MBC가 준비중인 '에어시티'는 마약 밀수와 여권 위조 등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건을 그리는 독특한 소재로 5~6월께 방송될 예정이며 최지우가 유능한 공항 운영처 실장으로 출연한다. /연합뉴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캐머런 디아즈가 연기한 영화 속 메리에게만 특별한 뭔가가 있을까? 하지원과 김아중에게도 특별한 뭔가가 있다. 최근 승승장구하는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인형 같은 외모가 아니라는 점, 데뷔 초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를 꿰찬다는 점 등이 그것. 두 배우가 최고의 연기력으로 스타 자리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겠지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만은 '최고'라는 찬사를 붙여도 좋을 듯. 이들이 최근 영화에서 연기 아닌 다른 장기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악바리로 통하는 두 스타는 각각 가수로, 여성복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아중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가수 지망생 뚱보 한나와 'S라인 미녀' 제니 역을 맡아 팝송 '마리아' 등을 열창한다. '마리아'는 최근 벅스ㆍ쥬크온 등의 음악사이트에서 인기가요 차트 1위를 휩쓸며 영화 흥행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를 제작한 KM컬쳐 류은숙 팀장은 "'미녀는 괴로워'가 40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은 데는 '마리아'의 역할도 컸다"면서 "크랭크 인하기 전 2개월간의 보컬 트레이닝과 녹음 전 연습과정에서 보여준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말했다. 내달 15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되는 '1번가의 기적'에서는 여성복서 하지원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여성복서 명란으로 출연하는 하지원은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 3개월간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변정일 씨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2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1번가의 기적' 제작발표회는 여성복서 하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윤제균 감독은 "변정일 코치가 '하지원 씨를 6개월만 맡겨주면 데뷔전을 치르고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 내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며 복서 하지원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상대 역인 임창정은 하지원에게 맞아 열흘간 촬영을 못했을 정도라고. 제작사 두사부필름의 허태구 대표는 "하지원 씨를 보면 무섭기까지 하다"면서 "술을 먹어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그녀의 프로 근성을 칭찬했다. 하지원이 KBS 2TV 드라마 '황진이'를 촬영하면서 집 마당에 외줄을 매놓고 연습했다는 일화는 그녀의 프로 근성을 입증하는 또 다른 에피소드.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외줄타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하지원과 김아중의 이 같은 프로 근성은 그저 예쁘기만 한 여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연합뉴스
2005년 10월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현장기록 형사’가 3일로 60회를 맞았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50분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건 담당형사의 증언을 토대로 범죄를 재구성하는 다큐드라마다. 첫 회 시청률 8%,점유율 14.8%로 출발해 지난 27일 방송된 59회에선 시청률 8.5%,점유율 16.5%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현장기록 형사’가 60회를 맞아 신년 특집으로 ‘돈! 돈이 뭐길래!’를 준비했다. 연출을 맡은 송관섭 PD는 “새해가 되면 누구나 복 받아 성공하고, 돈 벌어 부자 되기를 희망하며 덕담을 주고 받는다. 이처럼 돈이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사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각종 범죄의 중심에는 늘 크고 작은 ‘돈’이 있다. 돈 벼락을 바라는 마음에 끼어들 수 있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형식도 변신을 시도했다. 그간의 방송분이 재연드라마 형식을 차용한 ‘범죄의 재구성’이었다면 이번 신년특집에는 여자 소매치기범의 실제 영상이 공개되고, 한동안 뜸했던 “공개수배합니다”가 돌아온다. 또 이라크 전 발발 직후 횡행했던 사담 후세인 금괴 사건을 다룬다. 당시 한국 정부의 묵인 아래 이라크 국기가 박힌 사담 후세인 금괴가 국내에 유입됐다며 ‘눈먼 돈’을 바라는 많은 이들을 현혹했다. ‘형사’팀이 금괴의 행방과 국제미아가 된 돈의 현주소를 추적한다. 끝으로 제주경찰서에 날아든 익명의 감동 편지 한 통에 얽힌 사연을 소개한다. ‘현장기록-형사’ 신년특집은 오늘 저녁 6시50분 방송된다.
