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렌트'는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1996년 탄생한 조너선 라슨의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각색한 작품으로, 5년 동안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 부문 퓰리처상, 오비에상 3개 부문을 휩쓴 기록을 갖고 있다. 오페라 '라보엠'의 무대는 프랑스 파리지만, 뮤지컬 '렌트'는 무대를 미국 뉴욕으로 옮겼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배경으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파격적인 색채로 그렸다.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로저, 미미, 마크, 머레인, 조앤, 엔젤, 콜린스, 베니 등 8명의 젊은이들은 사회가 정한 규칙보다는 자신만의 예술을 추구하며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집세가 밀리고 건물이 철거당할 위기에 놓인 로저와 미미, 마크에게 집주인 베니는 머레인의 건물 철거 반대 시위 공연을 막아주면 집세를 면제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들의 열정과 우정, 사랑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머레인을 사랑하는 마크와 룸메이트 로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며 베니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머레인의 변호사 조앤과 함께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공연이 끝난 뒤 파티를 열고 있는 이들을 찾은 베니는 자신이 미미와 옛 애인 사이였다는 것을 이용해 파티를 엉망으로 만든다. 결국 로저와 미미는 헤어져 뉴욕을 떠나고 8명의 예술가들은 각자의 길을 찾아 헤어진다. 끝없는 열정과 자유를 추구하며 함께 있어 행복했던 이들은 과연 다시 만나 서로 사랑하며 웃을 수 있을까. '나홀로 집에' '스텝맘'과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을 연출했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뮤지컬 '렌트'의 감동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뮤지컬 '렌트'의 오리지널 멤버를 그대로 영화에 캐스팅해 뮤지컬 영화의 장점을 십분 살렸으며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줬던 열정과 에너지를 그대로 갖고 가면서 스크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보태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여배우 로자리오 도슨(미미 역)과 트레이시 톰스(조앤 역)가 합류해 얼굴이 덜 알려진 뮤지컬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뮤지컬 영화의 장점인 음악을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Seasons of Love' 'I Should Tell You' 'What Your Own' 등 뮤지컬 '렌트'를 통해 전세계 관객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매력적인 노래들이 영화 곳곳에 포진해있다. 뮤지컬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영화다. 내년 1월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이달 중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 촬영을 마친 조재현이 곧장 연극 연습에 돌입했다. 조재현은 내년 1월25일부터 두 달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올려지는 극단 골목길의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에서 경숙이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다. 그로서는 김흥기 씨가 공연 도중 쓰러졌던 2004년 '에쿠우스' 공연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올라 관객 앞에 서는 셈. 26일 경기도 양평으로 MT를 떠난 조재현은 "MT를 통해 마음을 다잡고 1월2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한다. 연출가 박근형 씨 작품으로서는 굉장히 오래 연습하는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근형 작ㆍ연출의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는 올해 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 올해의 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 정도로 평단의 뜨거운 지지와 함께 관객에게도 사랑받았던 작품. 조재현은 "한 달 연습하고, 두 달 공연하는데 유료관객 95%가 들어왔을 때 비로소 500만 원을 받는다. 즉 석 달 일하고 500만 원을 받는 것"이라며 "드라마 '홍콩익스프레스'에 출연했을 때 최고 수준의 개런티를 받았는데 그때 당시 회당 출연료의 3분의1을 석 달 동안 받는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자신의 출연료까지 밝혀가며 "그럼에도 연극을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연극이 잠시 스쳐지나가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습니다. 연극이란 젊은 시절에나 즐기는 문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 연극이 여전히 소중한 문화라는 걸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연극은 현재 척박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고픈 예술' '가난한 예술'로 인식돼온 연극은 점점 더 화려해지는 뮤지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중. "저 역시 연극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연극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대학로에 가 보면 연극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듯, 제가 무대에 섰을 때의 모습을 보고 배우가 됐다는 후배가 있습니다. 연극에는 TV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힘이 있어요. 펄펄 살아 있다는 생동감이 있다고 할까요." 1991년 연극 '에쿠우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조재현도 여느 연극배우 출신 못지않게 연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언젠가 '에쿠우스' 연출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연극이 배우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 처럼 관객에게도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을 전해줄 수 있도록 이번 무대에서도 열과 성을 다할 겁니다." 한국전쟁 이후의 척박한 소시민의 일상을 사실주의적 접근으로 덤덤히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에는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낯익은 연극배우 출신 박철민과 이한위 등이 조재현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
신예 탤런트 황지현이 연말을 맞아 불우 어린이 돕기 행사에 참석하며 온정을 나눴다. 황지현은 지난 22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컴패션 주최 자선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캐럴을 부르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평소 가까운 사이인 선배 탤런트 신애라와의 인연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 행사의 사회를 맡은 신애라는 한국컴패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차인표와 더불어 선행을 펼쳐왔다. 이날 역시 신애라와 함께 차인표, 박시은 등이 참여했다. 황지현의 소속사 관계자는 "어머니가 목사인 가정에서 태어난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지현이 평소 이웃 돕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황지현은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 스튜어디스 소영 역으로 출연했으며, 현재 KBS 2TV '불량아빠클럽'의 MC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탄탄대로가 펼쳐질 줄 알았다. 인터넷 다음 카페 회원수가 20만 명에 육박할 때가 있었으니. 그러나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잊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그로부터 2년여 동안 그는 방에 틀어박혀 지내야했다. 천운으로 다시 얻은 기회, 지금은 매 순간 감사하고 있다. '중고 신인' 채진건(25)이 내년 1월1일 첫방송하는 MBC TV 새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극본 이홍구, 연출 이대영)의 주조연을 꿰차며 2년여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최진실 이재룡 성현아 전노민 등 쟁쟁한 선배들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에서 그는 이들과 다른 한 축에서 청춘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친다. 상대 여배우는 김지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멋진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순수하고 밝은 청년 김태욱 역입니다. 첫눈에 반한 운명적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결국엔 그녀가 눈을 잃은 후에도 변치 않는 사랑을 보여주게 됩니다. "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하는 일일극에서 꽤 비중이 큰 역할을 이름 있는 배우들을 제치고 따냈으니 그로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네 번의 오디션을 통과해 배역을 따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우리 극의 주연들은 불륜으로 얽힌 어두운 관계입니다. 작가 선생님이 제게 드라마의 밝고 건강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어깨가 무겁지만 제게 기회를 주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2003년 KBS 2TV 오락프로그램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인기코너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채진건은 6주간 출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신입생으로 출연한 그는 노래 실력과 상큼하고 건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연기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가 없었던 그는 이후 KBS 2TV 시트콤 '달래네 집'에 캐스팅됐지만 8개월간 출연하면서 서서히 잊혀져갔다. 그리고 긴 공백이 시작됐다. 찾는 이 하나 없었다. "당시 권상우와 비의 다음 팬카페 회원수가 5만 명일때 제 팬카페에는 순식간에 20만 명이 몰려들었어요. 우쭐할 수밖에 없었죠. 모든 일이 너무 쉬워보였구요. 그러다 쓰디쓴 실패를 맛봤죠. 2년여 두문불출, 연락두절하고 지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저에게는 약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세상 일에 매사 감사하게 됐고, 지금 제게 주어진 상황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 초심으로 돌아왔다는 채진건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2006 SBS 가요대전'에서 선후배 가수의 합동 무대가 펼쳐진다. 29일 밤 10시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6 SBS 가요대전'은 올해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한 연말 가요 시상식으로 가수 이문세와 탤런트 박진희가 진행을 맡는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선배가수와 후배가수의 만남. 