‘하얀거탑’을 촬영하는 동안 공교롭게도 MBC 의학다큐멘터리 '닥터스'의 진행도 맡고 있는 김명민. 의학서적을 탐독하며 완벽한 의사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그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드라마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아는 분들 중에 의사가 있기도 하고, 또 영화에서 외과의사 역을 찍으며 준비했던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어려운 의학용어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입에 붙어서 나올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써서 연습하고 있다. 발음을 할 때 반은 얼버무리듯이 흘려보내고 반은 정확하게 한다. 실제외과의사도 그런다고 들었다."(웃음) ―일본에서도 두 번씩이나 리메이크될 만큼 큰 관심을 받은 작품인데 부담감은. "원작을 읽고 리메이크된 드라마도 다 봤기 때문에 물론 부담은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각색을 하고 있고 일본과 우리의 사회 문화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하얀거탑은 우리나라에 맞는 정서를 가진 더 감정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수술 신 에피소드는. "수술실에 들어가면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긴장을 하고 촬영하기 때문에 크게 실수는 없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들어가야 하고,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되기 때문에 실제 수술실에 들어온 것처럼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장준혁 캐릭터의 매력을 말한다면. "다들 장준혁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볼 때 장준혁은 착한 사람이다. 단지 야망이 크고 욕심이 많다는 것 뿐이고, 타고날 때부터 수술의 천재라는 것이 이 사람을 자꾸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조직사회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세트장 안에만 들어오면 편하고 정말 좋다. 세트촬영이 현재 일주일을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스태프들도 모두 지쳐있는데 어제는 저녁을 먹고 들어오니 김창완 선배님이 즉석 콘서트를 열어주셨다. 너무 좋았다. 이런 모습들로 인해 연기자, 스태프 모두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받아 사기도 올라갔다. 힘든 촬영이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한마디. "한마디로 웰메이드 드라마다. 아주 작은 디테일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많이 써서 찍고 있으니, 그런 것까지 놓치지 않고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일본 최고 권위의 연말 음악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이 알몸처럼 보이는 백댄서 의상을 선보여 일본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3일자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신문들은 "지난해 12월31일 밤 생방송된 제57회 NHK '홍백가합전'에서 DJ 오즈마와 함께 출연한 여성 댄서들이 상반신을 전부 드러내고 출연했다"고 보도했으며 "여성 댄서 중 일부는 상반신 노출과 함께 주요 부위를 살짝 가린 채 팬티까지 벗어내리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연출했다"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이에 대해 NHK 측은 방송 직후 공식 사과와 함께 '출연했던 댄서는 맨몸이 아니라 보디슈트를 입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격앙된 감정은 식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방송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750통 이상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 측은 "방송 전 최종 리허설 때만 해도 방송과 같은 의상이 아니었다"면서 "'홍백가합전'의 테마에 부적절한 공연이었으며 시청자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NHK '홍백가합전'은 한 해 일본 대중음악계를 결산하는 최고 권위의 쇼 프로그램. 매년 12월31일 그해 최고 가수로 선정된 가수들이 홍팀과 백팀으로 나눠 노래를 부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꾸며지는데 평균 시청률은 40∼50%이다. 그러나 지난 31일 방송의 시청률은 1부 30.6%, 2부 39.8%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이 무대에서 DJ DOC의 '런 투 유'를 번안한 노래를 부르며 문제를 빚은 DJ 오즈마는 일본 전역에서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데도 "너무 사실적으로 보였나" 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악동' 기질을 유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류스타 최지우가 SBS '천국의 계단'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최지우는 5~6월께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인 '에어시티'(극본 이선희, 연출 임태우)에서 5개 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유능하지만 평탄치 않은 가족사로 상처를 입은 공항공사 운영처 실장 한도경 역을 맡았다. 공동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는 "겉으로는 냉철한 커리어우먼이지만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주인공에 최지우 씨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올 초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어시티'는 인천국제공항을 배경으로 마약 밀수와 여권 위조 등 각종 사건을 그리며 남자 주인공에는 이정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서 밝힌 연예인들의 수상소감이 화제다. 1분 안팎의 짧은 수상소감에는 지난 한해동안 그들이 느꼈을 감정의 무늬들이 오롯이 담겼다. ‘황진이’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하지원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황진이로 살면서 너무나 행복했고 앞으로 더 겸손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한혜숙은 연기생활 36년차의 베테랑답게 “노병은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묵직한 멘트로 감동을 선사했다. 2006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주몽’의 송일국은 개인적 소회보다는 책임감을 피력한 케이스. 