특정 곡을 놓고 원곡 가창자인 선배 가수와 리메이크 가창자인 후배 가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뜻깊은 시간이 펼쳐진다. '한번만 더'의 박성신과 이승기를 시작으로 '꿈의 대화'의 이범용과 SG워너비, '풍선'의 다섯손가락과 동방신기가 합동 공연을 펼친다. 이어 심수봉과 백지영이 함께 '사랑밖에 난 몰라'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고, 현진영과 브라이언이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입을 맞춘다. 연출을 맡은 공희철 PD는 "옛노래의 리메이크 붐에 맞춰 선후배 가수들이 한무대에 서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10대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7080 시청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시상식에 대해 "올해 지상파 방송사 유일한 가요 시상식이라 그 공정성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가요계 전문가와 취재진을 대상으로 설문을 펼쳤고 네티즌의 투표를 받고 있다.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한 시상식이 되도록 모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SBS TV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로 올해 돌풍을 일으킨 탤런트 박진희(28)가 '2006 SBS 가요대전'의 MC를 맡는다. 박진희는 29일 밤 10시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06 SBS 가요대전의 여자 MC를 맡아 남자 MC인 이문세와 호흡을 맞춘다. SBS는 올해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연말 가요시상식을 개최한다. 연출을 맡은 공희철 PD는 26일 "'돌아와요 순애씨'로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박진희 씨가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로 연말 가요 축제의 분위기를 돋울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임창정과 함께 코믹영화 '만남의 광장'을 촬영 중인 박진희는 MBC TV 드라마 '쩐의 전쟁'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연말 가요시상식을 잇따라 폐지했던 방송사들이 새로운 형식의 가요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BC는 31일 오후 9시50분부터 ‘2006 대한민국 가요대제전’을 방송한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개그맨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되는 가요대제전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내 야외무대에서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제작진은 “해마다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의 대상이 됐던 기존의 가요시상식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며 “특히 10대에 편중된 가요계의 한계를 넘어 전세대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음악 쇼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출연진의 다양한 구성.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를 비롯해 태진아 송대관 장윤정 등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보아 동방신기 수퍼주니어 등 10대 ‘히어로’들은 물론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파워풀한 가창력의 인순이,피아니스트 이루마 등도 나와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또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한국인이 사랑하는 가요 100곡을 선정했다. 그 결과 75위에 버즈의 ‘겁쟁이’,63위 H.O.T의 ‘빛’,55위에 김태희의 ‘소양강 처녀’ 등 세대를 뛰어넘는 명곡들이 뽑혔다. 방송 당일에는 1위부터 50위까지의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가수 김광석을 위한 특별무대 역시 30∼40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아이템. KBS는 30일 오후 10시 ‘2006 KBS 가요대축제’를 내보낸다. 1984년부터 시작된 ‘KBS 가요대상’을 대체한 프로그램이다. 사회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인 황수경 한석준 아나운서가 맡는다. 여기에 MC몽,이승기,손호영 등이 스페셜 MC로 나온다. 비경쟁 축제와 우정의 한마당을 내세운 가요대축제는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초대가수들의 히트곡 퍼레이드,트로트를 댄스나 재즈풍으로 부르는 ‘쇼 체인징’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발라드 가수 4명이 혼혈아동과 함께 펼치는 무대,가면무도회 등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된다. SBS는 예년처럼 가요시상식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29일 오후 10시에 편성된 ‘SBS 가요대전’은 가수 이문세가 사회를 맡았으며 경쟁보다는 축제의 의미가 강조되도록 꾸며진다.
김제동이 23일 밤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6 KBS 연예대상’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연예가중계’‘해피선데이’‘스타 도전 골든벨’등을 진행하고 있는 김제동은 재치넘치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제동은 “시작할 때 마음을 잊으면 돌아갈 때 갈 곳이 없다”며 “항상 출발선에 섰던 당시의 마음을 기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은 코미디부문 정종철,쇼오락부문 이휘재가 차지했다. ‘상상플러스’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김대범 강유미가 코미디부문,정선희 현영이 쇼오락 부문에서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아시아인의 불만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초기 한류 스타들의 인기도가 높아 새로운 한류 스타와 콘텐츠의 배출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 이하 교류재단)은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광고문화회관 7층 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문화상품의 동아시아 소비자 및 정책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류재단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엔아이코리아에 의뢰해 9월11일부터 10월13일까지 중국(베이징), 일본(도쿄), 홍콩, 대만(타이베이)의 15~59세 남녀 2천109명을 상대로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보고서는 한류가 정점을 지나 성장의 둔화를 겪는 변곡점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한류상품 마케팅의 선진화, 스타 의존 대신 보편적 문화가치의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류 콘텐츠에 아시아인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일본의 만족도를 제외하면, 다른 분야와 나라에서는 만족도가 낮아졌고 불만율도 올랐다. 드라마의 경우 중국과 대만은 2004년 대비 만족도가 각 72.0%에서 63.3%, 62.0%에서 57.9%로 낮아졌다. 반면 불만율은 5.0%에서 5.4%, 1.0%에서 3.0%로 높아졌다. 영화와 대중음악도 마찬가지. 영화 만족도는 일본(60.0%→54.6%), 중국(75.0%→59.7%), 대만(49.0%→42.1%) 모두 일제히 낮아졌다. 대중음악에서도 세 나라의 만족도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경험률이 중국에서 증가했고, 경험자들의 향후 한국 드라마 시청의사가 높게 나타나 한류 확산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한류와 관련해서는 조사대상 국가 모두가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호응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스타 인지율과 선호도 조사에서는 배용준, 이영애, 김희선 등 '전통적 한류 스타'들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연예인 전체 인지율 조사에서 배용준은 일본과 대만에서 50.1%와 27.0%로 1위를 차지했고, '가장 먼저 좋아한 한국 연예인'을 묻는 조사에서도 일본에서 21.7%로 가장 높았다. 김희선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 지역에서 전체 인지율이 29.3%로 가장 높았고, 최초 선호 한국 연예인 부문에서도 20.1%로 1위였다. 이영애는 홍콩에서 전체 인지율이 31.0%로 수위를 달렸고, 최초 선호 한국 연예인에서도 홍콩과 대만에서 각각 28.3%와 24.1%로 가장 높았다. 새롭게 좋아하게 된 한국 연예인 분야에서는 가수 비가 중국과 대만에서 각 3.8%와 6.3%로 1위를 차지해 '차세대 한류 톱스타'로 주목받았다. 문화상품의 이용 경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인터넷 매체를 통한 소비시장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인터넷, 복제 DVD 등 불법 유통물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류의 주 소비계층은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고학력자와 전통고수형의 50대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대는 '세련된 도시적 감수성'에 민감하고, 50대는 '전통적 유교 가치 기반의 휴머니즘'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한류 확산 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경험이 국가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대만에서는 한국 문화상품 경험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 한국 제품 이용 의사, 한국 관광 의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벤 스틸러 주연의 판타지 코미디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Night at the Museum)'가 성탄절 연휴 북미지역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2~24일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박물관이 살아 있다'는 사흘 동안 3천8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는 제작사인 20세기 폭스가 기대했던 예상 개봉수입 2천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윌 스미스 주연의 드라마 '행복을 찾아서'는 1천500만 달러에 그쳐 2위로 한 계단 내려가면서 열흘간의 총수입 5천3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환갑의 실베스터 스탤런이 컴백해 화제를 모은 '록키 발보아(Rocky Balboa)'는 1천250만 달러의 수입으로 3위로 개봉했다. 스탤런의 6번째 '록키' 시리즈 영화인 '록키 발보아'는 60세를 앞둔 주인공이 현 헤비급 복싱 챔피언과 맞붙는 이야기로 스탤런은 일부의 우려를 깨고 감동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로버트 드니로가 감독을 맡은 '굿 셰퍼드(The Good Shepherd)'는 1천만 달러로 4위로 개봉했다. 맷 데이먼과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굿 셰퍼드'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초창기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또 매튜 매커너히 주연의 미식축구 드라마 '위아 마셜(We Are Marshall)'은 660만 달러로 7위로 개봉했다. 지난 70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75명에 달하는 선수, 코치와 팬들을 한꺼번에 잃은 웨스트버지니아의 마셜대학팀의 재건을 맡은 코치의 인간 승리를 다룬 스포츠 드라마다. 5~9위는 '샬롯의 거미줄'(800만 달러), '에라곤'(715만 달러), '위 아 마셜'(660만 달러), '해피 피트'(510만 달러), '로맨틱 홀리데이'(500만 달러)가 각각 차지했다. /연합뉴스