그는 “주몽을 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고구려 역사와 고대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데 주몽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BS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김명민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저도 당신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기 후배 여러분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자신의 연기력을 질책하는 겸손한 수상소감도 눈에 띄었다. ‘환상의 커플’로 지난해 말 최고의 히트 아이콘이 된 한예슬은 “무엇보다 연기경력도 얼마 되지 않고 연기력도 많이 갖추지 못한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SBS 연기대상에서 상을 탄 이훈은 “‘사랑과 야망’ 전에 제가 연기나 제대로 할 줄 아는 물건이었습니까?”라고 반문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드라마로 조연상을 수상한 전노민의 경우 연기자인 아내 김보연에게 바치는 헌사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30년 전 아내가 처음 상을 받았는데 30년이 지난 오늘 내가 그녀의 남편으로서 상을 받게 됐다”면서 “배우로서 부족한 저를 배우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애쓰는 아내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남을 웃겨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 개그맨들의 진솔한 수상소감 역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정선희는 최근 교통사고로 중상을 당한 후배를 거론하며 “김형은양이 너무 많이 아프다. 빨리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을 김형은양에게 바치겠다”고 말해 좌중을 숙연케 했다. MBC 방송연예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개그맨 정성호는 “무명 8년에 상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었고 어머니가 심장이 안좋아 (시상식을) 보시지 말라고 했다”며 “사람이 오래됐다고 아이디어가 오래된 것은 아니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제대로 망가진’ CF 한편으로 시작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임채무는 특별상을 받으면서 동년배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사회에 사오정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때 상당히 비애를 느꼈습니다. 그 때 다짐했지요.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내 몸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데 사오정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탤런트 이민영(30·여)·이찬(30) 부부의 파경 원인이 남편의 잦은 폭행과 유산이란 주장이 나오자 이찬을 비난하는 네티즌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찬의 폭행 때문에 임신 15주에 유산했다는 주장은 이민영측에서 제기됐다. 이민영측은 1일 폭행 상처가 남은 사진을 공개하며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측에서 반론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직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임에도 "이찬을 용서할 수 없다"는 네티즌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이찬을 현재 출연 중인 SBS 드라마 '눈꽃'에서 하차시켜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고 있다. 1일 오후 11시30분 현재 '눈꽃'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찬을 비난하는 글 6400여건이 게재됐다. 이찬을 중도하차시키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다. 시청자 이모씨는 “이찬씨가 임신 중인 부인을 폭행하고 태아 유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게 사실인 것 같다. 눈꽃을 즐겨보는 시청자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앞으로 이찬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모씨도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몰지각한 사람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뻔뻔하게 방송에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올 것인가?”라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아고라' 게시판에 개설된 '이찬 폭행 규탄과 방송출연 금지 청원 '에는 1일 오후11시20분 현재 90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하지만 ‘눈꽃’ 제작진은 최근 이찬의 출연 지속 여부를 묻는 SBS 뉴스 인터뷰에서 “그럼요. 마무리 지어야죠. 주요 배역인데”라고 밝혔었다.
영국 BBC의 러시아어 라디오 방송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라는 압력에 굴복, 편견에 사로잡힌 방송을 하고 있다고 옛 소련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들이 비난하며 BBC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이들 반체제 인사는 영국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BBC가 푸틴 대통령에 우호적인 방송을 내보낸 사례들을 모아 마크 톰슨 BBC 사장에게 전달했다. BBC 러시아어 방송은 매주 200만명 가량이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BBC 러시아어 라디오 방송은 지난달 러시아의 전 비밀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피살 사건에 즈음해 중단됐다. 당시 지역 방송 협력사들의 "설명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들 때문에 방송이 중단됐다고 발표됐으나 모스크바 지역 라디오 서비스는 아직도 재개되지 않고 있다. 반체제 인사들은 특히 지난 19년 동안 운영돼 온 세바 노브고로드세프의 프로그램이 돌연 폐지된 것에 분노하고 있다. BBC 러시아어 라디오에 아직 몸담고 있는 노보고르드세프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받은 노련한 언론인이다. 노보고르드세프는 리트비넨코는 물론 체첸 문제를 집중 취재하다 역시 암살당한 여기자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등 반체제 인사들을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초청한 것으로 유명하다. BBC에는 또 전 세계 청취자 1천명의 서명이 든 항의 서한이 전달되기도 했다. 이번 편파방송 진상조사 요구는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에서 영국 정보기관 MI6 요원으로 변신한 올레그 고르디예프스키와 소련 강제수용소에서 12년 동안 복역한 작가 블라디미르 부코프스키 등이 주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